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치매·경도인지장애…‘기억력 질환의 모든것’

찾아오는 치매의 공포…“정확히 알아야 예방한다”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10/27 [15:28]

건망증·치매·경도인지장애…‘기억력 질환의 모든것’

찾아오는 치매의 공포…“정확히 알아야 예방한다”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10/27 [15:28]

최근에는 젊은 나이인데도 ‘깜빡’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과음등으로 젊은 나이층의 ‘건망증’ 증세가 늘어만 가고 있다. 치료하기에도 애매하기 때문에 다들 별생각없이 넘기긴 하지만 여러 가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건망증은 치매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기 때문이다. 또 치매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갖게 한다.

 


 

나이 먹어가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 ‘건망증’

기억이 심하게 나지 않을 때는 뇌질환 의심해봐야

젊은 나이에 찾아오는 건망증 휴식 취하면 호전돼

기억력에 나쁜 영향 미치는 요인 파악해서 피해야

 

▲ 건망증·치매 등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게도 널리 퍼져있다. <사진=SBS 뉴스 캡처>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웬만한 회사원이라면 밤을 새워 정리한 서류를 출근하고 나서야 집에 두고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책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이를 ‘건망증’이라며 웃어넘기곤 한다. 하지만 스스로 건망증이 심하다고 생각해 메모지 같은 것을 부착했는데도 빈손으로 나왔다면 이는 보통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고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면 슬그머니 ‘치매 초기 증상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건망증은 질병?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기 시작하는 건망증은 중년을 곤혹스럽고 우울하게 만드는 주범 이다. 뇌가 여러 일을 처리하면서 과부하가 생겨 일시적으로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 경우를 일컫는 건망증은 사실 질병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근육이 점점 약화되는 것처럼, 건망증도 인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40~50대가 되면 젊었을 때에 비해 기억하는 반응 속도가 느려지거나 기억용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잊어버리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그런 만큼 건망증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회복된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계기가 있으면 다시 기억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약간의 기억력 저하 상태이기 때문에, 깜빡깜빡 잊어버리기는 해도 그다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고 정상적인 기억현상 중 하나이다.

 

건망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고령으로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및 우울감의 증가, 사회활동 위축으로 인한 외부자극 감소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또 심혈관질환이나 당뇨 빈혈 등 내과질환에 의해서도 건망증이 생길 수 있다. 그 외 비타민 결핍 과도한 음주 진정제와 같은 약물사용도 기억력저하를 유발한다.

 

특히 잘못된 생활 습관이 기억력에 미치는 악영향은 우리의 짐작보다 훨씬 크다. 특히 술은  건망증을 불러오는 지름길이다. 알코올은 기억 세포를 파괴하며, 동시에 뇌혈관을 손상시켜 뇌가 기억을 저장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의 공급을 방해한다. 뇌는 전체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심장에서 박출되는 전체 혈액의 19%가 흘러들어가며 체내 산소의 20%를 소모할 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기관이다.

 

또한 건망증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과중한 업무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우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뇌의 기억 세포를 손상시킨다. 성인의 기억력은 한정되어 있는데 과도한 정보가 입력되면 뇌는 어제 만난 동창 이름 등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정보부터 지워버린다. 바쁘다는 핑계로 식사를 거르면 기억력은 급속히 나빠지고 회복되지 못한다. 포도당이 뇌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신경세포끼리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서 뇌에 정보가 들어와도 기억으로 전환하는 처리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망증을 일으키는 요인은 잘못된 생활습관 외에도 다양하다.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스트레스도 별로 받지 않는다는 중장년층 여성도 흔히 건망증을 호소한다. 이는 폐경으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중단돼서 나타나는 증상인 경우가 많다. 2007년 미국국립보건원(NIH) 발표에 따르면,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40세 이전에 폐경이 된 여성의 다수가 건망증을 동반했다. 멀쩡한 기억력을 자랑하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건망증 증세가 빈번하게 나타나면 초기 뇌경색을 의심할 필요도 있다. 약국에서 쉽게 사 먹는 감기약도 일시적인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를 가져올 수 있다. 감기약에 포함된 항콜린제라는 성분은 해마에서 학습이나 기억에 관계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방출을 막아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감기약을 끊으면 기억력은 돌아온다.

 

이렇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면증, 폐경 후 증후군을 앓는 중년 이후의 여성과 자신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중년 남성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난다. 특히 임신과 출산 이후 위축된 사회생활로 인한 단조로운 일상, 육아 스트레스, 생리로 인한 빈혈, 가사로 인한 피로감 등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건망증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 건망증 증세가 늘어난다면, 경도장애 또는 치매 등을 의심해 봐야한다. <사진=pixabay>

 

건망증과 치매

 

건망증이 빈번하게 반복되면 ‘혹시 치매로 가는 전 단계가 아닐까’의심하게 된다. 분명 치매와 건망증은 다르다. 의학적으로 볼 때 건망증은 기억이 일시적으로 잘 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오래 전에 벌어졌던 과거사나 최근 일을 잊은 것도 포함된다. 그러나 치매는 판단과 통찰력은 물론,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전반적인 지적능력의 이상에서 오는 것으로 작용하는 과정도 다르다.

 

건망증은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나 행동을 잊어먹는 게 대부분이고, 치매는 건망증이 심해진 경우에다가 귀도 안 좋아지는 경우로 보면 이해가 쉽다. 즉, 치매는 자기가 밥을 방금 먹었는데도 밥을 먹었는지도 모르고, 자기가 예전부터 알고 있는 사람도 까먹고, 누군지 물어보고,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해도 얼마 후 깡그리 잊어버리고 다시 되묻는 그런 정도가 심한 경우는 치매다. 치매는 조금 전의 일도 완전히 되살리지 못한다. 건망증으로 진단된 사람들의 상당수가 치매로 진행됐다는 보고가 있으나 이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치매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하게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건망증이 아닌, 기억장애로 진단 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기억하는 일을 혼자만 기억하지 못할 경우에는 건망증 보다는 기억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기억장애 여부는 나이, 학력을 고려한 평가기준에서 기억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신경인지검사를 통해 진단 할 수 있다. 신경인지검사에서 기억장애로 진단받는 경우에는 대게 뇌의 변화가 동반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최근에는 ‘디지털 치매’도 유행하고 있다. 일종의 신조어로 휴대전화와 같은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를 일컫는다. 하지만 스마트폰 상용으로 인해 단순히 기억력이 감퇴한 현상에 대해 치매라는 단어를 가져다가 붙이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전화번호나 이름 등이 잘 생각나지 않아 깜박깜박하는 것은 노화에 따른 단순 건망증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러한 일이 자주 반복되면 경도인지장애 혹은 치매 초기 단계 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경도인지 장애는 건망증과 치매의 사이정도의 질환이다. 경도인지 장애는 동일 연령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노화에 따른 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단계 질환인 경도인지 장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인지기능 장애란 기억력, 판단력, 언어능력, 계산능력, 감정조절능력 등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단순한 건망증과 같이 경미한 경우에서부터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가운데 기억력 장애와 다른 인지기능 이상이 있으면서 일상생활의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심할 때를 치매, 정상의 범위는 벗어나지만 치매로 진단할 정도로 심하지 않은 상태를 경도인지 장애라고 한다.

 

경도인지 장애는 치매 이전의 인지장애를 보이는 상태로,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임상 증상과 다양한 원인 질환을 포함하는 증후군이다. 무관심(어떤 자극에 대한 감정의 변화가 없거나 기분의 변화가 더딘 상태)이나 일상생활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가벼운 기억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경도인지 장애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악화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지목된다. 또 이 상태는 알츠하이머병을 가장 이른 시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이며,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신경의학과 전문의는 “광범위한 기억 장애나 인지기능 손상은 없지만 이전에 비해 기억력 감퇴를 스스로 느끼거나 가족들이 이를 지적할 경우에는 경도인지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도인지 장애 진단의 첫째 단계로 환자가 경도인지 장애 증후군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즉, 환자 자신이나 가족이 인지기능 장애를 호소하고, 신경심리학적 평가를 통해 인지기능 장애가 증명되고, 전반적인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는 뚜렷한 장애가 없으며, 치매의 진단 기준을 만족하지 않아야 한다.

 

경도인지 장애의 치료에 대한 많은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선 약물 치료로 치매 환자에게 사용하는 항치매 약물이 있다. 뚜렷한 인지기능 향상 효과가 명확하게 판명되진 않았지만 일부는 호전을 보이거나 신경심리검사상의 호전은 관찰되고 있다. 그 외의 약물치료로 뇌 기능 활성 물질, 항염증성 물질, 항아밀로이드 물질, 호르몬치료, 백신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도인지 장애로 진단받은 환자나 보호자의 가장 큰 관심은 ‘향후 치매로 진행할 것인가’하는 문제와 이에 대한 예방법이다.

 

치매 예방은 원인에 따라 다르므로 경도인지 장애 환자의 경우에도 그 원인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알츠하이머 치매라 불리는 퇴행성 치매의 경우 아직 완전히 예방하거나 발병 시기를 늦출 방법이 알려지지는 않아 일반적인 치매 예방 방법을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즉,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가하며 신문읽기, 독서, 일기쓰기 등의 두뇌활동을 많이 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퇴행성 질환이 아닌 경도인지 장애가 의심될 때는 그 원인을 찾아서 치료한다면 병의 경과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많은 혈관성 치매의 경우 환자의 증상과 진찰 소견, 뇌영상 소견 등을 통해 조기진단해 위험 요소를 조절하고 약물 치료를 하면 상당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알코올이나 약물, 뇌종양, 수두증, 대사성 질환, 영양결핍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한 인지기능 저하가 있을 수 있다. 기억 장애가 일상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해도 기억력이나 인지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고 치료 가능한 경도인지 장애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젊은 나이에 치매에 걸렸다고 하면 완치는 가능할까. 대한치매학회는 치매는 사실상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로 진행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

    

▲ 최근에는 ‘조기 치매’ 혹은 ‘청년 치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 캡처> 

 

탈출하는 방법

 

건망증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서 그저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 증세 초기에는 사소한 것을 놓칠 수 있지만 빈도나 종류가 다양해지면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불편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건망증은 일시적인 기억장애 상태이므로 장애요인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다.

 

우선, 건망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그 요인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 한번 씩 여행을 떠나는 등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가벼운 걷기나 체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손가락 운동도 있다. 손가락을 자극하면 대뇌피질에 영향을 끼치므로 수시로 손을 주무르거나 두드려 주도록 한다.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좋다. 블루베리, 사과, 바나나, 녹색채소 등에는 천연 항산, 항염 성분이 풍부해 산화나 염증으로 인한 뇌손상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호두, 홍삼, 잣, 사과, 땅콩, 칡즙, 참깨, 녹용, 검은 콩, 계란도 건망증에 상당히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를 거의 쓰지 않는 경우도 건망증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종합적인 지적능력을 올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고스톱이나 바둑이 이런 능력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기억력은 게임이나 운동요법 등으로도 퇴화를 늦출 수 있다. 같은 동작을 단순 반복하는 운동보다 에어로빅, 볼룸댄스처럼 순서를 외워야 하는 운동을 하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스텝을 기억하고 음악에 맞춰 정확한 시간에 움직이고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뇌의 활동량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은 뇌에 산소 공급이 잘 되게 하고 신경세포를 자극해 장기적으로 기억력 감퇴를 막는다. 그리고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갖고 한 가지 분야의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뇌는 포도당만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잠을 못자면 기억력이 떨어진다. 기억력을 유지하려면 잠은 최소 6시간 이상 자야 한다. 밤 12시부터는 뇌세포를 파괴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많이 분비되므로 이때는 꼭 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최근에는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오랫동안 살면 인지능력이 감퇴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온바 있으니 청소를 깔끔히 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과음과 흡연은 건망증에 매우 나쁘다. 담배는 뇌세포를 파괴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과음은 단순한 건망증에서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기억 저장소인 해마를 알코올이 영구적으로 마비시키고 뇌신경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기억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만큼 피해야 한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에서는 건망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위해 ‘건망증 극복을 위한 10계명’을 내놓았다. ▲자신을 신뢰하라 ▲외우고자 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라 ▲정말로 외워야만 하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라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라 ▲기억이 나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가져라 ▲평소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모든 감각을 최대한 많이 써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라 ▲기억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피하려고 노력하라 ▲가급적 편안한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라 ▲평소에 웃으려고 노력하며 기분 좋게 운동하라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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