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진실
이명박 칼날겨눈 ‘BBK’의 진실
이명박근혜 정부 적폐의 시작…‘실 소유주는 MB?’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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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07 [12:2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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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구속되면서, 유일하게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도 ‘BBK 주가조작 사건’의 김경준이 만기출소하면서 긴장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사건의내막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미국으로 강제 추방된 김경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여야를 막론하고 ‘BBK 사건’에 이명박이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쏟아졌으나, 의혹 당사자인 이명박은 오히려 대통령이 됐고, 공범으로 알려진 김경준은 결국 잡혀와 만기출소 한 것이다. 이에 김경준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수없이 밝혔으나 ‘이명박근혜’ 정부동안 묵살됐고, 우연히도 박근혜가 파면된 지금 출소해버린 것이다. 특히 김경준은 출소하면서 “진실을 밝히겠다. 적폐청산 이뤄져야 한다”는 말을 해 유일하게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는 이명박에게 칼날을 들이댄 꼴이 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복잡하고도 긴 ‘BBK 주가조작 사건’을 총정리 해보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편집자 주>

 


 

 

에리카 김 소개로 김경준과 동업한 이명박…‘LK이뱅크’ 설립해

MB 집안회사 ‘다스’, BBK에 190억 투자…증권중개회사도 동업

김경준 주가조작범죄 기간과 5개월 겹치는 ‘대표이사 MB’ 자리

BBK투자금 들고 도주했던 김경준…이후 다스는 전액 돌려받아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BBK 주가조작 사건은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했다고 추정됐으나 검찰에서 무혐의로 결론내려진 ‘BBK’라는 금융회사의 주가조작 사건이다. 사업 파트너였던 김경준 씨가 이명박이 BBK의 실제 소유주란 증언을 하기도 했으나, 검찰과 특검은 모두 이명박이 무혐의라고 발표하였다. 당시 담당했던 부장검사는 최재경으로서, 박근혜정부 말기 민정수석으로 지명된바 있다.

 

논란은 지난 2007년 6월, 제17대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 측이 처음 주장했다. 이후 야당이 가세하여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주가 조작 등 범죄 혐의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까지 이뤄졌으나 모두 무혐의로 흐지부지 됐다.

    

김경준과의 동업

 

이같은 BBK 사건의 시작은 지난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명박은 미국 변호사인 재미동포 ‘에리카 김’과 상당한 친분이 있었다. 지난 1995년 10월 서울 힐튼호텔에서 에리카 김이 자신의 자서전을 내고 출판 기념회를 열었는데 이명박이 기념회에 참석, 에리카 김과 축하케이크를 함께 잘랐을 정도다.

 

이후 에리카 김은 “미국 명문대를 나온 금융전문가”라며 자신의 동생 김경준을 소개했다. 이명박과 김경준은 금융회사를 운영해보자며 의기투합하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게 2000년 2월 ‘LK(엘케이)이뱅크’라는 인터넷 금융회사다. L은 이명박, K는 김경준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이 30억원, 김경준이 30억원씩을 투자하고 공동대표가 됐다.

 

당시 LK이뱅크는 서울 삼성생명 빌딩 12층에 있었는데 같은 층에 ‘BBK’라는 투자자문사도 있었다. BBK는 LK이뱅크가 만들어지기 몇달 전인 1999년 4월에 김경준이 세운 회사다.

 

BBK는 1999년 4월 비비케이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주)로 설립되었다. 같은 해 6월9일 비비케이캐피탈파트너스(주)로 상호명을 변경했고, 역시 같은 해 10월9일 비비케이투자자문(주)로 상호명을 재변경했다.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이름이 3번 바뀐 것이다.

 

그리고 2001년 3월 2일 설립 당시 이름이었던 비비케이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주)로 상호명을 재변경 했고, 같은 해 4월27일 금융감독원이 업체 등록을 취소하여 이후 폐업했다.

 

이명박의 큰형 이상은과 처남 김재정은 현대차 부품업체인 ‘다스’를 운영했는데 이 다스가 지난 2000년 3월부터 12월까지 190억원을 BBK에 투자했다. 다스가 BBK라는 실적도 없는 신생 투자운용사에 왜 19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을까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항간에는 이명박이 투자를 설득하지 않았겠냐는 말이 있었지만, 이명박은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형과 처남이 투자할 때 나와 상의하지 않아 투자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BBK에는 삼성생명이 100억원, 오리엔스 22억원, 장신대학 4억원, 대양이엔씨 120억원, 심텍 50억원, 조봉연 100억원, 그 밖의 개인투자자가 126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이명박 집안과 김경준 집안의 공동 사업은 이뿐이 아니다. 이들은 2000년 6월 ‘이뱅크 증권중개’라는 증권회사를 세웠다. 이뱅크 증권중개의 출자확인서를 보면 이명박, 김경준, 에리카 김, 이상은(이명박의 형), 김재정(이명박의 처남)이 이뱅크증권중개에 9억원씩을 투자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회사는 자본금 1백억원에 이명박이 35%의 지분을 보유, 1대주주로 참여하였다. 이명박은 상근 대표이사를, 상근 대표이사는 현대종금 대표를 지냈던 김백준을 하기로 예정했다. 여기에 김경준이 2대 주주로 참여했다.

 

여기까지 정리하자면 ‘LK이뱅크’와 ‘이뱅크 증권중개’는 이명박과 김경준의 공동사업이고, ‘BBK’는 김경준이 단독 운영하는 회사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이명박은 2000년 당시 광운대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명박은 “내가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LK이뱅크)를 창립했다. 금년 1월 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이제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증권회사(이뱅크 증권중개)를 설립하기로 생각해서 지금 정부에 제출해서 며칠 전에 예비허가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훗날 18대 대통령 선거 전 공개되면서 이명박과 BBK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사실 이명박이 이런 이야기를 한 건 광운대 강연만이 아니었다.

 

지난 2000년 10월16일자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이명박은 증권사인 이뱅크 증권중개의 대표로 소개됐다. 이명박은 “올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 이뱅크증권중개는 이 두 회사를 이용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주로 외국인을 큰 고객으로 삼을 작정이다. BBK를 통해 이미 외국인 큰 손들을 확보해 둔 상태다. 물론 사이버 트레이딩도 한다. 국내 기관들에 대한 파생상품 활용 조언 업무도 한다”고 말했다.

 

물론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 된 이명박은 이에 대해 “김경준과 함께 인터넷 종합 금융사업을 하기로 약정한 상태에서 제휴업체인 BBK 대표 김경준을 홍보해주려고 위와 같은 말을 한 것이지 자신이 BBK 실제 소유자라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

 

▲ 2000년 이명박이 광운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업에서 ‘BBK를 설립했다’고 발언하는 장면. <사진=유튜브 캡쳐>     © 사건의내막

    

의혹의 시작

 

이명박이 사업 파트너 김경준을 의혹의 눈초리로 보기 시작한 건 LK이뱅크 설립 1년 뒤인 2001년이었다. BBK에 투자했던 삼성생명이 김경준의 펀드운용보고서가 위조됐던 사실을 발견해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투자자문회사인 BBK는 이 일로 투자자문업을 할 수 없게 됐다. 훗날 이명박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김경준이 BBK로 금감원에서 조사를 받는다고 해서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물어보니까 영어로 ‘BBK는 내 회사다. 당신과 동업하는 회사(LK이뱅크) 이외의 것에는 대답할 필요 없다고 답변했다. (중략) 금감원 조사까지 전해듣고는 김경준과 회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BBK의 투자자문업 등록이 취소되자 이명박은 2001년 4월 LK이뱅크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중앙일보 인터뷰 당시 이명박 말처럼 LK이뱅크와 이뱅크증권, BBK를 ‘하나의 금융 네트워크’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면 BBK의 투자자문업 취소는 이런 구상에 치명타를 날렸다. 이명박에 따르면 김경준과 헤어진 것은 이즈음이었다.

 

김경준은 BBK 등록 취소 직전 코스닥 기업인 창업투자회사 ‘광은창투’를 인수했다. 회사 이름은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바꾸고 자신이 대표로 취임해 투자자문업을 계속했다. 당시 김경준이 광은창투를 인수한 것에 대해 17대 대선 과정에서 다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17대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에리카 김은 “이명박 후보가 회사를 2년안에 코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서 동생에게 코스닥 상장사를 찾아보라고 했다”면서 “동생이 광은창투를 조사해서 (보고한 뒤) 그 회사 주식을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김경준은 2000년 12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26개 역외펀드 계좌 등 총 38개 계좌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주식을 고가 매수했다. ‘해외 자금들이 옵셔널벤처스에 투자할 것’이라는 소문을 내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를 폭등시켰다.

 

이명박이 LK이뱅크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것이 2001년 4월이었으니 이명박과 김경준의 동업기간과 김경준의 주가조작범죄 기간은 5개월 정도가 겹친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주가는 계속 올랐다.

 

김경준은 2001년 12월 옵셔널벤처스 돈 384억원을 횡령해 미국으로 도망갔다. 김경준의 범행에 피해를 본 주주들이 많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김경준은 미국 연방수사국에 체포돼 로스앤젤레스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 한국에서는 BBK에 50억원을 투자했던 ‘심텍’이라는 기업이 30여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서울지검에 이명박과 김경준을 고소했다. 당시 이명박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17대 대선 달궈

 

이처럼 수백억에 사기극이었던 BBK 사건은 지난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선출 과정에서 언급됐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의 최경환 의원이 이명박 후보에게 BBK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다스가 BBK라는 실적도 없는 신생 투자운용사에 왜 19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했겠냐는 얘기도 나왔다. 뒤에 이명박이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명박이 LK이뱅크 사장 시절 자신의 명함에 ‘BBK 투자자문사’라는 문구를 넣은 점 등이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명박과 김경준의 LK이뱅크와 김경준의 BBK가 사실은 이명박이 소유한 지주회사 안에 묶여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17대 대선을 앞두고 미 캘리포니아 연방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김경준이 한국에 송환됐다. 김경준은 다스가 투자한 190억원이 사실 이명박의 돈이고, LK이뱅크 자본금, BBK 자본금, 이뱅크증권중개 등 3개 회사의 자본금으로 쓰였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그 즈음해서 이명박의 형 이상은이 소유한 도곡동 땅이 사실 이명박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는데 김경준이 이런 의혹에 쐐기를 박았다. 김경준은 다스가 BBK에 투자한 190억원은 이명박이 도곡동 땅을 판 대금이라는 주장도 했다.

 

김경준의 주장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는데, 이 말은 다스를 좌지우지하는 실질적 소유주가 이명박의 형이나 처남이 아니라, 이명박이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김경준은 “이명박이 BBK의 실소유주임을 증명하는 ‘이면계약서’가 있다”며 이면계약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봉주 의원은 BBK 사건을 전담하고 있었는데 BBK가 LK이뱅크로부터 100% 출차받은 자회사라는 하나은행의 내부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가 사실일 경우, LK이뱅크의 대주주인 이명박이 주가조작 범죄를 일으킨 BBK와 무관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나 LK이뱅크는 단 1%의 BBK 지분도 가진 적이 없다”며 “하나은행에 (투자 관련) 프리젠테이션을 한 사람은 바로 김경준이다. 하나은행은 김경준의 설명에 근거해 LK이뱅크를 이해했을 것이고, 하나은행의 문건 작성자가 이를 오인해 품의서를 작성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BBK 저격수’로 활약한 정봉주는 17대 대선 이후 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징역 1년 실형을 살았다. 피선거권은 10년간 박탈당했다.

 

▲ 김경준(사진)은 만기출소하면서 “진실을 밝히겠다. 적폐청산 이뤄져야 한다”고 밝혀 이명박에 대한 칼날을 겨눌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SBS 뉴스 갈무리>     © 사건의내막

    

이명박 무혐의

 

이같은 의혹이 커지자 17대 대선 전 검찰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으나 ‘무혐의’로 서둘러 결론내렸다.

 

당시 수사를 맡은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BBK 실소유주와 관련해 “김경준이 미국에서 주장했던 것과 달리 (검찰 조사에서는 자신이) BBK 지분 100%를 가지고 있으며, 이명박은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진술했다”며 “BBK 지분 100%를 유지한다는 김씨의 자필 메모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후보가 발기인으로 나오는 BBK 개정 정관도 김경준이 임의로 바꾼 것이며, BBK가 이뱅크의 자회사라는 하나은행 내부보고서도 김경준의 거짓말에 따라 작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면계약서’에 대해 검찰은 “이명박의 서명이 없는 등 형식이 허술하고, 계약서에 찍힌 도장도 이명박의 인감도장과 다르다”며 위조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검찰은 “김경준이 ‘계약서 작성 일자보다 1년 뒤에 사실과 다른 내용의 문안을 만들어 이명박의 날인을 받았다’며 진술을 번복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에 대해서도 “다스 임직원과 납품업자 등을 조사하고 계좌 추적도 했지만 이 후보 것이라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 도곡동 땅 매각대금 가운데 17억9000여만원이 다스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 자금이 이명박의 돈임을 입증하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결론에 다른 대선 후보들은 일제히 유세 중단과 규탄집회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김경준에게 ‘BBK가 이명박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해주면 형사 책임을 경감시켜주겠다’고 회유하거나 ‘협조하지 않으면 중한 형이 선고되도록 할 것처럼 협박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특검법(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정식으로 발의했다.

 

지난 2007년 12월28일,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이명박에 대한 특검법이 공포됐고, 정호영 특별검사가 재수사에 나섰다. 2008년 2월21일 정호영 특검도 BBK 사건과 이명박은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경준은 횡령과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김경준에 대해 징역 8년과 벌금 10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의아한 마무리

 

한국에서 BBK사건은 이렇게 매듭지어졌지만 미국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지난 2001년 12월 김경준이 옵셔널벤처스의 돈을 들고 미국으로 도망가자 옵셔널벤처스(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한 주주들) 등 피해자들이 김경준과 에리카 김을 상대로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BBK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50억원만 돌려받은 다스도 당시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 중 하나였다.

 

미국으로 도피한 김경준은 미 연방검찰에 체포되기 직전인 2003년 1500만달러 이상의 돈을 스위스 은행에 넣어뒀고, 미 연방정부는 김경준의 스위스 계좌 돈을 포함, 370억원이 넘는 자산을 압류했다. 미 법원에서는 김경준과 옵셔널벤처스 주주, 그리고 다스가 이 돈의 소유권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2010년 미 연방법원은 김경준의 압류자산 370억원이 ‘옵셔널벤처스의 돈’이라고 판결했다. 이제 김경준과 에리카 김이 370억원을 옵셔널벤처스에 돌려주는 일만 남았다. 하지만 2011년 2월1일 김경준의 스위스 계좌에 있던 돈 중 140억원이 옵셔널벤처스가 아닌, 다스에 송금됐다. 에리카 김은 2011년 2월25일 귀국해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다스는 김경준을 상대로 낸 모든 소송을 취하했다.

 

결국 다스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뒤, 과거 김경준에게 사기 당해서 떼인 돈을 다 받아낸 셈이 됐다. 그 엄청난 물의를 빚고도 다스는 결국 단 한 푼도 손해를 보지 않은 셈이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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