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막후
“병 없애려면 몸 아닌 간의 피로 풀어라”
가장 오래된 한의학 고전 황제내경에서 찾은 간 건강법
김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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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24 [11:3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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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뻑뻑하다, 시력이 나빠졌다, 쉽게 화를 낸다, 우울하다, 얼굴에 핏기가 없고 초췌하다, 머리카락이 푸석거리고 건조하다, 가슴이 답답하고 복부가 결린다, 식욕이 떨어진다, 팔다리에 힘이 없다 등등 딱히 병명은 없지만 어딘가 몸이 불편한 ‘사소한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자칫 사소한 문제로 넘길 수 있지만 이런 불편한 증세는 당신의 간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 어쩌면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징후일 수도 있다. 중국의 국가급 명의로 알려진 우중차오는 고전 한의학서 <황제내경>을 바탕으로 간 건강관리의 기본 방향과 간이 안 좋아지면 나타나는 각종 질환별 자연 치유법과 몸이 불편한 증상을 개선시키는 간단한 식이요법, 혈자리, 생활습관 등을 소개한 <병의 90%는 간 때문이다>(다온북스)를 펴내 한국과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랫동안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몸이 아닌 간의 피로를 풀라”는 그의 간 건강법을 소개한다.

 


 

간과 전신건강 밀접한 관계…병 되기 전 회복을

간은 청색과 통해…신선하고 진한 녹색가 최고

 

▲ 청색에 속하는 간의 기운을 돋우려면 브로콜리, 시금치 등 청색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사진출처=Pixabay>

 

[사건의 내막=김혜연 기자] “간에 문제가 생기면 눈을 통해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건조하고 뻑뻑하거나 사물이 흐릿해 보이고 침침한 것은 대부분 혈액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입이 쓴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간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화가 나면 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초조해하며 화를 내면 배가 아파 화장실로 달려가는 사람도 있다. 화를 내면 간기(肝氣)가 위로 올라간다. 간기가 비장을 억누르면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영양물질을 운반하는 비장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비장이 좋지 않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자연히 식욕이 없어지며, 심한 경우 복통이나 설사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간의 기혈이 부족하면 간혈로부터 자양분을 얻는 근육은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사지마비, 관절을 움직이기 어려움, 허리가 시큰거리고 등이 아픔, 팔다리를 굽히고 펴는 것이 불편함, 손발 떨림, 근육 경련, 경추 질환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중국의 국가급 명의로 20여 년간 임상 진료와 연구활동에 매진해온 우중차오 교수의 말이다.

    

간은 혈액 저장소

 

오랫동안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간을 튼튼하게 회복시켜 전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 가정 중의학 보건 분야에 남다른 기여를 하고 있는 그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간은 우리 몸의 ‘혈액저장소’”라고 강조한다.

 

흔히 잠을 많이 자면 피로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간의 피로’를 풀지 않으면 자고 일어나도 몸에 쌓인 피로는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 한의학에서 간은 생명의 에너지인 혈을 저장하는 중요한 장기로 장군지관이라고 해서 내외의 무수한 공격을 방어하고 이겨내는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 중의 하나로 본다. 그래서 장기간 지속된 심리적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무절제한 식습관, 잦은 야근에 시달린 현대인들의 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간이 피곤하고 지친 상태가 되면 얼굴색이 칙칙해지고 눈도 침침해지면서 우리 몸도 뚜렷한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가 안 되면서 대변도 시원치 않고 수면도 불량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으면서 자주 화를 낸다든가 하는 심신 전반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듯이 간은 병이 상당 기간 진행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단순한 감기 몸살이나 과로로 인한 피로, 위장병으로 오인할 때도 많다. 그러다 치료 시기를 놓쳐 버리면 간경화, 지방간, 간암 등 직접적인 질환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간이 경고음을 내기 전에 지친 간의 피로를 풀고, 더 큰 병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중차오 교수는 “간과 전신 건강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간의 피로가 쌓여 질병이 되기 전에 간을 회복시켜주는 보양식을 처방해주고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더 큰 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황제내경>에서는 ‘동방은 청색에 속하고, 간과 통한다’고 했다. 청색, 즉 동방색은 만물의 시작을 의미한다. 청색은 초목이 막 자라나는 색이라는 얘기다. 평소에 우리가 먹어야 할 청색 식품은 브로콜리, 풋콩, 시금치, 샐러리, 줄기상추, 아스파라거스, 공심채 등 신선하고 진한 녹색의 채소다.”

 

“신맛은 간과 상응하고 간을 보양하며, 간혈이 왕성하면 비장의 기운을 원활하게 소통시켜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돕기 때문이다. 신맛이 나는 식품은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간 기능도 강화시킨다. 간이 허하고 혈액이 부족한 사람이 신맛이 나는 식품을 적절히 먹으면 간을 부드럽게 하고 혈액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흔히 볼 수 있는 신맛이 나는 식품에는 오매, 산사자, 토마토, 올리브, 비파, 석류 등이 있다.”

    

신맛으로 간 건강 지킨다

 

우중차오 교수는 “<황제내경>을 보면 간을 보양하는 음식들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다”고 귀띔하면서 “간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을 잘 먹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황제내경>에서 찾은 간을 해치는 음식,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 징후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알려주면서 “간 건강은 전적으로 우리가 먹는 음식에 달려 있다”고 보고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역설한다.

 

우중차오 교수는 또한 시력에 문제가 생긴 사람에게는 동물 간, 혈액을 보충하고 고혈압을 낮추려는 사람에게는 시금치, 간과 신장을 튼튼하게 하려는 사람에게는 마를 권유하면서 간과 연결된 주요 경혈과 간의 기운을 북돋우는 생활습관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경락은 오장육부의 건강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며, 반대로 경락을 자극하면 오장육부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간을 보양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경락은 바로 간경(肝經)이다. 간경을 자주 자극하면 간기가 원활하게 소통하고, 혈액 순환이 촉진되며, 어혈이 사라지고, 간화가 제거되며, 혈색이 개선된다. 만성 간 질환 환자의 경우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사 후 소화를 시키기 위해 습관처럼 녹차를 한잔씩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소화를 촉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간을 해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찻잎에 다량 함유된 타닌산이 단백질과 결합하면 수렴성이 강한 타닌산알부민이 생성되는데 이러한 단백질이 장의 연동운동을 느리게 하여 변비를 유발하고, 유독 물질이 간을 더욱 손상시키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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