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는 사주팔자 이야기…제66화 재물운

“언제쯤 돈복이나 재물복 와르르 쏟아질까요?”

글/공문룡(명리풍수 연구가) | 기사입력 2018/09/12 [12:44]

쉽게 쓰는 사주팔자 이야기…제66화 재물운

“언제쯤 돈복이나 재물복 와르르 쏟아질까요?”

글/공문룡(명리풍수 연구가) | 입력 : 2018/09/12 [12:44]

‘조리 팔자’는 운세 기울면 일껏 모아놓은 재물도 썰물 빠지듯
財星 무력한데 대운에서 비견 겁재운 밀어닥치면 목숨마저 위태

 

“제가 언제쯤 돈을 벌 수 있겠습니까? 설마 이런 식으로 계속 찌든 삶을 살아야 하는 건 아니겠지요?”


장난삼아 던지는 말이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고 정색을 하고 묻는다. 이때 ‘아! 걱정 마시오! 어디 보자! 오호! 모년모월이 되면 댁이 학수고대하던 재물운이 태풍 몰려오듯 올 겁니다!’라는 답을 자신있게 해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신명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긍정적인 대답을 해줄 수 있다는 자체가 신바람이 절로 나는 일이니까.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재물운이 좋아진다는 답변을 해줄 수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다.


재물복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적용되는 사안이 아니어서 사람마다 얼굴 생김이 십인십색이듯 재물복도 사람에 따라 다르니 어떤 팔자는 태어날 때부터 넘치는 재물복을 타고나 죽을 때까지 돈에 대한 아쉬움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는가 하면 평생 손끝이 닳아빠지게 일하고 극도의 내핍을 앞세우며 살아도 노상 돈에 쪼들리는 팔자도 있는 것이다.

 

모은 재물 한순간에 휘리릭


그럼에도 자기가 타고난 사주팔자 어딘가에는 분명히 재물운이 갖춰져 있을 것으로 단정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고 그런 자기만의 신념을 지닌 사람이 찾아와 담판을 하듯 재물운을 거론할 때가 나로서는 가장 당혹스럽다.


솔직히 말해서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치고 재물운이 온전한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다. 그럼에도 재물운이 분명 언젠가는 좋아질 텐데 그 시기가 언제인지를 알려달라는 요구를 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답을 해줄 수 없는 내가 왠지 죄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개중에는 내가 마치 자기의 재물운을 가로막는 훼방꾼인 양 어딘가 모르게 원망 섞인 말을 입에 담는 사람도 있다. 입에 나오는 대로 내뱉을 수만 있다면 ‘당신을 그런 팔자로 태어나도록 만든 일차적인 책임은 당신 부모에게 있지, 그게 왜 내 탓이냐? 나야 당신이 타고난 사주팔자에 드러나 있는 운세의 흐름을 읽어주는 게 전부인데 내가 왜 당신의 사주팔자가 좋고 나쁜 것까지 그리고 재물운이 좋고 나쁜 것까지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들이대고 싶지만 입을 닫는다.


그나마 ‘조리 팔자’는 재물운이 아주 없는 팔자보다는 답변하기가 한결 낫다. 조리 팔자라 함은 어느 정도 재물이 모일 때까지는 운세가 길한 쪽으로 작용하니 사는 게 신명이 난다. 그러다 운세가 나빠지면 일껏 모아놓은 재물이 썰물 빠지듯 휘리릭 손에서 빠져나가는 데 그런 주기가 비교적 짧은 경우를 말한다. 이를 테면 몇 년 동안은 하는 일이 곧잘 풀리고 돈이 줄지어 들어와 쌓이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판세가 역전이 되면서 돈이 빠져나가는 소리가 귀에 와 닿는 경우다.


이처럼 변덕스러운 팔자는 대운과 유년운이 사주팔자와의 조합에서 길흉의 반복이 잦은 모양새로 나타난다. 따라서 흉이 시작되는 대목을 짚어주고 어떤 흉에 의해 재물운이 부실해지는지를 일러주면서 그에 따른 대비책을 일러주면 되지만 애당초 재물운이 빈약하거나 아예 재물운과는 인연이 없는 팔자라면 방법이 없다.


흔히들 하는 말로 ‘누구나 사는 동안 세 번의 기회는 있다’고 하지만 내 소견으로는 세 번의 기회가 있는 팔자가 있고 그보다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팔자도 있겠지만 아예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 팔자도 있다. 상담을 하면서 재물운이 바닥인 팔자를 접한 적이 몇 번 있다. 허나 세상일은  예외가 있기 마련이어서 사주팔자에 재물운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고 대운이나 유년운에서도 재물운이 오지 않는 고약한 팔자라 해도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작용하여 의외로 잘 사는 경우도 없잖아 있으므로 이런 사주팔자는 길과 흉을 판정하기가 매우 난감한 게 사실이다.

 

재물운 기우는데 사업 타령


“사주나 운세의 흐름으로 보면 일찌감치 제복을 입는 분야로 진출하는 게 가장 무난한 삶이 될 듯합니다. 혹시라도 40대에 들어 사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거나 권유가 있더라도 아예 그런 쪽과는 인연이 없는 팔자를 타고났음을 상기하고 흔들리지 마시오. 자기 본업에만 충실하는 것만이 말년에 닥칠 고생을 피하는 길이 될 겁니다.”


다행히 내 충고를 받아들여 직업 군인의 길을 택한 사람은 그 나름 탈없는 삶을 살고 있는 셈이다. 사주팔자에 재물운이 썩 좋지 않다면 이처럼 일찌감치 공직자든 직장인이든 기복이 덜한 삶을 택해야 한다. 더러는 재물운이 없으면 관운(官運)도 없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고위 공직자나 고위직이 아닌 일반직은 운세의 흐름이 길운으로 전개되는 시기에 직장인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므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한편으로 그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청개구리처럼 이리 가라 하면 애써 저리 가는 사람도 있다. 직장인으로 사는 게 좋겠다고 하면 ‘저는 누가 이래라 저래라 시키는 꼬라지를 눈 뜨고 못 봐주는 편이라서요.’라고 퇴박을 놓는다.


“내 충고를 마다할 거면 뭐 하러 나를 찾아오셨을까?”
“그야 언제쯤 돈복이나 재물복이 와르르 쏟아질 것이니 사업을 해라! 그게 딱이다!…라는 고무적인 말씀을 혹시 들을 수 있을까 기대하고 왔지요.”


운세의 흐름을 보면 흉운이 닥치기 전에 길운이 먼저 달달한 분위기를 만든다. 속내를 모르는 사람일수록 ‘이게 웬 호시절이야?’ 하면서 안팎으로 씀씀이를 키운다. 그렇게 부풀려 놓고는 일격에 거품을 빼버린다. 좋은 쪽으로 밀어줄 때는 더없이 살갑지만 등을 돌릴 때는 가차 없다. 타고난 사주팔자에 재물운이 없음에도 굳이 사업을 하겠노라던 이 사람은 2년도 못되어 사기죄에 부도까지 내고 교도소로 넘어갔다고 들었다. 더 이상 재물운을 언급하지 않아도 되는 처지가 된 셈이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은 사주팔자에서 재물운이라는 개념이 돈이나 재물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십신으로 보면 재성(財星)은 남녀 공히 아버지가 되고 남자에게는 아내가 되며 목숨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사주팔자에서 재성이 무력한 상태인데 대운이나 유년운에서 재성을 위협하는 비견 겁재운이 왕성한 세력으로 밀어닥치면 사고나 질병으로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더 고약한 경우는 자기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태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사주팔자에서 재성의 역할이 안 좋은 방향으로 눈에 띄게 기울어지는 사람을 대하는 경우에는 더없이 조심스럽다. 자칫 벼랑 끝으로 다가서고 있는 사람에게 아래로 뛰어내릴 빌미를 제공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다.


“모험만 하지 않는다면 비록 천금을 쌓아놓고 부자 놀음을 할 수 있는 팔자는 아니지만 남에게 아쉬운 소리하지 않고 살 만한 정도는 됩니다. 아시겠습니까?”
“월급 받아서 어느 세월에요?”
쯧쯧! 쇠귀에 경을 읽는 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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