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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발 후폭풍’에 속 타는 재계 이모저모
삼성·LG, 사드 보복 불똥 튈라 ‘노심초사’
이동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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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3/03 [15:2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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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롯데 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부지 관련 계약이 마무리되고 한반도 사드 배치가 속도를 내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중국의 보복도 현실화되고 있다. 롯데그룹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 공격에 따라 마비되는 등 실제 피해가 하나둘 확인되고 있기 때문.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주요 타깃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차 등도 보복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편집자 주>


  

롯데면세점, 중국 디도스 공격 받아 ‘접속 차단’

현지 시장 진출한 오리온, 농심 등 상황 예의주시

삼성·현대도 보복대상?…전자업계 내수시장 우려 

 

▲ 2일 롯데면세점의 홈페이지는 중국발 디도스의 공격을 받아 낮부터 마비됐다. <사진=롯데면세점 홈페이지 캡처>

 

[사건의내막=이동림 기자] 롯데면세점 홈페이지가 2일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마비된 지 3시간 만에 복구됐다. 롯데그룹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부지를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 내 반(反)롯데 기류가 확산된 데 이어 국내에서도 피해가 확인되면서 사드 보복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롯데, 디도스 피해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롯데면세점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 전체 언어로 된 홈페이지와 모바일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다운됐다. 현재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된다. 롯데면세점 사이트는 3시간 여 후인 오후 3시께부터 다시 회복해 접속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2시께 홈페이지가 다운됐다가 3시에 복귀를 했지만 아직 중국어 사이트는 회복 못했다”며 “현재 회사 서버팀과 정보보호팀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보안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 사이트 다운의 원인은 디도스 공격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악성코드분석전문가인 최상명 하우리 센터장은 “디도스 공격의 경우 공격당한 곳(롯데면세점) 서버를 봐야만 자세한 걸 알 수 있다”며 “홈페이지 마비는 디도스 공격이나 서버점검 두 가지 경우인데, 롯데가 서버점검은 아니라고 하니까 디도스 공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지시장에 진출한 식품 기업인 오리온, 농심 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리온과 농심 등은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자체생산하고 판매하는 구조라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돌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과 농심은 중국 현지 자체 생산을 통해 대표 상품을 판매하는 현지화를 한 기업으로 중국 사드 보복에 따른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중국 제과업계 2위인 오리온은 "중국 현지 상황을 계속 살펴봤으나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중국인 전체 직원 1만3000여명 가운데 한국인 비율은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사드 보복) 이슈가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답했다.

 

현지 라면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농심측도 "중국 쪽 사업본부와 꾸준히 얘기하며 상황을 듣고 있다"면서도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직접투자 형태라 중국 법인에서 (사드 보복에 따른)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농심의 경우도 현지 법인 중 주재원 비중이 1%도 되지 않는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의 LG전자 부스 전경. <사진=LG전자>

 

올해 본격적인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사드발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전략형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속속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드 영향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2015년 기준)은 각각 15.4%, 5.8% 수준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점차 점유율을 빼앗기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의 무역보복까지 가시화 될 경우 상황이 더 악화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중국 매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사드 영향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소손 사건으로 중국에서 진땀을 흘린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8 등 혁신제품을 통해 떨어진 소비자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제품 출시 초기부터 부정적인 보도가 쏟아질 경우 연착륙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사항이라 양사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일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정책과 시장 분위기를 모니터링하며 전략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중국시장에서 사드의 악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 내용 보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수익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시장도 이와 유사한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양사는 지난 2월초부터 주요 시장에서 올해 전략형 신제품을 잇달아 공개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 TV와 셰프컬렉션, 갤럭시S8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시그니처 시리즈, 스마트폰 LG G6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국기업 때리기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사드 문제를 중국 언론에서 강력하게 다루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동차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바이두의 사드 관련 검색지수가 급상승 하는 등 한동안 여파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양국 간 해법 마련이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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