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돌진한 트럭기사 “손석희를 대통령으로”

임대현 기자 | 기사입력 2016/12/21 [17:36]

JTBC 돌진한 트럭기사 “손석희를 대통령으로”

임대현 기자 | 입력 : 2016/12/21 [17:36]
▲ 트럭 기사 김모씨는 짐칸에 현수막을 내건 채 JTBC 사옥에 돌진했다.  <사진=YTN 뉴스 캡처>

 

JTBC 사옥에 트럭을 몰고 돌진한 사람을 두고 ‘박사모’ 논란이 있었지만, 알고보니 그는 손석희 앵커의 ‘광팬’으로 밝혀졌다.

 

지난 12월19일 오후 해병대 군복을 입은 김모(45)씨는 1t 트럭을 몰고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 1층 정문을 향해 돌진했다. 마포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특수손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10여 차례 후진과 전진을 반복했으나 차체가 문 사이에 껴 실패하고 경찰에 체포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JTBC 출입문 유리가 깨지고 틀이 크게 휘는 등 파손됐다.

 

해병대 출신인 김씨는 해병대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트럭 화물칸에는 ‘비상시국입니다! 헌법 제1조 2항 의거 제19대 대통령으로 손석희(JTBC 앵커) 추천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경찰은 당초 김씨가 JTBC의 최순실씨 태블릿PC 관련 보도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해당 보도가 아닌 현 시국에 대한 불만이 범행 동기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이 시국을 해결할 사람은 손석희밖에 없는데 연락할 방법이 없어 이렇게라도 의사를 표현하려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가지고 있던 손석희 사장을 향한 3장짜리 서한문도 같은 취지의 내용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과거 조현병에 의한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특별히 소속된 단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그의 최근 행적 등을 조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박사모 카페에서는 트럭기사를 열사라고 하면서 칭송했으나, 사실은 손석희 앵커를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사진=박사모 카페 캡처>

 

그러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JTBC에 트럭을 몰고 돌진한 김씨를 옹호해 논란이 일었다. 마치 태블릿PC 보도를 문제삼으며 김씨가 트럭을 몰고 돌진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JTBC 트럭 돌진 소식에 박사모 카페에는 해당 보도를 인용하면서 “해병대는 괜히 해병대가 아니다”, “역시 해병정신은 하면 된다”, “우리는 열사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 “속이 다 후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씨가 사실 손석희 앵커를 지지하는 사람으로 밝혀지자, 박사모는 김씨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한마디로 ‘헛발질’을 한 것이다.

 

한편, JTBC 사회부 소셜 스토리는 이 사건 이후 손석희 앵커와 대화를 나눈 장면을 SNS에 올렸다. 먼저 후배 기자가 이날 JTBC 사옥으로 트럭이 돌진한 사건을 화제로 꺼내며 “신변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그렇진 않다”면서 “저는 그분들도 댁에 돌아가시면 존경받는 아버지, 어머니신데 그런 걸 걱정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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