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人인터뷰] ‘믿고보는 배우’ 자리매김한 유해진

“얼굴만 봐도 미소짓게 하는 연기 할 겁니다”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8/05/27 [10:13]

[연예人인터뷰] ‘믿고보는 배우’ 자리매김한 유해진

“얼굴만 봐도 미소짓게 하는 연기 할 겁니다”

박동제 기자 | 입력 : 2018/05/27 [10:13]

이제는 명실공히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유해진이 <레슬러>를 통해 친근한 매력을 갖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유해진을 비롯해 김민재, 이성경, 나문희, 성동일, 진경, 황우슬혜, 김태훈, 박규영, 이한서, 현봉식, 김강현 등이 출연한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레슬러>에서 유해진은 전직 국가대표 레슬러에서 현직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 ‘귀보씨’ 역을, 김민재는 레슬링 유망주 아들 ‘성웅’ 역을, 이성경은 성웅의 소꿉친구 ‘가영’ 역을, 나문희는 귀보의 엄마 역을, 황우슬혜는 사차원 소개팅녀 ‘도나’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난 유해진은 다양한 작품과 예능에서 보여지는 그 모습처럼 편안하고 유쾌한 옆집 아저씨같은 배우였다. 빠질 수 밖에 없는 무한매력 배우 유해진의 솔직 담백한 매력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성경 밝은 에너지 가져…김민재 든든한 친구 역할
조금은 가벼운, 그러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
아들 성장 뿐 아니라, 부모로서 여무는 과정도 담아
관객수의 의미보단 함께 작업한 사람과의 만족 좋아

 

▲ ‘레슬러’ 유해진 <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레슬러> 소감.
▲완성된 <레슬러>는 기자간담회때 처음 봤다. 사실 그날은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 예전 같으면 한참 뒤에 보는 걸 더욱 선호했다. 확 보고 싶을 만큼 자신감이 없다보니..이제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분들에게 답변을 해야하는 위치라 어쩔 수 없이 보지만, 사실 나중에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이제는 편집과 스토리 흐름을 주연배우로서 봐야하니. 지금도 두려움은 있다.
영화가 개봉한 뒤 관객들 사이에서 보는 것이 솔직한 반응인 것 같아 좋아하는 편이다. <레슬러> 뿐만 아니라, 제가 출연한 영화는 늘 다시 한번 보게 되는 것 같다. 나중에 제작사 측에서 영화 DVD를 주면 시간이 지나고나서 보게 되는 걸 좋아하지 않나 싶다.

 

-<레슬러> 속 젊은 시절.
▲젊은 시절 모습이 현재와 그렇게 차이가 나나.(웃음) 사실 감독님에게 젊은 시절 모습에 CG작업을 했냐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아직 물어보지 못했다.(웃음)

 

-<레슬러> 시나리오 첫 느낌.
▲전체적으로 좋았다. 유쾌함과 감동적인 부분 등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보니. 궁극적으로 누구나 있을 법한 부자간이나, 모자간의 갈등을 짚어준다는 점이 소소한 우리들의 이야기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져서 좋게 다가왔다. 물론 그 유쾌함이 코믹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레슬러>는 전작들과 달리 일상에서의 모습이지 않나. 조금은 가벼운, 그러면서도 감동을 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레슬러>를 보면서 저는 조금은 울컥하기도 했다. 특히 아들 성웅에게 매치기를 당할 때 과거와 교차가 되다보니 눈물이 찔끔하기는 하더라.
사실 누구나 자식들을 그렇게 정성스레 키우지 않았겠나. 그러다보니 짠한 마음이 들었다. 시나리오부터 상상을 했는데, 완성된 <레슬러>에도 그런 것들이 잘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럭키>는 코믹적인 설정이지만, 본인은 진지하게 가지 않나. 개인적으로 그런 장르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레슬러>는 <럭키>와 달리 유쾌한 드라마로 시작했다. 그런 점에 제작진과 생각이 같았던 것 같다.

 

-<레슬러> 나문희와 모자 관계.
▲어머니와 아들의 실제같은 관계가 <레슬러> 안에서 그려지지 않나. 물론 제가 좋아했던 부분은 편집이 됐지만, 엄마와 아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잔소리 등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잘 담긴 것 같다.
나문희 선생님은 지난 2007년 개봉한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때 뵙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여전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라웠다. 항상 4번만 맞춰보자는 말씀을 하는데, 정말 많이 배운다. 너무나 대단하다는 존경심이 절로 드는 선생님이다. 지난해 여우주연상을 휩쓸지 않았나. 존경스러울 뿐이다.
(실제 어머니 관련 질문에)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었다. 연기를 하면서 제 과거가 떠오르더라. 제가 어머니에게 했던 말들이 이따금씩 떠오르더라. 연기를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사실 부모 입장에서는 반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말들을 했던 것이 <레슬러>를 촬영하면서 더욱 특별히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저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 ‘레슬러’ 유해진 <사진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 사건의내막

 

-<레슬러> 주연배우 부담감.
▲확실히 예전보다 부담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어느 순간 무게감이 커지더라. 믿음에 대한 부분들이. 제 영화를 찾아왔는데, 거기에 대한 만족을 드려야하지 않나. 그런 부담감이 언젠가부터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전에는 기댈 수 있는 배우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이끌어 가야하는 입장이다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관객들이 제 영화를 봤을때 만족한다면 ‘정말 다행이다’란 생각만 든다. 그러다가 현장을 가면 또 부담이 된다. 사실 매번 다른 현장을 가는 것 아닌가. 매번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걱정은 항상 있는 것 같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레슬러> 20년차 살림꾼 귀보.
▲<레슬러> 속 귀보가 살림하는 모습은 실제 저와 비슷하다. 빨래하는 걸 보면 정말 잘 하지 않나. 그런 연기가 그날 습득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웃음)

 

-<레슬러> 가장 힘든 점.
▲굉장히 더운 여름이라 힘들었다. <레슬러> 속 레슬링 학원은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촬영장인데, 한 번에 오케이나기는 힘들지 않나.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는데 더위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에 힘든 레슬링 연기를 선보이는데 아직까지는 견딜만 한 것 같다.(웃음)
세월의 흐름을 제가 거부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세월의 흐름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자꾸 무릎이 아프다. 특히 액션이 있는날 근육통이 심하다. 그런데 김민재는 거뜬한 것 같더라. 워낙 젊은 나이니.(웃음)

 

-<레슬러> 김민재 이성경.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이성경같은 경우는 에너지가 좋다. 밝은 에너지를 지녔는데, 사실 그런 점이 굉장히 중요한 것 아닌가. 현장에서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다보니 매번 즐겁더라. 영화가 처음이라는데 순발력이 굉장히 뛰어나더라.
<레슬러>에서는 김민재와 촬영이 가장 많았는데, 든든한 친구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 나이때에서는 볼 수 없는 든든함이 있더라. 현장 밖에서는 동갑내기 친구같은 느낌도 들었고, 저와 궁합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친한 친구들끼리는 호들갑을 안떠는데, 김민재는 그런 친구였다. 든든함을 줘서 좋았다.
김민재와 외모적으로 닮은점? 영화 홍보 라이브 방송에서 귀가 닮았다고 얘기했다. 찾다가 찾다가 겨우 찾아낸 부분이 귀다.(웃음) 김민재는 저와 웃는 모습이 닮았다고 얘기하더라.

 

-<레슬러> 부성애.
▲어쨌든 배우들이 모든 걸 경험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최대한 그렇게 보이기위해 연기한 것 아닐까 싶다. 제가 아들의 입장은 돼 봤으니, 그걸 반대로 생각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레슬러>는 아들의 성장 뿐만 아니라, 부모로서 여물어가는 과정도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아들과 부모 모두 점점 성장해가는 것을 담아낸 영화이지 않나 싶다.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성장할 것 같다는 생각을 촬영때부터 했다.

 

-<레슬러> 황우슬혜, 이성경에게 사랑받는 역할.
▲감사하다. 이성경이 연기한 가영은 귀보를 향한 짝사랑이지 않나 싶다. 귀보의 입장에서 본다면 해프닝일 수 있다고 본다. 가영과의 이성문제로 큰 고민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황우슬혜가 연기한 도나같은 사람이 실제로 있을까란 생각은 들더라. 엉뚱한 면이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가영과 도나처럼 적극적으로 구애하는 여성? 이 나이에 뭘 가리나.(웃음)

 

▲ 영화 ‘레슬러’ 포스터 

 

-첫 장편을 연출한 <레슬러> 김대웅 감독과의 작업.
▲김대웅 감독과 작업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오픈된 마인드였다. 생각을 감안해서 적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확고한 생각이 있어야 이야기를 수용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열려 있는 친구더라. 오픈마인드로 진행되다보니 <레슬러> 작업 자체가 즐겁고 재밌게 느껴졌다고 생각한다.

 

-<레슬러> 흥행.
▲모두가 얼굴보면서 웃을 정도의 관객만 늘어난다면 좋을 것 같다. 요즘은 너무 숫자로만 얘기하지 않나. 몇만의 의미보다는 함께 작업한 사람들이 웃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저는 영화의 모든 작업 중 현장에 있을때가 가장 좋다. 촬영 전과 촬영 중간, 촬영 후 홍보 등이 있는데, 현장에서의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배우들끼리 잘 맞아서 뭔가 나온 것 같으면 행복하지 않냐라는 말을 많이 한다.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들고, 현장에서 소소함을 즐길때가 가장 큰 행복이지 않나 싶다. 그 매력이 배우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때 느껴지는 쾌감은 정말 굉장하다.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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