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우건설 분식회계에 칼 빼든 내막

지난해 1조원대 '장부 장난질' 포착…MB맨 강만수 겨냥했나?

사건의내막 | 기사입력 2013/12/23 [13:50]

금감원, 대우건설 분식회계에 칼 빼든 내막

지난해 1조원대 '장부 장난질' 포착…MB맨 강만수 겨냥했나?

사건의내막 | 입력 : 2013/12/23 [13:50]
대우건설이 분식회계 벌였다고 의심받는 시점은 강만수 재임 시절
금감원, 국내외 시장에서의 저가수주 등에 따른 분식회계 조사할 듯

▲ 금융당국이 대우건설 분식회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업계가 뒤숭숭하다. 사진은 대우건설 건물과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 사건의내막

금융당국이 대우건설의 분식회계를 겨냥해 칼을 빼들었다.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대우건설을 겨냥한 감리에 착수해 그 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 감리는 회계법인이 상장사 감사를 공정하게 했는지 검사하는 것으로 분식회계 등을 찾아내는 것이 주목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월16일 대우건설에 대해 회계처리 기준 위반 혐의로 감리에 착수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4대강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고, 지난 5월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 서종욱 전 사장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대우건설 감리는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48조의 ‘회사관계자·감사관계자·기타 이해관계인 등이 회계처리기준 또는 회계감사기준 위반혐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여 관련 증빙자료와 함께 실명으로 제보한 경우’에 의거해서 실시됐다고 한다.
금감원의 이번 감리는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에 대한 제보에 따른 것이다. 감리는 통상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대우건설 외부감사인은 삼일회계법인이다. 이번 조사에서 불법 회계처리가 적발되면 등록 취소, 업무정지, 형사 고발, 각서 징구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12월17일 “모든 제보를 전부 감리하는 것은 아니다”며 “특별히 감리를 하는 제보는 상당히 신빙성 있는 것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공사 관련 회계처리를 적정하게 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 위주로 감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건설 관련 제보가 회계적 관점에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감리에 착수한 것”이라며 “대우건설에 제보 사항을 설명하기 위한 구체적 자료를 공문으로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현재 대우건설의 설명을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관련된 자료를 가지고 회사 측의 설명을 듣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등에서는 금감원의 감리 착수와 관련해 대우건설 분식회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증권가에서는 일부 건설사의 실적 악화를 둘러싸고 분식회계 의혹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수년째 이어진 불황에 건설사가 실적 추락을 막기 위해 분식회계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공사대금이 일정한 수준을 초과한 상태다. 3분기 말까지 대우건설의 공사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등이 포함된 매출채권액이 3조8700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의 4분기 매출액(전망치)이 2조4503억원인 것을 감안하고 계산하더라도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비율은 45%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의 25%를 초과하는 매출채권은 회수 불가능한 부실채권으로 여겨진다.
받아야 할 공사대금의 절반가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현금흐름에 심각한 타격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우건설은 오는 12월27일 500억원의 기업어음(CP)이 몰린 데 이어 내년 6월 1500억원가량의 회사채 만기 폭탄이 대기 중이다. 이러한 어려운 자금난 속에서 대우건설이 공사미수금 관련 회계처리를 불공정하게 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금감원 감리의 초점은 재무적 위기를 희석시키기 위한 분식이 있었는지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금감원의 대우건설 감리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가장 큰 타격은 주식시장에서 나타났다. 감리 착수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인 12월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전날 종가 대비 11.14%(870원) 하락한 6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박영식 사장이 취임한 지난 7월1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항간에서는 이번 금감원의 조사가 이명박 정부 당시 ‘금융가 4대 천왕’으로 통하던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금감원이 들여다보려 하는 대우건설 회계처리가 강 전 회장 재직 시에 벌어진 사안이어서 그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실질적인 최대주주이며 대우그룹 해체 후 떨어져나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에 안겼다가 금호그룹도 재무위기를 겪으면서 2010년 산은 사모펀드(PEF)가 인수했다. 강 전 회장은 산은금융지주 회장 시절 대우건설에 대한 애착과 지원의지를 보였었다.
 sso090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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