‘10조클럽’ GS건설…임병용 사장 경영해부

임병용 GS건설 사장 ‘흑자경영’ 건설 최장기업 쟁취

이동림 기자 | 기사입력 2016/11/23 [16:40]

‘10조클럽’ GS건설…임병용 사장 경영해부

임병용 GS건설 사장 ‘흑자경영’ 건설 최장기업 쟁취

이동림 기자 | 입력 : 2016/11/23 [16:40]

 

GS건설 임병용 사장의 리더십이 업계에서 화제다. 경영적자로 위기를 맞던 이 회사를 취임 3년5개월 만에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임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답게 적재적소에서 뛰어난 기업운영으로 위기 상황의 GS건설을 기사회생시켰다. GS건설은 임 사장 취임 후 승승장구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지난해 GS건설의 돌풍은 단연 화제였다. GS건설은 2014년 9개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 총 2조270억 원을 수주하면서 정비사업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 서초 무지개 아파트까지 수주하며 8조180억 원의 수주를 달성, 2위 대림산업(2조7211억 원)을 이미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인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편집자 주>


 

GS건설, 임병용 취임 후 매출·영업익 오르며 ‘대박’ 

삼성물산이 포기한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주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 

해외시장에서 8조 수주…수의계약으로 돌파구 마련 

 

▲ 임병용 GS건설 사장. <사진=GS건설>

 

[사건의내막=이동림 기자] ‘창사 이래 첫 연매출 10조 클럽 가입.’ ‘영업이익 1년 새 2배 이상 증가.’ GS건설이 지난 한 해 거둔 성적표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5730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올렸다. 불과 1년 전인 2014년만 해도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GS건설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3년 만이다. 신규 수주 역시 주택부문 성과 덕분에 목표치(11조85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10조 클럽 가입

 

GS건설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건 임병용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기 때문이란 평가다. 임 사장은 경영적자로 위기를 맞던 기업을 살린 ‘구원투수’로 평가받는다. 임 사장은 2013년 6월 GS건설을 지휘하는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GS그룹의 오너 일가인 허명수 전 GS건설 사장이 경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난 뒤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임 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한 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이다. LG텔레콤 영업마케팅본부장을 거치는 등 LG-GS 계열분리 전까지 LG에 몸담았다. 계열분리가 진행되던 2004년 GS 사업지원팀장을 거쳐 경영지원팀장, GS스포츠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3년 1월 GS그룹 지주사인 GS 경영지원팀장(부사장)에서 GS건설 경영지원총괄 사장으로 영입된 뒤 6개월여 만에 초고속으로 CEO 자리에 올랐다.

 

당시엔 파격적인 인사였지만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뚫는 데 그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룹 내에서 리스크 관리에 능통한 재무통인 데다 추진력,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GS건설 수장을 맡게 됐다. 기대에 걸맞게 임 사장은 GS건설을 경쟁력 있는 건설사로 키워냈다. 임 사장은 취임 후 ‘비전 2020’을 선포하며 수주 35조원, 매출 27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임 사장은 CFO출신답게 적재적소에서 뛰어난 기업운영으로 위기 상황의 GS건설을 기사회생시켰다. 그는 우선 해외 저가수주 관행을 탈피했다. 이어 과감한 조직개편을 통해 CEO 리더십을 강화했다. 임 사장 취임 전 GS건설은 해외사업총괄-경영지원총괄-국내사업총괄로 삼등분돼 있던 조직 체계였다. 임 사장은 이 같은 조직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CEO 직할체제’로 전환시켰다.

 

임 사장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은 해가 지날수록 빛을 발했다. GS건설은 임 사장 취임 전(2013년)에 935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510억원의 흑자(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듬해에도 GS건설은 승승장구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지난해 GS건설의 돌풍은 단연 화제였다. GS건설은 2014년 9개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 총 2조270억 원을 수주하면서 정비사업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 서초 무지개 아파트까지 수주하며 8조180억 원의 수주를 달성, 2위 대림산업(2조7211억 원)을 이미 멀찌감치 따돌리고 압도적인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총 27개 프로젝트 시공사 선정에 참여, 모두 수주해 100% 승률이라는 놀라운 성적이다. GS건설은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의 분양성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단지 △사업장 인근 연계 수주로 타운 조성 전략으로 선별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서울 도시정비 사업장별로 조합의 선택에 따라 시공사 선정 시기를 사업승인 이후가 아닌 조합설립 이후로 앞당길 수 있게 됨에 따라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업장이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GS건설은 이 중 분양성을 갖춘 지역의 대단지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GS건설은 지난해 지방 주요 거점도시에서 사업장을 다수 확보했고, 올해는 지난해 대비 부동산 경기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방 사업장보다는 분양성이 양호한 서울 강남3구와 흑석, 노량진 등 동작구 일대, 강북권 유망지역인 한남, 성수, 마포권 사업장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다만 불안요소도 존재한다. 실적에 비해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 턱없이 낮다는 것. 즉 이자보상배율의 수치가 높으면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규정된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좀비 기업’으로 간주된다.

 

사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80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 추이를 조사한 결과 2014년 GS건설은 우수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0.44)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2015년에 1.03을 기록해 간신히 좀비기업에서 빠져나갈 수 있었다. 참고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기록한 건설사는 SK건설, 한화건설, 두산건설, 한라, 쌍용건설, 경남기업, KCC건설, 동부건설 등이 있다.

 

또한 최근 입주예정자들과 갈등으로 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풀어야할 과제다. 지난해 분양한 동천자이1차 아파트 입주 계약자들과 주차장 문제와 바닥재 과장 선전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입주 예정자 일부는 현재 중도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감한 조직개편으로 부실화된 GS건설을 흑자 전환시킨 임 사장, 올해 사장 연임으로 알 수 있듯이 뛰어난 경영인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저조한 이자보상배율은 불안 요소 가운데 하나다. 또한 소비자와 잦은 마찰 등의 위기관리 대응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국내 주택 시장에만 올인하는 건 아니다. 임 사장은 해외 수주의 경우 최근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을 비롯해 가장 큰 시장인 중동지역에서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진행하고, 인프라 쪽도 중동뿐 아니라 동남아, 아프리카 중심으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AIB),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 등 정부의 자금지원을 발판으로, EPC 역량뿐만 아니라 파이낸싱 능력까지 동원한 사업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GS건설은 오만 국영 정유 및 석유화학회사(ORPIC)가 발주한 6억9953만 달러(한화 약 8241억 원) 규모의 NGL 추출 플랜트의 EPC 계약을 체결했다. 오만 리와 플라스틱 복합 산업단지(LPIC) 프로젝트의 3번 패키지인 NGL 추출 플랜트를 일본 미쓰이 물산과 공동으로 수주한 것으로 GS건설이 주관사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전체를 수행할 예정이다.

 

12월 17일 오만 무스캇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발주처 관계자, 각 패키지 계약업체, 각국 공적 수출 신용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GS건설에서는 허윤홍 사업지원실장(전무) 등이 참석해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프로젝트 발주처인 오만 국영 정유 및 석유화학회사는 EPC 계약자에게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위한 자국의 공적 수출 신용기관의 금융 주선을 주문했으며, GS건설은 다양한 금융 동반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토대로 최종 계약자로 선정될 수 있었다. GS건설은 향후에도 금융 주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치열한 경쟁 입찰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 삼성물산이 포기한 ‘위례신사선’ 경전철 사업에 GS건설이 전면에 나선다. <사진=서울시>

 

이 뿐만이 아니다. 임 사장은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위례신사선 경전철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이 사업을 포기한 삼성물산을 대신해 경전철사업의 새 주간사가 됐다. 서울시는 최근 전체 컨소시엄 참여기업들로부터 GS건설이 주간사를 맡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0일 밝힌 바 있다. GS건설을 비롯한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은 내년 1월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10월21일 삼성물산을 비롯한 컨소시엄 참여기업들에게 공문을 발송해 10월31일까지 제안서를 내지 않으면 2008년 제출했던 기존 제안서를 반려하고 새로운 사업자에게서 사업제안서를 받겠다고 통보했다. 삼성물산은 10월31일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삼성물산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주간사 변경을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며 제안서 제출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08년 제출된 제안서에 대한 반려를 유보하고 위례신사선 제안서 제출기한을 연장해줬다. GS건설이 새 주간사로 나서면서 위례신사선 사업도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례신사선 사업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GS건설, 두산건설, 포스코건설 등 5개 건설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8년 서울시에 제안해 사업권을 따낸 민간투자사업이다.

 

당초 자기부상열차로 용산역과 위례 신도시를 잇는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용산국제업무지구사업이 무산되면서 노선이 수정돼 위례중앙~학여울역~신사역(총연장 14.83㎞)을 연결하는 형태로 확정됐다. 모두 11개 정류장이 들어서도록 돼 있으며 예상 사업비는 1조4253억 원이다. 예정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다. GS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를 매출 11조5900억원, 수주 12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GS건설이 국내 건설업계에 새로운 최강자가 될지 임 사장의 리더십에 달려있다.

 

 

경전철 사업 주도

 

한편, GS건설은 1969년 락희개발 설립으로 시작됐다. 당시 설립 자본 1억 원으로 건설업에 뛰어든 후 1975년 럭키개발로 이름을 바꾸며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다. 중동 건설 붐이 일던 1977년 해외건설 공사 면허를 취득해 중동 시장에 진출, 1984년에 이르러 해외건설 10억 달러 건설 수출탑을 수상하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1995년 3월 LG건설로 명칭 변경 후 1999년 LG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며 현재 사업 구조의 큰 뼈대를 완성했고, 2005년 3월 GS건설로 출범하며 제2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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