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진실
밀양 화재 참사, 바라보는 해괴한 野 논리
‘1일1참사’ 공세…전부 집권당 탓?
이래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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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2/02 [16:2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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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에 대해 ‘참사’라는 표현을 붙이는 것은 그만큼 충격적인 화재 사고였다는 것을 반증한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제대로 대피하지 못했고, 이에대한 안전장치는 크게 미비했다. 결국 이는 병원 측은 물론,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화재 안전 법안을 제대로 짜놓지 못한 정치권 모두의 복합적 잘못이다. 헌데 이 사고에 대해 또다른 책임 주체인 야권은 이 사건을 통해 문재인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정치 보복’ 까지 운운하며 비판수위를 올리고 있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는 상황이다. <편집자 주>

 


 

밀양 화재 참사 책임소재 논쟁…文정부 집중포격

평창올림픽 딴지걸기 성공 후 도 넘은 비판 심화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 <사진제공=경남지방경찰청>

 

세월호-제천-밀양 참사로 이어지는 참사의 근본원인은 자본가의 로비를 받고 입법규제에 물러서고 시설물 불법 증개축에 관리 소홀, 나아가 시정확인보다는 권고 등 솜방망이 처벌에 기인한다. 세종병원 이사장이 기자회견에서 법령에 합법 준수하여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당당하게(?) 부릅뜬 눈으로 말한 이면에 6층의 불법증축물에 대한 벌금을 내고 운영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발화점으로 발표된 탕비실 역시 불법시설물로 휴식 커피나 외부반입 음식물 섭취를 공간으로 활용되어온 바 겨울철 전열기 사용 시 과부하로 화재원인을 추측할 수 있다.

    

야당의 경거망동

 

세월호 침몰원인은 평형수 제거로 과적묵인해서 결과적으로 승인한 해수부 관리들의 부패가 첫 번째요, 제천은 좌우로 개폐되는 출입문 동작불능과 비상구 건물관리 용품으로 막아버린 것이 두 번째다. 밀양은 1층 탕비실 불법 설치와 건물외벽의 값싼 드라이비트 스티로품 단열재 사용 6층 불법 시설물을 눈감아준 전 정권의 행정력의 직무유기 근무태만이 큰 이유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세종병원이 셀프 소방점검을 해왔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여야의 그 가벼운 논쟁을 뜨거운 침묵 속에 분노를 안고 있음을 여야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

 

갑론을박 책임소재를 전 정권과 현 정권으로 나누어 비판 공격하는 정치권의 경거망동은 망자(亡者)들이 이승을 떠나는 49제까지 입을 닫고 은인자중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사태를 인재에 기인한 적폐로 규정하고 현 정권에 책임전가를 공공연히 안기며 자신과 바른정당 통합파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남북 문화예술 교류를 국가 시회주의 종북잔치라 맹공 했던 자유한국당은 이제 포문을 밀양의 아픈 상처에 대고 소금질 포격을 더하고 있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이 경남지사 시절 4년 4개월간 단 한건의 화재 인명사고는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재직시절 90명 이상이 희생됐다는 여당 발 발표에 다소 무안해졌을 것이다. 밀양참사는 나이 들고 병든 부모를 둔 이 시대 가정들의 모든 아픔이라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일 1참사’라는 해괴한 논리를 펴 마치 앞으로도 계속 화재사고가 나면 전부 집권당 탓이니 그리 알라는 주장인 것 같다. 김 대표는 지난 헌정사에 60년 이상 집권한 보수정권과 이제 갓 10년을 넘기고 있는 진보정권과의 역사 속에서 굳이 수치적으로 보자면 ‘보수 60%: 진보 11%’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각골난망해야 한다.

 

급기야는 현송월이 뒤치다꺼리하다가 국민안전 소흘로 밀양 참사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마타도어를 넘은 궤변으로 국민분열 일등공신이라는 상을 받기에 충분하다.

 

야당은 국민적 비극을 정쟁으로 비화시켜 진영논리로 지지세력 결집이라는 여론분열 이간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가오는 정기 국회에서 모든 중소형병원에 규모에 관계없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에 힘쓰는 것이 영령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부자에 관대하고 온갖 뇌물과 비리를 저지른 것이 여야 똑같다고 볼 때 보수정권 60년 간 60% 책임론에서 자유한국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진보정권도 11년째 집권 중이니 11%의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야 하는 것이 현실이고, 그간 자본가에게 관대했던 규제완화라는 이름의 이익만 있고 책임소재는 오리무중한 관리조항들을 이참에 개국의 심정으로 대폭 수정하여 국민안전 대한민국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사람이 죽으면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49일을 기다리며 염라대왕의 생전 이력에 대한 상벌을 받는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음(中陰)계에서 미결수로 기다리는 비명횡사한 영령들의 명복을 빌어주는 것은 망자에 대한 마지막 덕업(德業)을 선사하는 엄숙한 기간이다.

 

미처 지인들과 혈족에게 말하지 못한 망자들의 원을 되새기며 기리고 이승에 남은 가족과 이웃 나아가 국가적으로 단합할 때이다. 가슴에 한줌 남은 서민의 궁박한 애휼지심마저 사방으로  찢어발기는 여야가 연일 논쟁으로 온 세상을 들썩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민심을 위로하고 책임져야 할 정치권이 상중에 소란의 장을 북 꽹과리를 쳐대는 것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패륜적 행위이다.

 

평창올림픽 딴지걸기로 어느 정도 지지층을 확보한 자유한국당은 이제 밀양참사에 책임소재 논쟁으로 국론분열을 가속화시키는 우를 범하는 것 같다. 눈앞에 닥친 6월 지선을 대비한 정치적 공세치곤 메뉴를 잘못 고른 것 같다.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정치보복’을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말보다는 행동

 

말 잘하는 정치인 보다 사고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 우선이다. 모르면 관련 서적이나 전문가에 물어 국가안전 대개혁 입법 활동에 뒤늦게라도 팔을 걷어 부치거나, 아니면 그냥 침묵하는 게 더 낫다.

 

이에 부처님이 입만 닫아도 40% 성불한다는 가르침을 소개한다. “살생중죄 금일참회-살생한죄를 금일 참회합니다. 투토중죄 금일참회-도적질한 죄/사음중죄 금일참회-사음한죄/망어중죄 금일참회-거짓말한 죄/기어중죄 금일참회-발림말한 죄/양설중죄 금일참회-이간질한 죄/악구중죄 금일참회-나쁜 말한 죄/탐애중죄 금일참회-탐애한 죄/진애중죄 금일참회-성낸 죄업/치암중죄 금일참회-우치한 죄”

 

이 중 망어(妄語) 기어(綺語) 양설(兩舌) 악구(惡口) 중죄 등 네 개는 입만 닫고 있어도 성불한다고 부처도 말했다. 그래도 입이 근질거리면 다음과 같은 구절을 되새겨보아야 한다.

 

안중근 의사는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즉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자 자라난다고 말씀하셨으니 참고하시길 기원한다. 지금은 침묵으로 애도하고 상처입고 멍들고 놀란 유가족과 국민들 마음을 어루만질 때이다.

    

samsoh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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