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조선족, 비닐봉지값 20원에 알바생 살해

임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2/15 [16:16]

50대 조선족, 비닐봉지값 20원에 알바생 살해

임대현 기자 | 입력 : 2016/12/15 [16:16]
▲ 알바노조는 경북 경산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알바노동자 살해 사건의 피해자를 추모했다.   <사진=알바노조 트위터 캡처>

 

비닐봉지값을 달라고 한다는 이유로 편의점 종업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가해자는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족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월14일 오전 3시 30분께 경북 경산에 있는 한 편의점에서 조모(51)씨가 편의점 종업원 A(35)씨를 흉기로 찔렀다. 조씨는 숙취해소음료를 사서 비닐봉지에 담아가려고 하다가 A씨가 봉툿값을 달라고 하자 승강이를 벌였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경산시의 한 편의점에서 숙취 해소용 음료수 3병을 샀다. 그는 종업원 A씨가 “포장용 비닐봉지 비용 20원은 별도로 내야 한다”고 말하자 시비를 걸었고, 말다툼을 한 끝에 집으로 가서 흉기를 들고 돌아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0m가량 떨어진 집으로 가서 흉기를 들고 돌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범행 후 편의점 앞에 앉아 있었다. 조씨는 사건 현장을 목격한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씨는 수년 전 입국해 경산에 있는 한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날 회사 동료 2명과 소주 5병을 나눠 마시고 귀가하던 중 홀로 편의점에 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산경찰서는 조씨에게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선족인 조씨는 2011년 5월부터 3개월에 한 번씩 비자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경산의 한 공단에 근무하고 있으며, 편의점 인근 원룸에서 혼자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나보다 어린 편의점 종업원이 반말 비슷한 말투로 비닐봉지값을 따로 내야 한다고 말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조씨가 중국의 가족들에게 송금도 하지 못하는 등 실의에 빠진 상태에서 술에 취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바노조 편의점모임 회원들은 12월15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 앞에서 경북 경산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알바노동자 살해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보장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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