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人인터뷰] ‘더 패키지’ 인생 캐릭터 경신, 정용화

“공감할 수 있는 연기 보여드릴께요”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7/12/01 [14:38]

[연예人인터뷰] ‘더 패키지’ 인생 캐릭터 경신, 정용화

“공감할 수 있는 연기 보여드릴께요”

이남경 기자 | 입력 : 2017/12/01 [14:38]

밴드 씨엔블루의 보컬 정용화가 ‘더 패키지’ 주연 배우로서 열연을 펼치며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을 얻었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는 각기 다른 이유로 8박 10일 패키지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그린 여행 드라마. 드라마 ‘추노’, ‘7급 공무원’, 영화 <해적> 등 히트작 메이커 천성일 작가의 드라마 복귀작으로도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정용화는 극중 산마루 역을 맡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한 매력을 선보였다. 눈치도 조금 없고, 본의 아니게 사고도 치는 문제적 여행객임에도 불구하고, 정용화는 산마루의 귀여운 모습, 코믹한 매력으로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자연스럽고 섬세한 연기로 인물에 입체감을 더하며, 매회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은 것. 또한 정용화는 통통 튀는 산마루를 완벽히 소화해낸 것은 물론, 배우 이연희와는 사건 사고를 함께 겪으며 운명적인 로맨스를 펼쳤다. 이들의 달달한 케미는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했으며, 정용화는 변화무쌍한 산마루 역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서울시 중구의 한 카페에서 최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 정용화는 ‘더 패키지’의 주연 배우로서, 8년차 밴드의 리더이자 스물 아홉 청년 정용화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털어놨다. 솔직하면서도 진중한 면모가 엿보이는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혼자 여행 떠난 ‘문제적 패키저’ 산마루 역할 열연

대본에 대한 철저한 연구 노력…인생 캐릭터 등극

음악과는 다른 느낌의 연기…상이한 ‘매력 덩어리’

욕심많은 성격…연기·음악 모두 잘하고 싶은 마음

 

▲ 정용화.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 사건의내막

 

-‘인생 캐릭터’ 호평 비결.

▲그 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예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이 캐릭터가 어떻게 하면 멋있어 보일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이번에는 그냥 대본을 빠삭하게 외우고 질릴 정도로 입에 붙이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깊게 했다. tvN 드라마 ‘삼총사’ 끝나고 몇 년 만에 했는데 다른 대본들도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었다. 어떻게 캐릭터 연구를 해야 하나 확실하게 알고 연기하고 싶었다.

‘내가 산마루가 될 수 있겠구나’라고 제대로 느낀 게 이번 작품이었다. 산마루의 과거, 어렸을 때부터 산마루는 이랬을 것이라고 혼자 스토리부터 상상하면서 이 사람이 살아온 역사를 생각하고, 그렇게 (캐릭터를 연구)했던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정용화가 아닌 산마루로, ‘쟤는 저럴 것 같아’라고 봐주셔서 더욱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연기력에 대한 고민

사실 지금도 연기가 100% 만족스럽진 않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대본을 받으면 생각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예전에도 최선을 다하긴 했지만 디테일한 것까지 보는 능력은 부족했다.

지금도 부족하지만 그때에 비하면 훨씬 많이 생각하고 촬영에 임한다.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최소 10가지 경우의 수는 생각하고 갔다. 프랑스이기 때문에 재촬영이 불가능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라도 정확하게 확신을 갖고 찍을 수 있게 준비해갔다. 덕분에 예전에 비해 좀 더 캐릭터에 녹아들어 촬영할 수 있었다.

    

-‘더 패키지’가 미친 영향.

▲제가 패키지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고 연예인으로서, 연예인이 아닌 분들에 비해 경험하는 게 많기도 하지만, 연예인이기에 경험하지 못하는 것도 많다.

그런 것들을 다 떠나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욕구, 좋으면 좋다, 하고 싶다거나 하기 싫다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고 잘못이라는 걸 깨달으면 바로 사과하고 잘못이라 느끼는 자체를 배운 것 같다. 극중 인물을 통해 대리 만족도 하고, 내가 했던 행동이 잘못됐다면 바로 사과할 줄 아는 면이 좋았다. 많이 배웠다.

촬영하고 와서 산마루를 닮아가고 있다. 성격 자체가 감정을 숨기는 편인데 요즘에는 솔직해진 것 같다. 표현하는 것에 더 솔직해지고 힘들면 힘들어 한다. 예전엔 힘들어도 티 안 내고 그랬다.

제 감정에 솔직해진 계기가 된 것 같다. 지금도 1년이 지나서 ‘더 패키지’를 보는데 대사 자체가 그냥 하는 말인데도 나한테 해주는 말 같아서 저한테는 많은 힘이 됐다. 보시는 분들도 위로해준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

    

-키스신 화제.

▲이 캐릭터가 순수하고 호기심 많고 맑고, 엉뚱한 면이 많은 캐릭터다. 거기서 이 캐릭터가 더 돋보이고 멋있으려면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남자다운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보시는 분들도 마루에게 매력을 느끼고, 소소도 마루의 그런 모습에 끌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멜로신 같은 경우에는 남자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 하다 보니 키스신은 진하게 표현됐다.

극중 키스신이 많았는데 다 다르게 하고 싶었다. 이번 회에서 진하게 했는데 다음 회에서 또 키스신이 나왔을 때 똑같이 진하게 하면 매력이 안 살 것 같았다. 처음에는 풋풋한 키스, 화제가 됐던 키스신은 좀 더 진하게, 다 다르게 하려고 했다.

    

-사전제작 드라마.

▲사전제작이라는 점이 장점이었다. 12부까지 나온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고, 이번에는 그 신에 대한 연구보다 사람에 대한, 산마루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프랑스에 가서 촬영하는 거니까 혼자 리허설을 할 수도 없었다.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을 잘 이해해야겠구나 생각했다. 현장에 가서 유동적으로 바꿔서 표현한 것 같다.

시청률 이런 걸 떠나서, 사전제작이 좋은 것 같다. 보통 드라마 현장은 시청자 반응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대본이 수정 돼서 당일에 받고, 그런 게 많은데 이번에는 12부작이 나온 상태에서 감독님, 작가님 다 파악한 상태에서 찍으니까 찍어도 후회가 없더라.

    

▲ ‘더 패키지’ 정용화 <사진출처=드라마하우스·JYP픽쳐스>     © 사건의내막

 

-씨엔블루 연기 활동.

▲데뷔할 때부터 리더가 되고, 제가 리더이고 욕심이 많아서 ‘외톨이야’로 데뷔 전에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활동하기도 했다. 저는 그렇게 했지만 제가 보컬이기 때문에 멤버들은 다른 활동을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희들도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해라. 자신 있으면 하라’고 그랬다. 옛날부터 했던 얘기가 있는데 씨엔블루를 등에 업지 말고, ‘가수로서 수명이 짧을 것 같아서 연기를 하는 거면 하지 마라’고 많이 얘기했었다. 그걸 8년 동안 하다 보니 세뇌가 돼서 그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것 같다.

    

-동반입대 언급.

▲동반입대는 적극적으로 하고 싶지 않다. 그건 저를 위한 게 아니다. 제가 없을 때 다른 멤버들이 하고 싶은 활동이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냥 씨엔블루로 있다가 못해본 것들을 정용화 없이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계기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입대 시기가 많이 차이나면 돌아올 때 더 길어지겠지만 오히려 깔끔하게 저 혼자 가고, 그 동안 멤버들도 개인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컴백은 늦어지겠지만 길게 봤을 때 그렇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제가 가자고 한다면,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꼰대 같고 멋없는 것 같다. 쿨하게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갔으면 좋겠다.

저의 입 하나가 큰 역할을 하더라. 보컬이 없어지는 만큼, 제가 동반입대를 논할 수도 없다. 그 친구들과 동반입대를 안 하고 싶은 건 아니고, 내가 없어도 각자의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시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2017년을 돌아보며.

▲‘내가 욕심이 많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실력이 없는데 욕심만 많으면 민폐일 수도 있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음악적으로 승부하고 연기에 임할 때는 연기로서 접근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예능에서는 정용화로서 출연했다.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 많다.

밴드를 하면서 악기를 다루는 것도 제 욕심의 영향인 것 같다. 8년 동안 음악 방송을 하는데 똑같은 그림을 보여줄 수 없으니까 뭔가 해보고 싶고 악기에 대한 애착도 많다. 피아노를 치는 것도 대충치지 말고 잘 쳐야 한다. 통기타, 일렉기타 등 제 분야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게 내가 지켜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다.

    

-차기작.

▲아직까지 정해재지 않았다.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거라면 하고 싶지 않다. 연예계 수명을 위해서 드라마를 이용하는 건 민폐이기도 하고, 멋이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해도 만족을 못 하는데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거라면 시청자도 다 알 거라 생각한다.

    

-정용화에게 연기란.

▲정말 매력있는 것 같다. 가수로서 매력과 정말 다르고, 가수로서 3시간 하는 공연에서 열기와 에너지는 연기자들이 겪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연기는 몇 달 동안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 보고 끝나도 여운이 길게 남는 매력이 있다. 같은 예술이지만 정말 다른 매력을 가진 것 같다.

    

-예능 섬총사

예전에는 내 모습을 예능에서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없었다. 카메라도, 선배님들도 무서워서 굳어 있었다. 또 이미지 걱정도 했어야 했는데 ‘섬총사’는 좋은 사람들과 섬에 가는 것을 통해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자체만으로 너무 좋았다.

특히 너무 좋은 형과 누나를 알게 됐고 좋은 얘기도 많이 듣고 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정말 행복한 사람이란 사실을 새삼 느끼고 있다. 내년이면 서른살인데 8년차가 될 동안 많은 곳에서 나를 잊지 않고 불러주셔서 뚜듯하고 감사하다.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촬영하나보니 어떤 촬영도 힘들지 않다.

    

brn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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