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유통 돌아보기] 사드 보복부터 오너리스크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 했던 유통가의 한 해”

안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18/01/05 [13:07]

[2017 유통 돌아보기] 사드 보복부터 오너리스크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 했던 유통가의 한 해”

안지혜 기자 | 입력 : 2018/01/05 [13:07]

유통업계의 지난 2017년은 그 어느해보다도 다사다난했다. 특히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금한령 보복으로 인해 기업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갑질로 인해 많은 가맹점주들과 소비자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이에 2018년을 맞이하여, 지난해 유통업계 주요 이슈를 정리해봤다.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찬바람 맞았던 유통업계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 고발…계란파동도 충격파

 

▲ 중국 사드보복으로 흔들린 유통업계는, 2017년 내내 다사다난했다. <사진=KBS 뉴스 캡처>

 

[사건의 내막=안지혜 기자] 지난해 유통업계는 각종 사건사고로 시끄러운 한해였다. 좋지 못한 경제 상황과 더불어 내외적 풍파가 직격했던 것이다.

    

사드 보복 직격

 

유통 업계에서 ‘기회의 땅’이라 불리던 중국은 지난해에는 ‘암흑의 땅’ 이었다. 한미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등 주요 유통업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27일 소유하고 있던 성주골프장을 사드부지로 제공하기로 하면서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다. 부지 제공 이후 롯데그룹은 사실상 중국에서의 영업 중단 사태를 맞았다. 중국 당국은 현지에 있는 롯데마트 112개 점포에 대한 불시 소방점검을 진행한 뒤 87개 점포에 대해 소방점검 및 시설점검을 이유로 영업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 뿐 아니라 중국 선양에 공사중인 아파트, 백화점 테마파크 시설 복합단지 공사부지 또한 시설점검 등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또 면세점 업계 역시 사드 보복을 피해갈 수 없었다. 롯데면세점은 금한령 시행 직후 지난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이 20% 감소했으며 신라면세점도 평년대비 10~2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두타면세점은 중국의 금한령 여파로 영업면적을 9개층에서 7개층으로 줄이고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프랜차이즈 갑질

 

2017년에도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이야기는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특히 오너리스크가 부각된 해였다.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로 인해 소비자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정 회장은 동생 아내 명의로 회사를 차려 1년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치즈 납품 과정에 개입, 가맹 업체들에 비싼 가격으로 치즈를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광고비 절반을 본사가 부담하도록 한 정부 지침과 달리 90% 이상을 점주들이 부담케 해 물의를 빚었다.

 

정 회장은 아울러 자신의 프랜차이즈에서 탈퇴한 점주들이 ‘피자 연합’이라는 조합을 만들자 이를 주도한 점주 2명의 매장 근처에 직영점을 오픈한 뒤, 전국 최저가 할인 이벤트를 벌이며 보복 영업을 한 혐의도 있다.

계열사 매장이 입점해 있는 건물의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도 물의를 빚었다. 이에 결국 정 전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갑질로 인한 매출 타격은 고스란히 가맹점주들이 짊어져야 했다.

 

주먹밥 프랜차이즈 봉구스 밥버거의 오세린 대표는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올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오 대표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상습적으로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을 투약하고 제공한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뽕밥버거’ ‘마약버거’라며 봉구스밥버거를 비꼬면서 자연스레 발길을 끊었고,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다. 이에 가맹점주들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0월 새 가맹점 100여곳이 매출 부진으로 문을 닫고 남은 점포들도 경영난을 겪기 시작하자 가맹본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호식이두라미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도 여직원 강제추행으로 물의를 빚었다. 최 전 회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20대 여직원과 식사하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술에 취한 여직원을 호텔에 데려가려다, 여직원이 시민의 도움을 받아 도망가는 바람에 성추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업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유통업계 키워드는 바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명령이다.

 

이 사태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불법파견 및 임금꺽기 문제를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이 의원의 문제제기로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시작됐고 고용부의 조사결과 불법파견이 맞는 것으로 판단되면서 제빵기사 5378명에 대한 직접고용 시정명령이 내려지게 됐다.

 

고용부는 제빵기사 5378명을 기한 내 직접고용 하지 않을 경우 1인당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기까지 했다.

 

이에 파리바게뜨는 본사와 가맹점, 협력사가 3분의 1씩 공동출자한 법인 해피파트너즈를 출범시켰으나, 직접고용 포기서가 다시 논란이 됐다.  SPC측은 전체 제빵기사 5300여명 중 약 70%인 3700여명이 직접고용 포기 및 해피파트너즈 소속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으나, 노조측은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직접고용 이행기한이 종료돼 고용부는 파리바게뜨에 1차 과태료 162억7000만원을 사전 통지한 상태다. 업계에선 결국 이번 사태는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아봐야 결판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 프랜차이즈 업계의 갑질에 대한 고발은 2017년 내내 화제가 됐다. <사진=KBS 뉴스 캡처>

 

마트의 혁명

 

2017년도는 PB(Private Brand, 자체브랜드) 제품의 춘추전국시대와도 같았다. 지난해 이마트가 ‘노브랜드’ 상품으로 재미를 보자, 올해에는 롯데마트, GS수퍼마켓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연달아 PB상품을 출시하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PB상품은 별도의 광고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기존 브랜드 제품보다 약 60%가량 싸면서도 제품의 질은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심리를 합리적 가격의 노브랜드 제품이 만족시켜 주면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더불어 평창롱패딩이 올 겨울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평창롱패딩은 14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오리털이라는 가성비에 올림픽굿즈라는 의미, 심플한 디자인, 3만장 한정판매라는 희소성 등이 맞물리면서 평창롱패딩을 사기위해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대란템으로 등극하게 됐다.

 

또 평창롱패딩이 불러일으킨 롱패딩 열풍에 업계는 특수를 누리는 분위기다. 네파 관계자는 “강추위 덕에 벤치다운인 ‘사이폰 벤치다운’의 누적판매수량이 8만1000장을 기록했다”면서 “8차 리오더까지 진행됐고 누적판매율 95%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세계가 2018년부터 근로시간을 주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한다고 선언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심지어 임금하락 없이 근로시간만을 단축하겠다고 밝혀 선진국형 근로 혁명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근로시간이 OECD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되는 것에 대해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살충제 계란 파동

 

국민식재료인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특히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다는 우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계기가 됐다.

 

사실 살충제 계란 파동은 사실 유럽에서 먼저 문제시 됐다. 지난 7월 유럽에서 먼저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서 논란이 됐고 이후 국내에서도 검사해보니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자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인 먹거리포비아라는 용어까지 생겨나게 됐다.

    

break98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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