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첩보영화 뺨치는 국정원 간첩조작 진상

그 조선족은 왜 모텔방 벽에 붉은 피로 ‘국정원’이라고 썼을까?

취재/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4/03/10 [16:15]

B급 첩보영화 뺨치는 국정원 간첩조작 진상

그 조선족은 왜 모텔방 벽에 붉은 피로 ‘국정원’이라고 썼을까?

취재/송경 기자 | 입력 : 2014/03/10 [16:15]
 “국정원에 협조했는데 왜 죄인 취급하나”...박 대통령에 “국정원 개혁해달라”
▲ 조선족 김모(61)씨가 모텔방 벽에 혈서로 ‘국정원’이라고 쓰고, 4장짜리 유서를 통해 국가정보원을 원망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kbs 뉴스 화면 갈무리.    
먹고 사는 게 팍팍하고 힘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서민들이 줄을 잇는 이때, B급 첩보영화 뺨치는 사건이 벌어져 민심을 더욱 흉흉하게 만들고 있다.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조작 사건’ 관련 공문서 위조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다가 자해를 시도한 핵심 참고인 조선족 김모(61)씨가 모텔방 벽에 혈서로 ‘국정원’이라고 쓰고, 4장짜리 유서를 통해 국가정보원을 원망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6일 검찰 등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자살을 시도하면서 남긴 유서에 “협조했는데 왜 죄인 취급하느냐”며 국정원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쓴 유서에서는 “국정원을 개혁해달라”고 했고, 야당 대표 앞으로는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증거위조 의혹 진상조사팀(팀장 노정환 부장검사)을 총괄하고 있는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검찰은 유서를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당사자나 가족의 의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사자나 가족의 의사에 따라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조심스레 입장을 유보했다. 그러나 유우성(34)씨의 변호인단은 “유서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씨는 검찰의 조사를 받고 나온 3월5일 자신을 수사한 담당검사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후 같은 날 오후 6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모텔에서 칼로 자신의 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다. 김씨는 자해 시도 당시 모텔방 벽에 피로 ‘국정원’이라는 메시지를 남겼으며 4장짜리 유서도 함께 남겼다.
‘간첩 조작사건’의 피의자인 유우성씨를 변론 중인 민변은 3월6일 위조 혐의를 받고 있는 조선족 김모씨의 자살 기도 사건과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민변은 이날 오후 긴급성명을 통해 “언론보도를 보더라도, 위조 범죄 관련자의 자살 시도 이유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중국 공문서 위조 및 국가보안법 증거 날조의 범죄에 대해 자신을 희생양으로 하여 배후를 숨기는 꼬리 자르기식 증거인멸 및 범죄은닉에 대한 환멸과 원망 때문인 것으로 넉넉히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민변은 이어 “그런데 자살 시도의 이유를 소상히 국민에게 밝혀야 할 상황임에도 현재 중국 공문서 위조 범죄 관련자 자살 시도 현장인 모텔방은 깨끗이 정리된 상태로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며, 김씨가 자살 기도 전에 호텔방 벽에 피로 쓴 ‘국정원’ ‘국조원’이란 글씨가 지워진 데 대해 “자살 시도인지 살인 미수 등 타살 의혹은 없는지 여부를 규명하기에도 충분해 보이지 않는 초동 수사 단계에서 자살 시도 현장이 깨끗이 정리된 상태로 언론에 공개된 것이 매우 석연찮아 보인다”고 ‘살인미수’ 의혹도 제기했다.
민변은 더 나아가 “자살 시도자가 자살 시도 전에 검찰 진상조사팀의 검사에게 휴대폰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는 것도 조사자와 피조사자 사이에 검사가 피조사자에게 휴대폰 번호까지 알려주었다는 사실이 일반적 수사관행에서 좀처럼 있을 수 없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로 여겨져 이에 대한 검찰의 해명을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검찰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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