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차 협력사 vs 재하청 업체...갑질 & 공사비 미지급 공방 속사정

재하청 업체 “광양제철 공사비 19억 못 받아 부도 위기”

글/추광규(인터넷뉴스신문고 발행인) | 기사입력 2018/12/19 [10:36]

포스코 1차 협력사 vs 재하청 업체...갑질 & 공사비 미지급 공방 속사정

재하청 업체 “광양제철 공사비 19억 못 받아 부도 위기”

글/추광규(인터넷뉴스신문고 발행인) | 입력 : 2018/12/19 [10:36]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은 지난 11월5일 ‘위드 포스코(With POSCO), 더불어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강조한 바 있다. ‘위드 포스코’는 포스코가 앞으로 주주,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겠다는 다짐이자 약속이다. 그러나 포스코(POSCO)의 1차 협력업체가 광양제철소 노후설비 교체 과정에 참여한 재하청 업체를 상대로 수 년간 갑질을 일삼다 거액을 지불하지 않아 재하청을 받은 업체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1차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추가 공사비 문제에 대해 갑과 을의 관계를 이용해 차일피일 지급을 미루다가 이제는 금액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이 문제를 놓고 양측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차례로 1주일 간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거친 공방을 펼쳤다.

 


 

고로설비 보수전문 업체 ‘씨엘이엔지’, 1차 협력사 갑질 실태 폭로
광양제철 4개 공사애 참여했지만 인건비 등 18억7000만 원 미지급

 

A사 “추가금액 지급하고 종결된 사항…3년이나 지난 시점에 억지 요구”
재하청 업체 “금품상납 강요 등 갑질 책임 따져 묻겠다” 추가 폭로 예고

 

포스코를 상대로 갑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재하청 업체는 고로설비 보수전문 업체 주식회사 씨엘이엔지다. 이 업체는 지난 11월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스코의 1차 협력사인 A사의 갑질 실태를 폭로했다.

 

▲ 주식회사 씨엘이엔지 대표가 11월28일 기자회견에서 포스코 1차 협력사인 A사의 갑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씨엘이엔지는 이날 간담회에서 먼저 A사가 발주한 광양제철 개보수 공사인 ▲광양 3CGL 노후 FURNACE 내화물 교체(이하 3CGL) ▲광양 4냉연 2CAL 노후설비 교체(이하 4냉연 2CAL) ▲광양 3냉연 2CAL 노후 FURNACE 교체(이하 3냉연 2CAL) ▲광양 3냉연 PCM Mill Stand 배관공사(이하 3냉연 PCM) 등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비 뒤늦게 문제 삼은 이유


씨엘이엔지는 미지급 공사금액과 관련해서는 “3CGL 10억792만 원, 4냉연 2CAL 6억1328만 원, 3냉연 2CAL과 3냉연 PCM 2억5000만 원 등 합계 금액은 18억7120여만 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CAL 공사비 미지급과 관련해서는 “A사와 2015년 3월3일경 9억9000만 원에 계약했다”면서 “공사는 11월2일 마무리 되었지만 추가 공사금액 10억792만 원을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


씨엘이엔지 측은 “A사는 2억 원을 추가 지급하면서 정산이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그 금액은 추가 노무비 중의 일부로 급하게 지급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다시 말해 공사 완료 후 추가 발생된 노무비 지급을 하지 못하자 플랜트 건설노조에서 항의하면서 포스코 동반성장그룹을 찾아가겠다고 하자 A사에서 긴급하게 노무비만 먼저 지급하라고 2억 원을 준 것이며, 나머지는 씨앨이엔지가 부도가 날 수 있으니 부도를 막기 위해서라도 차후에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있다는 것.


씨엘이엔지 측은 ‘4냉연 2CAL’ 6억1328만 원의 공사비 미지급과 관련해서는 “A사는 현재 추가 공사비는 1억50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끝났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공사가 끝난 후 1억5000만 원을 받았지만 A사는 3CGL 공사 미수금을 포함한 나머지 미수금에 대해 다음 공사에 추가하여 공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3냉연 2CAL’과 ‘3냉연 PCM’ 2억5000만 원 미지급 공사금액과 관련해서는 “3냉연 2CAL 공사를 수행한 후 추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1억4674만 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3냉연 PCM 공사 수행 중에 추가 물량들이 과다 발생하여 추가 공사비를 요청했으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씨엘이엔지 측은 이어 “당사 인원 및 공도구 등을 그대로 임대하고 그에 따라 발생하는 사용료 등의 금액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공사를 인수·인계했지만 현재까지도 약속한 부분이 지켜지지 않고 있고, 심지어 근로자들에게 공제한 세금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비를 뒤늦게 문제 삼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2015년 11월2일 ‘3CGL’ 공사 종료 후는 물론 ‘4냉연 2CAL’과 ‘3냉연 2CAL’ 공사를 수행하는 동안 A사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계속적으로 해결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A사는 구두상으로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만 했다. 이를 믿고 기다리다 공사 미수주 등의 사유로 회사 운영이 어려워 부득이 2017년 11월10일 다시 한 번 메일을 송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씨엘이엔지 측은 “포스코 협력회사 A사의 갑질로 인한 공사비 미결제로 씨엘이엔지는 13건에 달하는 공사대금이나 물품대금, 용역대금 등의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A사는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즉시 관련 대금을 지불해야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사 “공사비 줬는데 억지 주장”


하지만 A사는 씨엘이엔지의 기자간담회가 이루어진 지 1주일 만인 지난 12월5일 프레스센터에서 맞불을 놓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갑질 논란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나섰다. 또 이에 맞서 같은 자리에 나온 씨엘이엔지 측과 치열하게 책임공방을 펼쳤다.


A사는 ‘3CGL’ 공사와 관련 “씨엘이엔지는 공사 완료 후 10억792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면서 “계약금액보다 오히려 추가금액을 더 요구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추가 요구에 합당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추가계약에 적용되지 않는 일방적인 부분도 있는 견적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상호 협의하여 추가금액으로 2억여 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A사는 이어 “씨엘이엔지가 추가 요구한 금액을 일방적으로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호 협의 하에 추가금액 2억 원의 지급을 마쳤기 때문에 종결된 사항”이리며 “3년이나 지난 시점에 다시 10억792만 원을 요구하는 것은 억지라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4냉연 2CAL’ 6억1328만 원 공사비 미지급 주장과 관련해서는 “계약금액은 16억 원으로 2015년 10월26일 계약한 후 2016년 6월30일 완료된 공사”라면서 “씨엘이엔지가 추가로 2억 원을 요구하여 상호 협의하여 지급했기에 종결된 사항이며 2년이 지난 시점에 지급 완료된 금액은 무시하고 전체 금액을 다시 요구하는 것은 억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A사는 ‘3냉연 2CAL’ 공사와 관련해서는 “11억7500만 원에 2017년 5월31일 계약한 사실이 있다”면서 “씨엘이엔지와 상호 협의 후 1억4674만 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합의하여 13억8974만 원을 지급했다. 특히 씨엘이엔지가 최종 노무비를 근로자들에게 지불하지 않아 당사가 직접 3억8113만 원을 지급했다. 최종적으로 최초 계약금액 및 추가 협의 금액보다 4억4012만 원을 추가로 더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3냉연 PCM’ 공사와 관련해서는 “그 공사는 2017년 3월24일 4억3000만 원에 계약한 사실이 있다”면서 “공사 진행 중 씨엘이엔지가 2017년 10월경 일방적으로 공사를 포기하여 부득이 다른 업체와 계약하여 공사를 마쳤으며 이로 인해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A사는 이어 “‘3냉연 2CAL’ 공사와 관련하여 4억4912만 원을 추가로 지급했으며, ‘3냉연 PCM’ 공사와 관련하여 씨엘이엔지가 공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했지만, 중단할 때까지 계약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지급했는데도 추가로 2억5000만 원을 요구하는 것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씨엘이엔지 “A사의 설계 잘못으로 추가 공사비 발생했다”


씨엘이엔지는 A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한 마디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렇게 대응하는 것이 전형적인 갑질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


씨엘이엔지는 A사가 12월5일 기자간담회에서 내세운 주장과 관련해 당일에 곧바로 강하게 반박하는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았다.


씨엘이엔지는 ‘3CGL’ 공사와 관련 “A사는 STRIP GUARD 공사금액이 183만 원밖에 되지 않지만 당사가 실제로 작업한 물량은 STRIP GUARD 철거 제작 설치 128개의 재료, 노무비 등 투입한 경비가 1억354만 원에 이른다”면서 “추가로 늘어난 공사는 포스코 현장 감독과 A사의 지시 하에 이루어졌음에도 이를 부인하는 것은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9억9000여만 원이었던 해당 공사금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A사가 설계만 바로 했다면 추가 공사는 없었을 것”이라고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따져 물었다.


씨엘이엔지 측은 “(설계만 제대로 했다면) HOT AIR PIPE 추가 수정작업을 위해 1억4353만 원의 노무비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고, COG 노즐 위치 수정작업을 위한 6700여만 원의 추가금액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준공일자에 쫓기다 보니 야근·철야 작업을 계속해야 했지만 추가되는 수정 노무비를 A사의 C전무가 다 지급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씨엘이엔지 측은 이와 함께 “A사의 설계 잘못은 이뿐 아니었다”면서 “INNER CASING FLANGE 수정 작업 때문에 1억1748만 원의 추가 노무비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면서 “설계도면에 따라 설치를 했으나 맞지가 않아서 다시 철거를 하여 자재보관 공장으로 이동하여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면서 “이로 인한 장비 비용 중복 추가 및 공기 지연을 만회하기 위한 야근·철야 작업이 계속되자 A사의 C전무가 다 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책임소재를 분명하게 따져 물었다.


견적서와 2중으로 요구한 추가 수정 금액이 있다는 A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견적서 제출 시 DFF ZONE의 보온이 불량한 부분만 보온을 하기로 했고 견적 제출 시의 금액은 472만 원이었다”면서 “하지만 공사가 시작된 후 포스코의 요청으로 DFF ZONE 외에도 보온이 필요한 부분 전체를 재시공함으로써 2억1755만 원의 추가 수정 금액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씨엘이엔지 측은 이어 “특히 이 공사는 시운전 중에 작업을 해야 했고, 약 500℃-1000℃의 열악한 환경에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 야근과 철야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 또한 추가 수정 공사비를 C전무가 다 지급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공사를 진행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4냉연 2CAL’ 공사와 관련해 A사는 ‘CASING 손상 부위에 대한 공사비 5000만 원으로 끝났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씨엘이엔지는 “CASING이 손상되어 있다는 것은 포스코나 A사 어느 누구도 사전에 알 수 없었고, FURNACE 내화물 철거 후에 손상이 확인 되었다”면서 “손상 부위를 작업하지 않으면 작업이 불가능하여 현장 확인과 사진 촬영을 한 후 개선 방안을 작성하여 공정별 작업내용 및 투입 예상 인원수 등을 첨부하여 2016년 3월22일 포스코 투자엔지니어링실의 작업 지시서 확인을 끝낸 후 작업을 수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씨엘이엔지 측은 또한 “포스코 팀장 황창환과 A사의 B전무, C전무에게도 약 3억 원 정도 투입이 예상된다는 보고를 하고 공사를 수행했다”면서 “그럼에도 공사 완료 후 실 투입내역을 제출했으나 어느 누구 하나 책임을 지는 자가 없다”고 개탄했다.


‘3냉연 PCM’ 공사와 관련해 씨엘이엔지에서 일방적으로 공사를 포기했다는 A사의 주장에 대해서는 “당사가 본 공사를 수행하면서 계속해서 추가 공사가 발생해 추가 수정 공사비가 증액되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프로젝트와 같이 구두상으로만 주겠다는 말에 너무나 많이 속아왔기 때문에 A사의 누군가 책임을 지고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하나 이에 대응하는 사람이 없어 2017년 10월29일부터는 작업자 투입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속사정을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A사는 적반하장 격으로 '그럼 공사를 포기하라'고 하며 최종 결정을 급하게 요청하기에 포기각서를 자필로 작성하여 사진으로 찍은 후 2017년 10월 28일 18시 22분경 휴대폰으로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씨엘이엔지 측은 당시 진행 상황과 A사의 주장을 반박한 후 “당사는 A사로부터 추가 공사금액을 받지 못하면 부도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더 이상 우리 회사를 궁지에 몰아넣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씨엘이엔지 측은 끝으로 “A사가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한다면 민형사 책임을 묻는 것은 물론 청와대와 포스코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 등을 통해 그동안의 금품상납 강요 등 갑질에 대한  책임을 따져 묻겠다”며 추가 폭로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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