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오너家 지분매각 뒷말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피하려고 지분율 깎는 ‘꼼수’ 썼나?

사건의내막 | 기사입력 2014/03/03 [10:38]

현대백화점 오너家 지분매각 뒷말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피하려고 지분율 깎는 ‘꼼수’ 썼나?

사건의내막 | 입력 : 2014/03/03 [10:38]
정몽근 명예회장 7년만에 현대百 지주회사격 현대그린푸드 주식 처분
대주주 일가의 보유지분 합계 29.9% 일감몰기 규제기준 30% 벗어나

▲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지분매각으로 지분율을 낮추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사전작업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건물.     © 사건의내막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지분매각으로 지분율을 낮추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월27일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10일 보유 중이던 현대그린푸드 주식 252만7527주 가운데 60만 주를 매각, 지분율이 2.59%에서 1.97%로 낮아졌다는 것.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로 식자재 유통과 기업 단체급식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단독기준 매출액은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17% 정도가 그룹사와의 거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실상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사격인 회사로 정지선 회장이 12.67%, 정교선 부회장이 15.28%, 그리고 정몽근 명예회장이 2.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지분을 각각 12.05%, 15.5%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의 몫이지만, 주요 계열사 간의 업무조정을 통해 그룹이 하나로 통합하는 역할은 현대그린푸드인 셈이다.
정 명예회장이 현대그린푸드의 주식을 매각한 건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현대그린푸드 지분 13%를 보유해 최대주주였던 정 명예회장은 2006년 8월 차남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에게 지분 10%를 증여한 바 있다.
이후 현대그린푸드가 분할과 합병을 거치면서 내부 지배구조에 변화가 있었지만, 정 명예회장은 지분을 그대로 유지해왔었다. 그러다가 정몽근 명예회장이 이번에 현대그린푸드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현대백화점그룹 대주주 일가의 보유지분 합계는 재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30%를 벗어나게 됐다.
지난해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정교선 부회장의 지분율은 15.28%, 정지선 회장은 12.67%, 정몽근 명예회장 지분율은 2.59%로, 일가의 지분율 합계는 30.5%였으나 정 명예회장의 매각으로 지분율이 29.92%로 떨어졌다.
어쨌든 이번 주식 매각으로 지분율이 29.92%로 떨어지면서 총수 및 친족이 발행주식 총수의 30%(비상장사 20%) 이상을 소유하는 계열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는 개정 공정거래법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대상 총수 일가의 지분율 하한선을 30%로 정한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것이 지난해 10월1일이었고 시행 시점이 올해 2월인 만큼, 입법예고 이후에 규제를 피하기 위한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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