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세컨즈·유니클로·탑텐 SPA브랜드 ‘빅3’

임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2/11 [21:40]

에잇세컨즈·유니클로·탑텐 SPA브랜드 ‘빅3’

임대현 기자 | 입력 : 2016/12/11 [21:40]

 

국내 의류업계가 SPA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SPA는 상품을 직접 생산해 유통까지 하는 것을 말하는데, 관련 시장은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선 국내 시장에선 해외 브랜드와 토종 브랜드 간의 화려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SPA 시장을 선도하는 3’ 브랜드, 에잇세컨즈·유니클로·탑텐의 성공전략을 분석한다. <편집자 주>


 

국내 SPA 시장 4조원대 성장전체 의류산업 10%에 해당

에잇세컨즈, 중국 시장으로 진출해 차이나 머니집중공략

 

유니클로, 저렴한 가격과 많은 품종으로 시장 최강자에 올라

탑텐, 중소기업 후발주자로 출발…대형 브랜드와 어깨 나란히

 

▲ 국내 SPA 시장이 4조원대 성장을 이루면서 3사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사건의내막=임대현 기자] SPA 시장이 날로 급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관련 업계들은 치열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SPA는 상품을 직접 생산‧유통하며 단가를 낮추고, 대형 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SPA 브랜드는 패스트패션 산업이라고도 불리며, 그때그때 유행에 맞게 디자인하고 생산해 유통하는 점이 강점이다.

 

SPA는 최신 유행을 의류에 빠르게 반영해 상품 회전율을 극대화 시켜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SPA 브랜드는 상품을 직접 생산‧유통하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들보다 더 질 좋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자라, H&M, 유니클로 등이 한국에 진출하며 본격적인 SPA 시장이 형성됐다. 여기에 에잇세컨즈, 탑텐, SPAO 등 한국 브랜드가 가세하며 시장의 규모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은 수많은 SPA 브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도 꼭 한번 거쳐 가는 쇼핑 필수코스로 가로수길을 꼽는다. 국내 SPA 시장 성장에 관광객들의 쇼핑투어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SPA 시장은 지난 2013년부터 3조원을 넘기며 의류산업의 중추가 됐다.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며 20154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의류산업 전체가 35~40조로 파악되는 가운데, SPA 시장이 10%를 차지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SPA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는 동안, 국내 SPA 기업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는 새로운 문제점으로 SPA 시장이 레드 오션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각 기업들은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 중국 상하이시 화이하이루 중심부에 에잇세컨즈가 입점했다.      <사진=에잇세컨즈>

 

급성장 이룬 에잇세컨즈

에잇세컨즈(8 seconds)는 지난 20122월 제일모직(현 삼성물산)이 런칭한 한국의 SPA 브랜드다. 자라, H&M 등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와중에 에잇세컨즈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다. 사업 초반에는 고전을 하듯 보였으나, 점차 성장해 국내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패션 브랜드는 지향점이 확실해야 한다. 에잇세컨즈가 초기에 고전했던 부분도 뚜렷한 색깔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자라와 H&M스트릿패션을 지향한다면, 유니클로는 기본 아이템이라 불리는 단순한 의류에 집중했다.

 

에잇세컨즈는 이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기본 아이템에서 한발짝 진보한 패션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아이돌 스타 지드래곤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스트릿패션을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에잇세컨즈 사업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에잇세컨즈 중국 진출 전 조직을 개편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성장성이 좋은 브랜드에 인력 재배치를 진행하는 등 선택과 집중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중국 상하이시 화이하이루 중심부에 에잇세컨즈의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 930일 그랜드 오픈한 에잇세컨즈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2층 규모에 약 3600㎡에 달하는 초대형 매장이다. 에잇세컨즈 브랜드 제품 외에도 코스메틱, 액세서리, 문구, 캐릭터 상품, F&B 등 분야의 7개 브랜드가 샵인샵 형태로 입점했다.

 

삼성물산은 중국의 패션1번가에서 에잇세컨즈를 중심으로 한류 패션의 진면모를 소개하는 동시에 K스타일 전반을 한 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에잇세컨즈 상하이 1호점이 들어서는 화이하이루는 동서 방향으로 약 5㎞에 달하는 거리에 자라,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는 물론 명품, 스포츠, 주얼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총집합되어 있다.

 

에잇세컨즈는 브랜드명에 들어간 숫자 ‘8’8초 안에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브랜드 철학과 함께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라는 것도 네이밍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을 만큼 브랜드 개발 초기부터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SPA 브랜드이다.

 

지난 8월 한중 양국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에잇세컨즈 모델로 GD(지드래곤)를 선정한 것도 중국 진출을 위한 포석이었다. GD는 에잇세컨즈 모델로 활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하며 시장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에잇세컨즈는 상하이 매장 오픈에 맞춰 GD와의 2차 콜라보 제품도 공개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명동에도 에잇세컨즈 명동 2호점을 오픈했다. 국내 최대 상권이자 중국인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중국 진출과 함께 시너지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박철규 상품총괄 부사장은 에잇세컨즈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한 하나의 패션 매장이 아니라 K스타일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K, K푸드를 넘어 중국 소비자들이 환호하는 K패션의 성공 신화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유니클로 서울 명동중앙점에선 효자상품 히트텍 스페셜 존이 있다.   <사진=유니클로>

 

SPA 업계 최강자 유니클로

유니클로(UNIQLO)는 지난 1984년 일본에서 설립된 캐주얼 의류 업체이다. 한국에서는 롯데쇼핑이 유니클로 일본 본사와 합작으로 에프알엘코리아를 설립하여 국내 유니클로 영업을 하고 있다. 출자비율은 롯데쇼핑 49%, 패스트 리테일링 51%로 이루어졌다.

 

지난 20111111일 서울 명동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초대형 매장을 개장했을 때 128000만원의 하루 매출 기록했다. 이 매출 규모는 한국 내 패션 아울렛에서 기록한 최고 기록이다. 2016년 8월 기준으로 한국 내에 173개 매장을 운영하는 국내 SPA 최강 브랜드다.

 

베이직 캐주얼 브랜드답게 최대한 실용적이면서 무난한 디자인을 출시하고 있다. 양말과 속옷부터 시작해 청바지와 자켓, 패딩 점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류를 취급하는 덕분에 다양한 나이대가 찾고 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패션에 무지한 사람들이나 기본 아이템을 원하는 사람들이 구매하기 좋은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유니클로의 으뜸가는 히트상품이다. 지난 2006년 출시하자마자 그 해 2800만 장을 완판했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몸에서 증발하는 습기를 흡수해 열을 방출하는 기능성 발열내의로 선전됐다. 보온성이 좋고 두껍지도 않아 속에 받쳐 입기에 좋아, 전 연령을 상대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번 회계연도 기준 올해 매출 1조 1822억을 돌파하며 SPA 브랜드의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2006년 첫 회기 매출을 205억원으로 신고한 이후 올해 11번째 회기를 맞아 무려 60배가 넘는 비약적인 성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최근 유니클로는 서울과 경기도 광주, 제주 지역에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1028일 유니클로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유니클로 경기 광주점, 유니클로 제주 이도점 등 3개 매장을 열고 매장 단독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은 지난 2014년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오픈 이후 서울에서 2년 만에 개장하는 대형 매장이다. 패션의 중심지 동대문에 위치한 종합 쇼핑몰 롯데피트인 동대문점 내에 입점했다.

 

경기 광주점과 제주 이도점은 로드사이드형 매장으로 단독 주차 공간도 갖췄다. 경기 광주점은 광주시 내 처음으로 오픈하는 유니클로 매장이며 제주 이도점은 제주도 내 두 번째 오픈하는 유니클로 매장이다.

 

정식 오픈에 앞서 지난 1027일 각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사전 이벤트를 진행했다. 각 매장별로 지역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첨된 100여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미리 매장을 둘러보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제주 이도점에서는 지역 내 보육원 아동 20명도 초청해 매장에서 직접 옷을 고르고 구매할 수 있는 보육원 아동 쇼핑 이벤트도 진행했다.

 

▲ 탑텐의 100호점인 대구 동성로 중앙점에 사람들이 몰린 모습.    <사진=탑텐>

 

저렴한 토종 탑텐

탑텐(TOPTEN10)은 지오지아, 올젠 등의 모회사인 신성통상에서 지난 2012년에 출시한 SPA 브랜드다. 원래 신성통상은 GAP이나 아베크롬비 같은 해외 SPA 브랜드에게 OEM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도 하는 회사였다. 그러다 국내 SPA 시장의 성장세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후발주자로 나서게 됐다.

 

탑텐의 강점은 가격이다. OEM으로 사업을 하던 방식에서 얻었던 인프라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SPA 업계에서는 유니클로가 가장 저렴하다고 알려졌는데, 탑텐은 그 아성을 무너뜨릴 준비가 된 브랜드다.

 

상품구성도 유니클로와 비슷하게 기본 아이템이 주를 이룬다. 특히, 탑텐의 맨투맨 티셔츠는 저렴한 가격에도 유행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점차 탑텐만의 스타일이 형성됨에 따라 마니아층도 생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기업들이 많은 시장에서 탑텐은 기죽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 마케팅 경쟁에서도 한류스타 송중기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탑텐은 토종 브랜드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21일 신성통상에 따르면 탑텐은 올해 연말까지 2050~21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말까지의 매출액은 1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4년 매출액이 12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매출 성장의 일등 공신은 송중기 효과. 탑텐은 지난 5월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기가 치솟은 송중기를 브랜드 모델로 기용했다. 이후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이 20~30%를 기록할 정도로 큰 효과를 봤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점 등에서는 50~60%에 달하는 매출 성장세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점포 오픈 효과도 있었다. 탑텐은 지난해 106곳이었던 매장을 현재 130곳으로 20% 이상 확대했다. 타임스퀘어와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등 주요 쇼핑몰에 매장을 입점시키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명동 등 핵심 상권에서도 메가스토어의 리뉴얼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과거 무난한 디자인의 제품을 주로 선보이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하며 기존 10~20대에 집중됐던 고객층도 30대까지 확장했다. 탑텐 관계자는 이너웨어 같은 제품을 강화하며 연령대가 높은 소비층을 끌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지드래곤, 이나영, 송중기는 각각 에잇세컨즈·유니클로·탑텐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SPA 브랜드 3광고 전쟁승자는?

SPA 브랜드 3사 에잇세컨즈, 유니클로, 탑텐이 대형스타를 모델로 선정하며 마케팅 경쟁이 불붙었다. 에잇세컨즈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 유니클로는 5년 전 모델이었던 이나영, 탑텐은 한류스터 송중기를 모델로 선정했다.

 

먼저 에잇세컨즈는 지드래곤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 공동 작업한 에잇 바이 지드래곤(8 X GD) 라인과 에잇 바이 지디스픽(8 X GD’s Fick) 라인의 판매를 시작했다. 평균적으로 주말에 약 5000여 명이 방문하는 서울 내 매장에서는 지드래곤 협업제품을 선판매한 기간 동안 방문율이 50% 이상 증가했다.

 

또 스카잔 점퍼·그래픽 티셔츠·스냅백 등의 에잇 바이 지드래곤 라인 상품과 오버사이즈 후드티와 티셔츠 등 에잇 바이 지디스픽 라인 상품의 판매율은 60% 가까이 증가했다.

 

에잇세컨즈 리테일팀 임옥영 부장은 글로벌 패션 리더 지디와 에잇세컨즈의 브랜드 이미지가 시너지를 발휘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국 고객은 물론 중국 등 외국인 고객들에게도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볼 때, 중국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히트텍한국 판매 10주년을 기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델이었던 이나영의 광고를 다시 방영했다. 이나영은 2011~2012년 유니클로 모델로 활동하며 히트텍을 착용한 모습이 시청자들한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에 해당 영상을 다시 한번 선보이며, 이나영은 새롭게 녹음 작업을 진행했다.

 

이나영은 시간이 흘러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모습으로 다시 한번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유니클로는 기능성 내의의 대명사인 히트텍한국 판매 10주년을 기념해 캐미솔, 반팔, 긴팔 및 터틀넥 등 다양한 상의와 레깅스 디자인의 하의 상품 등을 특별가에 판매했다.

 

탑텐은 한류스타 송중기를 통해 소비자들의 큰 사랑을 얻었다. 탑텐이 지난 10월 공개한 송중기 화보는 영화 속 한 장면 같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화보 속 송중기는 항공점퍼와 블랙진, 빈티지 청바지에 카멜 코트 등 그가 평소에 즐겨 입는 아이템으로 일상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

 

탑텐 관계자는 이번 화보는 포토그래퍼 홍장현과 송중기의 실제 스타일 디렉터 채한석이 참여해 최고의 비주얼을 완성했다가을 남자로 분한 송중기의 모습을 감성적인 무드로 한층 더 잘 표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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