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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그룹재건 나선 내막
박삼구 회장, 4차 산업 선도 ‘경영혁신’
이동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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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1/09 [10:3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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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신성장동력·그룹 재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우선 박 회장은 정유년 경영화두로 ‘4차 산업사회 선도’를 꼽고 TFT팀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공장자동화, 가상현실(VR)등 구체적인 기술을 현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에도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면 그룹 지배구조는 박 회장을 중심으로 금호홀딩스(그룹 지주회사 역할)-금호산업-금호타이어-아시아나항공으로 형성된다. <편집자 주>


 

박삼구, 금호타이어 인수추진…금호그룹 재건 총력전

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 ‘건설 명가’ 회복 발판 마련

 

4차 산업에 꽂힌 박 회장…TFT팀 발족, 박세창 선봉

‘산으로, 공연장으로’ 임직원들과 ‘스킨십 경영’ 뚜렷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사건의내막=이동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차 산업에 꽂혔다. 4차 산업이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다양한 분야와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제품&#8231;서비스와 관련 생산 시스템을 창출하는 과정을 말한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나노기술, 3D프린팅,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융합하고 상호작용해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선도

 

박 회장이 지난해 11월 관련 태스크포스(TFT)를 만들었고 신년 화두로 ‘4차 산업사회 선도’를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제조업 및 정보통신기술,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으로 산업구조가 대대적으로 변하는 4차 산업사회 도래에 맞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회장은 “4차 산업사회가 가속화됨에 따라 잠시라도 방심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바텀업 방식으로 전략과제를 도출하고 전사적인 빅데이터 수집 및 관리·구축을 통해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발족한 4차 산업혁명 태스크포스팀(TFT)은 단장은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이다. TF팀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공장자동화, 가상현실(VR)등 구체적인 기술을 현업에 적용하는 방안을 집중 검토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박 사장이 맡고 있는 아시아나세이버와 그룹 내 IT 전문기업 아시아나IDT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DNA를 그룹 각 계열사에 전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재계는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그룹 주요 계열사 등을 오가며 10년 이상의 경험을 쌓은 박 사장에게 내년은 자신의 능력을 펼칠 절호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지난 2000년 경영컨설팅 회사 AT커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미국 매사추세츠대학(MIT) 경영대학원 MBA를 졸업하는 등 컨설팅에 강점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기업 재건에 힘을 쏟느라 마땅한 성장 동력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이번에 박 사장이 기업의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경영 승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은 하나로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로봇, 자율주행 등 여러 개념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연결성이 큰 중심개념으로 떠오른다. 결국 사람, 가정, 직장, 자동차 등 인간생활의 모든 것을 연결해서 보다 효율적이고 윤택한 생활을 하자는 추상적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그간 국내외 각종 포럼과 석학들의 전망, 국내외 주요기업의 움직임 등을 보면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현안과 관련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재건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도 남아 있다”고 했다. 덧붙여 “국내의 어려운 정치상황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불안정,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저성장, 세계적인 신보호무역주의 추세에 따라 수출 감소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연스레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면 그룹 지배구조는 박 회장을 중심으로 금호홀딩스(그룹 지주회사)-금호산업-금호타이어-아시아나항공으로 형성된다. 이에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에 고군분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009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보유하게 된 지분 40.01%에 대한 매각 결정을 내렸다. 이후 금호타이어의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더블스타와 지프로, 상하이 에어로스페이스 오토모빌 일렉트로메커니컬(SAAE), 중국 링룽타이어, 인도 아폴로타이어 등 5곳을 선정했다. 박 회장이나 금호아시아나 계열사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오는 12일 본입찰을 실시한 후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면 한 달 안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답해야 한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를 수차례 드러낸 바 있다. 금호타이어가 그룹 재건이라는 박 회장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기 때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앞두고 최소한도의 인사만 단행한 것도 본입찰과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전념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덕연 금호고속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2017년 승진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인사 대상자는 16명으로 올해 20명에 비해 4명 줄어들었다. 지난해 55명과 비교하면 인사폭이 크게 3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계열사 주요 임원 모두 자리를 지켰다는 점이다. 자리를 옮긴 사장급 임원은 아시아나에어포트 대표이사로 선임된 조규영 아시아나항공 부사장 정도가 유일하다. 내년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서재환 금호건설 사장과 박홍석 금호그룹 전략경영실장(부사장)도 자리를 지켰다. 박홍석 부사장은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후 금호아시아나에 합류해 그룹 전략경영본부에서 상무, 전무로 승진했다. 2013년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긴 뒤 당시 박세창 사장과 호흡을 맞춰 회사 워크아웃 졸업을 이끌어낸 전례가 있다.

 

지난 2015년 3월 아시아나항공에서 금호산업으로 소속이 변경된 전략경영실은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룹 핵심부서다. 박삼구 회장 장남인 박세창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금호산업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계열사와 핵심 부서의 인사 변동 없이 종전 체제를 유지한 것은 그룹 전략경영실이 주도하는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이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어 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임원진을 교체하면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의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금호산업 전략경영실은 금호타이어 인수 적격 후보 중 중국기업 4곳의 인수의향자와 접촉해 인수여건을 우호적으로 만드는 한편 금호타이어 인수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높게 형성된 매각가다. 투자업계(IB)에선 금호타이어 매각가가 1조원 안팎일 것이라 추정했다. 자금력이 탄탄한 중국 기업과 사모펀드 등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판이 커졌다. 2015년 금호산업로 5000억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에게 1조원을 넘어선 매각가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결국 박 회장 개인 자격으로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금호타이어 인수가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올해는 환율 불안정, 저성장, 신보호무역주의 등 수많은 불확실성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함께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3월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열린 고악기 전달식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수빈·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한편, 박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과의 스킨십 경영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에도 화이트데이를 맞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체 여직원들에게 사탕을 선물했다. 박 회장의 화이트데이 선물은 2005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12년간 이어진 회사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직원 비율이 절반을 넘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근무하는 전체 여직원들 모두 박 회장의 사탕 선물을 받았다.

 

당시 선물을 받은 여직원들은 국내 9700 여명, 해외 3900여명 등 총 1만3600여명이다. 여기에는 파견, 도·급직 여직원들까지 포함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여직원들에게 작은 선물이지만,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에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재직할 때부터 임직원과 스킨십경영으로 유명했다. 그는 매년 초 계열사 임직원과 신년 및 상·하반기 신입사원 산행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해 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박 회장은 경기 광주 태화산에서 그룹 공채 신입사원 및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 사장단 120여 명과 함께 산행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산행은 2006년부터 매년 두 차례 실시하는 연중행사로, CEO가 신입사원들에게 그룹의 일원이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다. 박 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포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사회생활에 임하는 자세를 들려준다는 게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의 설명이다.

 

또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사장단 및 전 계열사의 임직원과 가족 390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임직원 및 가족들을 위한 ‘금호아시아나 가족음악회’를 열었다고. 박 회장은 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금호아시아나 본관 로비에서 리셉션을 열어 임직원과 가족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사회로부터 지탄받지 않는 기업,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여기 있는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올해도 그룹 재건의 원년으로 삼은 만큼 심기일전 하고자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특별한 새해맞이 산행에 나선다. 박 회장은 그동안 새해가 되면 임직원들과 매년 산행을 떠났다. 이처럼 금호시아나그룹의 릴레이 산행은 박 회장 주재로 열리는 ‘소통 경영’의 일환으로 그룹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신년 산행 때마다 보잉 선글라스와 형형색색 산행 패션으로 중무장하는 박 회장은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선두에서 쉼 없이 산을 오르는 ‘강철체력’으로 유명하다. 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박 회장은 임직원들과 간식을 나눠먹고 ‘셀카’도 함께 찍는 등 격 없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새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산행에는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금호고속, 금호산업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팀장급 이상 간부, 신입사원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취항한 LCC 에어서울까지 참여해 신년 산행 규모가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동참하는 신년 산행의 구체적인 일정을 잡는 중”이라며 “1월부터 2월 초중반까지 그룹 계열사의 산행이 주말마다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킨십 경영 행보

 

이와 관련, 박 회장은 “각자 자기 분야에서 밤낮으로 고생하는 임직원들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며, 특히 가정에서 묵묵히 뒷바라지해주신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항상 사회로부터 지탄받지 않는 기업,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저는 물론이고 여기 있는 모든 임직원들이 그러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한 마음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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