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간식 치킨, ‘춤추는 가격’의 진실

신뢰 폭락 프랜차이즈…“가격내렸더니, 닭 크기도 작아졌네?”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06/23 [10:07]

국민 간식 치킨, ‘춤추는 가격’의 진실

신뢰 폭락 프랜차이즈…“가격내렸더니, 닭 크기도 작아졌네?”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06/23 [10:07]

최근 가장 큰 사회적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치킨’이었다. 조류독감으로 닭 자체의 화제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대형 치킨프랜차이즈의 상징적 업체인 ‘BBQ’가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진 것이다. 요 근래 ‘치맥’의 인기로 인해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진정한 ‘국민간식’으로 불리는 치킨에 대해 납득어려운 기습인상을 벌이며, 업계가 한바탕 뒤집어졌다. 이에 대부분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는 가격을 오히려 인하하는 등 꼬리를 내렸지만, 그만큼 치킨 사이즈가 작어졌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등 소비자의 분노는 쉽게 가시지 않을 태세다. <편집자 주>

 


 

 

대형 프렌차이즈 가격인상 철회…이익증가 불구 신뢰 잃어

가격 인하로 브랜드 홍보한 ‘또봉이통닭’…이미지 상승효과

업체만 아는 영업 비밀 ‘치킨의 크기’…정부와 소비자 몰라

혼란 틈타 은근슬쩍 인상한 ‘KFC’…철회 없다는 입장 고수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던 치킨업체가 소비자 반발과 공정거래위 조사 압박에 못 이겨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 서민 물가 안정을 이유로 ‘착한 가격 인하’에 나선 업체도 있어 치킨 가격은 한동안 안정될 전망이다.

    

▲ 최근 BBQ가 치킨 가격을 기습인상하면서 커진 ‘치킨 값 대란’은 악화된 소비자 여론에 꼬리내리며 일단락된 모양새다. <사진=pixabay>     © 사건의내막

 

꼬리 내린 업계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BBQ치킨은 지난 6월16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올린 30개 치킨 제품 가격을 모두 원래 가격으로 하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BBQ는 AI 사태로 식탁 물가 인상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지난 한 달 새 두 번이나 가격을 인상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5월 초 ‘황금올리브치킨’(1만6000원→1만8000원) 등 총 10가지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고, 한 달 만인 지난 6월5일에도 나머지 20여 개 품목 가격을 추가 인상해 ‘기습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BBQ는 1차 가격 인상 직후인 지난달 중순쯤 전국 가맹점에 공문을 보내 ‘광고비 분담을 위해 1마리를 판매할 때마다 500원씩 걷겠다’고 통보하기도 했다. 가맹점들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 일부를 본사가 가져가는 데 대해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이런 결정이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마케팅위원회의 자발적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BBQ는 2005년에도 가격을 올리고 같은 방식으로 가맹점으로부터 판촉비를 걷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오전 김상조호 공정거래위원회는 BBQ치킨에 대해 가맹점으로부터 판매 수익의 일정 부분을 거둬가기로 한 과정에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가 없는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본사에서 부담해야 할 광고비를 부당하게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긴 게 아닌지를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업계 1, 2위인 교촌과 BHC도 BBQ에 대한 조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각각 가격 인상 철회 및 가격 인하 계획을 밝혔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은 이달 말로 예정했던 치킨 가격 인상 계획을 이날 전격 철회했다. 교촌은 당초 인건비, 임차료 등 가맹점 운영비 상승을 이유로 이달 말 모든 치킨 제품 가격을 평균 6~7% 올릴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2주 만에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격 인상 보류가 아닌 철회”라며 “당분간 올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촌은 또 올 하반기 계획된 광고 비용의 30%를 줄이고 내년에도 기존 연간 광고비에서 30~50%까지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가맹점에 부담되는 부대비용도 면밀히 분석해 본사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가맹점 상생 정책도 강화할 계획이다.

 

교촌에 이어 매출 2위인 BHC도 오는 7월15일까지 대표 메뉴인 ‘뿌링클’ ‘후라이드’ ‘간장골드’ 한 마리 메뉴를 1000~1500원씩 할인 판매한다. 가격 할인에 따른 가맹점 손실은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 AI 피해가 커지거나 장기화할 경우 할인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회장의 성추문으로 물의를 빚었던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소비자의 불매운동에 따라 매출 감소 피해를 겪는 가맹점을 돕고자 한시적 가격 할인에 나섰다. 오는 7월2일까지 두 마리 세트 메뉴는 2000원, 한 마리 및 부위별 단품 메뉴는 각각 1000원씩 할인한다.

 

이 기간 가맹점에 공급되는 육계는 한 마리당 500원, 순살 등 기타 계육 제품은 1㎏당 1000원 할인해 공급한다. 이에 따른 가맹점의 손해는 가맹 본사가 전액 부담한다는 방침이다.

    

‘착한할인’ 역습

 

이같은 논란에 ‘착한 할인’에 나서며 소비자의 호응을 받은 업체도 나타났다. 중견 치킨업체 ‘또봉이통닭’이 가격인하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면서 타 업체 가격 인하 행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 것이다.

 

또봉이통닭은 서민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취지로 지난 6월20일부터 한 달간 전국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5%, 최대 10% 인하한다고 밝혔다.

 

1만1000원인 양념통닭은 1만450원, 1만2000원인 파닭과 간장마늘통닭은 1만1400원으로 조정된다. 다만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또봉이통닭(8900원)은 이번 이벤트에서 제외됐다. 앞서 또봉이통닭은 AI로 닭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던 지난 3월에도 모든 메뉴 가격을 평균 5% 인하한 바 있다.

 

또봉이통닭 관계자는 “또봉이통닭에 쓰이는 육계는 도계업체와 연간 계약으로 공급받고 있어 AI와 시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어차피 광고비로 지출해야 할 비용이 있기 때문에 마진을 줄이며 홍보를 하는 것이 비용대비 더 큰 효과”라고 했다. 해당 업체는 가격인하를 발표한 후 홈페이지 방문자와 가맹계약 문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이 저렴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메이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10호(1kg) 닭을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자사는 7호(650~750g) 삼계용 닭을 사용하고 있어 원가구조에서 차이가 난다”며 “배달이 아닌 포장 위주의 운영방식, 스타 마케팅이나 광고비에 무리한 지출을 하지 않는 점 등이 저렴한 치킨을 팔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격인하 소식에 소비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봉이치킨 매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치킨값 인하가 발표되면서 매장으로 배달문의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이 매장에서는 또봉이치킨 배달 시엔 별도의 가격(1만2000원)이 적용된다. 또다른 매장 관계자도 “매출로 직결되기 보다 인지도 낮던 또봉이통닭 자체의 브랜드 홍보효과가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인하에 기존 1마리 가격도 1만원 중반 수준이던 또봉이통닭이 판매가를 더욱 낮추자 소비자들은 ‘개념 업체’라며 이를 응원한다는 반응이다.

 

결국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그간 비용 인하 요인에 눈감은 채 서민 부담만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가맹 본사의 쇄신 등 자구책을 통해 얼마든지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도 가맹점이나 소비자들에게 전가해오다가 뒤늦게 가격 안정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살 깍아먹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인하 마케팅은 장기적으로 업계 전체의 수익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미 포화상태인 치킨시장에 더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 다양한 이유로 치킨값을 내린 업계지만, 그중에서도 ‘호식이 두 마리치킨’은 최근벌어진 최호식 회장의 ‘성추문 구설수 땜질’ 차원에서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6월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최호식 회장. <사진=김상문 기자>     © 사건의내막

 

프랜차이즈 비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치킨 업계의 제품 가격은 한동안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의 압박 내지는 서민 경제 위축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국내 닭 도축 물량은 지난 2006년 6억856만 마리에서 지난해는 9억9252만 마리로 10년만에 무려 63%나 급증했다. 이른바 치맥 열풍에 치킨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축 물량 가운데 튀김과 볶음용으로 쓰이는 육계가 78%인 7억7300만 마리로 가장 많았고, 삼계 닭이 15.4%인 1억5300만 마리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토종닭과 산란종계 등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중에는 치킨용이 45~5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국내에서 3억8000만 마리가 넘는 치킨이 소비됐다는 얘기로, 하루 평균 104만 마리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치킨이 국민 간식 수준을 넘어 주식이 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프랜차이즈업체들이 가격을 올리겠다고 나섰다가 후폭풍을 맞은 것은 어찌 보면 예견됐던 일이다.

 

대한양계협회는 AI 발생으로 초복 대목을 앞두고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도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을 올려 소비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마리당 2만원이 넘는 ‘비싼 치킨’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AI로 원가가 올라 값을 올린다는 업계 주장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값 인상과 관련해 ‘갑질’ 조사에 착수하자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백기를 들었다. 이에대해 한 업계관계자는 “치킨업계가 갑자기 꼬리를 내린 것은 치킨값 인상에 대해 뭔가 약점이 있다는 것이고 결국 소비자를 우롱한 꼴 밖에 안된다”며 “이는 그동안 과도하게 광고비용을 지출해 왔다고 우회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촌치킨은 국내 업체들 중 가장 많은 광고·판촉비용을 쓰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147억원, BBQ 128억원, BHC(101억원), 굽네치킨(98억원) 순으로 광고·판촉 비용을 지출했다. 이들 모두 아이돌 가수 등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만큼 아이돌 마케팅 비용은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치킨값에서 적지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품 개발 보다는 연예인을 동원한 광고에 투자를 많이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가맹점주의 부담이자 치킨가격 상승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BBQ, 교촌치킨, bhc 등 치킨프랜차이즈 빅3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는 점도 눈길이 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이 2911억34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억9700만원으로 14.4% 늘었다. BBQ는 같은기간 매출액이 2197억5300만원으로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1억1900만원으로 전년보다 27.3% 올랐다. bhc는 지난해 2326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사 이래 첫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이처럼 본사 매출이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탁 물가 상승 때문에 서민들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인상 강행은 오히려 소비자 신뢰를 잃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치킨이 작아졌다?

 

이같이 치킨값이 결국 내려갔지만 이에 비례해 치킨이 작아졌다는 불만도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치킨 값을 동결하는 대신 치킨의 크기를 줄여서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육계는 무게에 따라 100g 단위로 5~16호까지 세분화 돼 있다. 5호가 가장 작고 16호가 가장 크다. 이 중 보통 소비자들이 먹는 치킨은 중간 크기인 10~11호 닭고기를 주로 사용하고, 간혹 9호 닭고기도 사용된다. 9호는 무게가 851~950g이고 10호는 951~1050g, 11호는 1051~1150g으로 중량 차이만큼 도매가격도 많은 차이가 난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6월20일까지 9호 육계의 평균 도매가격은 1kg에 3089원, 10호는 3432원, 11호는 3628원으로 조사됐다. 9호 육계와 11호 육계의 도매가격 차이가 1kg당 539원에 달한다.

 

이는 프랜차이즈업체 입장에서 9호 육계를 사용하느냐 아니면 11호 육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익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게가 최대 300g까지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치킨은 모두 같은 크기의 닭인 줄 알고 같은 값을 지불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국내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치킨 포장지에 닭고기의 원산지와 재료 등만 표기하고 중량은 표시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이 치킨의 중량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축산물 유통 실태를 관리 감독해야 할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이 9호 육계를 사용하는지 11호 육계를 사용하는 지 전혀 모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도축 되는 닭이 1년에 몇 마리인지만 통계에 잡히고 크기별로 세분화된 통계자료는 없다”며 “닭고기 공급업체들이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에 어떤 크기의 닭고기를 판매했는지 정부에 신고할 사안도 아니다”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 4월에 11호 닭이 100만 마리가 공급됐지만 5월에는 90만 마리가 공급됐다면 치킨 닭의 크기가 작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만, 아예 이런 통계자료조차 없다는 얘기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치킨의 크기는 닭고기를 공급하는 업체와 프랜차이즈업체 직원들만 아는 영업비밀”이라며 “정부와 소비자는 절대 알 수가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

 

그는 또,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작은 크기의 닭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다는 이유로 9호 보다도 작은 7~8호 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치킨 값을 동결했어도 크기를 줄인다면 얼마든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정부가 치킨 값이 오를 때에만 겨우 나서서 이러쿵저러쿵할 게 아니라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 평소에도 치킨 크기가 얼마나 줄었는지, 아니면 오히려 커졌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관리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외국계 업체인 KFC는 치킨업계 가격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슬그머니 인상을 감행해 비판받고 있다. <사진=KFC 홈페이지 캡쳐>     © 사건의내막

 

요지부동 외국계

 

이처럼 국내 치킨프랜차이즈들이 잇달아 가격인상 철회를 하고 있는 분위기와 달리 외국계는 요지부동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던 BBQ와 교촌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김상조 공정위가 출범하자마자 앞다퉈 인상한 가격을 원상 복귀하거나 인상 계획을 취소했다. 하지만 지난 6월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던 KFC는 가격인상 철회에 대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FC는 이달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하면서 5500원이던 징거버거세트는 5900원으로 7.3%, 타워버거 세트는 6300원에서 6900원으로 9.5% 각각 올렸다. 1만7500원이던 ‘핫크리스피 오리지널 치킨’ 한 마리 가격은 1만7500원에서 1만8400원으로 5%가량 인상했다.

 

더욱이 KFC는 사전에 언론 등을 통해 가격 인상 계획을 공개한 BBQ나 교촌치킨과 달리 제대로 된 고지도 없이 치킨업계 가격 인상 분위기에 편승해 슬그머니 가격을 올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KFC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18%까지 인하한 적이 있어서 다른 업체와 입장이 다르다”면서 “인상 요인이 있는데도 오랜 기간 억제하다가 올린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올린 가격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업체들과 달리 KFC 등 외국계 기업들은 규제에서 국내 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공정위나 국세청 등 규제당국의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국내 업체와 달리 외국계 기업은 한국 규제기관을 덜 두려워하고 눈치를 덜 보는것 같다”며 “본국의 국력이나 외교적 역량이 이들 자신감의 배경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penfree1@hanmail.net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스타화보
배우 서인국, 화보 공개! 섹시+시크+몽환美 장착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