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만능 배우, ‘고백부부’의 한보름

“다재다능 멀티능력이 저의 장점이에요”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12/15 [15:04]

준비된 만능 배우, ‘고백부부’의 한보름

“다재다능 멀티능력이 저의 장점이에요”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12/15 [15:04]

배우 한보름이 ‘고백부부’라는 인생작을 만난 것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드라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는 밀도 높은 스토리와 디테일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얻었다. 한보름은 배우 장나라(마진주 역)의 절친이자 사학과 여신 윤보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윤보름은 시원한 말투와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로 걸크러쉬 매력을 뽐냈다. 배우 허정민(안재우 역)과는 풋풋한 커플 케미를 선보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한보름은 극중 윤보름처럼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다양한 취미를 통해 각종 자격증까지 보유한 그는 전문 분야에 대한 연기 욕심까지 드러냈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우 한보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백부부’서 윤보름 역으로 원조 걸크러쉬의 매력

가져다 준 것 너무 많았던 인생작품…즐겁게 촬용

최대한 자연스레 연기…‘실제 생활’과 흡사한 모습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인생목표

 

▲ 배우 한보름. <사진=한보름 인스타그램>     © 사건의내막

 

-종영 소감.

▲많은 분들이 인생 드라마라고 해주시고, 저한테도 인생작이다. 주는 메세지도 많았고 보름이라는 캐릭터와 이름이 같아서 칭찬도 많이 받았다. 소중한 작품인 것 같다. 극중 인물과 제 이름이 같아서 얻은 것도 많다. 캐릭터 이름으로 보름이라는 사람을 기억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나를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님, 작가님이 다 좋은 분들이었다. 감독님은 천재라고 박수쳐 드렸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도 많이 얻었다. ‘고백부부’ 자체가 저한테 가져다 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인생작이다.

    

-‘고백부부’ 인기에 대한 부담감.

▲부담은 없고 이제 연기를 하면서 내가 솔직한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다른 생각 하지 말고 나다운 연기를 해야 보시는 분들도 편하게 보시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작품이 오더라도 제 모습을 담으려고 할 것 같다.

    

-윤보름 캐릭터 준비.

▲최대한 제 모습을 가져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보름에도 여러 면이 있는데, 제일 친한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 나는 어떻게 얘기하지, 나는 어떤 모습이지, 그런 모습들을 많이 끌어왔다. 친구들에게 문자가 많이 왔다.

중학교 때 친구는 ‘그냥 너 보는 것 같았어’, ‘네가 한 건 연기가 아니었다’, ‘실제 너의 모습을 봤다’는 얘기를 해줬다. ‘뷰티스카이’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친해진 코미디언 신보라도 저랑 동갑인데 ‘너무 좋은 드라마를 찍어줘서 고맙고, 오춘기를 갖다줬다’면서 별 생각을 다 했다는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네가 연기하는 또라이 모습은 한보름의 모습이었다. 대기실의 네 모습을 봤다’고 하더라. 개그우먼보다 더 웃기다고 할 때가 있는데 그만큼 친구와 있을 때 편한 제 모습을 최대한 가져왔다.

    

-치어리딩 준비.

▲오디션 볼 때부터 감독님이 춤을 잘 추냐고 물어보셔서 춤은 오래 춰서 정말 자신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서강대 응원단 친구들이 실제로 치어리딩을 알려줬는데, 세상에서 처음 밟아보는 스텝이었다. 방향 자체가 달라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

얼마나 연습하냐고 물어봤더니 스텝만 6개월 연습한다고, 1년 이상 해야 무대에 설 수 있다고 하더라. 보름이는 센터에 서는 에이스 역할이라 치어리딩을 잘 해내야 했다. 최대한 연습도 많이, 길게 잡았다. 음악도 계속 듣고 영상도 찾아보고 틈틈히 봤다. 팔 각도나 발 스텝도 맞아야 하는 게 정말 중요한 거라 계속 연습했던 것 같다.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서강대 친구들이 와줘서 배울 수 있었는데 오디션 때 유투브를 찾아봤는데 못하겠더라. 말로는 자신 있다고 했지만 본 것보다 어려웠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감독님께서 이렇게 잘출 줄은 몰랐다고, 그냥 보내기에 아까워서 대회 나가는 것까지 넣어주셨다. 너무 만족스럽다.

    

-한보름에게 ‘도전이냐?’란.

▲제 스스로에게도 도전이었던 것 같다. ‘얘가 이런 걸 할 수 있어?’라는 댓글을 봤다. 지금까지 보여드린 캐릭터와 달라서 제게도 도전이었던 것 같다.

    

-촬영장 에피소드.

▲20세들의 촬영장은 진짜 친구들이 모인 것 같았다. 진주, 설이, 독재, 재우, 반도가 존재하는 느낌이었다. 촬영장이 웃음 바다여서 가는 게 즐거웠다.

베스트 신은 강릉 바다에 갔을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대본이 나왔을 때부터 우리한테 추억이 생기겠다 생각했다. ‘작가님이 우리한테 선물 주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바다에 놀러 온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바다를 본 것도 좋았고, 날씨도 너무 좋았다. 그런 추억들이 하나 더 생겼다.

    

-허정민 연기 호흡.

▲실제로 연기할 때는 정민 오빠가 경력도 많으신 분이고, KBS2 ‘다 잘될 거야’에서 어떻게 연기 하시는지 봐서 잘 알고 있었다. 워낙 잘하시는 분이어서 더욱 편하게 상의하고 얘기할 수 있었던 부분도 많다.

배우들끼리는 티격태격 하는 형제 같은 사이라 풋풋한 사랑을 하는데 ‘왜 너냐’고 장난치기도 했다. 오빠가 잘하셔서 그런지, 오빠 덕분에 극중 보름이처럼 주도하고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오빠랑 촬영해서 더 보름이다웠고, 편하게 한 것 같다. ‘99점짜리 남자야’ 이런 훈훈한 이야기도 하고 호흡이 잘 맞아서, 부부도 해봤고 커플도 했으니까 다음에는 현실 남매로 만나자고 했다.

    

-고백(Go Back)하고 싶은 과거.

▲없는 것 같다. 드라마가 주는 메세지도 그렇고, 스무살로 돌아가면 내 인생을 바꿔 본다고 들떠있을 것 같은데 드라마에서도 38세 정신으로 ‘너 이거 하지 마’ 하면서 흑역사를 붙잡으려고 해도 그 친구가 결국 미래에는 똑같아지지 않나.

어차피 그게 과거의 내 모습도 나 자신이니까 똑같은 선택을 하겠구나, 내가 좋은 걸 하든지 싫은 걸 하든지 결국 같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 드라마가 주는 메세지처럼 지나간 시간을 붙잡으려 하지 말고 현재를 즐겨야겠다 생각했다.

    

▲ 배우 한보름. <사진=한보름 인스타그램>     © 사건의내막

 

-7년차 배우.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할 때, 제가 늦게 데뷔한 것도 있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분명 있었다. 그 순간들은 내가 행복한 배우가 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었다. 오래 연기하고 싶다. 취미 생활도 안 하고 힘들어 했다면 이 일을 포기했을 것 같다. 다른 직업을 생각했을 것 같은데 한 번도 그런 적 없다.

힘든 순간에도 나중에 필요한 감정들을 겪는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연기 하면서 행복해야겠다’ 싶어서 부정적인 생각을 떨친 뒤로는 잘해 온 것 같다. 친구들과도 한 가지 일을 10년 동안 안 했으면 투정부리지 말자고 했다. 10년도 안 했는데 그 분야에 대해 전문적이라고 말할 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매년 햇수를 세긴 한다. 그러면서 ‘한 단계 올라섰어’라고 얘기한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도 복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도 행복하지만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었던 순간.

▲힘든 일이 많았는데 스스로 견디려고 하니까 몸에 반응이 왔다. 원형 탈모가 오더라. 스스로 감추려고 하니까 그런 모습이 연기에 드러난 거다. 그래서 ‘나는 연기 학원도 열심히 다니고 배우는데 왜 안 늘지’ 했던 것 같다. 이 직업이 나랑 안 맞나 생각도 하고 그랬다. 스스로 ‘내가 연기를 왜 하지’라는 질문을 많이 던졌다.

그러다 ‘연기 하는 것 자체가 행복해야 하는 구나’, ‘행복하지 않으면 연기를 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에 이르게 됐다. 더 솔직하게 하게 되고, 힘든 걸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혜정이랑 나라언니도 제 이야기를 많이 들어줬다. 나라언니도 힘든 게 있으면 바로 얘기하고, 그렇게 서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

모든 건 자신이 하기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가치관이 변하는 것 같다. 늦게 데뷔 해서 많이 넘어져 봤다. 누구나 겪는 일인데 세상에서 내가 제일 힘들게 느껴졌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투정 부리고 싶으면 나한테 부려’ 이런 말을 한다. 힘든 건 친구들한테 말하고 털어버리자는 거다. 좌절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배우로서 장점.

▲어떤 걸 받아도 새로운 경험이어서, 재미있게 한다. 액션에 자신 있다. 부딪혀 보는 걸 좋아한다. 제가 했으면 좋겠고, 어떤 신을 맡겨도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인 것 같다.

중국 영화 촬영할 때 액션신 같은 게 있으면 하고 싶다고도 했다. ‘싸우자 귀신아’에서 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불러주셨는데 와이어를 타고 죽는 신을 촬영할 때도 대역도 오시고 스턴트 하시는 분도 오셨는데 제가 끝까지 다 했다. 그런 점을 감독님이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어떤 작품이 와도 대역 없이 할 수 있고, 무슨 신을 찍어도 제가 다 하려고 한다. 고소공포증 같은, 그런 무서움이 없어서 열정이 넘치는 것 같다.

취미가 많아서 일이 없을 땐 취미 생활 하면서 지낸다.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춤도 좋아해서 알고 지내는 안무가 언니의 안무 시안을 딸 때도 도와주고 그랬다. 실제로 가수 현아의 ‘빨개요’ 안무가 나올 때 현아 역할을 부탁받아서 같이 연습했다. 춤도 췄고, 모든 것에 재미를 느낀다.

볼링치는 것도 좋아해서 마이볼이 따로 있고, 롱보드 동호회에도 가입했다. 스케이트도 타러 다니고 거리낌없이 해보고 싶은 걸 다 하는 스타일이다. 어떤 작품을 만나도 겁먹지 않고 다양한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취미가 많은 게 장점인 것 같다. 시간도 효율적으로 쓰는 편이다. 애견미용사 자격증도 있고, 유기견 봉사도 다닌다. 회사에서 취미 좀 줄이라고 할 정도다. 이렇게 많이 하다 보면 연기는 언제 하냐 하시는데, 언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게 경험이라 생각한다.

집에서 기다리는 시간보다 경험 쌓으면서 행복하게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그림도 많이 그리고 컬러링북도 한참 빠져서 3일동안 그렸다. 언제는 사진 찍는 것에 빠져서 따로 사진을 공부하고 그랬다. 뭐든 경험이 많고 전문적으로 빠지는 스타일이다. 어떤 역할이 오든, 전문직이 오면 잘할 수 있겠다. 변호사나 의사도 해보고 싶다.

    

-2018년 맞이하는 포부.

▲지금 보름이라는 사람을 많이 알아봐 주시지 않았나.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는 배우가 돼서 자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생각한 길을 걷고, 남들에게도 행복을 주고 나도 행복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스무살에는 많이 변해있을 거라 상상했는데 막상 서른이 되니까 별로 달라진 점이 없더라. 그렇다고 해서 내년에도 많이 달라질 것 같지 않고, 꾸준히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brn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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