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내막
사건 요지경
키스방 밀려난 '인형체험방' 다시 인기 왜?
사람과 똑같은데…가격은 그대로…생동감은 업그레이드
취재/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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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0/28 [11:3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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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법 이후 사그라들었던 인형체험방 다시 인기몰이…왜?
남성들만의 전유물 아니다…여성들도 찾는 ‘꽃미남 리얼돌’

▲ 지난 2년간 키스방, 대딸방 등은 사라지지 않았고, 당시 퇴행을 겪던 인형체험방마저 최근 더욱 새로워진 리얼돌을 통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1년 개정된 풍속영업 규제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풍속업소의 신·변종 음란영업을 단속할 근거가 마련됐다. 과거 키스방 등 신·변종 영업행위는 풍속영업에 해당되지 않아 음란성 퇴폐영업의 온상으로 지목을 받아온 바 있다.
당시 개정된 법률은 밀실이나 밀폐된 공간 또는 칸막이 등을 설치해놓고 입맞춤, 애무, 퇴폐적 안마, 나체쇼 등 신체적 접촉 또는 성관련 신체부위를 노출하거나 성행위 또는 유사성행위가 이루어질 우려가 있는 모든 행위를 풍속영업의 범위에 포함시켰다.
또 성인용 영상물이나 게임물, 사행성 게임물 등 주로 성인용 매체물이 유통될 우려가 있는 영업 및 성인용 인형(리얼돌) 또는 자위행위 기구 등 성관련 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영업도 포함됐다. 대표적인 영업형태는 속칭 ‘키스방’, ‘대딸방’, ‘전립선마사지’, ‘유리방’, ‘성인 PC방’, ‘휴게텔’, ‘인형체험방’ 등이다. 단속에 적발될 경우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경찰 관계자는 “음란성 불법영업이 사라지도록  신·변종 풍속업소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 2년간 키스방, 대딸방 등은 사라지지 않았고, 당시 퇴행을 겪던 인형체험방 마저 최근에는 더욱 새로워진 리얼돌을 통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리얼돌은 단속 이후 사실상 수입금지 품목이 됐다. 그래서 대부분 완구로 들여온다. 성기 부분을 막고 인형처럼 위장하지만 밀수품으로 취급돼 엄격하다. 유통업자 김모씨는 “최근 들어서는 교재 완구로 들여오는 경우도 있다. 가격은 재질에 따라 다르다. 보통 85만원. 195만원짜리 등이 있다”고 말했다.
지방중소도시에서 인형체험방을 운영하고 있는 업주에 따르면 인형체험방을 방문하는 연령층은 20대부터 50~60대 장년층까지 다양하며, 심지어는 여성들도 은밀히 이 곳을 찾는다. 업주는 “20대는 호기심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30대부터는 성욕 해소를 위한 목적으로 찾아온다”며 “요즘은 40~50대 기러기 아빠들의 출입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리얼돌은 그것을 선호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며 실제 인터넷 포털사이트 몇 곳에서는 이러한 마니아들에 의해 카페가 개설돼 있다. 카페에 가입한 이들은 그곳에서 회원들끼리 리얼돌이나 인형체험방에 대한 정보, 체험 후기 등을 공유하며, 심지어 고가의 리얼돌을 사고팔거나 인형체험방에서 정기 모임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리얼돌 카페에 소속된 한 회원과 어렵사리 접촉해봤다.
자신을 30대 중반 직장인이라 밝힌 해당 회원은 “우리를 변태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 따읜 신경 쓰지 않는다”며 “카페 회원들 중 독신남녀도 있지만 기혼자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성적 취향이 다르 듯 리얼돌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취향도 하나의 취향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리얼돌을 선호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실제 사람과 흡사할 정도로 잘 만들어져 인형을 대한다는 느낌이 적다”고 설명했다.
인형체험방을 한 달에 두 세 번 꼴로 이용한다는 또 다른 회원 역시 ‘하나의 취향’일 뿐이라며 “내가 평소 바라고 있던 여성성을 리얼돌을 통해 만끽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 우리가 즐겨 하던 인형놀이나 소꿉놀이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면 된다”며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도 처음에는 이런 내 취미를 이해 못 했지만 요즘은 여자친구가 더 좋아한다”고 답했다. 리얼돌은 비단 독신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기혼자들 역시 리얼돌과 노는 재미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중에는 부인과 자녀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고 홀로 생활하고 있는 기러기 아빠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여성들도 찾는 리얼돌
남성만으로 구성된 줄 알고 있었던 인터넷 리얼돌을 찾는 여성들도 많이 늘고 있다.이들 여성회원들은 리얼돌 카페에 가입하게 된 경위를 두고 “즐겨 읽었던 순정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예쁜 모습에 반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 회원들 중 일부는 인형체험방으로 가끔 출입한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리얼돌이 서서히 여성들 사이에서도 선호되고 있다는 것.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아는 인형체험방 업주는 “여성들의 출입이 조금씩 늘고 있어 별도로 남성 리얼돌도 비치해 놓았다”며 “가격이나 시간 등은 남성들과 똑같이 적용한다”고 밝혔다.
업주에 따르면 인형체험방에 있는 남성리얼돌을 찾는 여성들 역시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20~40대 전·후반으로, 특히 결혼을 하지 않는 독신녀들이 자주 방문한다.
이와 관련, 리얼돌 카페에 가입돼 있는 여성회원은 “어린 시절 주로 했던 인형놀이를 하는 기분”이라며 본 지 기자에게 “인형놀이 같이 하지 않겠느냐?”고 야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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