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꿀밤 뺨치는 ‘섹스 동호회’

가면남녀 뒤엉켜 ‘그들만의 막나가는 쾌락파티’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06/16 [14:09]

소라넷·꿀밤 뺨치는 ‘섹스 동호회’

가면남녀 뒤엉켜 ‘그들만의 막나가는 쾌락파티’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06/16 [14:09]

‘섹스 동호회’를 들어봤는가? ‘순수하게’ 섹스만을 추구하는 모임이라고 주장하는 이 동호회는 말 그대로 집단 그룹섹스를 위한 모임이다. 이들은 때로 가면을 쓰고 참석을 하기도 한다. 서로에 대한 정보는 간단한 이름조차 모를 정도. 이렇게 해서 서울 시내 도심의 한 레지던스와 같은 곳에서 술을 마시고 음란한 포르노를 보면서 정상적인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있는 쾌락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연락을 하며 은밀한 폐쇄 카페에서 참석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따로 비용이 드는 것은 없다. 다만 레지던스를 빌리거나 각종 부대 경비를 서로 갹출해서 내는 정도. 그들의 말대로 상업성이 배제된 ‘순수’ 모임인 것이다. 이러한 모임들은 현재 인터넷을 통해서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색다르고 극단적인 섹스를 추구하는 남녀에게 번져 나가고 있다. 오프라인 섹스 동호회의 모든 것을 취재했다. <편집자 주>

 


 

 

그룹섹스 표방한 동호회 폐쇄카페 통해 암암리에 회원 모집

시내 호텔방 빌려 모임…서로 가면 쓴 채 밤새 성행위 즐겨

얼굴도 안 보고 익명 파트너와 섹스…색다른 감흥 못 잊어?

와인과 여성용 성인용품 준비…현대판 ‘소돔과 고모라’ 방불

 

▲ 섹스 동호회 참석자들은 가면을 쓴 채 모임장소에 나타난다고. 익명의 파트너와 얼굴마저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쾌락파티는 새로운 감흥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진=영화 ‘시크릿 가면 섹스’ 캡쳐>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섹스 동호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면 서로에 대한 정보는 ‘완벽하게’ 모른다는 점이다. 예전에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던 스와핑이나 그룹섹스의 경우 인터넷상에서의 친목도모로 인해 어느 정도 안면이 있고 서로의 신상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형태의 문제를 낳았던 것. 때로 서로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에는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심지어 협박 등의 일도 있었다.

 

개인적인 만남이 이어지면서 때로는 삼각관계, 사각관계까지 이뤄지다 보니 말이 많고 불타는 애증이 교차하기도 했었다. 당연히 잡음이 많으니 이에 회의를 느끼고 탈퇴하는 사람도 생겨나 모임의 성격 자체가 변질되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전부 서로가 서로를 알고 있었다는 것에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가면과 쾌락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서로에 대해서 완전히 모르는 상태에서 참가하는 새로운 섹스 동호회가 만들어졌다. 물론 전체 만남의 주관자는 대부분의 신상을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참가자의 신원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일체 비밀에 부쳐지며 행사 참석자 상호간에는 이러한 정보들이 전혀 공유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모임 자체에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 서로의 얼굴마저 보이지 않기 위해서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가면을 쓰고 성행위를 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흥분을 유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익명의 여성과 얼굴마저 익명인 상태에서 하는 섹스는 새로운 감흥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 모임에는 와인을 비롯한 술 종류는 물론 여성을 위한 성인용품이 준비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까지 진행된다. 모임 장소 이곳저곳에는 ‘소돔과 고모라’를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펼쳐지고 신음 소리는 방을 가득 메운다. 

 

사진과 동영상 촬영의 경우는 원하는 사람만 하게 되고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에 전혀 응하지 않아도 된다. 한마디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섹스의 쾌락을 추구하고 뒤끝도 없이 완전하게 증거를 인멸한다는 것이다. 한 카페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참여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섹스에 관심이 있나요? 성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있나요? 벌써, 성의 노예가 되셨다구요? 망설이지 말고 연락 주세요. 철저한 비밀 속에, 다양한 그러면서도 원초적인 만남을 추구하니까요. 저희들은 일반적인 섹스는 물론, 변태적인 섹스, 혹은 SM, 페티쉬, 동성애 등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는 동호회를 추구합니다. 철저한 사생활 신분 보호를 원칙으로 하며 항상 새롭고 다양한 일회성 만남과 주기적인 만남을 원칙으로 합니다.”

    

▲ 한 젊은 의사가 정숙한 아내에 대한 믿음이 깨지자 죽은 환자의 딸로부터 공격적인 구애를 당하고, 창녀로부터 초대받고, 마침내는 비밀스런 집단혼음 파티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한 장면.   © 사건의내막

 

性 즐기면 OK

 

이러한 모임에 가입하는 것이 까다로울 것 같지만 의외로 그리 엄격하지 않다는 점에서 많은 남성들이 가입을 원하고 있기도 하다. 카페의 가입 규정에 따르면 미성년자, 매너가 없는 자, 성병 혹은 혐오감을 줄 수 있는 피부병이 있는 사람, 혹은 마약을 한 경험이 있어 피부에 주사 자국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성에 솔직하고 건강한 성을 즐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입자격을 완화해 보다 많은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보다 활발한 만남을 개최한다.

 

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고 혹은 기존의 아내를 비롯한 섹스 파트너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귀가 혹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 과연 남성들은 이러한 모임을 어떻게 생각할까.

 

“만약 정말로 그들의 말대로 비밀 보호가 철저하게 이뤄진다면 상당수의 남성들이 이곳에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그 어떤 모임보다 끌리는 모임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다들 비밀 보호가 진짜로 이뤄질지 의심스러워할 뿐이다. 당장 나만 하더라도 기회가 된다면 내가 가진 모든 취미를 포기하고서라도 이런 모임에 참석할 것 같다.” (직장인 G씨)

 

“색다른 섹스 파트너를 원하고 이제껏 해보지 못한 그룹섹스 등을 해보는 것은 많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성적 판타지가 아닌가. 그것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니 포르노 동영상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그런 상황들을 원하지 않을까. 색다른 섹스를 추구하는 것은 많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관심사라고 생각한다.”(직장인 T씨)

 

이러한 변태적인 성을 추구하는 모임들은 이렇게 동호회의 형식을 표방하지 않는 곳도 많다. 개인적으로 서로 연락을 통해 색다른 섹스를 추구하는 커플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성인 카페의 게시물에는 아래의 내용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제 여친 외모 좋습니다~. 여친이 좀 낯을 가리는 편이라서 여친에게 결재가 먼저 들어가야 합니다. 쪽지를 주시면 제가 봤을 때 성의 있고 괜찮은 분이라 생각된다면 메일주소를 가르쳐 드릴 텐데…. 메일주소를 받으시는 분들은 외모 사진과 연락처, 자세하고 성의 있는 프로필 부탁합니다. 여친의 결재가 떨어지는 분께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먼저 쪽지 주시면 메일주소 드리겠습니다. 성의 없고 진실성이 없는 글은 한눈에 보입니다. 이 아름다운 세계에서 매너와 에티켓은 기본인 거 아시죠. 저희 커플의 좋은 시간을 위해 달려와 줄 수 있는 멋진 흑기사들의 많은 참여 바라겠습니다. 웬만하면 지역에서 가까운 분이였으면 좋겠네요.”

 

이러한 류의 만남은 각기 커플로 따로 움직이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서로의 커플을 교환하며 소규모 단위의 그룹섹스를 추구하는 경우로서 집단적인 섹스에 대해서는 약간의 난색을 표명하는 스타일이 많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카페에서는 이른바 ‘화장실’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모집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마조히즘적 성격을 가진 남녀를 모집하는 것. 이를 통해서 다른 회원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와서 ‘성적 배설구’ 역할을 하게 되는 것. 

 

특히 마조히즘적 성격을 가진 남성의 경우 여성에게 노예 취급을 당하고 학대받는 것을 즐기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에 제격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말 그대로 ‘성적 노리개’가 되는 것이다.

    

▲ 소라넷 등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진 ‘오프라인 섹스동호회’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영화 ‘향수’ 캡쳐>     © 사건의내막

 

노예 플레이

 

과연 이런 것을 응하는 남성들이 많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실제로 이것을 원하는 남성은 의외로 많다는 것. 또한 여성들 중에서도 은밀하게 자신의 가학적 성향을 표출하고 싶지만 이것이 잘 되지 않는 경우 이렇게 카페의 도움에 의지해 성적 배설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남성을 만나고 자신의 성적 욕구를 마음 놓고 풀어놓기도 한다.

 

취재진은 인터넷을 통해서 이러한 성향을 가진 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현재 패션 디자이너를 하고 있다는 그녀는 정상적인 섹스에는 도저히 만족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주변에 적지 않은 남자들이 있어서 처음에는 그러한 생활에 만족하려고 했지만 자꾸만 남성들의 보수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의 섹스 스타일이 싫어졌다. 결국에는 나 스스로가 가학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정상적인 섹스와는 스타일이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럴 때는 피학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성을 만나야 하겠지만 자신의 성향을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없고 결국에는 성인 사이트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결국 여러 명을 심사한 끝에 한 남성과 관계를 맺고 됐고 그때부터는 온전한 성적 쾌락을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런 식의 섹스를 통해서 성적 쾌락을 추구할 생각이다.”

 

피학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남성 역시 이러한 방식의 성행위에 대해서 비교적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게 욕을 하고 때려주는 여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 채팅을 통해 이런 여성을 만나고 싶어도 대부분 호기심이나 장난인 경우가 많고 진지하게 접근하면 달아나기 일쑤라는 것. 따라서 이런 남성들 역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자신을 학대해줄 여성을 찾고 있다. 인터넷 카페가 ‘사이버 포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역으로 여성의 경우에도 자신이 ‘성노예’를 자처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예전에는 주인님이 계셔서 사진을 올려주셨는데 지금은 없어요. 오랜만에 ××(특정 음란 홈페이지를 지칭) 와서 가입하고 혼자 외로워서 사진 찍어 봤어요. 저는 평범한 섹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노예×이에요. SM 플레이(사디즘·마조히즘을 중심으로 하는 성행위)를 늘 상상하면서 야릇한 행위를 하고 가슴이나 꼭지에 고통을 줘야 흥분해요. 일반적인 관계에 질리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네요.”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주인’을 찾는다는 한 여성의 게시글이다. 그녀는 스스로를 분명하게 ‘노예×’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남녀의 성관계에서 노예의 위치를 자칭하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개 이러한 글들을 올리면 남성들의 쪽지와 이메일이 쇄도한다. 여성을 노예처럼 부리면서 성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남성들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노예·주인’의 관계는 SM 성향을 지닌 이들에게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디즘(가학)적 성향을 지닌 이들은 보통 주인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마조히즘(가학)적 성향을 지닌 이들은 노예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성행위에 있어서 이들은 실제 노예와 주인의 관계를 방불케 한다. 주인은 노예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학적인 폭력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노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쾌락을 느낀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노예×’을 자처하는 여성들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론 이런 수치가 통계화될 리도 없고, 어느 정도 있는지 추산하기도 힘들다. 당연히 ‘극소수의 여성’일 뿐이다. 하지만 SM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노예 혹은 주인의 성향을 지닌 여성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노예를 자처하는 또 다른 여성의 글을 보자. 인터넷상에서 주인을 찾는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주인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전 23살이구요 지방에 삽니다. 살쪄서 몸매는 별루니까 전신사진 올리시라는 분들 죄송~근데 혼자서 찍는 거라 전신사진 올리기도 어려워요. 가슴이나 ××(여성의 은밀한 곳을 지칭)에 만족해주시길. 섹스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이곳에서 사람을 만나는 건 뭔가 무서워요. 어떤 사람일지 어떻게 아나요? 우선 이곳에서 쪽지하길 바라구요, 그리고 쪽지 보내주시는 분들 중에서 24살 이상부터 쪽지 보내주세요. 저보다 어리신 분들을 주인으로는 모시지 않아요. 전 연상만 좋거든요.”

 

그녀 자신이 밝힌 그녀의 나이는 23살. 정말이지 ‘꽃다운 청춘’이라고 불릴 만한 나이이지만 SM 플레이의 마력에 빠진 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섹스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때로는 주인 성향을 지닌 남녀 커플이 노예 성향을 지닌 커플을 구하는 일도 있다.

 

“저희는 30대 초반 커플이고 저는 멜돔(남성 주인 성향)이며 제 애인은 팸돔(여성 주인 성향)입니다. 지역은 서울입니다. 둘 다 준수한 외모입니다. 조건은 술·담배 다 할 줄 아는 멜섭(남자 노예 성향), 팸섭(여자 노예 성향)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이론과 개념이 잡혀 있는 분들을 원합니다.

 

진정으로 자기 스스로가 ‘아~ 나는 진짜 멜섭으로서 강한 욕망의 자극과 짜릿한 필을 느껴 보고 싶다’고 하는 분,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 확실한 분을 원합니다… 정신적으로 상대방에게 복종당하면서 수치와 능욕을 당하고 정말 미칠 정도로 중독성을 느껴 보실 분들을 원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도 복종 플레이를 하실 분들을 원하며 진짜 제대로 마인드가 되실 분을 만난다면 노예 계약서 및 임대 계약서도 작성하겠습니다. 

 

저희가 정말 강하게 한 번 노예로 키워주고 길들여 드리겠습니다. 진짜 복종과 수치와 능욕이 뭔지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처절하게 짓이겨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지나친 성적 방종

 

이러한 집단적인 그룹섹스나 개인 간의 커플교환 섹스, 그리고 은밀한 가학·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성행위에 대해서는 ‘개인의 자유’라고 치부하기에는 지나친 성적 방종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성인인 이상 자신의 성적 취향마저 단속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난감한 문제’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penfree1@hanmail.net

얼릉해 22/08/25 [10:57]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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