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화장품 ‘이너뷰티’ 열풍의 이유

편리한 피부·몸매관리…남녀노소 찾는 ‘이너뷰티’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11/17 [14:24]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 열풍의 이유

편리한 피부·몸매관리…남녀노소 찾는 ‘이너뷰티’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11/17 [14:24]

젊은 층을 중심으로 피부 상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분 크림과 같은 메이크업 제품을 넘어 뷰티 푸드에 대한 인기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환절기에는 찬 공기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체내에 수분을 공급해 피부 속부터 촉촉함을 유지시켜주는 ‘이너뷰티’ 제품들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더불어 이너뷰티 제품의 대표적 상품군인 다이어트 식품들도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인 이너뷰티 전성시대가 찾아온 상황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미용에 대한 관심…먹어서 관리

내부에서 건강하게 몸 가꿔 ‘근본적인 피부 문제’ 해결

화장품업계부터 식품업계까지…너도나도 이너뷰티 진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활용…중년 남성들 주요고객 부각

 

▲ 최근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구글 이미지 검색>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이너뷰티(Inner Beauty·먹는 화장품)’ 시장이 뜨고 있다. 피부미용에 관심이 남녀노소 모든 계층으로 확산되면서 단순히 바르는 것을 뛰어넘어 ‘먹는 것’을 통해 피부를 개선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너뷰티는 ‘내부에서 건강한 피부를 가꾼다’는 뜻을 담고 있는 용어로 단순히 화장품을 바르는 등 피부 겉표면만을 일시적으로 좋게 하는 게 아니라,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근본적인 피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먹는 화장품’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너뷰티 전성시대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이너뷰티 관련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68.2%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500억원 수준이던 이너뷰티 시장 규모는 올해 53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연구원 측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20% 정도가 이너뷰터 시장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너뷰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자 연구기관·기업 등이 너도나도 이너뷰티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식품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약용식물인 고려인삼을 이너뷰티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식품연구원은 최근 고려인삼에 피부주름을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원 측은 “고려인삼에 피부주름개선 효능이 있는 ‘진세노사이드20(S)-PPD’라는 물질을 찾아냈다”면서 “이 물질은 자외선에 의해 증가한 주름생성인자인 MMP-1의 발현을 확연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품연구원 관계자는 “진세노사이드20(S)-PPD가 태양광 자외선에 의해 증가한 주름생성인자(MMP-1)의 발현을 80%까지 억제하는 효능이 확인됐다”면서 “고려인삼을 새로운 이너뷰티 소재로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너뷰티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이다. 자사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VB)’는 2002년 출범 이후 13년간 연평균 15% 성장했다. 바이탈뷰티는 지난해 누적판매 2조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목표 매출액은 1900억원이다.

 

이너뷰티 브랜드가 고성장하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바이탈뷰티 브랜드 재정비에 나서는 등 이너뷰티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너뷰티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건강함이 곧 아름다움’이라는 뜻의 ‘V=B(VITAL BEAUTIE)’로 브랜드 로고를 변경하고, 건강기능식품의 효능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뉴트리션, 홍삼, 이너뷰티 등 20여 종의 제품 패키지를 전면 교체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도 이너뷰티 제품에 관심이 아주 많다”면서 “‘설화수’ 등의 브랜드로 이너뷰티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한국암웨이도 최근 이너뷰티 브랜드 ‘트루비비티’를 론칭했다. 2013년 일본, 지난해 미국·러시아 론칭에 이어 올해에는 한국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이너비’도 대표적인 이너뷰티 브랜드로 꼽힌다. 2009년 출시된 이너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너뷰티 열풍을 몰고 온 CJ제일제당의 ‘이너비’는 자기 무게의 1000배에 달하는 수분을 저장하는 히알우론산을 주원료로 하는 대표적인 피부 건강 식품으로 꼽힌다. 피부 속 히알우론산이란 물질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감소하며 인위적으로 채워주어야 하는 데, 이너비를 섭취함으로써 피부 속 수분저장고인 히알우론산을 채워주는 것.

 

‘이너비’는 4주만에 강력하게 수분 충전 효과를 주는 아쿠아 리치 제품을 비롯,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쿠아 뱅크, 상큼한 자몽 맛의 저칼로리 음료인 ‘이너비 잇뷰티’, 올해 출시된 ‘이너비 잇뷰티 에이드’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제품이다.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B2C 사이트인 ‘톈마오’ 국제관과 동방CJ 온라인몰 ‘CJ몰 중문관’에 이너비를 론칭했다.

 

이처럼 기존 식품업체였던 CJ제일제당이 이너뷰티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외 전통적인 ‘식품 강자’들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 나섰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중국 시장까지 노린다는 전략인 것이다.

    

▲ 이너뷰티 제품을 고르는 올리브영 고객들. <사진제공=올리브영> 

 

먹는 다이어트

 

이처럼 전성기가 다가오고 있는 이너뷰티는 피부뿐만이 아니라 ‘몸짱’ 열풍과 함께 건강하고 탄력있는 몸매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면서, 먹는 것 만으로도 체지방 감량 또는 체지방 합성 억제 등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는 이너뷰티 제품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디톡스 효과와 다이어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클렌즈 주스(Cleanse Juice) 등 피부 관리 또는 다이어트 등에 도움을 주는 음료가 주목받으면서 이너뷰티 음료를 출시하는 식음료 업체가 늘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올해 상반기 슬리밍 아이템은 전년 대비 2배(104%) 성장했으며, 여름철을 맞아 매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LG생명과학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리튠도 몸매관리 이너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면서 이달 들어 자사 온라인몰에서 이너뷰티 제품의 판매율이 전월 대비 약 30% 상승했다.

 

지난 10월 한 제약회사는 피부탄력과 보습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콜라겐을 누구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개발한 ‘마시는 콜라겐’을 내놨다.

 

이너뷰티 시장을 겨냥한 이 제품은 식품 속 콜라겐의 경우 분자량이 커서 체내 흡수가 어려운 단점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업체 측은 이번에 나온 ‘마시는 콜라겐’에는 콜라겐을 머리카락 굵기 10만분의 1 크기로 미세하게 쪼갠 ‘극나노 콜라겐 펩타이드’가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 마케팅 담당자는 “업계 전반의 건강한 몸 열풍과 함께 건강한 아름다움을 위한 헬스케어 제품을 찾는 고객이 점점 늘어, 다이어트 및 지방분해에 효과적인 상품들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며 “하반기에는 슬리밍 및 식사 대용식 등의 아이템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와 힐링 효과를 주는 멘탈뷰티 관련 제품들이 또 하나의 이너뷰티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먹는 다이어트는 여성들은 물론이거니와 몸매 관리에 공들이는 중년 남성들도 찾으면서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

 

‘꽃중년’ 열풍이 불면서 겉모습 뿐 아니라 피부 속 건강까지 좋게 해주는 제품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과거에는 콜라겐·히알루론산 등 피부 탄력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홍삼·카카오 등으로 성분이 훨씬 다양해졌다. 공복감 해소에 도움을 주면서도 뱃살 줄이기에 탁월한 제품이 주를 이룬다.

 

이런 흐름을 간파해 LG생활건강은 남성들을 겨냥한 이너뷰티 식품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청윤진 누벨 다이어트 플랜’은 출시 열흘 만에 8000세트를 판매했다. 이너뷰티에 이제 막 입문하기 시작한 중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4주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게 인기 요인이다. 그 결과 브랜드 론칭 7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리뉴얼 출시된 커피 다이어트 제품 ‘바디톡 슬림 카페’도 반응이 좋다. 공복감 해소에 도움을 주는 카카오맛 식사대용식 ‘뉴트리밀 쉐이크 카카오’와 커피·레몬 등 입맛에 따라 세분화한 '씨앗 다이어트‘ 시리즈도 있다. 특히 씨앗은 2013년 출시 후 매출이 300%이상 성장했으며, 중국 티몰글로벌에도 수출돼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홍삼·녹차 등의 성분을 강화한 이너뷰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여름 휴가 시즌과 맞물리면서 바이탈뷰티 대표 제품인 ‘예진생 진생베리 명작수'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40% 증가했다. 특히 홍삼 제품의 누계 매출은 지난해보다 100.7% 늘었다. 남성들의 고객의 비중이 1년만에 50%이상 늘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꽃중년 등 외모를 가꾸는 트렌드로 인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연령대가 20~30대에서 40~5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여름에만 일시적으로 다이어트를 준비하던 트렌트가 최근에는 꾸준히 해야한다는 인식으로 바뀌면서 이너 뷰티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광받는 이유

 

이처럼 이너뷰티 상품이 각광을 받는 이유로는 바르는 화장품에 비해 사용이 간편한 점이 우선 꼽힌다. 섭취가 간편한 만큼 지속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그동안 화장품과 거리를 두고 있던 남성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도 이너뷰티 상품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너뷰티 상품을 바르는 화장품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시너지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화장품회사나 식품회사 등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점이 매력으로 지목된다. 최근 국내 업계는 남성을 타겟으로 하는 이너뷰티 제품과 체중조절 관련 이너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식품연구원 관계자는 “이너뷰티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고려인삼 등의 새로운 이너뷰티 소재를 적극 개발해 나간다면 세계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한국 화장품(K-cosmetic)’의 외연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너뷰티제품이 실제 피부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피부과 전문의는 “이너뷰티제품은 직접 먹음으로써 신체내부에 관련성분을 침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먹는 양에 비해 실제로 피부에 도달하는 것은 극히 미량이기 때문에 충분히 복용하지 않으면 효과를 얻을 수 없다”며 “실제효과를 확인하려면 제품별로 구체적인 실험을 진행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이너뷰티제품에 대한 중증부작용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전문의는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 등 주성분을 포함해 부수적 성분에 의해 두드러기, 발진, 소화불량, 변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따라서 제품구입 전 본인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첫 복용 후 1~2시간 동안은 신체반응을 잘 관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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