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밤 최악의 추억 ‘에로 피로연’

섹스 ‘아들酒’ 먹인 후…“첫날밤 뿅가겠는데?”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06/30 [13:00]

첫날밤 최악의 추억 ‘에로 피로연’

섹스 ‘아들酒’ 먹인 후…“첫날밤 뿅가겠는데?”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06/30 [13:00]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결혼을 미루는 커플이 많다지만, 이 추운 겨울에도 여전히 백년가약을 맺는 커플은 넘쳐난다. 꽃 피는 춘삼월에 택일을 해놓고 혼수 준비를 하며 결혼식을 올릴 날만 기다리는 예비 신랑·신부도 적지 않을 것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은 하루하루가 새로울 터. 결혼식장도 잡고, 신혼여행지도 선택해야 한다. 예단이며 혼수 그리고 신접살림은 어디서 할지…. 어디 이뿐인가. 최근 들어서는 즐거워야할 결혼식 피로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커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아주 노골적인 주문으로 당사자들을 골탕먹이는 것은 예삿일이란다. 심할 경우 피로연장에서 대판싸움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도대체 요즘 젊은 신랑·신부들의 피로연은 어떤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신랑 친구들 노골적 주문에 신부 ‘피로연 공포’ 덜덜

바나나 까기·아들주…‘변태적인 피로연 주문’에 곤혹

신혼부부 ‘호텔’까지 급습하는 불청객들도 종종 있어

신랑·신부 댕기풀이 짜증…피로한 피로연 주장 커져

 

▲ 결혼식 후 이어지는 저질스런 피로연. <사진=유튜브 캡쳐>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옛날에는 옛날 나름대로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 결혼식을 치르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결혼식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뭐니 뭐니 해도 혼수. 한쪽 집안이 일방적으로 기운다 싶으면 영락없이 혼수문제로 양가가 발칵 뒤집히기 일쑤다. 행여 운 좋게 위기를 넘겨 결혼에 성공한다 해도 시집살이가 순탄치만은 않다.

    

신부 괴롭히기

 

물론 이 같은 경향은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결혼 당사자 둘만 맘이 맞는다고 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양가가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문제 말고도 신랑·신부를 괴롭히는 문제가 있다. 갓 결혼식을 마친 신랑·신부들에게 마치 통과의례나 되는 것처럼 버티고 있는 의식, 결혼식 뒤풀이가 바로 그것이다.

 

요즘 예비커플 가운데 결혼식 뒤풀이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하나 되는 즐겁고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과 그 뒤풀이가 왜 하기 싫은 통과의례로 둔갑했을까.

 

우리나라의 결혼식 피로연은 다른 나라의 그것과는 질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갖는다. 외국영화에서나 봄직한 근사하고 우아한 결혼식 피로연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 이미 결혼을 했거나 혹은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의 참뜻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의 결혼식 피로연은 피로연에 참석한 친구들은 몰라도 정작 결혼 당사자인 신랑·신부에게는 참으로 곤혹스런 통과의례가 된 지 오래다.

 

특히 그간의 결혼식 피로연에서의 단골 메뉴는 신랑을 골려먹는 것이다. 댕기풀이를 빙자해 신랑 발에 상처를 입히는 일은 애교에 불과하다. 심한 경우 벌거벗긴 신랑을 반강제로 차에 매달고 도로를 질주하다 경찰단속에 걸려 범칙금을 무는 볼썽 사나운 꼴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러하자 신랑 괴롭히기는 일단 한풀 꺾인 듯해 보이지만 그 화살이 애꿎은 신부에게 돌아가고 있다. 신랑 대신 신부를 괴롭히기 위해 지능적인 뒤풀이가 판을 치면서 예비 신부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행복에 젖어 있을 법한 신부들 사이에 ‘결혼 공포증’ 아니 ‘피로연 공포증’이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멋진 가을날 결혼한 정모(32)씨도 결혼 피로연 때문에 적지 않게 피해를 본 케이스다. 

 

결혼식을 마친 정씨 커플과 친구들은 근처 나이트클럽을 전세내 거나한 결혼식 피로연을 즐겼다. 말이 즐긴 것이었지 정씨나 정씨의 부인 이모(28)씨에게는 이보다 더 곤혹스러운 일은 없을 정도로 힘든 피로연이었다.

 

특히 부인 이씨는 이름조차 낯선 ‘아들주’를 받아먹느라 생고생을 톡톡히 치렀다. 앞서 결혼한 친구들로부터 결혼식 피로연에 대한 악명을 익히 들었던 이씨는 피로연장을 예약하면서 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한번인 결혼식날 피로연이 오십보·백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있었던 것.

 

하지만 나름대로 남편 친구들이 대기업과 언론계에 종사하고 있는 식자층이라고 판단한 이씨는 친구들의 충고나 경험했던 것과 같은 극악무도한 피로연이 자신에게 발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씨의 꿈은 결혼식을 마치고 피로연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내가 왜 피로연을 했을까 하는 후회감이 물밀듯이 치밀어 왔던 것이다.

    

바나나 까기?

 

정·이 커플이 피로연장에 등장하자 미리 와 있던 친구 40여 명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피로연장은 이내 흥이 올랐다. 

 

그리고 신랑·신부를 대상으로 한 친구들의 괴팍한 장난이 이어졌다. 신랑·신부의 노골적인 키스를 유도하는 ‘달걀노른자 받아먹기’와 ‘포도 알맹이와 포도씨 입으로 주고받기’가 한바탕 진행됐다. 이 정도쯤은 이미 잘 알고 있던 터라 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그러나 웬걸. 그칠 줄 알았던 친구들의 요구는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정작 그날의 이벤트는 나중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한 친구가 맥주병을 들고 나왔다. 친구는 그것을 남편 정씨의 다리 사이에 끼우고 이씨에게 잔을 갖다대라고 요구했다. 병꼭지를 위로 향하게 한 채 신랑이 엉덩이와 허벅지를 사정없이 흔들어댔고 곧이어 하얀 맥주 거품이 솟구쳐 나왔다. 그때서야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씨는 알 수 있었고 민망스런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힘이 좋다” “첫날밤 신부가 맛이 가겠는데” “저 정도 정력이면 쌍둥이도 문제없겠다”는 등등의 노골적인 말들이 오갔다. 

 

남편 친구들의 지나친 장난에 결혼식날 정씨는 물론이고 부인 이씨는 매우 맘이 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 있는 우정 어린 장난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마음을 정리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도가 지나친 것 같았다는 게 지금도 변하지 않는 부인 이씨의 생각이다.

 

지난 1월 초순 결혼한 최모(25)씨도 ‘아들주’ 때문에 급기야 눈물을 흘리고 말았던 지독한 피로연의 희생자이다. 앞선 커플의 순서대로 새신랑이 쏟아낸 맥주 거품이 20초 만에 겨우 잔을 채우자 신랑 친구들의 야유가 일제히 터져나왔다. “신랑이 힘이 없다” “나 같으면 조루남과는 결혼 안한다” 등등 성적 암시가 다분한 말을 들은 최씨는 창피할 수밖에 없었다. 

 

온갖 악담에 정신이 아찔해진 최씨는 술을 마시지 못했고 결국 이번에는 아들주를 입으로 직접 받아먹으라는 친구들의 명령이 떨어지고 말았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최씨는 장난을 주도한 친구에게 애걸복걸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급기야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던 것.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챈 신부 친구들의 중재로 피로연 이벤트는 일단락되고 그 다음부터는 그나마 품위 있게 진행될 수 있었다. 최씨는 그날의 악몽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해 그때의 충격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간접적으로 말했다.

 

피로연의 단골손님 ‘바나나 까기’도 만만치 않은 작업으로 악명을 드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결혼한 염모(30)씨는 바나나 까기 때문에 곤욕을 치른 케이스. 결혼 전부터 피로연 문제로 신랑과 입씨름을 한 염씨는 심한 장난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결혼식 피로연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약속은 공염불이었다. 

 

피로연장에서 염씨는 신랑 팬티 속에 들어 있는 깨를 찾아내야 했다. 그건 그나마 참을 수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바나나 까기’. 신랑이 지퍼를 내리고 바나나를 꺼내자 친구들은 염씨에게 손을 대지 말고 입으로만 바나나를 까라고 요구했다.

 

여기서 바나나는 남성 심벌을 상징하고 입으로만 바나나 껍질을 까라는 것은 오럴 섹스를 의미한다. 안할 수도 없고 하자니 망신스럽고…. 무사히 바나나 껍질을 벗긴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다 벗긴 바나나를 남김없이 먹어 치워야 모든 게 끝이 난다. 

 

이미 알 것 다 아는 사이라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어쩐지 용기가 나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 바나나 앞에서 머뭇거리는 염씨에게 친구들이 건네는 농담은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특히, ‘실물도 아닌 바나나를 못 먹는 신부가 어떻게 신랑 그걸 세울 수 있느냐’는 말에 염씨는 화를 냈고 결국 피로연은 썰렁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피로연장에서 벌어지는 엽기적 행각은 그나마 애교로 봐넘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혼식을 마치고 시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묶고 여행지로 떠나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신혼부부 호텔까지 급습하는 불청객들도 있다.

 

치밀하게 움직이는 이들은 보통은 신혼부부 옆방에 투숙하는 것이 관례지만 심한 경우 그 방에 미리 침투해 거사를 치르려는 신혼부부들의 넋을 빼놓기도 한다.

 

물론 이 같은 경우를 당하기란 쉽지 않지만 재수없게 첫날밤을 엿보려는 친구들의 무자비한 장난에 희생양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즐기는 입장에서야 이보다 더한 몰래카메라가 있을 수 없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 순간부터 친구가 아닌 짐승만도 못한 놈이 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생리대에 빨간색으로 ‘자기야 사랑해’라고 글씨를 써 이마에 붙이고 다니게 하거나 신부가 신고 있는 팬티 스타킹을 현장에서 벗겨 신랑 친구들에게 부케 대용으로 던지는 일도 있다.

 

또 남성의 정력이 강조되는 세태를 반영해 언제부터인가 사철탕 집에서 피로연을 갖는 이른바 ‘스태미나 피로연’까지 등장해 날로 업그레이드되는 피로연 문화를 말해주고 있다. 

    

▲ 최근에는 시내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여행지로 떠나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신혼부부 호텔까지 급습하는 불청객들도 있다. <사진=유튜브 캡쳐>     © 사건의내막

 

저질 피로연

 

이러한 저질 피로연은 당하는 당사자에게는 상당한 수치심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 행하는 입장에서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한 것은 당연한 일. 행여 자신의 결혼식에서 저런 험한 꼴을 당할까 정작 자기 결혼식 때는 피로연을 건너뛰는 경우도 발생,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한다.

 

그동안 피로연장을 장식했던 이벤트들은 입맞춤, 성행위 묘사, 신발에 술 따라 마시게 하기, 신부 속옷차림 신랑을 차에 묶고 달리기 등등 그 행태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벤트를 강압적으로 행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발생, 즐거워야 할 결혼식 피로연이 엉망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이런 저질 뒤풀이 사범들을 적발해 즉심에 회부하고 심할 경우 형사입건 할 작정으로 단속하고 있는 실정은 우리 사회에 잘못 만연돼 있는 결혼식 피로연의 현주소를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물론 이 같은 저질 피로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마디로 개성을 존중하고 즐거운 것은 좋지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랑·신부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줘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의 바람이다. 

 

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결혼식’ 하면 피로연을 빼놓을 수 없고 더구나 피로연에서 겪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을 명예로운 통과의례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 당분간 잘못된 피로연 문화가 바로잡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결혼식 피로연을 둘러싼 신랑·신부 간의 혈전이 예상된다.

    

penfree1@hanmail.net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스타화보
배우 서인국, 화보 공개! 섹시+시크+몽환美 장착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