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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기문, 지하철 무임승차 가능한 나이
 
임대현 기자 기사입력  2017/01/12 [17:40] ⓒ 사건의내막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임대현 사건의내막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입국을 앞두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시민들과 스킨십을 위해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역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 같은 행보에 ‘지나치게 의전에 집착한다’라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영국 언론 이코노미스트는 반 전 총장의 ‘의전 집착’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반 전 총장 측은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의전을 최소화하는 행보를 위해 지하철을 타려고 계획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하철은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민 코스프레’용 교통수단이다.

 

과거 정몽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버스요금을 묻는 질문에 ‘70원’이라고 답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에 정몽준 당시 후보는 교통카드를 들고 나와 자신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홍보했지만, 해당 카드 역시 ‘청소년용’이어서 더욱 매몰찬 비난을 받게 됐다.

 

이렇듯 정치인이 선거철에 보여주는 대중교통 이용 ‘서민 코스프레’는 쉬운 영역이 아니다. 반기문 전 총장의 첫 국내일정에 대중교통이 포함된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반 전 총장 측은 지난 11일에는 승용차만을 이용한 이동을 고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동생과 조카가 범죄에 연루된 의혹에 휩싸이는 등 상황이 부정적으로 빠지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인천광역시 시니어 프리패스 카드.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주목해야 할 점은 반기문 전 총장의 나이다. 반 전 총장은 현재 만 72세다. 국내에선 만 65세 이상의 시민에게 ‘시니어 프리패스’ 카드를 발급한다. 이를 통해 지하철과 버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귀국하자마자 지하철을 탑승할 반 전 총장이 ‘시니어 프리패스’를 사용할리 만무하다. 그러나 ‘시니어 프리패스’를 둘러싼 문제는 반기문 전 총장이 고민해야 한다.

 

한국은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노인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OECD 회원국 중에서 최악으로 꼽힌다. 노인들의 실업률도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 65세 이상의 무임승차는 지하철 운용의 적자 폭을 증가시키고 있다.

 

전국 도시철도운영기관은 지난해 10월 만 65세 이상 무임승차 조건을 만 70세로 늘리자고 요구했다. 적자 난에 따른 반발이지만, 노인층에 대한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반기문 전 총장은 만 70세로 올려도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지만, 65~69세 사이의 노인들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반 전 총장은 승용차를 탈지, 지하철을 탈지 고민하지만. 노인들은 지하철을 타지 못하면 걸어다녀야 할지도 모른다.

 

반 전 총장은 아직 대선을 향한 정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타는 지하철로 ‘시니어 프리패스’에 대해, 더 나아가 노인복지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타는 지하철일 수 있겠지만, 서민들에겐 평생타야 할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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