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내막
사건 요지경
미아리 텍사스 다시 손님 몰리는 내막
홍등가 불은 꺼졌지만...요즘 방 안에선 더욱 은밀한 일들이!!
취재/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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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0/28 [16:14]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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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변종성매매 업소 철퇴에 집창촌으로 돌아오는 여성들
돌아오는 여성들 늘자 덩달아 남성 손님들도 ‘북적북적’ 몰려

▲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동소문로는 ‘미아리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집창촌 골목. 성매매 단속이 시작되기 전 여관과 성매매업소가 성행했던 곳이다.     © 사건의내막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동소문로는 ‘미아리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집창촌 골목이다. 성매매 단속이 시작되기 전 여관과 성매매업소가 성행했던 곳이다. 지난 10월 16일 오후 8시 경 찾은 미아리 텍사스 촌은 수년째 사람이 살지 않은 듯 무거운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건물 밖에서는 호객에 한창인 ‘이모’들이 골목을 서성이고 있었다. 서너 명씩 짝을 지은 남자들이 심심찮게 골목에 나타났다가 ‘이모’의 안내를 받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개중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들도 있었다.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후 9년, 한때 600곳에 이르던 업소가 불을 밝혔던 미아리 텍사스촌은 단속에 밀려 현재 130여곳으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영업 중’이었다.
 
취재/이상호 기자
“서울지역 주요 집창촌 가운데 한 곳인 속칭 ‘미아리 텍사스’가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는 신문기사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미아리텍사스촌이 포함된 신월곡1구역을 역세권 복합주건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기 때문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현재 남아 있는 130여개 성매매업소는 2014년까지 철거 된다. 하지만 이곳 성매매 업주와 여성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2003년 이후 재개발로 인한 철거 얘기가 숱하게 나와 이젠 듣는둥 마는 둥이다. 말 뿐이지 실제로 철거가 이뤄지진 않을 거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미아리텍사스 인근 재개발이 처음 거론된 건 지난 2003년 11월. 당시 서울시는 이 일대를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하고 모든 성매매업소를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업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후 4년여가 흘렀지만 재개발 계획은 구체화되지 못 했다. 이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준 건 재개발 계획이 아닌 2004년 9월 발효된 ‘성매매특별법’이다. 성매매 단속이 강화되면서 600여곳에 이르렀던 업소 수는 현재 130여곳으로 크게 줄었다. 업주들은 재개발 보다는 영업이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돈벌이가 안 되다 보니 젊은 성매매 여성들이 이곳을 떠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찰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몇 년 전부터 다시 문을 여는 업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종암경찰서 관계자는 “솔직히 매일 집창촌 단속에만 경찰력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며 “(집창촌은) 사실상 현상 유지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가격 올려 현상 유지
기자가 찾은 미아리 텍사스 촌의 저녁 풍경은 ‘우선’ 한산했다. 이곳에서 포장마차를 하고 있는 김모(65세)씨는 “아직 손님들이 올 시간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단속이 요새 좀 느슨해지면서 떠났던 여자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 시각 호객행위를 하는 포주들도 “변종 성매매업소들이 최근 줄줄이 철퇴를 맞으면서 미아리로 돌아오는 아가씨들이 늘고 있다”면서 “아가씨들이 늘어나니 결국 손님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주들은 “새벽 1~2시 사이가 되면 손님들이 몰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아리는 화대를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린 상태. 이와 관련해 한 포주는 “단속이 심해지고 손님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찾아오는 사람들은 종종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흔히 단골들인데, 우리가 가격을 올려도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었다. 당시에는 가게를 유지하기 위해 이런식으로 운영했는데, 몇 년이 흐른 후 변종 성매매가 성행, 퇴행을 겪으면서 남자손님들이 몰려왔다. 포주들은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화대를 내리지 않고 더 올려받게 되었다. 몇 년 사이에 7만원이었던 화대가 8만원, 9만원을 찍고 현재는 10만원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는 앞서 말을 전한 포주의 말을 가로 막으면서 “사실 가격만 올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화대가 낮을때는 시간 타임이 보통 15분가량 이었지만 지금은 넉넉히 30분가량을 제공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맥주 등 술을 되도록 주지 않았지만 요새는 손님 한명 당 맥주 한 병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업소의 매출에 대한 질문에는 한숨부터 나왔다.
그는 “사실상 근근이 입에 풀칠 할 정도는 된다”면서 “보통 손님들에게 화대 10만원을 받는 것이 아니다. 미아리나 집창촌은 다른 성매매 업소와 다르게 가격 흥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화대 가격은 10만원보다는 보통 낮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게 마다 차이가 있지만 실제 화대는 8만원일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 아가씨들에게 주는 돈이 보통 3~4만원 정도가 된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가게 운영비 등을 충당하게 되는데 사실상 우리에게는 남는 것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돌아오는 아가씨가 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면서 “사실상 초이스(아가씨를 남성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의 폭이 늘어나면 손님은 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새벽 2시경이 되자 한산했던 미아리 골목은 남성 손님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한 포주는 “오늘은 손님이 평균적으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아리 텍사스 130여 곳 성행...가격 올려도 손님들이 몰려온다!
늘어나는 손님에 덩달아 뛰는 ‘진상’ 남성들...포주에 되레 당해

▲ 다시 성황을 맞고 있다는 미아리 집창촌. 단지 성매매 여성들의 숫자가 늘어서만 일까? 사진은 용산 사창가 전경.     © 사건의내막
 
미아리를 찾는 남성들... 왜?
다시 성황을 맞고 있다는 미아리 집창촌. 단지 성매매 여성들의 숫자가 늘어서만 일까?
이곳을 찾은 38세 김모씨 일행은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과거 남자들이 술을 먹고 집창촌을 찾는 이유는 여성과의 잠자리만은 아니었다. 다 같이 놀고 어우러지는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오는 거였다. 남자 친구들끼리 일요일 오전 목욕탕 갔다가 아침 먹는 그런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단란주점도 집창촌과 같이 놀 수 있지만 비용 부분이 만만치 않다. 이런 느낌에서 안마시술소나 변종 성매매 업소는 각 방에 들어가 따로 있기 때문에 맛이 나질 않는다. 가격과 비용 대비면에서 집창촌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다”
앞서 포주의 말대로 술과 음악, 여성들이 화대 10만원에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보통 화대를 지불하고 여성들을 ‘초이스’한다. 그리고 큰 방으로 자리를 이동한 후 여성들이 제공하는 여러 가지 ‘쇼’를 볼 수 있다. 이것을 이른바 ‘난장 파티’라고 하는데 짧은 시간 내에 집단 성관계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이후 남성들 혹은 여성들이 노래를 부르며 술자리를 이어간다. 이 시간이 대략적으로 40분 가량 이어진다. 이후 각 방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성관계를 갖는 것이다.
김씨 일행이 한 업소에 들어간 지 1시간 가량 되어 몇몇이 가게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나온 김씨 일행 중 한명에게 다가가 “만족 했느냐”고 묻자 그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뒤늦게 나온 김씨는 “단골집이기 때문에 서비스나 가격면에서 만족스럽다”면서 “친구들과 두어달에 한번씩 찾는데, 사실 다른 곳보다는 집창촌이 제일 괜찮다”고 말했다.
새벽 3시가 넘어서도 이날 미아리 골목에 남자 손님들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포주들의 표정은 어쩐 일인지 이 시간부터 긴장감이 엿돌았다. 한 포주는 “이 시간대에 오는 손님들의 대부분은 진짜 ‘진상’ 손님들”이라면서 “만취해 찾아와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거나 아가씨들을 막대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골목 어귀에서는 가격 흥정을 하며 큰 소리를 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이 일행은 기자가 만나고 있는 포주의 앞으로 다가와 “11만원에 두명이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포주는 “아가씨가 없으니 그냥 가라”고 말했다. 포주는 기자에게 “차라리 저런 손님들은 받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서 “반드시 뒷탈이 난다”고 말했다.
새벽 4시경 포주가 말한 바와 같이 미아리 텍사스 촌 안에서는 사고 들이 발생했다.

진상 손님들의 천태만상
미아리 텍사스 골목 안에서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술에 취한 한 남성이 여성과 관계를 가진 이후 환불을 요구한 것이다. 이 남성은 시간 안에 자신이 ‘사정’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항의를 했고, 포주는 ‘한번 들어가서 시간이 넘었기 때문에 환불은 안된다’고 맞섰다.
포주는 “술에 취한 손님 중에 사정을 하지 못하고 나오면 저러는 경우가 있다”면서 “아까 말한 바와 같이 만취한 손님들은 받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결국 이 남성은 화대 8만원 중 아가씨에게 들어가는 비용 4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돈을 받아갔다. 이 남성은 기자에게 “저 집은 가지 말라”며 충고까지 하고 사라졌다.
사고는 이어졌다. 미아리 집창촌 상 보통 2~3층 구조로 복잡한 미로식으로 되어 있는 건물들이 많이 있다. 이 미로식 구조를 통해 방까지 가려면 높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여성과 관계를 가진 이후 계단에서 내려오다가 굴러떨어진 남자 손님들이 종종 있었던 것이다.
포주는 “저런 경우 치료비를 물어달라고 하는 남자들도 있다”면서 “비록 이렇게 되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경찰을 부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성매매의 경우 포주나 아가씨도 처벌을 받지만 성매수 남성 역시 이 처벌을 피해나갈 수 없기 때문에 ‘으름장’을 놓으면 조용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가씨의 경우 가장 진상 손님은 ‘군인’과 ‘할아버지’, ‘외국인’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포주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군인의 경우 집창촌을 많이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우리는 이 부류를 좋아하진 않는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군인의 경우 일단 돈이 없다. 흥정을 하는데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 휴가를 나온 뒤 이곳을 찾는데, 아까 본 바와 같이 만취해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는 반기지 않는다.
두 번째로 이들이 꺼리는 것은 노인들이다. 포주에 따르면 노인들은 우선 발기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아가씨들이 방 안에서 고역을 치른다는 것이다. 게다가 나이 어린 여자들을 함부로 대하는 노인들도 많다고 전했다. 포주는 “나이들어 몰래 여기 오는 것이야 이해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자기 집처럼 행세하는 꼴은 도저히 봐줄 수 없다”고 말했다.
세 번째 집창촌에서 꺼리는 손님은 바로 외국인이다. 포주는 “과거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은  다 받았다. 다만 서양 손님들은 여성들이 거부감이 커서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집창촌에서는 외국인은 모두 받지 않는다. 포주는 이와 관련해 “성병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아무리 콘돔(피임기구)을 쓴다고 하지만 아가씨들이 외국인들의 성병에 몇 번 당한적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이들과 관계를 갖는 것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빚 아니다.
아침이 되면서 포주는 기자에게 한 가지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집창촌이 워낙 오래되고 성매매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은 것은 여기 사람들이 다 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조금 짜증나는게 변종 성매매 업소 여성들은 자발적 성매매이고, 이곳 집창촌은 빚에 의해 우리가 억압적으로 잡아두고 있는 폭력적 성매매라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주는 “하지만 그것은 이미지일 뿐 사실상 그러지 않다”면서 “이곳 집창촌도 과거와 달리 선불금 등 이런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다. 여기서 일하는 아가씨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방값을 받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의 아가씨들은 낮이든 밤이든 자유롭게 이곳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즉 이곳도 ‘자발적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포주는 다음과 같이 당부 했다.
“기사 제목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식으로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도 여기 철거될 것 뻔히 아는데 그 얘기 제작년부터 지역당국에서 계속 나온 말이다. 아직도 아무 것도 철거된 것이 없지 않으냐. 우린 그 사람들 믿지 않는다. 요즘 강간살인과 같은 강력성범죄가 일어나는 이유도 당연한 것이다. 남성들이 욕구를 따로 풀 데가 없으니까 성범죄도 따라서 증가하는 것이 아닌가. 일본과 유럽 같은 선진국도 일부 집창촌은 허가하고 있다. 왜 우리나라만 유난을 떠는 건지 모르겠다. 물론 성범죄 증가의 주요 원인이 집창촌 철퇴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예 없다고 보기엔 힘들다. 이곳을 직접 단속 했던 김강자씨도 한정적 공창제를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밀어붙이거나, 나쁜 이미지를 덧씌우는 건 잘못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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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15/06/20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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