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사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세 번째 용산시대’ 개막
원대한 프로젝트 시작…“이제는 세계경영입니다”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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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17 [14:1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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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로 핫한 기업’, ‘국내 최고 화장품 기업’ 이 두 가지의 힌트만 나와도 국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아모레퍼시픽’이다. 2000년 대 이후 중국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어제끼면서 급격한 성장을 겪은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사드 사태’로 인한 대 중국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서경배 회장의 지휘아래 선전하며 국내 1위 화장품 업체다운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아모레퍼시픽이 신사옥에 입주하며 다시 한 번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같은 터에 세 번째 새로 지은 사옥…창의적 건축

컨셉은 ‘연결’…상업 시설 최소화 공익 공간 늘려

서성환 선대회장에 이은 서경배 회장의 과학투자

나눔의 철학…협력사와 상생경영 통해 성장 도모

 

▲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지난 1945년 개성에서 태평양화학(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을 창업한 고 서성환 회장은 50년 6·25전쟁이 터지며 피난민이 됐다. 개성에서 서울 회현동으로, 다시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고 서 회장은 52년 휴전 이후 다시 서울 후암동으로 거처를 옮겼다가 56년 한강로 일대 땅 1521㎡(약 460평)을 샀다. ‘에레나 화장품’을 만들던 동방화학이 있던 자리다. 조선화장품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동방화학 김동엽 대표는 전쟁으로 사세가 기운데다 공장에 불이 나자 회사 문을 닫고 고 서 회장에게 부지를 팔았다. 이후 61년간 이 부지는 아모레퍼시픽의 둥지가 됐다.

    

용산 신사옥 시대

 

달항아리를 본뜬 백색 건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신사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신사옥에 11월20일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착공한 지 3년 만이다. 지

 

아모레 신사옥은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 18만8902.07㎡(약 5만7150평) 규모로 7000여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건물 내에 자리 잡은 세 개의 정원, ‘루프 가든’이다.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을 비워내고 마련된 건물 속 정원을 통해 임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며 편안하게 소통하고 휴식할 수 있다. 3개 정원의 개구부와 건물 외부의 창을 통해 건물 내 어느 자리에서도 자연 채광이 가능한 사무 공간을 갖췄다.

 

신사옥은 상업시설을 최소화하고 공익적인 성격의 공간, 문화로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개방성을 강조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공용 문화 공간이다. 1층 로비에 들어서면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대형 공간 ‘아트리움’을 맞이하게 된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아트리움은 상업 시설을 최소화하고 공익적인 문화 소통 공간을 조성해 개방성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건물의 저층부는 수익성을 고려해 상업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아모레와 같이 공공 성격이 가능한 공간으로 비워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1층 공간에 미술관, 전시 도록 라이브러리 등을 둬 임직원과 방문하는 고객,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문화를 나누는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전시실을 갖춘 아모레 미술관은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킨 새로운 형태의 전시, 다양한 작가들의 전시회 등 다채로운 기획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2~3층에는 대강당(450석 규모)을 마련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부 고객을 위한 30여개의 접견실(6~110명 규모)과 고객연구공간, 아모레 전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매장 등 다양한 고객 소통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2층에는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을 위해 9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내 어린이집(약 269평 규모)도 마련했다.

5층 이상은 복지 공간과 사무 공간으로 구성됐다. 5층은 임직원 모두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공간이다. 약 800여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직원식당과 최대 130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GX룸, 휴게실, 힐링존(마사지룸), 의무실 등 복지 전용 공간으로 구성됐다.

 

6~21층은 사무 공간으로 열린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한 구조에 중점을 뒀다.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넓은 업무 공간을 갖추고 있다. 임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무실 내 칸막이를 없앤 오픈형 데스크를 설치하고 곳곳에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도 마련했다. 회의실은 모두 투명한 유리벽으로 마감했다.

 

또한 개인 업무공간 외에 구성원 간 협업 시 활용하는 공용 공간을 확대하고 집중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1인용 워크 포커스 공간 등 업무의 성격, 개인의 필요에 따라 업무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제공한다. 아울러 자연 채광에 최적화된 가구 배치, 외부 조도에 따라 자동 센서로 조정되는 내부 조명 등을 통해 임직원의 건강한 사무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신사옥의 특징은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무광택 알루미늄 핀과 커튼 월로 충분한 자연 채광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빛을 부드럽게 여과시켜 건물 내부에 골고루 분산시키고 흐린 날에도 전체 공간의 75% 이상에 자연광을 제공해준다. 낮에는 직사광선으로 인한 실내온도 상승을 막아 냉방시설 가동을 줄이는 반면 밤에는 낮 동안의 열을 방출해 실내 온도를 높여주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또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 동작 및 빛 센서로 전등 스위치가 없는 자동제어 시스템 등 에너지 절감 극대화 시스템을 갖췄다.

 

신재생에너지인 지열, 태양광, 태양열 시스템도 적용했다. 그중 옥상 전체를 뒤덮는 태양광 패널은 350㎾(보통 25평 아파트 117가구를 커버할 수 있는 전력량)의 전기를 생산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하 주차장에는 완속 충전기 34대, 급속 충전기 2대의 전기차 충전시스템도 준비돼 있다.

 

새롭게 마련된 아모레 신사옥에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과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트라 등 주요 뷰티 관계사 임직원 35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일부 공간(17~20층)은 삼일회계법인에 10년간 임대했다.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서울 용산의 신사옥 입주를 시작했다. 앞으로 그룹 계열사 소속 3500여 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백자 달항아리를 본뜬 신사옥 전경.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용산고집의 이유

 

이처럼 신사옥에 입주한 아모레퍼시픽에 서경배 회장은 용산을 떠나지 않고 같은 부지를 고집하는 이유는 뒤로 남산, 앞으로 한강이 있는 배산임수인 데다 서울의 중심이라는 입지 때문이다.

 

용산에 자리를 잡고 난 후 회사가 고속 성장해 온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고 서 회장은 56년 사옥 부지를 매입한 이후 조금씩 주변 땅을 사들였고 아들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사옥 주변 주차장 부지 등을 매입했다.

 

61년 전 1521㎡(약 460평)였던 부지는 현재 1만4525㎡(약 4400평)가 됐다. 커진 땅 만큼 회사도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연 매출(지난해 기준)은 6조6976억원이다. 두 번째 사옥에 입주했던 76년 당시 연 매출은 350억원이었다.

 

같은 자리에 지은 세 번째 신사옥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를 맡았고, 현대건설이 시공했다. 국내 젊은 건축가와 가구 디자이너도 신축 공사에 참여했다. 한국 건축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건축물을 짓고 싶다는 서경배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서 회장은 “세계적인 도시에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있게 마련이고 신사옥이 그런 공간이 되길, 그 공간을 사람들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사옥은 ‘연결’이 키워드다. 자연과 도시, 용산이라는 지역 사회와 회사, 고객과 임직원이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설계를 적용했다. 건물 세 개 층(5·11·17층)에 마련된 정원인 ‘루프가든’은 자연과의 조화를 꾀했다. 건물의 많은 공간을 사회와 소통하는 데 할애했다.

 

지하 1~지상 1층의 미술관, 라이브러리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으로 이어지는 전시실에선 다양한 기획전이, 지상 2~3층 대강당(450석)에선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서 회장은 “첫 사옥에서 회사의 틀을 닦았고, 두 번째 사옥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 대표 주자로 성장했다”며 “세 번째 사옥은 글로벌 화장품 업계 선두주자로 성장할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용산 신사옥은 서 회장이 올 초 밝힌 그룹 비전 ‘원대한 기업’을 실현할 장소이기도 하다. 신사옥에는 그의 비전을 고스란히 담았다.

 

서 회장은 그룹 비전을 밝히며 ▲글로벌 사업 확대 ▲제품 및 업무 방식 혁신 ▲임직원과 사회 가치 창출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주문했다.

 

신사옥 주변을 살펴보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1700개의 객실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호텔 콤플렉스인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이 오는 11월22일 정식 개관한다.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은 세계적인 호텔 그룹 아코르호텔의 산하 브랜드 4곳이 입점한다.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인 그랜드 머큐리부터 노보텔 스위트와 업스케일 노보텔, 이코노미 이비스 스타일 등이 입점해 한국을 찾는 사업가부터 관광객까지 다양한 외국인들의 수요를 맞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주변엔 HDC신라면세점이 있어 자연스럽게 아모레퍼시픽그룹 산하의 브랜드 제품들을 노출할 수 있다.

 

서 회장은 그룹 비전을 담은 용산 신사옥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나타냈다. 지난 9월 열린 창립 72주년 행사에서 그는 “신본사는 주변 생태계 환경의 일부가 되어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교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처음처럼’의 자세로 생각하고, 도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70주년 창립기념식에선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변화시켜나가는 아모레퍼시픽인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건물”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도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세 번째 시작하는 용산 시대를 맞이해 그룹 비전인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함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지난 9월18일 열린 서경배과학재단 2017년 신진과학자 증서 수여식에서 서경배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서경배 과학재단

 

이처럼 아름다움의 대한 일념으로 회사를 키워온 아모레퍼시픽은 국가적인 미래를 향한 과학기술 발달에 헌신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해 “나의 성공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의 결과다. 이를 갚기 위해 나만의 방식을 찾았다”라며 생명과학 인재 육성을 위한 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사재 3000억원을 들여 세워지는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같은 서경배 회장의 결단은 ‘타인에 대한 고마움’을 갚기 위해 10여년을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 기업총수의 사회적 책임을 잘 보여주는 좋은 선례로 남게 된 것이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진 서 회장의 행보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일단 재단은 기업인이 개인 출연금으로 세운 한국의 첫 기초과학재단이다. 생명과학분야에서 새 연구를 개척하는 국내외 한국인 연구자를 대상으로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 연구비를 지원한다. 장기과제에 대해선 30년까지 후원한다. 향후 서 회장은 ‘서경배 과학재단’ 규모를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경배 과학재단’ 이름부터도 서 회장의 무한책임을 담았다. 재단이 잘못되면 이름에 먹칠하기 때문에 빠져나갈 구멍을 없앤다는 의도에서 재단명에 이름을 넣었다는 것이 서 회장의 설명이다.

 

재계 호사가들은 서 회장이 ‘연봉킹’에 ‘주식 부자’로 손꼽히지만 3000억원이라는 금액을 쾌척하는 것이 사실상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서 회장의 최근 3년의 보수액을 합치면 총 100억 여 원 정도로 재단 지원금의 30분의 1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개인 지원으로는 막대한 규모의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서 회장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데는 기초과학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주효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재단설립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소명을 이루는 삶을 항상 마음속에 꿈꿨다”며 “너무 늦기 전에 최초의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보는 것이 희망이다. 혼자 시작했지만 뜻이 같이하는 사람이 모이면 10~20년 가는 재단이 아닌 50년, 100년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국내 기초 과학현실은 참담할 정도로 미약하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지난 1949년 유카와 히데키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이래 지난해까지 기초과학 분야에서만 21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됐다. 중국도 지난해 생리의학으로 첫 수상자를 탄생시켰지만 현재까지 국내 노벨상 수상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을 제외하곤 전무한 상태.

 

한국은 기초과학 연구기간이 짧고 투자를 등한시한다는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서경배 과학재단’ 출범으로 향후 기초과학분야 발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생명과학분야 인재를 집중 지원하면서 미래 신수종사업인 바이오헬스분야의 기대가 높아졌다. 서 회장은 노벨과학상을 받는 한국인이 나오는데 20년, 30년이 걸리더라도 장기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서 회장의 결단은 서성환 선대회장 때부터 2대째 이어온 과학기술에 대한 ‘부자(父子)의 애정과 열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서성환 선대회장은 한국 화장품업계 연구가 전무한 시절에도 업계 최초로 연구실을 만들 만큼 기술에 관심을 쏟았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기술 중시’ 유산을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기초과학 연구로 승계된 셈이다.

 

지난 1973년 ‘선데이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서성환 선대회장는 “판매보다 기술 개발에 더 힘을 쏟아 소비자가 제품을 신뢰하기 때문”이라며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겠다는 기업가정신을 피력한 바 있다.

 

이 같은 신념 하에 서성환 선대회장은 1954년 장업계 최초로 6.6㎡(2평) 남짓한 공간의 연구실을 개설했고 1957년에는 연구원을 독일로 유학 보내 선진 유럽의 생산시설과 원료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며 유럽의 최신 설비를 수입했다. 이어 1962에는 연구만이 살 길이라는 판단하에 영등포에 건평 7934㎡ 규모의 공장을 지었고 1978년에는 외국 화장품 회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규모와 설비를 갖춘 태평양 기술연구소도 설립했다.

 

서 회장의 재단 설립은 부친 서 선대회장이 세운 회사를 수성을 넘어 아모레퍼시픽을 글로벌 기업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 선대회장은 2003년 타계할 때까지 60여년 간 국내 화장품 업계를 이끌며 K뷰티 초석을 마련했다면 아버지 정신을 이어받은 아들은 한국 미래과학에 대한 ‘희망’에 더해 존경받는 기업인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가 3세, 4세시대로 접어들면서 나눔과 배려,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며 “서회장의 재단출연은 한국의 미래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인들의 사회공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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