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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시장 놓고 롯데 vs 신세계 전쟁
신동빈-정용진, 이유 있는 화장품 시장 공략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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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1/27 [12:4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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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맞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화장품 시장에서 맞붙었다롯데는 앞서 헬스&뷰티숍인 롭스를 통해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올해는 PB화장품 엘앤코스를 처음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점유에 나서고 있다신세계는 PB화장품 센텐스’ 전문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또한이탈리아 화장품 제조기업 인터코스와 손잡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해 공장을 건립 중이다. <편집자 주>


 

롯데, 헬스&뷰티숍 롭스통해 화장품 시장에 먼저 진출

신세계, PB화장품 센텐스출시해…전문매장 4개로 늘려

 

롯데 PB화장품 엘앤코스’, 첫 제품 선보이며 시장 진입

신세계, 인터코스와 손잡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설립

 

▲ 신세계 PB화장품 센텐스는 매장 점차 늘리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사건의내막=임대현 기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가 백화점과 면세점,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화장품과 의류 브랜드를 론칭·리뉴얼하며 뷰티·패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한류 열풍으로 ‘K-뷰티시장이 커지자 유통 대기업들이 화장품과 패션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기반 닦은 롯데

롯데그룹은 신세계그룹보다 한발 앞서 화장품 시장 문을 두드렸다. 신동빈 회장은 2013년 롯데쇼핑 내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헬스&뷰티숍인 롭스(LOHB’s)’를 론칭했다. 롭스는 11월 기준 8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90개 점 이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롭스의 확장세는 공격적이다. 지난해 말 53개에서 지난 9월 말 78, 다시 한 달여 만에 82개로 불어났다. 한 달에 평균 2개씩 점포를 열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롭스가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시장 2위인 왓슨스를 내년 안에 추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롭스 관계자는 롯데리아 이후 처음으로 인수·합병 등의 절차 없이 순수하게 롯데에서 개발한 브랜드라 신 회장도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브랜드 출범 당시 자생력을 키우라는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롯데백화점이나 복합몰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먼저 들어가기보다 자체 매장 확대에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유통채널이 다양한 롯데는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을 통해서 롭스(LOHB's)’ 매장을 오픈했다. 롯데닷컴은 지난 114일부터 롭스에서만 판매되는 베스트 뷰티 상품 130개를 선정해 첫선을 보였다.

 

그동안 고객들에게 사랑받아 온 미백 기능성 화장품, 고보습 영양 크림, 젤리 마스크팩 등의 롭스의 유명 아이템들을 온라인몰에서는 오직 롯데닷컴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다. 롯데닷컴은 이번에 롭스의 베스트 뷰티 상품을 선보이는 것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생활 및 헬스용품 카테고리의 다양한 상품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창립 3주년을 맞은 롭스는 출점 확대와 함께 전년 대비 매출액 100% 성장을 선언했다. 롭스는 창립 3주년을 알리며 올 하반기 점포 시스템 개선과 모바일 앱 출시 등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다지며 매출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롭스는 경쟁사에 비해 출점이 늦은 만큼 단기간 내에 매장 수를 늘려 현재 전국에 6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경쟁사 올리브영60호점을 달성하는데 9년가량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3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당초 롭스는 롯데슈퍼 산하의 테스크포스(TF)팀으로부터 출발했다. 십여 명으로 구성된 이 프로젝트팀이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롭스에 이름을 붙여주고, 콘셉트와 상품군을 정했다. 뷰티 카테고리에만 편중됐던 기존 시장과 달리 헬스 제품의 비중을 강화하여 ‘Health meets Beauty in LOHB's’라는 슬로건도 내걸었다.

 

그렇게 오랜 준비를 거쳐 1호점인 홍대점을 세상에 선보였다. 경쾌하고 활기찬 피트니스 센터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독특한 마케팅 활동 등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초창기부터 롭스는 백화점 색조브랜드 부르조아스틸라를 전면에 내세우며 20대 여성 소비자를 유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백화점 유통을 중심으로 전개한 스킨케어 브랜드 크리니크를 가로수길점에 입점해 호응을 얻었다.

 

백화점 브랜드 외에도 폴라초이스, L.A.GIRL, 플라센타베제딸 등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도 롭스의 주요 브랜드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뷰티 외 카테고리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또 지역 유동인구의 특징에 따라 수입식품전문점인 스위트 스페이스나 인형 브랜드 크래프트홀릭등의 특화 매장을 별도로 운영해 다양한 포맷을 선보이고 있다.

 

단독 아이템 유치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기획부터 생산, 마케팅, 홍보까지 롭스와 브랜드가 협업한 아이템을 출시해 다른 곳과의 차별점을 모색한다. 그 외에도 뷰티와 헬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네이버 TVCAST 공식 채널을 업계 최초로 개설하는 등,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롯데, 엘앤코스 선보여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화장품 자체브랜드 엘앤코스(el&cos)’를 선보이고, 첫 제품으로 여름 시즌 전용 기능성 화장품 2개 품목을 출시했다. 이때 선보인 제품은 여름철 전용 기능성 화장품 아이스 쿨 미스트아이스 쿨 밴드.

 

쿨 밴드는 뿌리는 순간 체감온도를 섭씨 10도씨 가까이 낮춰주는 밴드 형태 기능성 화장품이다. 아이스 쿨 미스트는 뿌리면 시원함이 느껴지고 보습을 강화해 준다. 제조는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가 맡았다.

 

올해 이례적으로 폭염이 지속됐던 여름 시즌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두 제품 다 무더운 여름철 청량감을 극대화한 기능성 화장품이다. 아이스 쿨 미스트는 뿌리면 시원함이 느껴지고 보습을 강화해 준다.

 

아이스 쿨 밴드는 면도크림처럼 생겼다. 팔이나 다리 등에 뿌리면 면도크림처럼 나와 밴드형태로 굳어진다. 뿌린 뒤 체감기준 9도 이상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굳은 밴드를 떼서 다른 팔이나 다리에 붙여도 시원함이 유지된다.

 

롯데백화점 측은 “PB화장품 개발 전 본점 고객 500명 대상으로 여름 시즌 화장품 수요를 조사하니 보습 및 쿨링(cooling) 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들 제품부터 우선 출시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노원점, 김포공항점을 비롯해 홍대 엘큐브, 롭스 홍대점 등에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롯데닷컴에서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는 13일간 임시매장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안에 엘앤코스 상품을 10여 개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단독 매장도 연다. 또 엘앤코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상품군에서 자체브랜드 운영을 확대해 전문적인 제조사와 함께 제품을 공동제작하고, 유통·판매·마케팅은 직접 진행한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산 화장품 선호 현상 등으로 인해 날로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 발표한 화장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총생산액은 107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13.9%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화장품을 시작으로 자체브랜드 운영을 확대해 롯데백화점의 유통 노하우와 제조업체의 전문성이 집약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 PB화장품 앨엔코스는 론칭함과 동시에 여름 시즌 전용 기능성 화장품 2종을 출시했다.  <사진=롯데그룹>

 

신세계, PB화장품 확대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화장품 자체브랜드 센텐스(SCENTENCE)’를 론칭했다. 화장품 ODM업체 한국콜마‧코스맥스와 2년여간의 공동 작업으로 기초 화장품과 헤어·보디 제품 등 54종을 출시했다. 식품과 생필품 위주의 PB(자체브랜드) 상품을 화장품 분야까지 확대해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앞서 세계 최대 드럭스토어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BA)와 손잡고 헬스&뷰티숍 시장 공략 본격화를 알렸다. 내년 상반기 내 부츠(Boots) 1호점을 연다. 부츠의 PB브랜드인 넘버7’, ‘소프&글로리등을 통해 국내 헬스&뷰티숍과 차별화된 상품 구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99일 스타필드 하남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해 부츠 1호점을 스타필드 하남에 열 계획이라며 부츠 1호점 개점 시기는 2017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718일 부츠를 운영하는 영국의 월그린 부츠 WBA와 부츠 한국 체인의 독점 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WBA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헬스&뷰티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11개국에서 영국 1위 드럭스토어 브랜드인 부츠(Boots) 13100개가량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안에 문을 열려고 했으나 식약청과 의약품 판매와 관련해 협의해야 할 사항이 많아 내년 상반기 중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호점을 내고 나서 부츠를) 이마트에 입점시키거나 별도 전문 매장을 내는 방안을 모두 고민하고 있다이마트에 입점한다면 특징 있는 점포를 골라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를 서울지역에 첫 매장을 내면서 본격적인 서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026일과 28센텐스매장 3·4호점을 각각 이마트 왕십리점과 역삼점 내에 연이어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섰다.

 

현재 센텐스는 1호점 죽전점과 2호점 스타필드 하남점을 비롯해 총 4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1호점인 죽전점 오픈 3개월 만인 10월말 기준 센텐스 누적 매출은 16000만원으로 매출 목표 대비 150% 초과 달성하면서 점차적으로 이마트의 효자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마트는 세계적 화장품 전문 제조 기업인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2년여간 공동 개발을 통해 센텐스 스킨케어, 헤어케어, 보디케어, 퍼퓸 등 향기·테마별로 총 103개의 상품 라인업을 갖췄다.

 

또 화장품의 주성분인 정제수 대신 식물의 꽃과 잎에서 추출한 꽃수를 사용하고, 파라벤과 벤조페논-3 등과 같이 유해성분을 배제, 천연유래성분의 계면활성제를 독자적으로 개발 적용했다.

 

아울러 센텐스는 이마트가 과거 단품 위주로 선보였던 PNB 화장품과 달리 독립매장을 구성해 점포별로 뷰티 카운셀러를 배치하고 11로 고객 상담을 통해 상품을 제안한 것이 특징이다.

상품의 다양한 향을 맡아볼 수 있는 시향존을 마련하고 무료 두피, 피부 진단 서비스 등을 제공해 20대 젊은층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는 센텐스의 적극적인 영업활성화를 위해 오는 12월 추가적인 상품 출시와 함께 연말까지 성수, 용산점 등에 센텐스 매장을 추가해 총 1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센텐스 왕십리점과 역삼점 오픈을 통해 본격적으로 서울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통해 다양한 상품군 출시와 함께 매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여성 고객들을 취향 저격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1층에 위치한 슈가컵이다. 화장품을 총망라한 매장이다. 국내외 50여개 브랜드의 15000여 가지 제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슈가컵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쇼핑공간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여성들에게 친숙한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구성해 여성들의 놀이터로 꾸미고자 했다트렌드에 맞는 매장의 진화를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의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가컵은 매장 전체에 화려한 블랙&화이트 패턴을 사용하고, 네온사인과 대형 LED패널로 그래픽디자인과 음향을 제공하는 등 여성이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감각적인 공간으로 매장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메이크업바, 아이브로우존, 향수존, 클렌징 존을 만들어 매달 신상품을 시연품으로 내놓아 여성들을 위한 놀이 공간으로 만들었다. 독자적인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마트 자체화장품브랜드 센텐스 2호점도 유치했다.

 

슈가컵 관계자는 슈가컵은 고객이 스스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놀이 공간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감각적인 공간 연출과 함께 다양한 체험기회를 부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뷰티 플랫폼으로 화장품 매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설립

신세계그룹은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PB화장품 비디비치를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ODM(제조자개발생산)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 토대를 마련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손잡고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했다. 현재 경기도 오산시에 12956(3919) 규모의 화장품 제조 공장을 건립 중이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오산 공장은 총 5층 규모로 건립되며, 1층부터 3층까지는 생산공장, 4층은 R&D센터, 5층은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공장가동은 이르면 내년 1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며, 전 세계 화장품 회사들로부터 주문받은 제품들을 생산하게 된다. 오산공장은 스킨케어와 색조제품을 포함해서 약 1500, 수량으로는 약 50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가 지분율 5050으로 설립한 합작 법인이다. 인터코스는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화장품 OEM·ODM전문회사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샤넬, 디올 등 글로벌 브랜드의 색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본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해 있으며 전 세계에 9개 연구소, 12개의 생산 공장, 13개의 마케팅 오피스를 두고 있다. 색조 화장품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트렌드세터 기업으로 유럽과 미국의 색조 화장품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인터코스가 보유한 최고의 기술력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아시아 시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왕배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대표는 제품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리는 CBE(China Beauty Expo)에 자체 개발한 4가지 제형을 출품할 예정이라며앞으로 혁신적인 제품과 마케팅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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