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도 가만히 못 있는 아이, 혹시 ‘ADHD’?

“우리아의의 산만한 이유, 제대로 알고 있나요?”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02/02 [15:44]

한시도 가만히 못 있는 아이, 혹시 ‘ADHD’?

“우리아의의 산만한 이유, 제대로 알고 있나요?”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02/02 [15:44]

요즘 식당이나 공공장소에 가보면 날뛰고 시끄러운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원래 아이들은 열이 많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분주한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 도가 넘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내 아이가 산만한데 혹시 ADHD가 아닐까?’라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모든 치료가 그러하듯이 ADHD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ADHD는 선천적인 기질 문제로 인한 발달성 장애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해야 이차적인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방치시 우울증과 불안 높아지고 성인까지 지속돼

발병원인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다양한 가설제기

전문의 상담 받지 않고 약 복용시 부작용 나타나

전문가들도 두 목소리…과잉진료VS숨은 환자 多

 

▲ 주의력 결핍 증상인 ADHD도 타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사진출처=SBS 뉴스 캡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무렵에는 학교생활 적응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표출되는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녀를 많이 두지 않아 귀하게만 키우느라 온갖 응석을 다 받아주다 보면 아이들이 보이는 행동을 냉정하게 관찰,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학령기 아동의 ADHD 유병률이 3∼8%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더구나 이 가운데 많게는 70%가 성인이 되어서도 병증을 계속 가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성인들 또한 ADHD를 겪고 있는데, 아동기에 겪었던 증상이 완치되지 않고 증상 일부가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즉, 성인이 되어서 생겼다고 보기보다는 아동기에 미처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후천적으로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ADHD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란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 증상으로 보이는 정신질환이며 대개 초기 아동기에 발병하여 만성적인 경과를 밟는 특징을 지닌다. 아동은 대체로 활발하고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경우가 많다. 또한 모터 달린 듯이 계속 움직이고 수없이 넘어지고 다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개 이런 아동의 특징들을 “씩씩하다”, “남자답다”, “어릴 때 다 그렇지” 하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나서 초등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시작한 후에야 이런 특징들이 문제가 됨을 발견하고 주목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밖에 아동은 학습 장애나 다른 발달상의 장애를 겸하는 수가 많고, 고집이 세며 부정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하고 부모의 말을 안 듣는 경우가 많다. 이런 행동은 주로 남아가 월등히 많이 보이는데, 여아에 비해 4배 내지 10배로 보고되어 있다.

 

이 병에 걸린 아이들은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고, 지적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따라서 선생님의 말을 듣고 있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 곳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시험을 보더라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다 틀리는 등 한 곳에 오래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한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 수준이 높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말이나 행동이 많고, 규율을 이해하고 알고 있는 경우에도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를 자제하지 못하기도 한다.

 

전교 꼴지들을 조사한 결과 ADHD기질이 존재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한다. 이 병에 걸리면 충동성과 산만한 행동 때문에 주위의 꾸지람과 부정적 평가 때문에 자기자신도 난 멍청이구나 생각을 갖게 되어 우울증이라든가 불안을 갖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무엇보다 이러한 증상들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일부의 경우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게 된다.

    

발병 원인

 

아직 이 병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원인을 설명하려는 여러 가설들이 존재한다. 주요 가설로는 유전적 요인이라는 것, 뇌손상과 같은 기관 결함이라는 것,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상 이상으로 일어난다는 것 등이 있다. 특히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원인으로 보는 가설을 바탕으로 약물치료를 발달시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원인설로 보면 뇌 불균형이 있다. 일반인의 경우 감정지능과, 사고지능이 정도의 차이야 있지만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게 보통인데, ADHD의 경우 이것이 한쪽에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결과가 나온다. 실제 성인ADHD 환자로 위스콘신 교수가 된 로버트 조르겐 교수의 ‘리틀 몬스터’라는 책이 ADHD가 어떤 병인지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ADHD가 꼭 치료해야하는 병이라는 고정관념도 깨게 도와주는 책이다.

 

가족이나 사회적 배경을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우울, 공격성, 알코올 남용과 같은 부모의 심리적 문제, 부부불화, 유아기 때의 과잉양육, 아동기 때의 고압적인 부모 자녀 관계 등을 원인으로 보는 것이다. 사회인 원인은 양육기관에의 양육 문제나 또래 및 교사와의 문제 등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족기반 개입과 다중체제 개입 프로그램들이 발전되어 왔다.

 

ADHD를 병이 아닌 환경 호르몬과 잘못된 식습관, 환경오염에 의한 과민 반응이란 주장도 있다. 20세기 초 유럽에서 그리고 1970~80년대 즈음하여 미국에서 이런 주장이 많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ADHD에 주로 관계되어 있는 카테콜아민계 신경전달물질은 GABA(포유류의 중추 신경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신경 전달 물질 중 하나)나 인슐린에 일부 또는 전적으로 길항 반응한다는 면을 볼 때 완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며 일반 사람도 과다한 단당 섭취라든가 바륨 같은 GABA에 작용하는 약을 복용했을 시 ADHD증후군에 해당되는 현상을 일시적으로 겪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는 주장이다. ADHD는 항시적인 증후군이며 어떤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ADHD증후군 사람일 경우 저런 요소를 없앤 상태에서도 뇌파검진, 또는 다른 신경학적 검사를 할 경우 거의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 소견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환경적 요인의 경우에는 아직 많은 부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가능성 있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흡연, 음주, 약물 - 환자 어머니의 산전 흡연 노출(직간접흡연)은 이 질환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 임신 중의 술과 약물은 태아의 신경세포의 활성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학동기 이전의 특정 독소의 노출 - 특히 페인트나 오래된 건물의 수도관에서 발견되는 납의 노출은 이 질환뿐만 아니라 아이의 분열적이고 폭력적인 행동과도 관련 있다. ▲음식첨가물 - 인공색소와 식품보존제와 같은 음식첨가물 또한 과잉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설탕은 과잉행동의 유발 물질로 흔히 의심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는 없다.

 

이 이외에도 미숙아, 저체중아, 그리고 어릴 때의 머리부상 등은 이 질환과의 관련성이 불분명하다.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이 질환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환경적 요인의 중요성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 ADHD 약물은 치료를 위한 것이지, 공부를 잘하게 하려고 먹이는 약이 아니다.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치료법은?

 

ADHD에는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80% 정도가 분명한 호전을 보이는데,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또 과제에 대한 흥미와 동기가 강화되어 수행능력이 좋아진다. 더불어 주의 산만함, 과잉 활동과 충동성은 감소되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도 잘 따르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약물치료는 1차적으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에 관계하는 메칠페니데이트 또는 암페타민 계열의 각성제가 사용되며 메칠페니데이트/암페타민 계열의 각성제로 ADHD를 ‘치료’하지는 않으며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 증세를 호전시켜준다. 2차 약물로는 노르에피네프린에만 작용하는 아토목세틴 같은 약물이 사용된다.

 

정신과 약의 경우엔 의사가 항시 주시하면서 약을 조절하므로 반드시 빼먹지 말고 먹어야 된다. ADHD의 경우엔 잊어먹고 안 먹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한다. 정기적으로 약물을 복용 하지 않을 경우 증상이 치료 전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가벼운 불면증, 식욕 부진, 두통과 복통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ADHD 아동들이 보이는 낮은 자존감과 자신감 부족, 우울감, 좌절감과 같은 정서적 문제, 학습 부진을 변화시키는 데는 약물치료가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한다.

 

이처럼 약물 치료로만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아이를 도와주실 수 있게 하는 부모 교육, 아동의 충동성을 감소시키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 치료, 기초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치료, 놀이치료, 사회성 그룹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아이의 필요에 맞게 병행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ADHD 치료제를 먹고 상태가 호전되니까, 여럿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도 저거 먹이면 공부 잘하게 되겠구나”해서 자기 아이들에게 약을 먹일려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ADHD 치료 약물은 체내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양을 늘려 전두엽의 활성화하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정신을 또렷하게 해 주는데 문제는 이런 작용에 따르는 부작용도 제법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르에피네프린은 강력한 혈관 수축 작용을 가지며 동시에 심박동을 증가시킨다. 그래서 수축기 혈압이 상당히 상승해서 심혈관에 무리를 주기 쉽다. 또한 도파민은 식욕 억제 효과를 내며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소화작용을 저하시킨다. 남용할 경우에는 정신병을 유발할 수 있다. 환각이 보이고 환청이 들리고 헛소리를 하는등 미친놈 취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의사의 지도 하의 복용시에는 이런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적다. 그리고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가능하게 할려고 이런 약을 먹는 거지, 공부를 잘할려고 먹는것이 아니란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과잉진료논란

 

10년 전만 하더라도 익숙하지 않았던 ‘ADHD’라는 단어가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아니 익숙한 것을 넘어서 과잉진단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학병원의 교수는 “40여년 전에 정신과 전공의를 할 때는 ADHD환자가 매우 드물었다. 요즘에는 이 질병이 널리 알려지자 교사나 학부모들이 단순히 주의가 산만하거나 부산스러운 아이들까지 모두 병원에 데려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다만 진단이야 정신과 의사들이 하는 것이니 과잉으로 이뤄지는지는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학병원의 교수도 “ADHD의 과잉진단 및 과잉치료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고 성적이 좋아지기만 원하는 부모와 이 요구를 맞추려는 의사들의 합작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한국 사회의 특성상 오히려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아이들 가운데를 앓는 비율은 세계적으로 거의 비슷한데, 전체 아동의 4~7%이다. 최근 환자가 늘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에 견줘 크게 못 미친다. 과거에는 숨기다가 최근 이 질환이 널리 알려지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경과 전문의는 “ADHD는 어떤 사람에게는 병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병이 아닐 수도 있다.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낙인을 찍고 약물 복용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 ADHD 아동을 바라보는 가족과 사회의 시각을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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