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속내
정치인생 최대위기 빠진 ‘남경필’
사고뭉치 장남…‘바른정당도 함께 흔들린다’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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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2 [14:0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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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입지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본연의 업무인 경기도지사직은 ‘연정’등으로 화제를 모으며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남 지사는 자신의 아들의 연이은 ‘비행’으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문제는 남 지사가 받는 타격이 본인 혼자 피해를 얻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바른정당의 대표적인 대선주자급 인사로서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하는 남 지사가 흔들리며, 당 자체가 큰 위기에 빠진 것이다. 이같은 위기를 딛고 남 지사가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초대형사고 쳐버린 아들…‘마약 범죄’로 징역형 불가피

군대 내 성범죄 3년 만에 또다시 사고…괴로운 남경필

힘들어진 차기 지방선거…바른정당도 동시에 위기빠져

정치인의 중요한 자식농사…이회창·정몽준·고승덕 사례

 

▲ 남경필 지사가 지난 9월19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장남 마약 문제’에 관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신의 큰 아들이 마약투약 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 남 지사의 정치적 입지까지 뒤틀리고 있다.

 

유럽 출장 중이던 남 지사는 지난 9월19일 오전 급거 귀국해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가정사로 적당히 뭉개거나 시간의 흐름에 기댈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아들의 대형사고

 

남 지사의 큰아들 남모(26)씨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지난 9월17일 오후 11시쯤 서울 강남구청 인근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 체포됐다. 경찰은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의류업체에 다니는 남경필의 장남(이하 남모씨)은 최근 중국 유학시절에 알고 지낸 중국인 지인 A씨에게 SNS를 통해 연락하면서 필로폰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주변 지인들에게 SNS를 통해 ‘’(필로폰을 확보하면) 함께 즐기자‘ 등 권유하는 내용의 메신저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남씨는 회사에 휴가계를 내고 9월13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해 A씨를 만나 필로폰 4g을 약 40만원에 구매했다.

 

4g은 약 13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서 구입할 시 400만원어치 상당이다. 남씨는 구매한 필로폰을 속옷 안에 숨겨 16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른 시간인 만큼 인천공항 보안과 감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점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남모씨는 입국당일인 9월 16일 오후 3시께 자취하는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필로폰 2g을 투약했다고 알려졌다. 남씨는 일반적으로 주사기를 이용해 혈관에 투약하는 방법이 아닌 불로 가열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투약했다. 통상 주사기 이용시 0.03g 정도 투여하나,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은 좀 더 많은 양을 사용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남씨는 다음날인 17일 SNS 즉석 만남 어플을 통해 함께 필로폰을 투약할 여성을 찾던 도중 여성으로 추정된 B씨와 채팅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알고보니 B씨는 수사관으로, 함정수사를 벌인 경찰의 덫에 남씨가 걸려든 것이었다.

 

수사관은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냥 범죄자를 적발하려다 남씨를 잡아냈고 잡고 보니 남경필 지사 아들이라는 걸 알았다. 경찰은 서울 강남구청 부근 노상에서 남씨를 긴급체포했다. 검거 당시 남씨는 눈이 붉게 충혈돼 있었으나 이상증세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 지사 아들인 것을 전혀 몰랐다. 채팅방에 수사관이 있었는데 남씨가 먼저 연락해 필로폰을 함께 하자고 권유했다”면서 “수사기법이 함정수사인데 판례로는 문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남씨는 전날 서울 성북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후 이날 마약수사계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소변 검사에서 마약 투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정밀검사를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검사 결과는 1~2주 정도 소요된다. 남씨는 마약 전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경찰은 과거에도 한 적이 있는지 여죄를 수사 중이다.

 

남씨가 중국에 가기 전 지인에게 마약 구매를 요청했고, 투약을 권유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아 초범으로 보기 힘들고, 공범도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남 지사는 2017년 9월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국시각 오늘 새벽, 저의 둘째 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해 자세한 말씀 드리겠다. 국민과 도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후 남 지사는 지난 9월19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다. 국민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 아이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참담한 마음입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앞으로의 모든 것은,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 나가고 이겨나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한시라도 빨리 돌아와서 흔들릴 수 있는 경기도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정이 흔들림없도록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남 지사는 “두 가지 역할이 있는데 하나는 사인으로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역할을 하겠다”며 “도지사로서 공인의 역할도 흔들림 없이 할 것이다. 정치적 역할이나 입장에 대해서 차차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청 공직자에게 이러한 저의 마음을 전할 것”이라며 “모든 공직자에 대한 사과와 흔들림 없는 역할을 요청하고 내일부터 예정된 공식 일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월14일부터 독일 등 유럽 출장 중이었던 남 지사는 장남의 필로폰 투약사건으로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조기 귀국했다.

    

▲ 함께 마약투여를 할 사람을 찾다가, 현장검거되는 남경필 지사의 아들. <사진=YTN 뉴스 캡처>

 

군대 내 사건

 

아들의 관련 사건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이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등 가혹행위 혐의가 밝혀져 커리어에 커다란 금이 갔던 것이다. 제6보병사단에 현역으로 복무하던 장남 남 씨가 후임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전투화를 신은 상태로 차고, 욕설을 하는 등의 가혹행위 및 다른 후임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성기를 툭툭 치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 군 수사당국에 의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시기도 시기인것이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 및 윤일병 폭행 사망 사건으로 군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던 도중에 발발하여 논란은 더욱 커졌다. 사건이 밝혀진 직후 남경필 지사 측은 ‘가족 같아서 그런 것 아니냐’라는 취지의 변명을 했으나 후에 조사를 거쳐 심각한 수준의 구타와 함께 자신의 성기를 후임병의 엉덩이에 비비며 성추행하였음이 알려지면서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게다가 사건이 보고되기 불과 이틀 전에는 언론매체를 통해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라는 칼럼을 게재한 적이 있었다.

 

장남 남모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남경필 지사는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여담으로 장남에게 집유가 내려진 것과 같은 달에 세계적 영화배우 성룡의 아들이 마약을 했다가 체포되었는데 문제는 성룡이 마약퇴치 홍보대사였다는 것으로 인해 두 사건의 유사성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사건 때문에 원희룡 제주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의 잠재적 경쟁자들과 비교할 때, 차기 대권주자로서 결점을 안게 되었다.

 

우스갯소리로 전임 도지사들에 이어서 ‘경기도지사는 대권주자의 무덤’이라는 징크스가 그것도 임기 첫해부터 어김없이 발동한 상황이었다. 남경필 앞의 민선 경기도지사 네명 중 세명이 대권 주자였는데, 모조리 낙방했던 것이다. 손학규·김문수·이인제 역시 경기도지사 출신이었는데, 역시나 대선에서 낙방했다. 우연이지만 손학규, 이인제, 남경필 셋은 나중에 보수정당을 탈당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줄어든 정치 입지

 

이처럼 이번 아들 마약 건으로 남경필 지사는 정치적인 큰 위험에 빠졌다. 가뜩이나 차기 지방선거관련 여론조사에서 여권인사들에게 큰 차이로 밀리는 상황에서 경기지사 재선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대로 가다간 현역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야권 후보들에게도 밀릴 수도 있게 됐다.

 

반면, 다 큰 성인과 부모 문제는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미 성인이 된 자녀 역시도 부모가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부모로서 도의적으로 사과를 했으면 책임을 다했다는 것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아들의 형량을 줄이려 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으나 그러한 시도를 한 적은 없다. 과거 보수당의 다른 인사들이 자녀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해 왔는지와 비교해 봐도 명확하다.

 

문제는 개인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운 서양권 등 외국에서라면 이 말이 먹히긴 하나, 한국에서는 유난히 가정교육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또한 미혼 자녀라면 아버지의 역할이 더 중요할 텐데, 그러한 이유로 특히 정치인이면 자기 가정부터 잘 챙겨야 동네도 나라도 잘 챙긴다는 관념이 있다. 결국 향후 별도의 정치적인 재기 기회가 없는 한 남경필이 더 성장할 가능성은 상당히 어려워졌다. 당장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경우, 아들 논란으로 정치적 타격을 많이 당한 상태라는 점을 본다면, 향후 남경필 지사에게는 여러모로 아킬레스 건이 되는 셈이 됐다.

 

오히려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의원의 경우 이후 딸 유담 양의 성추행 피해에 의연하게 대처했고 또한 국민 법 감정에 부합하는 엄벌 탄원까지 하여 동정표를 오히려 더 긁어모으는 상황이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유담 성추행 사건에서 돋보이는 친부 유승민의 이미지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믿음을 주는 이미지로 각인되어, 가장으로서의 신뢰에 평생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은 남경필 지사와 충분히 비교가 될 만한 사안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개인 이미지는 차치하더라도 조기 전당대회(당원대표자대회)로 재도약을 준비하던 바른정당이 남경필 경기도지사 아들의 마약 스캔들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혜훈 전 대표의 낙마로 뒤숭숭했던 당내 분위기는 지도부의 ‘11월 전대’ 결정으로 수습되는 듯했지만, 곧바로 터진 ‘남경필 악재’에 다시금 풀이 죽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사태가 ‘개혁보수’, ‘깨끗한 보수’를 자임한 당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오는 11월13일 치를 전대 흥행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 아들 사건은) 당 입장에서는 타격을 많이 입은 사안”이라며 씁쓸해했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릴 것으로 관측됐던 만큼 이번 스캔들은 바른정당의 ‘6·13’ 지방선거 전략에도 먹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안 그래도 내년 지방선거가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이런 일이 터졌다”면서 “이혜훈 전 대표 건도 있고 연이은 악재”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와 남 지사가 당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자강파’였던 만큼 향후 당 진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자강론자들의 입지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아무래도 그쪽(자강파)의 발언권 등에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정치인에게 ‘자녀 리스크’는 매우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사진은 지난 교육감선거에서 고승덕 후보가 자신의 딸에게 ‘미안하다’고 사죄 연설을 하는 장면. <사진=유투브 영상 캡처>

 

어려운 자식농사

 

결국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지사를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거취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정치적 생명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아들의 마약 투약 문제로 정치적으로 큰 위기를 맞은 남 지사는 조부 남상학이 창업한 경남여객을 바탕으로 14, 15대 의원을 지낸 아버지 남평우를 거쳐 3대째 내려오는 수원의 터줏대감 가문 출신으로 유명하다.

 

그의 국회의원 인생은 아버지 남평우 의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실시된 1998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수원시 팔달구)에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공천으로 시작됐다.

 

그가 국회에 입성하던 나이는 만 36세로, 최연소 대변인 기록 보유자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63년 야당 대변인에 임명될 때와 같은 나이다. 남 지사는 제15대 국회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제16대, 17대, 18대, 19대 내리 5선 의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 남 지사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진표 의원을 상대로 승리하며 4년간 경기도정을 이끌 수장으로 당선됐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는, 듣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지만, 아들 마약 투약 사건으로 도정운영에 앞서 ‘자식 농사’도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하지만 정치인 아버지가 자식문제로 낙마하거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경우는 지금까지 숱하게 있었다. 이 때문에 정치인들은 자식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는 뼈있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지난 2002년 16대 대선과정에서 아들인 이정연씨가 신체검사에서 1급에 해당하는데도 병역을 면제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져 낙마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병풍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으로 지지율 42%를 달리던 이회창 전 총재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정몽준 전 의원은 막내아들의 SNS 글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바 있다.

 

당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정몽준 전 의원의 아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며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다. 국민이 모여 국가가 되는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해당 글은 즉시 논란이 됐고,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다.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고개숙여 사과했다. 그럼에도 결국 정몽준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 패해 낙마하고 말았다.

 

지난 2014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고승덕 변호사 역시도 자녀의 SNS글로 낙마한 정치인 중 하나다. 당시 상대후보였던 조희연 현 서울시 교육감 측에서 이중국적 문제를 꺼내들며 공세를 편 바 있다. 이에 고승덕 변호사는 “아이들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하지만 고승덕 변호사의 장녀인 ‘고캔디’씨가 SNS에 글을 올리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고캔디씨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아버지는 서울시 교육감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고승덕 변호사가 자녀가 태어난 이후 전화도 하지 않고, 금전적 도움도 전혀 없이 일절 연을 끊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고캔디씨는 “고승덕은 친자식들의 교육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며 “친자식조차 가르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도시의 교육을 책임지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고승덕 변호사는 2014년 6월3일 강남 유세현장에서 “못난 아비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고 변호사의 이러한 절규는 서울시 교육감 당선은커녕 수많은 패러디만을 남기고 말았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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