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상습 성폭행 이재록 목사 징역 15년형 의미

재판부, 여신도들의 신앙심 이용해 상습 성폭행 판단...피해자 비난 형량 높인 듯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11/28 [12:48]

신도 상습 성폭행 이재록 목사 징역 15년형 의미

재판부, 여신도들의 신앙심 이용해 상습 성폭행 판단...피해자 비난 형량 높인 듯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11/28 [12:48]

'미투 폭로'가 한창이던 지난 4월 만민중앙교회 여신도들이 이재록(75) 목사를 고소하는 사건이 터졌다.

 

‘미투 폭로’ 이후 정치인·문화예술인 등 저명인사들이 법의 심판대에 서는 굴욕을 당한 만큼 ‘개신교 목회자의 성범죄 미투가 시작되면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것’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그리고 실제로 몇몇 교회에서 미투가 시작됐고, 그중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형교회 목사들을 대상으로한 폭로도 제기됐다. 그중 한 명이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다.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목사는 ‘그루밍 성범죄’의 악의성으로 인해 1심에서 징역 15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2010년부터 약 4년간 교회 여신도 8명을 상습 성폭행한 이 목사의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6부는 지난 11월22일 "이재록 목사가 신도 수 13만 명의 대형교회 담임 목사 지위를 이용해 신도들을 상습 성폭행했다"고 판단했다. 이 목사에게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있어 거부하거나 반항하지 못한 피해자들을 상습 추행, 간음했다는 것.

 

재판부는 "이 목사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했고, 집단 간음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도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은 피해자들에게는 20대가 평생 지우고 싶은 시간이 됐는데도, 이 목사는 객관적 사실까지 부인하고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 목사가 교회 회개 편지 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사생활을 들추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태도를 보인 점도 형량에 감안했다"면서 징역 15년의 중형을 내렸다.

 

검찰은 앞서 이 목사가 자신의 지위와 신앙심을 이용해 신도들을 성적으로 유린했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가 신도에 대한 성범죄로 1심에서 징역 15을 선고 받았다. <사진출처=이재록 목사 누리집>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 가운데 피해자의 진술 등으로 범행이 이뤄졌다고 특정하기 어려운 9건을 제외한 대부분 범행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이 목사 측은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계획적으로 음해·고소한 것이고,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며 무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한편 이날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 목사의 선고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교회 신도 100여 명이 법원으로 몰렸다. 만민교회 신도들은 새벽부터 법원 입구에서 장사진을 쳤다.


이들은 주로 40~60대로 구성됐지만, 20~30대 여성 신도들 10여 명도 방청권을 교부받기 위해 대기했다. 법원 관계자는 “만민교회 신도들이 새벽 3시부터 법원 앞에 몰려와 법원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신도들은 15년형 선고 후 구치소로 향하는 이 목사를 보기 위해 호송차 근처로 이동했고, 이 목사가 탄 호송차에 대고 손을 흔들며 흐느끼기도 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