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박2일 방한 일정 집중해부

짧지만 의미 있던 행보…“강렬했던 대북 메시지”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11/10 [14:57]

트럼프, 1박2일 방한 일정 집중해부

짧지만 의미 있던 행보…“강렬했던 대북 메시지”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11/10 [14: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박2일 간의 방한은 화제의 연속이었다. ‘국빈방문’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고 갔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측과 미국측의 깜짝행보는 최근 급격하게 돌아가는 동북아시아 정세에 관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지난 11월8일 국회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셀럽’ 기질을 발휘해 유머러스한 분위기에서 시작했지만, 북한의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대부분 할애 하면서 문재인 정부에게 큰 숙제를 안겼다.

 


 

25년 만에 국빈방문 트럼프…1박2일 빼곡 일정 소화

문 대통령 캠프 험프리스 찾아가 영접…이례적 환대

DMZ방문 시도했지만 기상악화 무산…대북경고 차원

35분 가량 할애한 국회연설…비핵화 강력 의지 천명

 

▲ 지난 11월7일 평택 소재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년 만에 국빈방문이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이틀간 평택 주한미군기지 방문,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국빈만찬, 국회연설, 현충원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바쁜 일정 소화

 

지난 11월7일 오후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공식일정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국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방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이후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일정을 조정해 평택 소재 캠프 험프리스로 내려가면서 두 정상간의 ‘깜짝만남’이 이뤄졌다. 국빈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한국 대통령이 청와대 외부에서 영접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군 장병을 함께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혈맹’임을 강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박수를 보냈다.

 

이후 청와대 인근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70여명의 장병으로 구성된 우리 취타대와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았다.

 

취타대란 조선시대 왕이 행차할 때 앞장서 관악기와 타악기 등을 연주하며 ‘왕의 위엄’을 세우던 악대다. 취타대 행사는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복원됐다.

 

이처럼 최고의 예우와 격을 갖춘 대접은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너무나 특별한 날이었고 의장대 행사는 너무나 멋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식 환영식을 마친 두 정상은 단독정상회담과 양국 주요 각료들이 함께하는 확대정상회담을 각각 진행한 뒤 기자들 앞에 섰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대북대응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북핵 문제에 대한 평화적·항구적 해결원칙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국가로 우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부분은 바로 말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코리아 패싱’ 논란을 일축했다.

 

다만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은근한 신경전’을 폈던 두 정상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두고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균형적인 무역 혜택을 함께 누리기 위해 관련당국과 FTA 관련 협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도록 했다”고 말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협정은 성공적이지 못했고 미국에 그렇게 좋은 협상은 아니었다”고 평했다.

 

취타대 의전 등으로 예우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만찬에서도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메뉴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가자미구이와 한우갈비 등이 제공됐으며 만찬 뒤 이어진 공연에서도 양국 간 우애를 다지는 의미의 곡들이 선곡됐다.

 

특히 문 대통령 내외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위한 만찬 선물로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품인 놋수저와 돌그릇을 선물했다.

 

돌그릇은 큰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의미가 있다. 놋수저 뒷면에는 한미동맹의 캐치프레이즈인 ‘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를 새겨 긴밀한 유대감과 한미동맹을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더욱 위대한 동맹으로 만들기 위한 여정에 항상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 1년을 축하한다”는 건배사를 남겼다. 술을 입에 대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콜라를 채워 문 대통령과 잔을 부딪친 뒤 “우린 한미 관계에서 동맹과 우정을 더욱 깊게 만들었고 우정을 재확인했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11월8일 오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계획에 없었던 비무장지대(DMZ)를 전격 방문하려 했지만 악천후로 일정을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7시 DMZ로 먼저 출발해 오전 9시 쯤 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으나 결국 DMZ 회동은 무산됐다.

 

DMZ 방문은 문 대통령이 전날 단독정상회담 당시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DMZ를 방문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를 가면 저도 동행하겠다”고 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같이 가주면 정말 고맙겠다”고 했다 한다.

 

기상악화로 DMZ 동반 방문은 이뤄지진 못했지만 청와대는 ‘공고한 한미동맹’이란 강한 의지는 전했다고 자평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짙은 안개를 뚫고 DMZ에 도착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 10분 단위로 DMZ 방문 의사를 전하며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는 빈틈없는 한미동맹과 평화수호 메시지를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 지난 11월8일 여의도 국회 연설 후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국회 방문 연설

 

이같은 빡박한 일정을 소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한중일 3개국 순방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 국회 연설을 했다. 그는 35분가량의 연설 대부분을 ‘북한 문제’에 할애했다.

 

애초 예상과 달리 한미FTA 개정문제 등을 강하게 주장하는 대신 압도적인 힘의 우위와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낱낱이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월8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1953년 진격했던 곳, 이곳으로부터 24마일 북쪽까지만 미쳤다. 그리고 기적은 거기에서 멈춘다”며 북한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노동자들이 견디기 힘든 조건에서 무보수로 일하고 ▲5세 미만 영유아 중 거의 30%가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 부진에 시달리며 ▲조부가 반역죄로 고발당한 9살 소년이 10년간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최근 북한의 모든 노동 인구에게 70일 연속 노동을 하든지 하루치 휴식의 대가를 지불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버려진 신문지에 인쇄된 독재자 사진에 얼룩을 실수로 묻히거나 하면 이것이 그 사람 가족 전체의 사회 신용 등급에 수십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연상되는 사례도 언급했다. 이 밖에도 납치와 종교탄압, 낙태 등의 사례도 나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교도국가”, “종교집단처럼 통치하는 국가”라고 규정하면서 “책임 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에 단호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한미 FTA 개정문제 등을 강하게 주장하는 대신 이같은 북한의 실상을 빼곡히 언급한 것은 북한과 우리 정부를 향해 동시에 메시지를 주려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 앞서 DMZ를 ‘깜짝 방문’하려 했으나 기상 문제로 성사돼지 못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 국제문제전문가는 “미국에 대한 북한의 도전이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트럼프가 잘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연설”이라며 “미국과 일대일 직접 대화를 요구하는 북한을 동등한 상대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봤다.

 

이는 전날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직접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과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그는 이어 “인권 등의 이슈를 언급해서 도덕적 차원에서도 북한을 비방함으로써 북한이 원하는 협상 프레임에 쉽게 들어가지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식이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했던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 등의 돌출발언이나 ‘군사옵션’ 거론은 없었다. 이에 대북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은 매우 부드러웠지만 북한의 인권을 강조하고, 북한의 고립을 언급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도 막는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코리아’ 강조

 

이처럼 북한을 자주 언급한 국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Korea’라는 단어를 70차례 넘게 사용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북한을 가리키는 데 사용돼, 이번 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할애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백악관에서 제공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어 연설 원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연설문은 약 3500여 단어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Korea’로 총 76차례에 걸쳐 언급됐다. 우선 연설 초입에서 “한미 양국의 오랜 우의(long friendship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the Republic of Korea)를 기념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할 때 처음 ‘Korea’가 언급됐다.

 

이후에도 ‘Korea’라는 단어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한국(a free and independent Korea)이 강력하고 최고이며 자랑스럽다” 등 한국에 대한 찬사를 보낼 때나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사용됐다.

 

다만 ‘Korea’ 언급 중 27차례는 북한(North Korea)을 지칭하는 데 사용됐다. ‘korea’를 생략한 채 ‘North’ 라고만 언급한 것까지 포함하면 북한을 지칭한 전체 숫자는 34번이 된다.

 

특히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독재·독재자’(dictator·dictator ship)이라는 단어도 7번 사용됐다. ‘체제(regime)’이라는 단어는 18번 사용됐으며 ‘김정은 체제(Kim regime)’ 외에도 ‘비뚤어진 체제(twisted regime)’ 등의 표현도 쓰였다.

 

핵(nuclear) 이라는 단어와 미사일(missile) 이라는 단어는 각각 7번, 3번씩 언급됐으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도 한 차례 등장했다. 전쟁(war) 언급은 8회, 군사(military) 언급은 4회 등이었다.

 

‘힘’을 뜻하는 ‘strength’라는 단어는 6번 나왔으며, 그중 한번은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I want peace through strength)”고 발언하는 데 사용됐다.

 

‘자유(free·13번)’, ‘평화(peace·7번)’ 등도 자주 언급됐고, ‘미래(future·6번)’, ‘역사(history·5번)’ 등의 단어도 눈에 띄었다.

 

한국과 미국, 북한에만 집중해 연설이 이뤄지면서 전체 연설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언급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중국의 경우 2번, 러시아와 일본은 각각 1번씩 언급됐다.

    

호평 받은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간 골프 얘기를 꺼내며 주의를 환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여성 골퍼들이 세계를 평정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의 골프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국회의원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박수를 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이어갔다.

 

그는 “사실은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지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US오픈의 여성 골프들은 올해 그 대회를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렸다. 그리고 여기에서 위대한 한국 골퍼, 박성현 선수가 우승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위 10명의 선수 가운데 8명이 한국 선수였고, 1위부터 4위까지는 모두 한국 선수였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골프선수들의 훌륭함을 언급하는 동시에, 자신의 골프장을 홍보한 셈이다. 이에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이야기로 한국 국회의원들의 환심을 사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골퍼(golfer)’ 라는 단어를 3차례 사용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입·퇴장을 포함해 모두 22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는 지난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이 받은 박수(7회)보다 15회 많은 횟수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여야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연설이었다고 호평했다.

 

국회 연설 뒤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의 넋을 기렸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현충탑에 헌화하고 방명록을 남기며 1박2일간의 국빈방한 일정을 마쳤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멜라니아와 청와대에서 환담을 나누는 김정숙 여사. <사진제공=청와대> 

 

영부인들의 교류

 

한편, 영부인들은 국가 행사 때마다 사람들의 주목받는 것에 대한 고충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방한한 미국 대통령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김정숙 여사 사이에 오간 후일담을 공개했다.

 

먼저 두 여사는 의장대 사열 행사 영부인의 역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의장대 사열에 대해 ‘아름답다’고 호평을 하자 김정숙 여사는 “감사하다. 그런데 이런 큰 행사를 치를 때면, 더더욱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일이 어색하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저만 보는 것 같아 때론 힘들다”고 먼저 말을 건넸다. 그러자 멜라니아 여사도 공감했다. 몇 개월 먼저 영부인이 된 멜라니아 여사는 “마치 사람들이 현미경을 갖다 대고 보듯이 나를 보는 것 같아 힘들 때도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영부인으로서 가져야 하는 책임감에 대해서도 나눴다. 김 여사는“자유로운 삶이 때론 그립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잘 해야 하는 자리인지 잘 알기에 매일 밤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고 말했고 멜라니아 여사도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 특히 힘들 때마다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들이 있다. 그분들을 생각하면 뭔가를 자꾸 하게 되더라”고 공감했다.

 

상춘재에서는 한국 건축 양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김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님께서 건축을 전공하셨다고 들었다. 이 건물은 한국의 전통 가옥이다. 지붕의 처마 끝이 위로 살짝 올라가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지 않느냐. 한국의 전통가옥에서는 안에 앉아 밖을 바라보면 한 폭의 그림 같다”고 안으로 들어가기를 권유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자신이 아끼는 킬힐을 벗고 김정숙 여사가 준비한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때마침 상춘재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숙-멜라니아 여사 환담 자리에 합류해 양 정상 내외가 함께 밖을 바라보며 차담을 나눴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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