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근혜 국정농단 방치한 보수언론 문제점

오묘한 상관관계 빠진…“문제는 언론이다!”

이계홍 주필 | 기사입력 2017/12/22 [10:06]

이명박근혜 국정농단 방치한 보수언론 문제점

오묘한 상관관계 빠진…“문제는 언론이다!”

이계홍 주필 | 입력 : 2017/12/22 [10:06]

지난 9년여 동안 키워진 보수정권의 비리는 방대하다. 이에 따르는 박근혜 정권 몰락에 대한 진단과 분석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집권세력이었던 구여당은 물론 우군으로 늘 그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었던 보수언론조차도 여러 갈래의 분석을 내놓았으니 새삼 다시 꺼낸다는 것이 부질없어 보인다. 필자는 박근혜 정권의 몰락을 부른 몇가지 말기현상을 국민의 정서적 감성을 토대로 살펴보고자 한다.

 


 

채동욱·세월호·백남기 사건 등에서 보인 보수언론 민낯

정략적 보도하거나 회피·왜곡 보도하며 사태 키운 언론

보수언론 비호 아래 손쉽게 비리 덮은 이명박근혜 정부

스스로 보수정권 무너뜨린 꼴…“바른 언론이 필요하다”

 

▲ 지난 2016년 말~2017년 초를 뜨겁게 달궜던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의 모습. <사진=김상문 기자>

 

[글=이계홍 주필] 박근혜 대통령 집권 초기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사건보도가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2013년 4월 서울지검 특별수사팀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정치개입에 대해 수사한 결과, 원 원장을 정치적 여론조작 활동과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 중 박근혜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야권 후보를 비방한 사실,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대통령 선거 직전 수사에 외압을 넣고 허위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사실을 확인하여 두 사람을 공무원으로서 부당한 직무를 행사한 죄와, 불법 선거운동을 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공무원의 선거운동행위로 기소했다.

 

권력과 언론 카르텔

 

이같이 대통령선거 불법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선일보가 채 총장의 ‘혼외자’ 사실을 폭로해 그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려, 결국 검찰총장 직에서 물러났다. 그와 함께 불법선거 수사는 유야무야 됐다.

 

채 전 총장을 낙마시킨 이 사건은 1심에서 국정원 직원 송 모씨 등 몇몇 공무원의 일탈에서 빚어진 사건으로 드러나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그런데 항소심 재판부는 송 모씨의 행위에 대한 처벌과 별개로 국정원 윗선 등의 음모를 의심하며 송씨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건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고법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당시 사건은 결국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을 검증하고, 이를 구실로 삼아 검찰의 (선거부정에 대한)적극적 수사를 방해하고자 하는 모종의 음모에 따라 국정원의 상부 내지는 그 배후 세력 등의 지시로 저질러졌음이 능히 짐작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이같은 불순한 의도를 갖고 아동의 개인정보 조회 및 수집을 지시한 국정원 상부 내지는 그 배후 세력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은 채, 이에 대한 책임을 이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송씨 개인에게만 모두 돌리는 것은 형사법의 원칙인 책임주의에 반하고, 책임의 형평성에도 크게 어긋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의 이같은 논리에 따라 송 모씨는 1심에 비해 다소 가벼운 형을 받았으며,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이후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TF도 해당 사건이 국정원 직원 송 모씨의 단독행위가 아닐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필자는 이런 법적 진행 과정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고법 재판부의 판시가 일반 국민의 정서법과 일치한다고 보기 때문에 인용했을 뿐이다. 이 사건으로 권력은 당시 선거부정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윤석열 검사를 지방으로 쫓고, 채 검찰총장은 도덕성에 타격을 주어 쫓아냈다고 국민들은 본 것이다. 공직자의 도덕성을 겨냥해 검찰총수를 내친 권력의 비정성은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보수언론이 그 역을 담당했다. 결과적으로 부정선거 혐의 수사를 막는 보호막 역할을 해준 것이다. 지켜본 국민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수구보수 집단의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장에서의 폭식잔치다. 이건 새삼 팩트를 인용할 것도 없다. 당시 미국의 CNN방송이 보도한 것을 인용하는 것으로도 족하리라 본다.

 

CNN은 2014년 9월9일자 보도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이들의 지지자들은 특별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성역없이 조사하고, 혐의가 있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며 유가족과 시민들이 가담해 광화문에서 단식투쟁을 하게 된 연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극우 성향 일베 이용자들과 단식 항의 극우주의자들이 “유가족들의 텐트 앞에서 유가족과 유가족을 지지하는 시민들을 조롱하기 위해 많은 양의 치킨과 피자를 (게걸스럽게)먹어댔다”며 일베와 극우성향의 자유대학생연맹의 폭식투쟁을 보도했다. 그중 한 50대 남성은 “일베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피자 100판을 배달시켰다”고 CNN은 소개했다.

 

CNN은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며, 어느 누구도 고통받는 사람에 대해 비인간적이고 비정하게 대해서는 안된다”며 폭식투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전했다. 폭식잔치 헤프닝으로 유가족을 야유하고 조롱한 이같은 비인간적인 행동에 국민적 분노가 들끓었음은 물론이다.

 

정치적이든 아니든 굶고 있는 사람 앞에서 치킨과 피자와 햄버거를 한 입 입에 물고 히히덕거리는 모습을 보고, 과연 이 사람들이 이성사회를 살 자격이 있는지를 의심케 했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의 행위에 대해 국민들은 본인이 모욕을 당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배후에 보수권력이 또아리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인간이길 포기한 이런 패륜과 사회적 약자를 벌레처럼 취급하는 수구 보수세력의 광기를 보고 국민들은 좌절하고 말았다. 정권의 타락과 오만과 폭력의 말기현상을 적나라하게 본 것이다.

 

세 번째는 백남기씨 사망 진단이다. 백씨는 TV에도 여러차례 방영되었다시피 경찰의 과잉진압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뇌사상태로 병원에 실려가 깨어나지 못하고 끝내 사망했다. 그런데 명색이 한국 최고의 병원이라는 서울대학병원 의사가 급성신부전증으로 사망했다고 진단했다. 여러 전문 의료용어를 써가며 사인을 말하는데,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 사술이다. 교통사고로 뇌사상태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회복하지 못하고 몇 개월 후, 혹은 몇 년 후 숨져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지 심장병, 호흡기질환 따위로 숨졌다고 보지 않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물대포를 맞고 뇌사상태로 숨진 것이 아니라 다른 병변으로 사망했다니, 국민들은 그렇게 진단을 내린 의사를 탓하기보다 정권이 또 한 의사를 저렇게 이용해 인격과 양심을 파탄내구나 하는 절망감을 느꼈다. 아니 집단 허무주의에 빠지고 말았다. 성실하게 의료활동을 하는 의사마저 가만두지 못하는 시대에 사는 아픔에 넌더리를 쳤던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이런 권력의 타락을 통해 두말없이 말기현상을 보았다.

    

정략적인 보도들

 

네 번째는 이런 사안들을 보고도 진실 대신 정략적으로 사실을 보도하거나 회피하고, 왜곡보도하는 유력매체들의 보도태도다. 이른바 의례적이고 기계적인 보도태도이자 발표문 보도다. 권력이 불러주는대로 받아적는 인쇄물. 진실을 추구하는 취재를 포기하고 발표문으로 신문을 대체한다면 왜 굳이 일류대학을 나온 엘리트들을 기자로 뽑는가. 그런 정도의 보도라면 중졸로도 가능하다. 실제로 대만이 한때 그랬다. 물론 사회주의 국가도 마찬가지다.

 

팩트 이면에 숨은 진실을 캐내는 작업이 언론인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의문과 질문과 추적과 탐사를 통한 진실추구. 이런 것도 없이 권력이 제공하는 브리핑에 의존하는 보도는 죽은 언론이며, 권력에 이용당할 수밖에 없는 언론이다. 빤히 알면서 수용했다면 동업자 언론이며, 편파와 왜곡을 해주면서 이익을 챙겼다면 더러운 장사꾼언론이다. 그들 입맛에 맞는 보도를 해줌으로써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영혼없는 위안부 언론이다. 이런 사실을 대댜수 국민들은 알고 종이신문에 대한 극도의 불신을 표출했다.

 

2010년 도요타자동차가 수백 만대의 리콜 사태를 맞았다. 급가속 문제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던 도요타는 이로 인해 2009년 미국 시장점유율 17%에서 2011년 12.9%까지 떨어졌다. 수백 만대의 리콜 사태로 회사가 휘청거렸다. 지금도 그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요타는 당시 집단소송 손해배상 등 재무적인 문제보다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판매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언론 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도요타의 간부는 얼마 후 “우리는 브랜드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까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언론을 여러 각도로 접근했다. 언론은 우리의 요구에 협조해주었다. 그중 하나라도 의구심을 보이며 비판했다면 이런 재앙은 월씬 전에 예방되었을 것”이라고 뒤늦게 아쉬워했다.

 

이명박근혜 정권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실정(失政)과 불법과 반칙과 유신회귀의 군림을 유력언론의 비호 아래 손쉽게 덮었다. 그때 언론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박근혜는 이렇게 비참하게 몰락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이익을 함께한다는 이유로 권력이 부도덕하고 병들고 썩어도 눈감아주고 응원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세력을 색깔론으로까지 몰아 밟았다. 그 결과 유력 보수언론은 박근혜 권력의 자멸을 자초한 일등공신이 돼버렸다.

 

한때 일부 유력언론은 군부독재에 맞서 숨죽이며 한숨짓는 국민과 함께 민주화의 힘겨운 수레를 끌었다. 정론의 가치와 계몽주의적 소명의식으로 정의와 양심의 길을 이끌었다. 그런데 언론사끼리 경쟁이 심화하고, 사세를 확장한한다는 미명 아래 천민자본주의와 동맹을 맺더니 지면은 자본가 위주, 몰상식한 권력의 주변부로 전락하면서 끝내 국민의 집단지성에 용도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도 여전히 구름의 층위에서 호령하고 훈계하고 지시하려 한다. 그러기엔 너무 늙고 타락했다. 제작 의제라고 해봐야  갈라파고스의 동물처럼 진화를 모른 채 남북대결, 지역분열, 세대갈등, 상호 이간질과 파편화의 틀 속에 국민을 가두는 수구 프레임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박근혜가 정권을 몰락시킨 주범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것을 금과옥조처럼 지키며 어른행세하고 있다. 

 

세상은 변화하고 다매체 시대에 여론시장 역시 변화하고 있다. 보수매체들의 시장 영향력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경쟁력을 엉뚱한 데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 수수자에 대한 배려와, 나쁜 권력에 대한 감시와, 바른 길을 가는 권력에 대해선 격려하는 본래의 기능을 정당하게 행사한다면 독자와 국민이 떨어져 나갈 이유가 없다.

 

현재의 문재인 정부도 잘못한 것에 대해선 가차없는 비판이 요구된다. 그러나 진영논리에 빠져서 굴욕외교니, 혼밥방문이라느니, 극히 지엽적인 것으로 비싼 지면을 낭비하는 양상이다. 정파적 이해로 보수정권을 맹목적으로 엄호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들 이익과는 멀다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두둘겨 패면 독자와 시민이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뉴스의 ‘음험한 공작’을 식별해내는 국민지성이 그들 앞에 있는 것이다.

 

독자가 계몽의 대상이 될만큼 후진적이고, 어수룩하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보호해주어야 할 권력과 버려야 할 권력을 시장에서 먼저 안다는 것이다. 편파와 왜곡, 대중조작적 보도태도는 독자와 시민이 먼저 가려볼 줄 안다. 그것을 외면하고 멋모르고 시민을 가르치려 한다면 더 빨리 도태되고 말 것이다.

    

문제는 언론이다

 

그래서 문제는 다시 언론이다. 요즘 심각하게  떠오르는 언론보도의 문제는 본질이 아니라 지엽적인 것에 지나치게 천착한다는 점이다. 디테일이 담론을 먹어치우고 있다. 지엽적인 것을 시시콜콜 내세움으로써 핵심과 본질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런 것이 정파적 이해의 소구력으로 악용되고 있다. 디테일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독자의 비판력을 흐리는 잔재주로 이용된다면 그것 역시 사술이며, 왜곡이 될 것이다.

 

언론이 정도를 가면 정치도 바른 길로 갈 수밖에 없다. 민주국가에서 정치는 언론에 비하면 한줌의 힘도 안된다. 그만큼 바른 언론은 세상을 끌어가는 힘이다.

    

break9874@naver.com

정치보복 17/12/22 [12:33] 수정 삭제  
  [촛불들어 더불당 몰아내자] 문재인 정권이 UAE 원전수주와 관련해서, 이명박 전대통령의 뒤꽁무니를 캐기위해, UAE 왕실의 원전사업과 계약과정까지도, 들여다보다가 발각됐고, 국교단절과, 원전사업의 엄청난 위기까지 초래했다는 것.
소이자하 17/12/23 [23:26] 수정 삭제  
  너무너무훌륭한기사입니다.나는1940년대에 태여났기에,세상과같이흘러왔기에,이기사의내용들 한자한자가틀리지않고맞다는것을 증언하고싶답니다.넓은세상에 비춰볼때 아주 작은내나라인데 어찌이런꼴로역사를 만들어가고있을까요? 통탄스럽기 한이 없습니다.이젠촛불의힘으로 그 썩고악취 풍기는 적폐들을 남김없이도려내어 백성들을 속이고 나라를 좀 먹어왔던시절을 꼭 바꾸도록 우리모두 힘을 합쳐봅시다.글을 쓰신 기사님 더욱 분발해 주십시요,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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