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사연
위기의 현대자동차, 탈출 카드는 ‘정의선’
어깨 무거운 현대차 리더…“미래성장사업 찾아라”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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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11 [14:3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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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극심한 판매부진에 빠진 상황이 지속되면서, 3세대 경영인으로 기업을 물려받을 정의선 부회장이 성장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에 정 부회장은 미래차, 고급차, 고성능차 등 현대차의 미래성장사업을 주도하며 지속성장 가능성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지구를 4바퀴 반 도는 강행군을 이어가며 위기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악의 상반기 성적표에도 오히려 늘리는 R&D 투자액

미래 기술위한 해외 경영 행보…올해만 15개 도시 방문

‘전기차’ 시장 부진 만회위해 ‘수소차’ 올인하는 현대차

세계 최고 디자이너 영입…‘인재경영’ 통합 경쟁력 강화

 

▲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최악에 부진에 빠지면서 정의선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오히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

 

특히 정의선 부회장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위기일 수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오히려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R&D 투자액은 사상 최대인 2조35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2조1724억원)과 비교할 때 18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매출 대비 R&D 비중 역시 2015년 2.4%에서 지난해 2.5%까지 상승했다.

 

현대차의 R&D 투자액은 대외여건과 상관없이 창립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4년에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2조원대를 돌파했으며 2% 초반에 머물렀던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도 2% 중반까지 높아졌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중국과 미국 등 ‘G2’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도 R&D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커넥티드 자동차 등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정 부회장은 특히 자율주행차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시스코와 협업해 차량 내부 데이터 송수신 제어를 위한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운영체제(ccOS) 개발을 진행중에 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직접 이스라엘을 찾아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만나는 등 이스라엘 모빌아이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자율주행 프로그램 공동개발에 착수한 상황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2020년까지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030년 무인차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정 부회장은 고성능차를 개발해 기존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13일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알 베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인 i30N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지난 2015년 N브랜드 개발계획을 공식화 한 이후 2년여만에 출시된 첫 고성능차다.

 

i30N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5마력(PS), 최대 토크 36.0 kgf·m 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췄고 다양한 고성능차 기술이 적용됐다. 5가지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해 편안한 주행부터 레이스 트랙에서의 고성능 주행까지 구현토록 했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R&D 센터가 있는 남양(Namyang)에서 설계되고,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주행코스로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서킷에서 혹독한 품질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붙여졌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의 진두지휘하에 고성능차 브랜드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자동차 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감성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을 강행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14년 말 BMW 고성능차 연구개발 총괄을 맡은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직접 영입하기도 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실적 하락은 단순히 사드 때문 보다는 경쟁력 약화가 원인”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홀대는 브랜드 이미지에서 일본 차에 밀리고 중국 로컬 자동차의 품질과 안전도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차가 R&D에 투자하는 금액은 지난해 기준 4조원 정도로 이는 매출액 대비 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규모가 증가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현대·기아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확대해 신기술과 신차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경영 행보

 

정의선 부회장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공격적인 해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초 기준으로 올 들어 이동거리만 무려 17만㎞에 달한다. 올 들어 12번 출국, 15여곳의 도시를 방문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구를 4바퀴 돈 강행군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찾아 현지 시장과 공장 등을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8월9일 오만으로 출국해 중동시장 점검에 나섰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중동 시장 진출 상황 등을 살피기 위한 출장이다.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과 G80은 지난 6월 오만에 진출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오만 무스카트시에서 열린 ‘2017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콘퍼런스’에 제네시스를 의전차량으로 제공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고급 자동차 비중이 크다”며 “제네시스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오만을 거쳐 싱가포르를 들러 귀국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을 만나 기술 협력을 타진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에도 이스라엘을 찾아 자율주행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방문한 바 있다. 이번 싱가포르 출장도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올 들어 2~3주에 한번꼴로 해외 출장을 나서며 글로벌 판매 강화와 미래차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출장까지 합치면 12번 출국, 15여개 도시를 방문하는 강행군이다. 1월 초 ‘CES(소비자 가전 전시회) 2017’에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것을 시작으로 미국 4차례, 중국은 2차례 찾았다.

 

미국 방문은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과 미국 보호무역에 대응하기 위한 일정으로 채워졌으며, 중국 출장은 중국 당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심상치 않은 중국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였다.

 

그 외에도 베트남을 찾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면담을 갖고 양측의 협력을 다졌고, 인도를 방문해서는 기아차 공장 건설 현황을 점검하는 등 폭넓은 대외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해외 일정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지난해 전체 출장 일정은 9번으로, 정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이처럼 정 부회장이 강도높은 글로벌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사드와 경쟁 심화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된다. 올 상반기 현대차는 전년 대비 8.2% 감소한 총 219만7689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9.5% 감소한 131만859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사드 여파로 판매량이 42% 급감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자율주행차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것도 정 부회장의 해외 경영을 가속화하는 측면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직접 현지 시장을 돌면서 판매 회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글로벌 ICT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미래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사건의내막

 

핵심은 수소차

 

이와 더불어 정의선 부회장은 미래차의 핵심기술로 떠오를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현대차의 장점인 그룹 내 수직계열화를 이용, 수소차 핵심 부품을 일관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기존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 내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공장을 신축하고 내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약 7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수소차 핵심부품들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FC)’을 연 3000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 공장은 향후 수소차 시장 수요 증가에 맞춰 수만 대 규모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황에 따라 공격적으로 설비를 늘려 시장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현대차의 전략이 깔려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사랑은 남다르다. 1998년 연료전지 개발을 시작으로 2003년 독자개발한 스택을 탑재한 수소전기차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2006년 수소차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주요 부품의 국산화를 이루는 등 1차 목표를 달성했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투싼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 17개국에서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올 3월 열린 ‘2017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항속거리(완충 시 주행거리) 800km 이상을 목적으로 개발된 4세대 연료전지시스템이 적용된 ‘FE 수소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공장 증설도 현대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 경쟁사의 경우 일부 단위 핵심부품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확보·운영 중인 것과 달리 현대차는 전체 핵심 부품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일관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현대차는 수소차의 핵심 부품인 연료전지 스택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부품은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화학반응 시켜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이 장치는 차량연비와 내구성 등 성능을 결정짓는 얇은 필름형태의 막전극접합체(MEA)가 주요 구성품인데, 그 동안에는 수입에 의존해왔다. 현대모비스는 MEA 생산부터 수백 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시스템 조립까지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완성한다.

 

이와 함께 연료전지시스템 전체 무게도 10% 경량화 하는데 성공, 전체 출력 성능을 15% 개선했다.

 

이번 신공장 구축을 통해 수소차 경쟁력 강화 뿐 아니라 내년 초로 예정된 수소차 출시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 6월 가진 코나 발표회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SUV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배터리 뿐 아니라 수소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연구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31개의 차종을 개발해 친환경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힘입어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도 ‘아이오닉’을 통해 친환경 풀 라인업을 갖췄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미미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순위에서 순수전기차(EV) 시장은 테슬라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은 도요타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차는 두 시장 모두 아직 톱10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반면 수소차 시장에선 기술력 등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일각에서는 전기차 동력원인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달리 수소 전기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동력으로 해 궁극적인 친환경차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에 2020년 이후에는 대다수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경쟁력을 갖춰 수소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경우, 2020년부터 수소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해 2030년까지 100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가 전기차 후발주자로서 선두업체 추격을 지속하면서도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이란 두 토끼를 잡기 위해 주력하는 이유다.

 

한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양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면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누가 먼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사건의내막

 

디자인도 관심

 

이처럼 해외를 누비며 각종 첨단 기술을 알아보느라 분주한 정의선 부회장은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총괄 사장의 영입으로 ‘디자인 기아’라는 쾌거를 일궜던 정의선 부회장이 또 한번 인재 경영을 통해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시작으로 루크 동커볼케 현대 디자인센터장과 BMW 출신의 크리스토퍼 채프먼, 토마스 뷔르클레 디자인센터장까지 기존 외인 4인방에 이어 사이먼 로스비의 영입으로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디자인 협력 체계를 탄탄하게 갖췄다.

 

현대차는 침체된 중국시장을 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폭스바겐 디자인 총괄 출신의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6월 중 현대차에 합류하게 될 사이먼 로스비 디자인 담당 상무는 폭스바겐의 중국 디자인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약 10년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바 있어 중국 자동차 디자인업계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006년 기아차 사장을 맡았을 당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차의 디자인 총괄로 파격적인 조건에 영입하면서 ‘디자인 경영’을 선언했다.

 

기아차의 구원투수로 나선 그는 ‘호랑이코’로 불리는 그릴 디자인을 통해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며 패밀리룩을 탄생시켰다. 크리스 뱅글, 월터 드 실바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는 정의선 부회장의 끈질긴 구애 끝에 2006년 9월 기아차에 합류했다.

 

이후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도입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했고 K5와 K7 등 K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며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핵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바일은 “과거 기아차는 그저 그런 차였지만 피터 슈라이어 영입 이후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치켜세우는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 같은 정 부회장의 도전은 결과로 나타났다. K5 구형은 2011년 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지난해 3월엔 신형 K5가 또다시 최우수상을 탔다. 기아차는 이번 수상으로 ▲2009년 쏘울 ▲2011년 K5 ▲2013년 프로씨드 ▲2014년 쏘울 등에 이어 9년 연속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후 2015년 정 부회장은 또 한번의 디자인 변화를 시도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을 앞두고 벤틀리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 디자인센터장으로 임명했다. 루크 동커볼케는 전세계 유명 디자인상을 15회차례나 수상했던 인물로 현대차로 영입된 뒤 제네시스의 성공적 출범에 크게 기여했다.

 

여기에 정 부회장은 고전중인 중국시장을 일으키기 위해 지난 10년 간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연구해온 사이먼 로스비를 영입, 피터슈라이어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센터장과의 협력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차량의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 침체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을 담당하는 BMW 출신의 크리스토퍼 채프먼 디자인센터장과 유럽 시장 담당인 토마스 뷔르클레 디자인센터장, 그리고 사이먼 로스비 디자인 담당 상무까지 가세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중국까지 전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탄탄하게 갖췄다. 글로벌 디자인 협력 체계를 완성한 만큼 디자인 경쟁력 증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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