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속내
문재인, 적폐청산 밀고 나가야 하는 이유
하나회 척결 추억…“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문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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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24 [14:46]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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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여간 쌓인 적폐청산의 기운이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다. 지난해 촛불 혁명의 가장 큰 목소리는 그간 우리나라에서 용서되어온 ‘비리’세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었다. 이것이 적폐청산이라는 단어로 요약됐고, 국민들은 이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우두머리로 뽑았다. 그것이 바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이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하지만 ‘적폐세력’으로 지목된 이들의 반발이 심상찮다. 지난 9년 이외에도 과거 수십년간 기득권을 누리고 살아온 세력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적폐동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고, 실제로도 동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문재인 정부는 생각해야 할 것이있다. 그것은 바로 김영삼 정부 초, 군부독재 잔재를 끝낸 각종 개혁행위들이다. <편집자 주>

 


 

사회변혁 기운이 무르익으면서 반발 심해지는 보수야권

‘청와대 하명 청부업자’로 與비판…과거 행태 셀프비판?

당 대표 홍준표까지 각종수사선상 올라있는 자유한국당

적폐청산 의지…김영삼·김대중 대통령 정신 이어받아야

 

▲ 촛불시민의 열망을 담은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사건의 내막=문일석 기자] 필자는 어릴 적 봄이 오기 전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곤 했다. 버들피리를 불어대면 봄이 온다는 증거이다. 그런데 사회변혁의 기운이 무르익으면 여와 야가 상호 독설을 퍼부으면서 싸우는 것을 보게 된다. 요즈음이 그런 사회 분위기인 듯하다. 여당과 야당이 상대의 당 대표와 당을 겨냥, 독설(毒舌)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의 비판

 

한때,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향해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라며 하대했다. 그러더니 이제는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을 ‘청와대 하명 청부업자’라고 폄하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야당이 여당 대표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나무라기도 한다. “저렴한 입” “자질 자체가 정말 의심스러울 지경” “국익을 해치는 발언” “청와대 하명 청부업자 노릇” 등등으로 빗대어 비난하고 있는 것.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월17일 낸 “한미FTA 폐기도 불사하겠다는 집권여당 대표의 너무 저렴한 입” 제하의 논평에서 추미애 여당 대표를 나무랐다. 그는 “집권여당 대표의 어이없는 막말이 귀를 의심케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미국 측이 한미FTA 개정 때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면 폐기까지 불사하겠다고 했다.  취재진이 우려를 표하자 '왜, 할 수도 있지 않느냐. 정말 화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미FTA가 이렇게 쉽게, 감정적으로 대응할 문제인가? 한미FTA는 한미동맹, 국가경제 그리고 국민의 삶과 직결된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한미동맹의 한 축이 경제협력이며, 미래지향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중요한 요소임을 재확인한 것이 불과 열흘 전이다. 그런데 집권여당 대표의 돌출 발언으로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손바닥 뒤집듯 뒤집혀 버렸다”고 지적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얘기들을 마구 흘리며 한미동맹이야 어찌되었든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추미애 대표의 언행을 보면 당대표가 아니라 정치인으로서의 자질 자체가 정말 의심스러울 지경이"이라고 비난했다.

 

이 논평의 끝부분에서는 “이제는 미국까지 가서 막말을 던지고 국민의 삶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추 대표는 자신이 감정적으로 던진 말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자초할지 모르는 것인가?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고 했다. 추미애 대표는 막말을 멈추고 미국에서 조용히 있다가 오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당의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1월17일 낸 “민주당은 ‘청와대 하명 청부업자’ 노릇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바란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다시금 여당과 여당 대표의 무능을 외치고 있다. 그는 “‘여당이 보이질 않는다’ 요즘 여의도 정가 안팎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말이다.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6개월 동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한 일이라고는 적폐청산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정치공작 문건 작성과 숱한 의혹을 가진 공직자 감싸기뿐이었다. 전 정권 시절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향해 ‘청와대 여의도 출장소’라고 그렇게도 비아냥거리더니 자신들은 출장소보다도 못한 ‘청와대 하명 청부업자’ 노릇을 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미국에서 국익을 해치는 발언을 내놓으며 집권여당 대표 자격을 의심받고 있다. 국민정서를 정면으로 거스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되지 않더라도 그냥 임명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과잉충성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 3당의 강력한 반대는 무시한지 이미 오래되었고, 국민들까지도 안중에 없다. 청와대를 향한 맹목적인 충성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권 안팎에서는 리더십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비굴하기까지 한 집권여당이라는 비아냥이 넘쳐나고 있다. 집권여당은 입법부의 한 축으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국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맹목적인 편들기와 감싸기는 국정운영에 혼란을 초래할 뿐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국민과 나라가 불행해지고, 정권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에 요구한다. 먼저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보며 집권여당의 역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존재감 없는 '청와대 하명 청부업자'노릇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국회 의석 분포도 자세히 들여다보기 바란다. 자유한국당의 협조 없이는 예산도 법안도 그 어느 것도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조언하고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라. 하루빨리 여당의 자격을 갖춰 야당과 함께 국정운영 정상화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고 요망했다.

    

▲ 적폐청산 움직임이 박근혜 정부를 넘어 이명박 정부까지 다다르자,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가 결사항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여권 맞대응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소리도 드높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19일자 “자유한국당의 한심스런 ‘막말 퍼레이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켜라” 제하의 브리핑에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항 지진이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라는 황당무계한 발언이 나왔다. 포항지진조차 정쟁에 이용하려는 자유한국당의 한심스런 작태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이는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하고 “자유한국당의 ‘국정 발목잡기’ 행태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자제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나온 막말은 그 ‘최소한’ 조차 저버린 것으로 스스로 공당의 자격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막말도 때와 장소를 가려하시길 바란다. 특히, 홍준표 대표는 제1야당의 대표답게 처신하시길 바란다”고 꼬집고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군과 국정원을 이용하여 여론을 조작하고, 국정원을 흥신소로 전락시키고 국민 혈세를 주머니 쌈짓돈 마냥 써 댄 범죄 행위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를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그런데도 홍준표 대표는 사과는커녕 이를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 ‘망나니 칼춤’, ‘정권의 앞잡이’, ‘충견’, ‘개판’ 등 연 일 화려한 막말 쇼를 하고 있다. 70%가 넘는 국민이 적폐 청산을 찬성하는 상황에서, 홍준표 대표의 막말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더 심각한 것은 홍준표 대표의 막말이 단순히 국민과 검찰을 모독하는 것을 넘어 수사 방해를 목적으로 검찰에 외압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언인 것”이라면서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최고위원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또한, 더 이상 ‘묻지마식 정쟁몰이’로 국민을 기만하려하지 말고, 제1야당으로서 품격과 품위를 지키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11월18일자 “홍준표 대표는 조용히 뇌물사건에 대한 판결이나 기다리고 있으시라” 제하의 논평에서 “18일 홍준표 대표가 ‘정권의 충견이 되어 다른 사건은 능력이 안 되고 댓글수사만 하는 소위 댓글 하명수사 전문 정치 검사들만이 검사들의 전부인 양 설치는 지금의 검찰’이라고 했다. 검찰에게 대단히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이다. 지난 9월에는 법무부의 공수처 설치안에 대하여 ‘푸들로 충분한데 맹견을 풀려고 하나’라고 비난하였다. 검찰을 특정 동물에 반복적으로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검찰은 청와대의 하명수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판단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범죄혐의가 드러나고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가. 검찰의 특수활동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설마 박근혜 정부와 같이 현금을 007가방에 담아서 전달하기야 했겠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국민들은 홍준표 대표가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매달 4000~5000만 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아서 부인에게 생활비로 주었다고 고백한 것을 기억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가 권력기관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국정원장의 독대보고를 받지 않았고, 검찰로부터 사전 보고를 받지 않았다. 그 이후에 9년간 국정원과 검찰이 어떻게 되었는지 이제야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권력기관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고 비정상이 정상화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홍준표 대표는 조용히 1억 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나 기다리고 있으시라”고 비꼬았다.

 

그런가하면 보수-진보 진영은 전임 정권의 부패-비리를 끄집어내어 정치적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 적폐청산에 대한 마음가짐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고 말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을 남겼다. <사진=구글 이미지 검색> 

 

김영삼 김대중 추억

 

가을이 오면, 모든 활엽수는 낙엽을 떨군다. 여야가 상호 강경하게 상대 당을 비판하는 소리가 요란해지는 것과 함께 불법-비리에 연루된 구-현 정권 실세들의 손에 줄줄이 수갑이 채워지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통합-진보권력의 적폐청산에 따른 저항의 목소리로 날로 거세지고 있다. 정치인들은 가끔씩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말을 써왔다. 이 말은 우리 사회에 속담처럼 굳어져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을 겨냥, 이 말을 썼다.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군부의 거대한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숙청 때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말로 저항을 비껴갔다. 박정희 정권과 맞서 싸워던 민주투사 김대중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을 줄여 ‘행동하는 양심’으로 표현했다.

 

문재인 정권의 사정 칼날이 번득인다. 이런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가 사용했던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 말이 자주 자주 생각나는 이유는 과연 뭘까? 적폐청산으로 강렬한 저항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적폐청산에 올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그 측근들에게 김영삼 전 대통령이 남겼던 유명한 말인 “개가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를 선물해주고 싶다. 선물 하나를 더 덧붙인다면 “절대, 고름이 살이 되진 않는다”

    

moonil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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