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진실
여름휴가 불쾌지수 상승, ‘바가지 요금’ 백태
피서철이면 따따블?…“여행 떠나기 싫어지네요”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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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7/28 [14:5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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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만 다가오면 이상한 마법이 펼쳐진다. 숙박부터 시작해서 교통, 잡화, 외식 등 관광지와 관련된 모든 요금이 평시에 갑절이상으로 올라버리는 것이다. 가족·친구·애인과 여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피서지 행을 택한 수많은 이들을 불쾌하게 만들어 버린다. 무엇보다 수많은 언론 등에서 지적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나아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여름 휴가를 꺼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건의 내막>에서는 여름휴가를 불쾌하게 만드는 ‘휴가철 바가지 요금’에 대해 심층 취재해 봤다. <편집자 주>

 


 

 

‘자릿세·바가지 얌체업체 여전’…힐링은 커녕 분노 쌓여

치솟는 숙박가격…‘한철 장사 핑계’로 피서객 편의 외면

해외여행 바가지 심각…여름 휴가예약은 ‘부르는 게 값’

직장인 6할 이상 7말8초 휴가…자유로운 휴가 정착돼야

 

▲ 해수욕장의 파라솔 대여 등 바가지 요금으로 인해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사진=KBS 뉴스 갈무리>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달콤한 휴식을 주는 여름 휴가는 직장인들에게는 몇 안되는 낙 중 하나다. 최근에는 욜로(YOLO)족과 힐링 열풍으로 휴가에서의 여유와 치유에 방점을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짧은 휴가기간에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휴가지 선택의 폭이 좁은 것은 물론, 교통체증과 ‘바가지 요금’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쌓이기 일쑤다.

    

피서지 바가지

 

휴가철 해수욕장의 바가지 요금이 올해도 재연되고 있다. 파라솔을 비롯한 피서용품 대여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피서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모두에게 개방된 해수욕장에 개인적으로 이용해 폭리를 챙긴다는 지적이다.

 

지난 7월24일 업계에 따르면 해수욕장 파라솔과 튜브 등 피서용품 사용료 징수는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이 법에서 해수욕장 관리청인 특별자치도지사 또는 시장, 군수, 구청장은 해수욕장의 관리·운영을 위해 필요한 경우 해수욕장시설 이용자로부터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해수욕장은 관리청이 직접 관리·운영해야 하지만 해수욕장의 효율적인 영업을 위해 필요한 경우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관할 해수욕장 관리·운영업무의 일부를 위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자치단체는 해수욕장 운영방식에서부터 시설사용료 징수 등을 조례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자치단체의 해수욕장 시설사용료는 각각 다르게 마련이고, 이로 인한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또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규모가 큰 해수욕장은 해당 자치단체와 계약을 한 일반인이나 자치단체 산하기관이 위탁운영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마을 단위 해수욕장은 청년회와 번영회 등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시설이지만 일 년에 한번인 여름철 특수를 맞은 위탁 상인들이 한 몫을 챙기는 장치로 변질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해수욕장 인근에 자리잡은 ‘횟집’들의 강매행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가족 4명과 함께 한 유명해수욕장을 찾은 A모씨는 점심을 먹으러 들른 횟집 종업원의 태도에 불쾌감을 느꼈다. 그는 “횟집 직원이 10만원짜리 음식을 시키니 12만원짜리를 왜 안 시키느냐는 투로 말하더라. 이건 분명히 강매”라고 말했다.

 

이 종업원은 10만원짜리 회, 조개구이와 12만원짜리 스페셜 세트의 차이를 묻는 A씨에게 퉁명스럽게 답하며 당연히 세트 메뉴를 시켜야 한다고 강권했다. A씨는 가족들 식사량을 고려해 양이 좀 적더라도 세트 메뉴 대신 일반 메뉴를 시켰다. A씨의 주문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이 종업원은 화를 내며 돌아섰다.

 

A씨는 피서지에서 겪었던 불쾌한 경험을 지자체 홈페이지에 올렸고, 해당 음식점은 지자체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이처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피서객들은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 계곡과 바다, 산으로 피서를 떠나지만, 휴가지에서 마주한 현실에 되레 불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일부 휴가지에서는 이때다 싶어 음식값을 많이 올리거나 멀쩡한 땅에 파라솔을 꽂고 자릿세를 받는 얌체족들이 기승을 부리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요즘 피서지에서는 내 가족, 친구들 누울 자리 하나 마련하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일 아니다. 계곡 바로 옆에 자리를 잡은 음식점들은 소위 '좋은 자리'에 불법으로 돗자리나 평상을 깔아놓고 '현대판 봉이 김선달' 흉내를 낸다.

 

강원도 화천, 춘전, 홍천, 인제 등 산간 음식점 주인들은 계곡 주변에 파라솔을 꽂거나 돗자리를 펴놓고 불법으로 2만원가량 자릿세를 받는다.

 

또 음식을 주문해야만 자리를 내주는 불법영업도 일삼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객은 자릿세를 놓고 상인들과 언쟁을 벌이는 일이 잦다. 자릿세뿐 아니라 음식 가격도 관광지를 찾는 피서객의 기분을 망치는 주된 원인이다.

 

강원 지역 한 워터파크 내 음식 가격은 일반 음식점보다 약 3배가 높다. 워터파크를 찾은 이용객들은 물놀이 시설을 이용하다 허기를 달래려고 찾은 음식점 앞에서 당황한다.

 

일행과 다 같이 옷을 갈아입고 외부 음식점을 이용하는 ‘귀찮은’ 수고를 하지 않으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야 한다.

 

지난 7월 초 이른 여름 분위기를 내려고 워터파크를 찾은 B씨는 “비싸도 외부로 나가기 불편하니까 웬만하면 장내에서 식사를 해결했다”며 “어렵게 시간을 내 놀러 온 여행지에서 기분을 망치지 않으려면 그 수밖엔 없다”고 말했다.

    

▲ 피서지 바가지에 대명사 중 하나인 ‘계곡 평상 장사’ <사진=SBS 뉴스 갈무리>     © 사건의내막

 

숙박료 바가지

 

특히 여름 휴가철이 되면, 평소에 저렴했던 민박집까지 최대 5배 이상의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이동이 꺼려지게 된다. 숙박시설 관련 바가지 요금 피해가 잇따르면서 휴가를 즐기려는 이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실제로 여자친구와 최근 국내 작은 섬으로 여행을 다녀온 C씨는 생각지도 못한 숙박비용 과다 지출에 스트레스가 쌓인 채 집으로 돌아왔다. 숙박시설 관계자는 당초 예약을 걸었던 비용 이외에 ‘성수기’ 요금 비용을 추가해야 한다며 터무니없는 요구를 했다. 내지 않으면 방을 못준다는 횡포에 인근의 다른 숙박 시설도 예약이 모두 찬 상황이여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바가지 요금을 내야만 했다.

 

서해안으로 2박3일 휴가를 다녀온 D씨도 ‘바가지 요금’에 분통을 터뜨렸다. 친구들과 피서를 간 D씨는 해변 인근에서 숙박을 하기 위해 민박집을 돌아다니며 가격을 문의했는데 그야 말로 ‘부르는 게 값’이었다. 이 정도 비용이면 호텔에서 숙박을 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약을 하지 않은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비싼 돈을 들여 민박집에 묵었다.

 

국내 휴가지 숙박시설의 바가지 요금은 매해 심각한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상적인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책정보다 ‘한철 횡포’에 가까운 가격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여름휴가를 맞아 경남 거제로 2박3일 여행을 떠나기로 한 직장인 E씨는 “인터넷을 통해 펜션을 알아보다 비성수기보다 세배 가량 높게 책정된 숙박요금표를 보고 예약을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로 휴가를 다녀온 F씨는 어이없는 숙박가격에 휴가를 망쳤다. 그는 “평소 5만원에 불과한 해운대 근처 모텔 요금 가격이 최하 20만원이었다”며 “이건 비싼 정도가 아니라 횡포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정부는 여름휴가철을 대비해 피서지 물가를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호텔이나 식당에서 성수기를 틈타 피서객에게 ‘바가지요금’을 받다 적발되면 큰 불이익을 받는다.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피서지 물가안정을 위해 물가종합상황실을 가동하고,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한다.

 

피서지 부당요금 신고센터와 지역물가 안정대책반도 꾸려 현장 점검에 나서고, 피서지 가격정보를 꼼꼼하게 공개하는 우수 지자체에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정부합동평가에 반영한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매년 외식비·숙박비 등 휴가관련 품목의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없는 상황이다. 단속에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만 얄팍한 상술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캠핑족도 비상

 

문제는 바가지에 지쳐 직접 잠자리를 찾고, 요리를 해먹는 캠핑족도 이번 여름은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와 여름 휴가철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상추,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들썩이면서 피서객 부담을 키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데이터를 보면 지난 21일 기준 적상추 100g 상품 소매가는 1607원으로 1달 전(670원)보다 139.9% 뛰었다. 평년 가격(1019원)보다도 57.7% 높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적상추를 비롯한 엽채류(葉菜類)는 최근 가격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시금치 1kg 상품 상품 소매가는 8094원으로 1개월 전과 평년 대비 각각 91.9%, 32.6% 비싸다. 배추 소매가 역시 4217원으로 87.1%, 50% 높다.

 

상추와 찰떡궁합인 돼지고기 삼겹살도 수요가 늘면서 비싸졌다. 21일 삼겹살(100g 중품 ·2397원) 가격은 한 달 전과 평년보다 각각 4.8%, 14.3% 높다. 가장 비싼 소매업체 가격은 100g 2910원으로 3000원에 육박한다. 목살(100g 중품 ·2362원)도 한 달 전(2290원)보다 3.2% 비싸다.

 

갓(1kg 상품) 가격은 3800원으로 평년과 1년 전 대비 각각 119.5%, 101.6% 급등했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양파(1kg 상품 ·1936원)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평년 가격보다는 16.8% 높다. 평년보다 마늘(깐마늘 1㎏ 상품 ·9533원)은 14.9%, 풋고추(100g 상품 ·1042원)는 21%, 당근(1kg 상품 ·3210원)은 10.1% 비싸다. 수미 감자 100g 상품 소매가는 267원으로 평년보다 19.7% 높다.

 

 

이 때문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단체와 연계해 휴가철 캠핑용 식재료 감시활동을 강화한다. 이날 소비자원이 발표한 캠핑용 식재료 가격 비교 결과에 따르면 채소류는 전통시장, 가공식품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7월 중 빙수, 치킨 등 주요 프랜차이즈 원가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외여행 바가지

 

이같은 국내여행 바가지 행태에 지쳐 해외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몰리는 인파로 인해 해외여행도 국내여행 못지 않은 바가지 행태를 보여준다. 실제로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관련 불만이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여름 휴가로 외유 수요가 느는 여름철에 집중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0~2016년 월별 해외여행 소비자불만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은 천재지변과 정치적 이슈가 발생했던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7~8월이 차지했다.

 

월별 접수 건수가 가장 많은 달은 2015년 6월(2434건, 13.5%)이었고, 2016년 2월(1917건, 10.4%), 2015년 11월(1843건, 10.2%) 순이었다. 각각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지카바이러스, 파리테러와 발리 화산폭발 등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부터는 매년 7~8월 최소 8.3%부터 최대 11.3%까지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자원은 “해외여행 소비자불만은 매월 꾸준하게 접수가 되는데 특히 7, 8월에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다”면서 “여름 휴가철에 소비자 불만 다수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관련 불만 건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접수된 해외여행 소비자불만은 총 1만8457건으로 2010년의 7295건보다 153.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출국자 증가율인 79.2%의 두 배에 달한다.

 

2010∼2016년 접수된 해외여행 소비자불만 건수는 총 9만2462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접수 소비자불만 중 발생 여행지가 확인된 6만3413건 가운데 가장 불만이 많았던 여행지는 중국(12.5%)이었다. 일본(12.2%), 필리핀(11.9%), 태국(10.8%), 미국(4.5%), 베트남(3.4%), 홍콩(3.2%), 터키(2.8%), 프랑스(2.5%), 괌(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 일본, 태국, 필리핀은 매년 상위 4위 이내에 들어 7년 동안 전체 해외여행 소비자불만의 절반(47.4%) 수준에 달했다.

 

성별 확인이 가능한 소비자불만 9만2456건 가운데 여성(57.0%) 비중이 남성보다 높았다. 연령대 확인이 가능한 5만5821건 중 30대(41.3%)의 불만이 가장 많았다.

 

불만 유형별로 보면 9만1389건 중 계약 해제 거부가 5만992건(55.8%)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 내용 임의 변경(1만3355건, 14.6%), 정보 제공 미흡(5233건, 5.7%), 결항 ·연착 등 운항 지연(4693건, 5.1%) 순이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 기간에는 수요가 급증해 공항 등 기존 인프라나 여행사 측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폭증한다”면서 “업계도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불만족스러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항공권 등에 대한 바가지 요금도 문제다. <사진=thepointsguy 캡처>     © 사건의내막

 

휴가 병목 현상

 

이같은 바가지 요금이 활개를 치는 원인으로는 대부분의 회사의 휴가가 7말8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로 직장인들에게 여름 휴가 기간을 원하는 때 갈 수 있는 것은 특혜에 가깝다. 대부분 기업이 1~2 주 가량의 기간을 정해 놓고 그 안에서 팀원들끼리 일정조정해 휴가를 떠나도록 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17년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62.5%는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째주에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기간은 2박3일이 4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1박 2일(29..2%)와 3박 4일(15.8%) 순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휴가계획이 없는 국민 중 76.7%가 “여가 시간 및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휴가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문제는 극성수기 2주 간에 대부분 직장인의 휴가가 몰리면서 서로 눈치를 보거나 입사한지 얼마 안된 신입직원의 경우는 아예 일정 선택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입사한지 3년이 채 안된 한 직장인은 “휴가 계획을 내라고 해 8월 첫째주를 썼더니 상사가 ‘애들 학원방학 때문에 내가 이 날짜에 가야한다’며 받아주지 않았다“며 ”결국 원하지 않는 날짜에 가게 돼 친구들과의 여행은 물 건너 갔다“고 했다.

 

어렵게 휴가를 잡아도 떠나기 전부터 교통체증에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아이를 키우는 한 주부는 “지난해 부산으로 휴가를 갔는데 KTX를 예매하지 못해 고속도로를 이용했더니 6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3살 짜리 딸 아이가 가는 내내 보채서 이게 휴가를 가는 건지 고통을 받으러 가는 건지 분간이 안 됐다”고 푸념을 했다. 올해 역시 7월29일부터 8월4일에 휴가객 38%가 몰려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결국 이같은 ‘바가지 요금’과 ‘교통체증’ 등 여름 휴가철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쓰도록 기업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 한 사람은 1년에 평균 15.1일의 연차휴가를 쓸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절반을 간신히 넘는 7.9일만 사용하고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근로자가 평균 연차 20.6일 중 14일 이상을 사용하는 것에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휴가를 하루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1.3%에 달했다.

 

짧은 기간에 몰린 휴가기간이 분산돼 근로자들이 연차 휴가를 모두 쓰면 그 경제 효과가 오히려 더 커져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국내 근로자가 연차 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여가 소비 지출액 증가규모는 16조 8000억원, 생산 유발액은 29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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