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막후
제약회사와 엮인 그 많은 의사들은 무엇을 하는가?
덴마크 왕립병원 수석내과의사 대폭로! 거대 제약회사의 살인적 조직범죄 실상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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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9/29 [15:2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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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의 리베이트 제공은 규제가 느슨한 탓에 말 그대로 관행이 되어 있다. 로비를 통해 규제를 느슨하게 만들거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리베이트 제공으로 얻는 이득이 벌금이나 과징금에 비해 월등히 크고, 책임자 처벌도 솜방망이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동아제약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 회장이 회사돈 700억 원을 빼돌려 그중 55억 원을 의약품 리베이트로 제공하고 세금 포탈까지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리고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로부터 8년 동안 약품 구매 대가로 6억5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대구 파티마병원 약제부장인 수녀에게 징역 1년 6월이 구형됐다. 하지만 으레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베이트를 받은 대가로 병원이 사들이거나 의사가 처방한 약이 무엇인지, 그 약의 효능과 부작용은 무엇인지, 그 약을 누구에게 얼마나 처방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알 수가 없다. 리베이트 제공이 나쁜 가장 큰 이유는 불필요하거나 필요 이상이거나 해로운 약을 결국 환자가 처방받아 건강이 나빠지거나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크란연합 공동 창립자이자 근거중심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코펜하겐 의과대학 피터 괴체 교수가 거대 제약회사들의 반인륜적 조직범죄 행위를 까발린 책을 펴내 주목을 끌고 있다. 그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사망원인 3위는 약…의약품의 심각한 부작용 은폐한 결과

약의 치명적인 위해성 숨기기 위해 제약회사들이 기만행위

덴마크 인구 전체가 평생 동안 매일 어떤 약이든 1.4회 복용

그 이유는 약을 파는 게 아니라 ‘약에 대한 거짓말’ 팔기 때문

 

▲ 피터 괴체 교수는 “약이 주요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한 것은 약물 오남용 때문이 아니라, 제약회사들이 의약품의 심각한 부작용을 은폐하거나 조작한 결과”라고 고발한다. <사진출처=Pixabay> 

 

[사건의 내막=김혜연 기자] “감염병이나 기생충으로 인한 질병의 대규모 유행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원인이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런 질병은 잘 통제되고 있다. 에이스(Aids), 콜레라, 말라리아, 홍역, 페스트, 폐질핵 같은 질병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졌고, 천연두는 퇴치됐다. 에이즈와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여전히 꽤 높지만 치료법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저소득 국가에서 치료약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며, 이는 소득 불평등에 관련된 문제이다.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우리는 인간이 만든 두 가지 유행병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바로 담배와 처방약이다. 이 둘은 모두 극도로 치명적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약은 심장 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3위이다.”

 

덴마크의 내과 전문의였던 피터 괴체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1993년 이언 차머스(Iain Chalmers) 등과 함께 세계적인 근거중심의학 연구 기관인 코크란연합(Cochrane Collaboration)을 공동 창립하고, 같은 해에 북유럽코크란센터(Nordic Cochrane Centre)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고, 덴마크 왕립병원 수석내과의사이기도 하다. 2016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학술대회 ‘코크란 콜로키움’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약은 왜 주요 사망원인 3위?

 

피터 교수는 “약이 주요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한 것은 약물 오남용 때문이 아니라, 제약회사들이 의약품의 심각한 부작용을 은폐하거나 조작한 결과”라고 고발한다.

 

“약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 만약 감염병 또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심장 질환이나 암에 의한 사망이라면, 수많은 환자 단체가 기금을 모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전방위로 정치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나로선 이해하기 어려운데, 약에 의한 사망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담배회사와 제약회사는 공통점이 많다. 도덕적인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인명 경시가 이 회사들의 전형적인 행태이다. 담배회사는 저소득 국가와 중소득 국기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자랑스러워한다. 반어법도 아니고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임페리얼타바코의 경영진은 2011년 투자자들에게 이 영국 회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평가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담배회사들은 ‘사업을 확장할…많은 기회’를 찾아낸다.”

담배회사의 임원은 자신들이 죽음을 팔고 있나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제야회사 임원도 마찬가지다 담배가 주요 사망 원인이라는 사실은 이제 더 이상 숨길 수 없지만, 제약회사는 약 역시 주요 사망 원인이라는 사실을 용케도 잘 숨겨왔다.

 

그래서 피터 교수는 “제약회사가 약의 치명적인 위해성을 의도적으로 숨겼으며, 그러기 위해 마케팅과 연구 모두에서 기만 행위를 저지르고 사실과 맞닥뜨렸을 때는 단호하게 부인했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담배회사 경영자들은 199I년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니코틴에 중독성이 없다고 증언했지만 실은 수십 년 전부터 그들은 그것이 거짓말임을 알고 있었다. 미국의 거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연구 업체를 설립해서 부류연(Side Stream, 연소되는 담배에서 발생하는 연기) 흡연의 위험성에 관한 증거를 확인했는데, 800편이 넘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지만 단 한 편도 발표하지 않았다.

 

담배회사와 제약회사 모두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한다. 제대로 된 연구에서 어떤 제품이 유해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부실한 연구를 많이 실시해서 그 반대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러면 일반인들은 헷갈리기 마련이다. 언론에서 “연구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모호화 작전(Doubt Industry)은 매우 효과 적으로 사람들이 위해성을 간과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시간을 벌고, 그 사이 사람들은 계속 죽어나간다.

    

보건의료계의 부정부패

 

피터 교수는 “이것은 부정부패(Corruption)”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커럽션(Corruption)이라는 영어 단어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나는 이 말을 나의 사전에 정의된 대로 이해한다. 그건 바로 바로 도덕적 타락이다”라고 지적한다.

 

커럽션(Corruption)의 또 다른 의미는 ‘뇌물 수수’다. 대가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거나 적어도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일에 몰래 현금을 건네는 행위를 일컬으며, 보건의료계에서 부패는 여러 얼굴을 하고 있다. 겉으로는 숭고한 행동에 대한 보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유력한 의료계 인사들을 매수하는 행위를 그럴싸하게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피터 교수의 지적.

 

“올더스 헉슬리의 1952년 소설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인물들은 ‘소마’라는 약을 날마다 복용함으로써 기운을 얻고 불안과 고민을 지워 버린다. 미국의 텔레비전 광고는 대중에게 바로 그렇게 하라고 권한다. 불행해 보이는 인물이 약을 먹자마자 기운을 회복하고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우리는 이미 헉슬리의 엉뚱한 상상을 앞질렀으며, 약물 복용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일례로, 덴마크의 약 사용량을 보면, 환자와 비환자를 모두 포함한 인구 전체가 어떤 약이든 평생 동안 매일 성인 기준 1.4회나 복용한다. 사람을 살리는 약이 많다고는 해도, 이 정도로까지 약을 먹는 것은 해롭지 않을까 의심해볼 만하다.”

 

피터 교수가 낱낱이 까발리는 진실은 실로 충격적이다. 근거중심의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코펜하겐 의과대학에 적을 둔 피터 괴체 교수는 거대 제약회사에서 오랫동안 영업사원으로 일한 경험, 생물학과 화학과 의학을 전공한 학자로서의 전문성과 엄밀성, 내과 전문의로서 현장에서 파악한 보건의료계의 실질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아울러 임상시험을 비롯한 의학 연구를 검증하는 전문가로서 밝혀낸 제약회사의 연구부정 행위와 과학사기 등을 바탕으로, 제약회사가 어떻게 의사와 환자를 속여 유해하거나 쓸모없는 약을 팔아 돈을 버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피터 교수는 “우리가 약을 이렇게 많이 먹게 된 주된 원인은 제약회사가 약을 파는 게 아니라 ‘약에 대한 거짓말’을 팔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조사한 모든 경우에서, 노골적인 거짓말은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된 후에도 계속됐다. 이것이 바로 약이 다른 생활용품과 다른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 현대인들이 약을 이렇게 많이 먹게 된 주된 원인은 제약회사가 약을 파는 게 아니라 ‘약에 대한 거짓말’을 팔기 때문이다. <사진출처=Pixabay>

 

약으로 득 보는 환자는 극소수

 

“차를 사거나 집을 살 때는 사는 사람이 스스로 물건을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약의 복용을 권유받을 때는 이런 판단이 불가능하다. 실질적으로 우리가 약에 대해 아는 건 모두 제약회사가 선별해서 제공하는 정보일 뿐이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의사의 경우도 그렇다.  그러므로 내가 말하는 거짓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다. 거짓말은 ‘참이 아닌 진술’이다. 그런데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꼭 거짓말쟁이인 것은 아니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은 많은 거짓말을 하지만, 그건 대개 고의로 진실을 숨기는 회사 상급자들에게 속았기 때문이다.”

 

피터 교수는 모든 약의 무용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의약품이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준 것을 인정한다.

 

“나는 감염질환, 심장병, 몇몇 암, 제1형 당뇨병 같은 호르몬 결핍증의 치료 성공처럼 약의 잘 알려진 유익함에 대해 논하려는 것이 아니다. 보건의료계의 전반적인 시스템의 부실과 그 원인이 된 범죄행위, 부정부패, 그리고 철저한 개혁이 필요한 무능한 규제를 다루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나의 주장이 편파적이고 논쟁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 통제를 벗어난 시스템에서 잘 기능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범죄학자가 갱단에 대한 연구에 착수할 때, 과연 균형 잡힌 해석으로 갱단의 단원 중 대다수가 가정적이라고 언급하길 기대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보건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게 이메일을 보내서 약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에서 주요 사망 원인 3위가 약인 이유를 설명해 주기 바란다, 새로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렇게 치사율이 높은 병이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아니, 치사율이 그저 100분의 1 수준이었더라도 그랬을 것이다.”

 

피터 교수는 “비극적인 사실은 이런 ‘약 유행병(Drug Epidemic)’을 쉽게 통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힘을 가진 정치인들이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이 나서면 대개 상황이 더 악화된다”고 꼬집는다. 막강한 로비 때문에, 정치인들은 제약회사에서 제시하는 꼬임수를 다 믿어 버린다는 것.

 

그래서 그는 “정치인들의 그런 거짓 술수를 하나하나 파헤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보건의료 시스템의 가장 주된 문제는 시스템을 움직이는 금전적 이득이 약의 이성적·경제적 소비와 안전한 사용을  심각하게 방해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활하고 사악하며 탐욕적인 약장수

 

실제로 제약회사들은 이러한 바탕에서 번창하고 있으며 정보를 엄격하게 통제한다. 약에 대한 연구 문헌은 조직적으로 왜곡된다. 임상시험은 설계와 해석에 결함이 있으며, 시험 결과와 데이터는 선별적으로 발표되고, 유리하지 않은 결과는 은폐되며, 논문 대필이 이루어진다. 유령 저자 (Ghostwriter)가 돈을 받고 정체를 숨긴 채 원고를 쓰고, 논문에는 저명한 의사들이 별로 또는 전혀 기여한 바 없이 ‘저자’로 버젓이 이름을 올린다. 이러한 과학적 부정행위를 통해 약이 팔린다.

 

“다른 업계와 비교해 보아도, 제약회사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정청구금지법(False Claims Act)을 기준으로 볼 때 최고의 사기꾼이다. 일반 대중도 제약회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는 것 같다. 덴마크 국민 5000명에 51개 업계의 신뢰도 순위를 매겨 보라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니, 제약회사는 끝에서 두 번째로, 겨우 자동차 정비업체만 앞질렀다. 미국의 여론조사에서도 제약회사는 최하위로, 담배·정유회사와 같은 수준이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1997년 79퍼센트의 미국인이 제약회사가 잘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2005년에는 21퍼센트로 하락했다. 대중의 신뢰도가 매우 급격하게 하락한 것이다.”

 

피터 교수는 이런 점에서 “의사가 처방해준 약에 대한 환자의 굳은 신뢰는 다소 모순”이라고 꼬집으면서 “나는 이것이, 의사에 대한 환자의 신뢰가 약에까지 확장되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환자가 생각지 못하는 것은, 의사들이 질병과 인간의 생리와 심리에 대해서는 풍부한 지식이 있다 하더라도 약에 대해서는 정말 잘 모른다는 것이다. 제약회사가 주도면밀하게 지어내고 꾸며낸 것 외에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더구나 환자는 의사가 약을 선택함에 있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른다. 또 제약회사에서 저지르는 많은 범법 행위가 의사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피터 교수의 책 <위험한 제약회사>(공존)는 900여 건의 검증된 문헌과 자료에 기초하여 ‘실명(實名)’과 ‘팩트(Fact)’로 무장한 제약회사 조직범죄 탐사 리포트라고 할 만하다. 그는 “제약회사의 사업 방식이 갱단의 조직범죄와 다름없다”고 폭로하면서 제약업계, 의학계, 보건의료계, 정치계와 행정계의 많은 문제점을 파헤쳐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합리적 해결책까지 함께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을 바꾼다는 건 쉽지 않으며, 결함이 있는 시스템 속에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그래서 좋은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제약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이런 식으로 이해해줄 여지가 없다. 그들은 의사, 환자 규제당국, 판사에게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해왔다. 제약회사에서 일하는 정직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말해 자기 상사의 반복적인 범법 행위와 그로 인한 환자와 국가경제의 피해에 나만큼 경악 하는 그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그런 내부고발자들 중에는 자 기 회사의 최고 책임자들이 감옥에 가길 바란다고 내게 말한 이들도 있다. 그것이 그 사람들이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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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 17/10/01 [15:52]
일례로 혈압약의 경우 연세가 드시면 혈관 탄력이 떨어지는 등 혈압이 어느 정도 상승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나이에 상관없이 140을 넘어가면 죽을 때 까지 혈압약을 복용하라고 합니다. 혈압약 부작용을 한 번 검색해보십시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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