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사연
대우조선해양, 부활 첫 발 내딛은 사연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정상화 쉽지 않겠네”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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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8 [17:1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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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이 지난 4월17~18일에 열린 총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높은 찬성률로 무난히 통과돼, P플랜 위기를 넘겼다. <사진=KBS 뉴스 갈무리>     © 사건의내막

 

정부가 마련한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이 지난 4월17~18일에 열린 총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높은 찬성률로 무난히 통과됐다. 모든 채권자가 손실을 분담하는 채무 재조정의 실행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 위기를 모면한 대우조선은 5월 초부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 2조9000억 원을 지원받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채권자들이 손실을 분담하는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면서 가장 큰 고비인 ‘유동성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소송 등 각종 악재가 남아 경영 정상화에 이르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편집자 주>

 


 

 

정부가 마련한 채무 재조정안 통과…P플랜 면한 대우조선

‘유동성 위기’를 무사히 넘겨…‘정상화’까지는 험로 예상돼

몸 만들어 건실한 민간기업 만들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

큰 악재는 소송…소송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 점점 높아져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대우조선은 4월17부터 이틀간 다동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1~5차 사채권자 집회에서 정부의 채무 재조정안이 차수마다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고 밝히 면서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 위기를 모면했다.

    

위기 넘긴 대우조선

 

지난 4월18일 오전 10시부터 2019년 4월 만기 600억 원어치 회사채를 대상으로 열린 4차 집회에는 신협(300억원), 중기중앙회(200억원) 등 524억8762만원(87.4%)이 참석해 99.93%의 찬성으로 20여분 만에 가결됐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2018년 3월 만기 3500억원의 회사채를 대상으로 한 5차 집회에는 국민연금(1100억원), 사학연금(500억원), 신협(400억원) 등 2734억9097만원(78.14%)이 참석해 99.61%의 찬성으로 20여분 만에 가결됐다.

 

앞서 4월17일에 열린 총 3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도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됐다. 첫날 3차례의 집회에서는 총 9400억 원의 채권액 중 81.0%의 찬성을 얻었다. 참석금액 대비로는 98.1%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17일 새벽 0시쯤 국민연금이 찬성의견을 표하자 다른 기관투자자들이 일제히 찬성하면서 수월하게 통과됐다.

 

이 채무 재조정안은 지난 4월21일부터 2019년 4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총 1조3500억 원에 대해 50%는 주식으로 바꿔받고(출자전환), 나머지 50%는 만기를 3년 연장해주는 내용이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가결되려면 5개 회차마다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 조건이 모두 충족됐다.

 

대우조선은 사채권자 집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곧바로 2000억 원(2018년 4월 만기)에 이르는 기업어음(CP) 보유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에 들어갔으며, 최대한 빨리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채와 달리 CP 채권자들을 일일이 만나 변경약정서를 개별적으로 체결해야 한다. 이들은 회사채 채무조정 결정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지만 ‘채권 전액’의 찬성을 받아내야 하므로 대우조선은 이 절차가 끝나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지난 4월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P 투자자에게 변경계약서를 다 통보했으며 일부는 계약서를 회신했고 일부 기관에는 직원들이 계약서를 받으러 간다”며 “최대한 빠른시간 내 모든 CP 투자자의 동의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무재조정안이 1~5회차 모두 통과된 데 대해서는 “채권자들께서 회사를 믿고 채무재조정에 동참해주셨으니, 회사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통해 투자자들의 회수율을 높이는 게 회사의 가장 큰 의무일 것”이라며 “약속한 자구노력과 경영정상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이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면 법원 인가를 받은 뒤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5월 초부터 2조9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이틀간 진행된 사채권자 집회가 모두 통과된 후 “어려운 결단 감사드린다. 빠른 경영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사채권자 집회에서 자율적 구조조정 추진을 결의해줬다”며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투자자들의 고통분담 결정에 대해 “분골쇄신의 노력을 기울여 조속한 경영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집회에서 보여준 투자자들의 질책의 말씀과 쓴소리를 절대 잊지 않겠다”며 “국가경제를 위해 진정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우선 올해 내 선주에게 인도해야 할 선박, 해양플랜트를 차질없이 건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쌓아온 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여 신규 수주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구계획을 철저히 준수하고 올해 흑자로 전환시켜 실적 악화 기조에서 반드시 벗어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채권단 지원금 2조9000억원을 반드시 상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신규 지원자금이 국민의 혈세라는 사실을 항상 마음 속에 기억해 소중한 지원금을 가치있게 사용하고 반드시 상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에 출자전환한 주식의 가치도 높여 조금이라도 회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작지만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 P플랜 위기를 넘긴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의 관리에 따라 건실한 기업으로 바꾼 후 M&A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 뉴스 갈무리>     © 사건의내막

    

쉽지 않은 정상화

 

대우조선해양이 채권자들이 손실을 분담하는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면서 가장 큰 고비인 ‘유동성 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경영 정상화에 이르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채권자집회에서 압도적인 동의로 채무재조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조만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대우조선은 3년간 회사채를 갚을 필요가 없고 2015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지원받은 4조2000억원 중 남은 4000억원을 활용할 수 있어 한동안 유동성 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발주 계약 취소와 신규 수주 중단이 예상되는 단기 법정관리 P플랜에 돌입하지 않고,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서 회사 정상화에만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둔 셈이다.

 

이제 대우조선에게 주어진 과제는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신규 수주, 그리고 납기 준수를 통한 재무상태 및 실적 개선이다.

 

이번에 지원받는 2조9000억원의 자금은 선박 건조와 협력업체 대금 지급 등으로 용도가 한정돼 있다. 그런 만큼 대우조선이 채무를 변제하고 재무를 개선하기 위한 자금은 신규 수주와 수주 선박의 정상적인 인도를 통한 자금 유입으로 자체 해결해야 한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수주의 걸림돌이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만큼 신규 물량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대우조선의 연간 수주목표는 55억 달러로 이미 이번달에 15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작년보다 수주 실적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인연이 깊은 선주사들을 찾아다니며 수의계약들로 채운 실적이므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은 경쟁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응할 방침이다. 그동안 난색을 보이던 은행권의 선수금보증환급(RG) 발급도 5월 달부터 재개돼 경쟁 업체와의 수주전에서도 힘이 실리게 된다.

 

지난해 9월부터 7개월째 인도가 연기되면서 1조원의 유동성이 묶인 앙골라 소난골의 드릴십 협상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우조선은 신규 자금 지원을 받게 된 만큼 좀 더 여유를 갖고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손해는 최소화하는 쪽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채권단도 소난골과의 협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 소난골이 대우조선이 궁한 사정을 알고 척당 1억 달러씩을 깎아달라고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언급했는데 이같은 요구는 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으로 대우조선 노사가 자구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우조선은 총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 중 3조5000억원을 내년까지 이행해야 한다.

 

사채권자들이 재정적 손해를 감수하며 고통분담에 동참한 만큼 대우조선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여기에 부응해야 하는 책임을 안게 됐다. 이미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은 다 매각했고, 수주잔량이 있어 인원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는 만큼 자구계획 이행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은 중장기적으로는 ‘작지만 강한 회사’로 변모해 조선 ‘빅2’와 인수합병(M&A)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말 12조7000억원이던 매출 규모도 2021년까지 6조~7조원까지 줄이게 된다. 사업구조도 해양플랜트는 점차 줄이고 경쟁력 있는 상선과 특수선 위주로 재편할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해외 전문 분석기관은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로선 대우조선의 ‘주인 찾기’ 등 장기 플랜 이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 대우조선해양은 각종 소송에 직면해 있고, 이 소송 액수가 점점 커진다는 것이 큰 걸림돌이다. <사진=SBS 뉴스 갈무리>     © 사건의내막

    

몸 만들기 나서

 

이처럼 금융당국과 산업·수출입은행이 자율적 구조조정이 사실상 확정된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를 위해 국책은행 중심의 경영 관리 체제를 민간 전문가 주도로 바꾸는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이달 안에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2018년 이후 M&A를 위한 ‘몸 만들기’에 나선다.

 

정부와 산은은 회생의 기회를 잡은 대우조선에 대한 관리·감독의 끈을 조이기 위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짜기 시작한 것이다. 신규 자금 지원을 받으면 자구 노력이 느슨해질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를 차질없이 이행하려면 엄정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4월 안에 경영 정상화 관리위원회 구성안을 마련해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단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안이 가결되더라도 법원 인가 절차가 남는다. 채무조정 절차가 타당하게 진행됐는지 검토받는 과정이다. 법원 인가까지 1∼2주일이 걸리고, 인가 이후 추가로 일주일간 사채권자의 항고가 없어야 채무 재조정 안의 효력이 최종적으로 발생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대우조선이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지원받게 되는 시기는 5월 초가 된다. 이달 말 발생하는 부족자금은 2015년 10월 지원을 결정한 4조2000억원 가운데 쓰지 않고 남아 있는 3800억원으로 일단 막을 계획이다.

 

모든 지원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은 대우조선으로 넘어온다. 허리띠를 더 졸라매 신규지원의 조건이었던 자구 노력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일감을 많이 따와 회사를 작고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정부와 산은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관리 시스템을 새로 짜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자구 노력을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 경영정상화 추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있다면 적기에 대응하기 위한 틀을 만들어 놓기 위해서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23일 대우조선 자율적 구조조정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은 M&A 등을 통해 경영능력이 있는 민간 경영체제로 신속히 바뀌어야 한다”며 “산은의 관리 체제로는 한계가 있어 민간 관리체계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금융당국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조선업·회계·법률 전문가 등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가칭)’를 구성할 계획이다. 대우조선 자구계획과 경영 정상화 이행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위원회 구성 취지를 살리기 위해 ‘독립 기구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는 산은과 수출입은행, 회계·법률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회계법인은 대우조선을 매년 다시 실사하고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자구계획 이행에 문제가 생긴다면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우조선 내에 위원회를 구성하면 이사회와 역할 구분이 모호할 수 있고, 산은이 주도하면 그간의 국책은행 관리 체제와 차별성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며 “독립적인 위원회 구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대우조선의 자구계획 이행을 엄정히 관리하고 매년 외부기관의 경영 실사를 토대로 정상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예상치 못한 경영 환경 악화나 수주부진 등 돌출할 여러 변수에 대한 대응도 위원회가 담당한다.

 

또한 M&A 등 향후 대우조선의 근본적 처리 방향도 주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조선산업 재편을 위해 대우조선의 경영이 정상화하는 2018년 이후부터 현재의 ‘빅3’ 체제를 ‘빅2’로 재편하기 위한 M&A를 추진할 예정이다.

 

경쟁력을 갖춘 상선과 특수선 중심으로 경영 체질을 개선해 현재 매출 1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을 2018년 매출 7조600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 수준의 튼실한 중견 조선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구상이다. 그 후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과의 ‘빅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을 만들어 채권단 중심 관리 체계의 한계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신규 자금이 생기면 대우조선의 자구 노력이 느슨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재무·회계를 촘촘하게 감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지는 소송규모

 

한편,  대우조선해양 주식과 회사채 투자자들이 분식회계로 인한 손해를 배상해달라며 제기한 소송 규모가 현재까지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규모는 총 39건 1602억5300만원이다. 여기에다 최근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하나은행 수협 신협 등 기관투자자 10여곳이 무더기로 대우조선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 규모는 더 커졌다. 법원에 따르면 이들이 신청한 배상청구액은 총 275억1000만원이다.

 

게다가 지난 3월 말 국민연금은 지난해 제기한 489억원의 손해배상 소송 청구액을 589억원으로 늘렸다. 예상손실 규모가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재까지 제기된 손배소송 청구액은 총 1977억6300만원(49건)에 이른다.

 

문제는 소송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법원에 제출한 ‘청구취지 및 청구원인 변경신청서’에서 “대우조선 분식회계 사실을 모르고 부풀려진 가격에 투자해 약 20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14일 무더기 소송을 진행한 기관투자자들도 일단 2억~5억원의 적은 금액을 배상청구액으로 정했지만, 손실 규모가 확대되거나 승소 가능성이 커지면 소송 규모를 더 키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기관투자자들이 손배소를 청구한 배경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업무상 배임 혐의 논란을 우려한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출자로 전환되는 50% 회사채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배임으로 비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우조선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투자자들이 관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며 “법리적 검토 등 소송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공무원·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대한 다음 공판은 오는 5월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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