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진실
공영방송 KBS·MBC, 끝장 총파업 결의 내막
이명박근혜가 무너뜨린 공영방송…“국민에게 다시 돌려드린다”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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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30 [17:5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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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근혜 정부 9년동안 망가졌던 공영방송을 되살리기 위한 전면전이 9월에 돌입한다. KBS와 MBC가 9월4일부터 전면파업을 시작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는 5년 전 실패했던 파업의 연장선으로서, ‘촛불 혁명’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 이후 시작된 최초의 언론파업이다. 하지만 ‘언론 적폐’로 지목된 KBS 고대영 사장과 이사회, MBC 김장겸 사장과 방문진은 쉽사리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 않아, 국민 소유인 공영방송이 정상화 되는데는 장시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BS·MBC ‘동시 총파업’ 결의…5년 만에 재시작 된 투쟁

물러날 핵심 주요대상 지목 고대영·김장겸…버티기 돌입

보수정권 들어설 때마다 입맛 맡게 바뀌며 내부투쟁 반복

정부 입김서 자유로워지려면 ‘지배구조’개선 밖에 답 없어

 

▲ 지난 8월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불금파티 참석자들이 ‘KBS·MBC를 국민의 품으로!’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지상파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가 오는 9월 초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 언론사들의 파업이 봇물을 이뤘던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MBC의 경우, 총파업일이 미정이지만 오는 9월4일 KBS와 MBC가 동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KBS는 기자에 이어 PD까지 제작거부에 나서 총 1130명에 달하는 제작인력이 업무를 중단, 방송 파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공영방송 총파업

 

KBS PD협회 회원 660여명은 8월30일 오전 7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앞서 제작거부에 돌입한 기자까지 포함하면 총 1130명이 제작거부에 동참했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8월28일 0시부터 야근자 등 모든 주말 당직자가 업무를 중단하고 근무 장소에서 철수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KBS 기자들은 하루 뒤인 29일 0시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지난 29일 기준으로 서울 기자 295명, 지역 기자 175명 등 총 470명이 동참했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29일 KBS 대전총국에서 전국기자·촬영기자 협회, KBS기자협회 합동 출정식을 가졌다. KBS 기자협회 관계자는 “KBS기자들이 대전에서 전체 출정식을 갖는 것은 고대영 사장과 더불어 KBS 보도를 망친 주범인 정지환 전 보도국장이 총국장으로 영전한 곳이기 때문”이라며 “대전총국 기자들은 13일째 총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직자들도 가세했다. KBS PD 간부 88명은 “8월29일 오전 6시부터 보직을 사퇴한다"며 "방송적폐에 불과한 고대영 사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온전히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공영방송의 미래를 위해 떨쳐 일어난 선후배 여러분의 앞에 간부 PD들이 당당하게 서겠다”고 밝혔다.

 

기자들도 보직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일요진단 김진석 앵커가 제작 거부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8월27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김종명 KBS 순천방송국장도 25일 보직을 사퇴하고 제작거부에 동참했다. KBS 30기(14년차) 이상 기자 118명 일동도 고대영 사장의 보직 거부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오는 9월4일 0시, KBS노동조합(KBS노조)는 7일 0시부터 노조원 전면 총파업를 결의했다. 앞서 양대 노조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투표로 85.5%(투표인원 대비)의 찬성률을 기록, 총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총파업 결의문을 통해 “이번 총파업은 끝장 투쟁이다. 마지막 싸움”이라며 “거짓과 가짜, 억압과 굴종의 9년을 끊어버리는 최후의 결전이다. 승리하기 전에는 우린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MBC노동조합도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지난 8월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인원 1785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여, 1568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총원대비 투표율은 95.7%이며, 투표인원 대비 찬성률은 93.2%에 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 투표 찬성률은 노동조합 역사상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파업 당시에는 찬성률 72.7%, 2011년에는 71.2%, 2016년에는 85.42%를 기록했다.

 

MBC노조는 9월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MBC 총파업은 2012년 이후 5년만이다. 노조 측은 현재 총파업 일정을 9월 1일과 4일을 놓고 저울질 중인데 4일이 유력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방송 파행은 제작 종사자들에게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번 파업은 전례없이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이 소속 기자들의 성향과 회사 충성도 등에 따라 등급을 매긴 이른바 ‘MBC판 블랙리스트’가 도화선이 됐다.

 

지난 8월9일 MBC 영상기자회가 가장 먼저 현장 출입처 취재를 거부한다고 성명을 발표했으며 보도국 소속기자 80여명도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주요 예능프로그램과 라디오방송 PD들도 잇따라 제작거부에 동참하면서 방송 결방이 불가피하게 됐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제작거부에 동참한 조합원은 300명 이상이다.

 

MBC 사측은 투표가 진행 중이던 전날 오후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에서 “이번 파업은 사실상 정치권력이 주도하는 파업”이라며 파업 결의 중단을 촉구했다.

    

▲ KBS 고대영 사장(왼쪽)과 MBC 김장겸 사장(오른쪽)은 퇴진 1순위 인사로 뽑힌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캡처>  

 

끝장 투쟁 돌입

 

이처럼 MBC본부의 파업 돌입 시점이 9월로 정해지면서 KBS-MBC는 ‘동시 총파업’을 하게 된다. 2012년에는 시작 날짜까지 겹치지는 않았다. 9월4일이 아니어도 MBC본부가 9월 초에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대 파업’은 사실상 기정사실화 됐다. 이미 KBS 새노조와 MBC본부는 지난 7월21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돌마고(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불금파티’를 열어 ‘공영방송 정상화’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기도 하다.

 

새노조 성재호 본부장은 “감격스럽다. 사실 저희는 이번 파업이 고대영 KBS 사장, 김장겸 MBC 사장에게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죄는 둘째 치고 앞으로도 KBS, MBC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구성원들이) 당신들(고대영·김장겸)을 다 부정하고 일을 놓았으니 마지막 경고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물러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 절대로 이기기 전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적폐청산을 통해 KBS-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첫 번째”라며 “다시는 방송이 짓밟히지 않고 우리(공영방송)가 다시 설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본부 김연국 본부장은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공영방송을 망가뜨리려는 권력의 노골적이고 집요한 점령 작전이 진행됐다”며 “양대 공영방송의 파업 시기가 우연히 겹친 것 같지만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새노조와) 꾸준히 내부 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함께 도울 수 있으면 돕자는 얘기를 했다”면서 “(지난 9년 동안) 우리 사회가 쌓아올렸던 언론자유나 민주주의, 연대의 가치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점들을 근본부터 점검해 다시는 언론자유가 무너지지 않게 하고 싶다. 우리 안의 취약점을 돌이켜보고 공영방송이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주인인 국민에게 복무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는 파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8월30일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새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댓글 공작 청와대 개입 특종 보도’를 KBS 보도국이 막았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MBC본부는 같은 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로비에서 총파업 투·개표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상암동이 아닌 외곽 지역, 이른바 ‘유배지’로 부당전보된 노조원 30여 명과 해직자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공영방송 수난사

 

이같은 KBS·MBC라는 양대 공영방송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몸살을 앓아왔다. 정부는 입맛에 맞는 사장들을 앉히기 위해 각종 술수를 썼고, 공영방송 구성원들은 이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지난 1987년 6·29 선언으로 정부의 언론 통제가 풀리기 전 군부정권 아래서 방송은 정권의 ‘나팔수’ 그 자체였다. 민주화 바람은 분위기를 바꿨다. KBS는 1988년 이사회 단독으로 서영훈 사장을 선출했다. KBS노동조합도 이 시기에 결성됐다. 시민사회계의 원로였던 서 사장은 노조와 대화를 통해 KBS를 문제 없이 이끌었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이 때 노태우 대통령이 정권을 잡으면서 서 사장은 사퇴압박을 받게 된다. 정부는 ‘감사원의 특별감사’ 카드를 꺼내 들었고, KBS의 방만경영을 문제 삼았다. 서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을 때 KBS노조 700여명은 “정부의 외압중단”을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노태우 정권이 서영훈 사장 후임으로 보낸 인물은 서기원 사장이었다. 노조는 유신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서기원 사장의 임명을 반대했다. 노조의 출근 저지 항의에 출근길이 막힌 서 사장은, 경찰 300여명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아야 했다. 노조는 조합원 4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 사장 퇴진과 방송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여기에 MBC와 CBS 노조까지 가세해 ‘동맹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정부는 전경 3000여명을 투입해 조합원 300명을 연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 때의 ’KBS방송민주화투쟁’은 정권의 언론장악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주는 데 성공했지만, 정권 입장에서는 ‘언론장악 교과서’가 됐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도 일명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1998년 김대중 정권의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박권상 사장이 임명된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 정부조직개편 위원장을 맡았던 박 사장의 이력은 처음부터 KBS 구성원들에게 달가울 리 없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특정 고교 위주의 정실인사, 뉴스의 보수·우경화 등의 이유로 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았다. 박 사장은 임기 70일을 남기고 사퇴하고 만다.

 

노무현 정권 때 임명된 서동구 사장도 낙하산 논란으로 임명 한 달 만에 퇴임한다. 이후 노조와 시민, 언론단체로 구성된 ‘KBS사장 공동추천위원회’가 구성된다. 이들의 추천 공모를 통해 정연주 사장이 선임된다. 정권과의 친소 관계를 통해 손쉽게 언론사 사장이 되는 길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러나 정 사장은 KBS역사에서 ‘비운의 사나이’라 불릴 정도로 안타까운 행보를 걷는다. 2008년 정권을 잡은 이명박 정부는 정 사장과 KBS를 옥죄기 시작한다. 적자경영 등의 이유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실시되고 누적적자, 방만경영 등으로 KBS에 손실을 입혔다며 KBS 이사회에 정 사장의 해임권고안을 전달했다.

 

2009년 8월 이사회는 정 사장의 해임안을 가결했고, 이를 저지하고자 했던 KBS 직원 일부는 이사회의 요청에 의해 진입한 사복경찰에 의해 진압당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당시 경찰 병력에 둘러싸인 채 KBS 본관을 걸어 나오던 정 사장은 “참담하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이던 시절 언론 특보 출신인 김인규 사장 역시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라는 노조의 반발에 맞서야 했다.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의 4대강 사업 관련 방송을 취소하면서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산다. 노조는 총파업을 통해 김 사장의 퇴진 투쟁을 벌였으나 관련 기자와 PD 13명을 무더기 징계하고 해고하면서 임기 내내 ‘문제적 행보’를 이어갔다.

 

KBS 사장 중 두 번째로 해임된 이가 길환영 사장이다. 길 사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의 대형 오보와 더불어 당시 김시곤 보도국장의 ‘청와대 보도 개입설’ 폭로로 인해 해임됐다. 현재 고대영 사장도 노조가 예고한 9월 초 총파업에 직면해 있다. 고 사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을 역임한 이력부터 여론에 의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최근 노조는 이인호 이사장의 500여회 관용차 사적 이용을 폭로하고 고 사장과 함께 배임혐의 및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 이명박근혜 시절 언론 부역자들을 고발한 영화 ‘공범자들’     © 사건의내막

 

무너진 공영성

 

MBC도 암흑의 역사를 피할 수 없었다. 1986년 임명된 황선필 사장은 청와대 공보수석 비서관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다. MBC노조는 가만 있지 않았다. 황 사장의 퇴진 요구가 일었고 그는 임기를 남겨두고 사퇴했다. 후임으로 들어온 김영수 사장 역시 ‘낙하산 인사’로 분류돼 노조의 출근저지 등 파업으로 물러나게 된다.

 

노태우 정권에서 임명된 최창봉 사장과 김영삼 정권에 의한 강성구 사장도 재임기간 동안 끊임없이 노조와 부딪혔다. 최 사장은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의 ‘농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편의 방영을 연기하면서 MBC 구성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당시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된 뒤라 ‘PD수첩’은 농촌 사회의 현실을 담으려고 했으나 이를 막은 것이다. 노조는 파업을 통해 최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노조위원장 등 2명이 해고됐다. 당시 손석희 아나운서 등 노조집행부가 구속되며 파국으로 치달았다.

 

강 사장도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의 연임 개입 의혹이 일면서 노조의 퇴진 요구를 받았다. 당시 노조위원장이었던 최문순(전 사장, 현 강원도지사)을 해고하는 등 노조간부 6명이 징계를 받으면서 노사 갈등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노무현 정권에 임명된 엄기영 사장은 정연주 사장처럼 정권 교체의 희생양이 됐다. 이명박 정부는 엄 사장이 방영한 ‘PD수첩’의 ‘광우병’ ‘4대강 사업’ 편을 두고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결국 엄 사장은 정부와 MBC 방송문화진흥회의 사퇴 종용을 이기지 못하고 퇴진하고 만다.

 

2012년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 출신 김재철 사장의 등장은 ‘MBC의 침몰’을 예고했다. 김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이전 사장들과 마찬가지로 ‘후 플러스’ 등 정권에 민감한 시사프로그램들을 폐지하기 시작했다. MBC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그는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강도를 높여 반대 세력을 격파했다.

 

자신에게 반기를 든 노조부터 손보기 시작했다. 장장 170일 파업을 주도했던 정영하 당시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집행부와 박성호 당시 기자협회장, 최승호 PD, 박성제 기자가 해직됐다. 5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복직의 꿈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김 사장의 전횡은 뒤이어 선임된 안광한 사장과 김장겸 사장에까지 미치고 있다. 김재철 사장 시절 안광한 사장은 부사장을 역임했고, 김장겸 사장은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 요직을 거친 최측근 인사였다.

 

박근혜 정권 하에서 두 사장은 내부의 목소리를 철저히 묵살했다. 목소리를 내는 구성원들에게 부당 해고나 징계, 전보 조치가 가해졌다. 그들의 빈자리엔 ‘시용기자’라는 이름의 경력기자들을 채용했다. 이들에게는 노조 가입 등을 방해하며 재갈을 물렸고 지난 10년 동안 ‘바른 소리’를 차단했다.

    

이사회 구조 바꿔야

 

언론관계자는 “공영방송이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지배구조개선 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사장을 선임하는 KBS 이사회와 MBC 방문진의 구성을 개선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KBS 이사회는 여야 7대 4 구조이고, 방문진은 여야 6대 3 구조다. 현재 KBS 이사회를 7대 6 구조로 바꾸는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에 올라가 있는 등 소유구조 개편안은 지속적으로 논쟁 중이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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