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진실
탈북민 임지현 ‘북한 컴백’ 미스터리
‘월북’과 ‘납북’사이…“사실은 간첩?”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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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21 [11:29]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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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한국 방송에 출연해 북한 체제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하다가 돌연 재입북해 북한 방송에서 한국을 비판한 임지현 씨가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다시 북한으로 간 과정이 스스로 자진해서 간 ‘월북’이냐, 아니면 북한 정권에 의해 납치당한 ‘납북’ 의견이 분분한 것이다. 심지어는 북한이 남한에 보낸 간첩이라는 주장도 나와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상황이다. <편집자 주>

 


 

 

대남선전방송 ‘우리민족끼리’ 출연해 남한 비판 임지현

가족에 거액 송금 배달사고 해결하러 중국 갔다 납치?

김정은 정권 기획으로 남한 활동?…北서 ‘영웅’ 대접?

본격수사 돌입한 경찰…재입북 경위 ‘미스터리’ 빠지나

 

▲ 북한의 대남선전방송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해 남한을 비판하는 임지현 씨. <사진=우리민족끼리>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국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북한이탈주민 임지현 씨가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져 ‘재입북’한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방송 출연한 탈북민

 

임지현 씨는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7월15일 게시한 ‘반공화국모략선전에 리용되였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인터뷰 영상에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탈북을 결심한 계기와 자신이 겪은 ‘남한’ 생활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했다.

 

임 씨는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그릇된 생각과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남조선에 가게 됐다”면서 “그러나 남조선은 내가 상상하는 그런 곳이 아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비롯해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지만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모란봉 클럽’, ‘애정통일 남남북녀’ 등 자신이 출연한 방송들에서 북한말을 쓰게 강요하며 북한을 비하하기 위해 거짓으로 에피소드를 만들어내 방송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임 씨는 “그런 방송들은 악질적으로 우리 공화국(북한)을 헐뜯고 반동 선전하는 것”이라며 “우리 공화국이 좋다는 말을 할 수 없고 무조건 거짓말하게 시킨다. 남조선인들이 시키는대로 악랄하게 우리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었다”고 밝혔다.

 

남한에서 항상 북한을 그리워했었던 심경도 밝혔다. 임 씨는 “남조선에서의 하루하루가 지옥같았다. 고향에 대한 생각, 부모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아팠고, 매일 매일 피눈물을 흘렸다. 조국에 진 죄가 크고 두려워서 돌아올 생각을 못했다”라며 “내가 집에 가고 싶다, 돌아가겠다고 하니까 주변에서는 지은 죄가 있어서 땅 밟는 순간 총살당하고 죽는다더라. 죽어도 조국의 품에 돌아가서, 부모님 얼굴 한 번만이라도 보고 죽자는 생각으로 왔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임 씨는 눈물을 흘리면서 “천만번 죽어도 씻지 못할 죄를 지었다. 조국을 배반하고 남조선으로 도주한 것만으로도 죽을 죄인데 낳아주고 키워준 고마운 어머니 품에 칼을 박으려고 날뛰었다. 이 하늘 아래 감히 살 자격도 없는 몸”이라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임 씨가 올해 4월 종영한 ‘애정통일 남남북녀’에 출연했었던 점으로 미뤄봤을 때, ‘월북’보다는 ‘납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직 그가 어떤 경위로 ‘재입북’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한국에서 ‘임지현’이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며 2014년 1월 탈북해 지난 6월 북한에 돌아왔다. 현재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이같은 임지현 씨 논란에 대해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와 재입북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임씨는 지난 4월까지도 종편 예능방송에 출연했지만, 돌연 재입북해 지난 7월16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공개한 영상에 등장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임씨가 어떤 경로와 과정을 거쳐 다시 북한으로 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7월1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람이 우리 사회에 어떤 해악을 끼쳤는지, 국가에 위험성이 있는지 살피고 있다”며 “국가보안법 제6조의 잠입·탈출죄를 저질렀는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제6조 제1항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반국가단체의 지배하에 있는 지역으로부터 잠입하거나 그 지역으로 탈출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임씨 주변의 지인을 탐문하고 임씨의 금융·통신 기록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납치설’ 등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재입북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납북 당했다?

 

임 씨가 다시 북한에 간 경위가 자진적인 ‘월북’인지 혹은 타의에 의한 ‘납북’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실제로 북한이탈주민들의 경우, 북한 측에 ‘납북’ 당해 선전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절대 간첩은 아닌 것 같다”며 “간첩이었다면 적어도 대한민국에 와서 3년 만에 소환될 리는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임씨처럼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탈북민 이소율씨도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임씨가) 간첩이라 생각 안 한다”며 “간첩인 경우엔 공개적으로 TV에 나올 수 없다. 신변을 숨겨야 하는데 공개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란봉 클럽’ 같은 탈북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들도 북한으로 전파되는데, 주민들이 많이 동요한다”며 “‘우리도 탈북하면 저 사람들처럼 살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임씨가 영상에서 남한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살던 눈빛과 북한 TV에 나온 눈빛과 다르다”며 “누가 봐도 협박과 고문을 당한 것이다. 살려달라는 얼굴이다”라고 추측했다.

 

실제로 임지현씨가 재입북을 하기 두 달 전인 지난 4월 지인들에게 ‘3국행’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19일 임씨와 가까운 탈북민 A씨는 종합일간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임씨가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그와 만났다”면서 “임씨는 ‘중국에서 개인적인 문제가 발생해 자기가 직접 가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탈북민이라면 누구나 중국을 자유롭게 드나들던 때라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씨가 주변에 언급했던 ‘개인적인 문제’는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송금과 관련된 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경찰 등에 따르면 임씨는 국내로 들어온 이후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에게 일정액의 돈을 주기적으로 송금해 왔다. 그러던 중 임씨는 올해 초 중국에서 활동하는 ‘송금 브로커’로부터 “북한의 가족들에게 급전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평소보다 많은 액수의 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의 한 지인은 “그 돈이 가족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배달사고가 났다고 임씨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달사고가 실제로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임씨와 가까웠던 B씨는 “임씨가 한 번 송금할 때 1000만원 정도를 북한 가족들에게 보냈다고 하는데 그의 평소 소비 행태를 고려하면 그런 고액을 송금했고, 또 배달사고가 났다고 보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임씨가 재입북을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해 주변에 자신이 직접 중국으로 가서 송금 배달사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임씨는 지난 4월 중국으로 출국한 후 출입국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임씨는 6월 말 중국에서 함경도 혜산으로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 임지현 씨는 다양한 한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다. <사진=TV조선 캡쳐>     © 사건의내막

 

애초에 간첩?

 

이같은 납북설과 함께, 자진해서 월북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간첩설’도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의 방향이 복잡해 지고 있다.

 

<매일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임지현 씨가 애초부터 김정은 정권의 기획에 따라 위장 탈북한뒤 사실상 대남공작원 활동을 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매체 주장에 따르면 임씨가 우리나라 방송에 출연해 “조선 인민국 포사령부 소속 군인 출신”이라고 소개했던 것도 주목을 끌기위한 거짓말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보위부 출신 탈북자 이준호 씨는 서울시내 모처에서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과거 보위부에 근무했을 당시 함께 활동하던 중국 정보원과 최근 통화해 보니 ‘북한으로 되돌아간 임씨는 자발적으로 북 공작원과 만나 아주 매끄럽게 입국했다’는 정보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씨의 주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납치설’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씨가 북한에서 근무했던 보위부는 이같은 탈북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중국 대관업무 등을 주로 담당한다. 이씨는 지난 2006년 남한으로 넘어왔다. 직전까지 10년 이상 보위부 간부로 일하면서 북한 접경 중국 지역 정보수집 업무를 맡았고, 귀순후 군 정보수집기관인 기무사령부와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씨는 “임씨의 구체적인 재입북루트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임씨는 북한 정찰총국을 통해 중국 단둥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갔다”며 “납치라면 절대 불가능한 경로”라고 밝혔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업무와 대남공작원들을 총괄 지휘하는 기구로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기구다. 사실상 대남공작원을 관리하는 기관가 임씨를 직접 인수해 북한으로 들어갔다는 증언에 비춰볼때 이전부터 임씨는 정찰총국과 밀접하게 연락해온 공작원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씨는 “임씨가 TV에 나와 ‘조선 인민국 포 사령부 소속 군인이었다’고 본인을 소개했던 것도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며칠전 북한 선전매체와 눈물의 기자회견을 한뒤 북한 간부와 인민들 사이에선 정치적으로 큰 일을 해내고 남한을 탈출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가 접촉한 중국 현지 정보원에 따르면 임씨 탈북은 김정은정권 초기 시절부터 치밀하게 짜여진 기획이라고 한다. 이씨는 “김정은 정권하에서 좀 힘들어도 (한국 등으로) 나가면 더 힘들다는 메시지를 인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든 일종의 광고모델”이라고 말했다.

 

이런 치밀한 시나리오 뒤에는 북한 정찰총국 선전부 보위부가 함께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임씨가 남한에 입국한 지난 2014년 1월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 유명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을 평양으로 초청하는 등 대내외 선전공작이 활발했던 시기다.

 

이씨는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는 탈북자 가운데 임씨처럼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김정은 정권 출범이후 들어온 탈북민 중엔 직접 국가보위부에서 임무를 받고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다”며 “정체가 탄로날 것 같으면 남한정부에서 준 임대주택 보증금을 빼 그 돈으로 외국으로 도피하거나 북한으로 되돌아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지현 씨는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 서울 강남의 한 고시텔에서 보증금 없는 월세 42만 원을 내고 1인실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건물 관계자는 “돈 될만한 값어치 나가는 건 다 가져가고 허접한 것만 놤겨놨다. 옷도 겨울옷 같은 거 남겨놨다”고 했다. 

 

또한 “중국 간다고 몇 번 중간에 왔다갔다 했다. 가면 한 4~5일, 일주일도 있었다. 다시 올 방이면 물건이든 키든 놔두고 가겠냐.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안 올거라고 마음 먹고 갔다”고 했다.

 

이밖에도 임지현이 탈북을 도운 남성과 중국에서, 한국에 오기 전까지 3년간 사실혼 관계를 맺었고 당시에도 돈을 벌기 위해 인터넷 음란방송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에서 촬영한 음란영상이 국내로 유입되며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임지현의 전력을 알게 됐고 이로 인해 국내 활동 부담감을 느껴 재입북 한 게 아니느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최근 검거된 탈북녀 출신 음란방송 BJ도 임지현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으나 이는 경찰 조사 결과 임지현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미스터리 빠지나

 

그러나 임씨의 정확한 재월북 배경은 경찰수사가 끝나기 전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 전에 경찰 수사도 어려울 가능성도 존재한다. 보수대 관계자는 “현재 기획입국 후 재입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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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장 17/07/21 [19:05]
같이 생활했던 탈북다들의 모든 생활이 노출되고 탈북자들의 이부에 있는 가족들이 노출되여 위험에 처할수도 있기에 안타깝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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