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人인터뷰] 안방극장 사로잡은 여배우 ‘박세영’

물오른 연기력..“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연기력 보여드릴께요”

이남경 기자 | 기사입력 2018/03/12 [17:26]

[연예人인터뷰] 안방극장 사로잡은 여배우 ‘박세영’

물오른 연기력..“앞으로 더욱 성장하는 연기력 보여드릴께요”

이남경 기자 | 입력 : 2018/03/12 [17:26]

배우 박세영이 ‘돈꽃’을 통해 물오른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박세영은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돈꽃’에서 환경운동가이자 중학교 과학교사인 나모현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중 나모현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잘 웃고, 놀기도 좋아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진심이 담긴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인물. 박세영은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 당하고, 위기를 맞으며 흑화하는 나모현의 캐릭터 변화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돈꽃’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며 만난 박세영은 연기 호평에도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장혁, 장승조, 이미숙, 이순재 등 선배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박세영. 그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자.

 


 

흑화 나모현 캐릭터 변화 섬세한 열연…안방극장 호평

아쉬운 ‘종영’…공연 잘 마친 것처럼 굉장히 기분 좋아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했던 드라마 같아서 너무 감사

연기욕심…30대 이후에도 더 많이 깨지고 배워나갈 것

 

▲ 배우 박세영 <사진출처=후너스엔터테인먼트>

 

-종영 소감.

▲종영을 했다는 건 알겠다. 며칠 전에 방송을 안 해서, ‘돈꽃데이’에 방송을 안 하니까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난다.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작품이어서 ‘아직 안 끝났어’ 고집 부리고 싶을 만큼 많이 아쉽다. 종영을 해서 시원섭섭하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시원하지 않고 꽉 채운 느낌이다. 끝까지 잘 완성된 것 같고, 많이 섭섭하다.

끝난 건 섭섭한데, 잘 마친 건 너무 기쁘다. 다 같이 공연을 잘 마친 것처럼 굉장히 기분이 좋고, 그러면서도 끝난 게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연기적으로 깨달은 점.

▲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많이 깨졌다. 이 작품이 다른 의미에서 저한테 굉장히 큰 작품이다. 제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이제 시작하는 아이 같은 존재였구나’라는 걸 느꼈다. 모든 작품이 좋았지만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배우 분들이 작품에 하나로 완벽하게 어우러졌다는 걸 처음 느꼈다고 말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

‘여기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경험을 많이 했다. 선생님들 앞에 서니까 연기를 한다고 명함을 내밀지도 못하겠더라. 중간에 혼자 힘들어 하기도 했고, 많이 깨졌던 것 같다.

선생님들 앞에서 한다는 것도 영광인데, 굉장히 떨리는 현장이었다. 선생님들이 저랑 같이 호흡을 맞춰줬다. 저한테 맞춰주신 게 감동이었다. ‘돈꽃’이라는 작품이 많이 깨지고, 배울 수 있게 해줬다.

    

-어떤 점이 힘들었나.

▲연기에 대한 부족함을 굉장히 많이 느꼈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선생님들과 할 때는 차원이 다르더라. 연기를 하다가 구경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어떻게 저렇게 하시지?’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다 해내시는 모습 그 자체에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선생님들 앞에서는 정말 내가 연기를 못할 것 같았고, ‘내가 연기를 해도 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정말 눈물이 없는데 이번 작품 끝나고 감정이 많이 올라왔다. 종방연이나 제주도 휴가에서도 울컥해서 얘기를 못했다. 연기를 하며 깨진 순간이 많아서 벅차올랐다.

    

-성취감.

▲이번 작품을 통해서 연기를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제대로 해서 작품 안에 표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잘 끝낸 것에 대한 성취감이라기 보다 스스로에게 ‘수고했어, 기특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후에 작품을 대할 때는 또 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떤 작품이든 작품을 하고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는 즐거움이어서 좋은데, 늘 평가 받는 자리이기 때문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 ‘이걸 못 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두려움보다 ‘못해도 제대로 하고 싶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어떤 작품이 와도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 배우 박세영 <사진출처=후너스엔터테인먼트>    

 

-캐릭터 변화에 대한 만족감.

▲흑화할 때 너무 좋았다. 마지막에 끝날 때까지 좋았다. 만족감은 없다. 너무 벅차기도 하고, 이 시기에 선생님들을 만나서 할 수 있었던 게 영광이고, 더 성숙해질 수 있겠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이 선배님들 같은 내공을 갖고 나모현을 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아직 갈 길이 멀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1부에서 4부까지는 확신을 갖고 하면서도 센 캐릭터들 사이에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센 곳에서 살아남는 나모현에게 순수함과 자연스러움이 있어서 그걸 잘 이겨낸 것 같다. 그런 게 없었다면 작은 모습이 됐을 텐데, 그런 순수함 덕분에 또 다른 저의 모습으로 나모현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모현이라는 사람 자체가 꾸미지 않고, 가식적이지 않다. 받아들여진 그대로 보기 때문에, 감정을 어떻게 받는지 어떻게 꺼내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그런 내면을 다 표현하고 싶었다. 그 점들을 많이 고민한 것 같다.

겉으로 표현하기 보 사랑 안에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다. 너무 화가 나고 배신감이 드는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는 건 정말 많은 고민과 생각을 거쳐서 한 마디로 표현하게 된 것이라는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그런 고민이 있었기 때문에 화를 내기 보다 냉정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맑고 순수한 나모현의 영혼이 다치는 순간이 3번 정도 있다. 남편(장승조 분)의 외도와 혼외자를 안은 서원(한소희 분)이가 저한테 와서 사실을 알려주고, 유산한 후에 병원에서 만나 얘기할 때, 내가 청렴결백하다고 믿었던 아버지가 불법자금 사건에 도모된 사람이라는 걸 알았을 때, 그리고 필주(장혁 분)의 모든 것을 알게 됐을 때다. 나모현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이겨낼지를 중점으로 표현했다.

    

-장혁과 두 번째 호흡.

▲기대를 좀 더 많이 하긴 했다. 그 전 작품이랑 또 다른 작품이고, ‘뷰티풀 마인드’ 배우들이 끈끈하고 친밀한 분위기였다. ‘뷰티풀 마인드’ 끝나고 1주년 때 다들 모였던 적이 있다. 동창회처럼 배우들이 다 모일 정도로 다들 사이가 좋았고 그 때의 현장이 그리웠던 것 같다.

너무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서로 갖고 있고 소통이 된다면 이번 작품에서 만났을 때 더욱 좋은 시너지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많이 했다. 배운 점이 훨씬 많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까 기대를 많이 했다.

(장혁이) 항상 모범적이고 FM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만남이 기대됐다. 현장에서 나누는 대화를 기대했고, 역시 그 기대를 넘치게 채워주셨다. 많이 가르쳐주셨고 파트너라는 느낌을 많이 주셨다. 선후배인데 그 선을 보여주기 보다 파트너라는 걸 인식시켜주시고 리액션 같은 걸 많이 알려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또한 그 열정이 장혁 선배님 뿐만 아니라 이미숙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까지 모든 배우들에게 있었던 것 같다. ‘돈꽃’ 배우들을 생각하면 한 분 한 분 빼놓지 않고 너무 좋다. 20년 이상 해오신 선배님들이어서 배울 점이 많은데, 아무래도 장혁 선배님이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들 열정 넘치고 대단한 분들이었다. 너무 좋았던 건, ‘나는 선배야’라는 마인드가 아니라 ‘우리는 같은 배우야’라는 마음으로 대해주셨다. 처음에는 두렵기도 하고 겁 먹기도 하고 위축된 연기를 했는데, 그런 생각을 없애주셨다. 그냥 내가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셨다.

특히 이미숙 선생님과 연기를 하는데, 처음엔 무서웠다. 가서 말도 제대로 못 붙일 것 같았는데 완전 아니었다. 내가 생각한 이미숙 선생님이 180도 달랐다. 너무 편하게 해주셨다. 초반에 정말란(이미숙 분)이라는 인물을 만나서 ‘함부로 대하지 마세요’라는 대사를 할 때 다 받아주시고, 밀리면 밀리는 대로 다 받아주시니까 마음 놓고 할 수 있었다.

이미숙 선생님께 너무 감사하다. 제가 계속 가서 여쭤봤다. ‘귀찮게 하지 마’ 하시면서도 다 알려주셨다. ‘그런 것보다 이런 게 어때’라고 디테일하게 잡아주시기도 했다. 옆에서 배우고 선생님과 같이 신을 하는데 만족스러워 하시는 표정으로 ‘당황스럽게 만들었어’ 해주시는데, 저도 같이 감정을 나눴다는 것에 감사하고 좋았다.

좋은 선배님들이 많아서 복에 겨웠다는 생각을 했다. 다들 많이 예뻐해주시고 챙겨주셨다. 밤을 많이 새웠는데 그럼에도 다른 배우를 챙긴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배려라고 생각한다. 정말 큰 영광이고 감사하다.

    

▲ 배우 박세영 <사진출처=후너스엔터테인먼트>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돈꽃’을 애청해주신 애청자 여러분이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점점 늘어났다. 그게 너무 좋았다.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올라간다는 게, 한 주가 지날 때마다 1%, 2% 오르는 게 신이 날 수 밖에 없었다. 2-3일씩 밤을 새워도 어떤 반응일까 궁금해 하면서 촬영했다. 시청자들이 호응해주셔서,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했던 드라마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작품도, 못 나오는 작품도 모두 많이 고생하면서 찍은 작품이다. 많이 봐주셔서, 많이 공유되고 같이 만들어 간 것 같아서 좋은데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작품은 같이 공유하지 못해서 안타깝다.

‘돈꽃’은 더 많이 공유해주시고 입소문 내주셔서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 같다. 23.9%로 끝난 걸로 안다. 그만큼 함께 해주셨다는 든든함 때문에 너무 기분이 좋고, ‘돈꽃’을 했다는 게 자랑스럽다.

    

-향후 계획.

▲1-2주는 아무것도 안 하고 늘어져 있고 싶기도 하다. 일을 계속 쉬면 일하고 싶고, 밤을 새고 그러면 쉬고 싶고 그런 거다. 적당히 쉬고 다시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돈꽃’에 대한 여한은 없다.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서 잘 끝냈다. 끝난 게 아쉬울 뿐이다. 다들 같은 마음이었다.

    

-30대 청사진.

▲20대는 깨지는 게 두려웠다. 제가 겁도 많고 조심성도 많고 실수하는 걸 두려워한다. 완벽하고 싶어 하고, 그래서 더 많이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깨져야 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30대에는 더 많이 깨질 준비가 돼 있다. 깨져도 괜찮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많이 배울 준비가 돼 있다. 더 멋있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더 많이 깨지고 배워나갈 것이다.

    

brnst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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