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십니까?...유원일 전 의원 인터뷰

“맷집 강한 이재명…이젠 지도자다운 품성 보여라”

추광규(인터넷뉴스신문고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1/02 [12:45]

어떻게 지내십니까?...유원일 전 의원 인터뷰

“맷집 강한 이재명…이젠 지도자다운 품성 보여라”

추광규(인터넷뉴스신문고 발행인) | 입력 : 2019/01/02 [12:45]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데드 크로스(Dead Cross,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것)를 나타낸 것은 집권 2년차에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지만 이런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킨 것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수사를 둘러싼 논란이 내부 싸움으로 비쳐지면서 중도세력이 실망해 떨어져나갔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R&D(Research and Development, 연구개발)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킴으로써 먹을거리 기반을 만들어 경제적 미래를 설계하고 정치적으로는 촛불세력을 아우르는 탕평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유원일 전 의원의 목소리였다. 유 전 의원은 창조한국당 소속으로 3년이라는 길지 않은 의정활동 기간 내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공사와 원자력 발전소 문제 등에 대해 강한 반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재명 항상 정제된 워딩…국가경영 능력은 되는 지도자”
“부정적 인식 불식시킬 지름길은 도지사로 최선 다하는 것”


“김어준·주진우가 무슨 잘못 했다고 살생부 명단 올라야 하는가?”
“문재인 정부, R&D 투자와 촛불세력 연대에 국가역량 집중해야”

 

▲ 유원일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R&D 투자로 경제적 미래를 설계하고 정치적으로는 촛불세력을 아우르는 탕평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데드 크로스 현상을 보이면서 우려가 된다는 지적이 많은데.
▲지지율이 높을 때는 이유가 없지만 나빠질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반대하는 층이 늘어난 것은 아니고, 지지했던 또는 방관했던 층이 빠져 나간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정치력을 발휘해서 촛불을 들었던 세력과 같이 갔어야 했다. 협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어떻게 보면 폐쇄적인 자기만의 리그를 했던 것으로 본다. 집권여당으로서 국민만 믿고 ‘우리가 잘하면 되겠지’ ‘국민이 따라 주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국회에서 입법이 안 되는데 어떻게 정치가 되겠는가.


무엇보다도 현 집권세력의 적극 지지층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친문도 극문도 아닌 진짜 그분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그 많은 사람들을 자기들 기준에 맞지 않으면 무조건 배척하고 있다. 그분들은 분열주의자일 뿐이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분들이다.

 

“진박 감별하다 박근혜 추락”


-일베 등 모종의 작전세력이 촛불 지지 세력을 깨기 위해서 여권에 들어와 있다는 설도 있다.
▲그분들은 항상 힘 있는 곳에 붙어서 충성하고 자기들의 힘을 구가하는 사람들이다. 항상 주류 쪽에 줄을 서는 분들이다. 이명박 정권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박근혜 정권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또 어떤 때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붙었다가 안철수 대표에게 붙었던 사람들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세력이니까 또 이쪽에 줄을 서는 사람들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집권세력이 그 세력들을 감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그 사람들은 부리기 쉽다. 무조건이니까.


-문재인 정부가 절대적으로 반면교사로 삼아야만 하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무너진 것은 바로 진박 감별 때문이었다. 거기에 끼지 못하는 사람은 전부 반대세력이 되었다. ‘정윤회 사건’은 그 후폭풍으로 봐야 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에서는 이른바 ‘살생부‘까지 등장했는데.
▲지난번에 보니까 이재명 지사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 현장에 살생부가 하나 세워져 있었다. 그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했고 이명박근혜 정부에 맞서서 힘들게 싸웠던 분들이다. 하지만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살생부 명단에 올라야 하는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정말 대통령 뜻은 아니라고 본다.

 

이재명 수사로 대통령 지지율 뚝


-살생부 운운하는 것은 문재인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행동인데.
▲그 시초는 ‘드루킹 사건’으로 봐야 한다. 김경수·노회찬·이재명에서 조금 더 발전해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살생부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죽이려고 한다고 해도 정치적으로 죽는 게 아니다.
한때 반대세력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죽이려고 얼마나 압박하고 공격을 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끝까지 살아남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살아남았다. 또 그렇게 살아남아야 지도자다. 정치 지도자는 악전고투를 하는 법이다.


겨울이 추울수록 나무는 단단해진다고 한다. 지도자라고 한다면 반대세력의 압박과 공격을 뚫고 나가야만 한다. 그들이 어떤 짓을 하더라도 지도자는 이기고 나아가야 하는 용기와 힘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재명 지사의 경우 반대세력의 압박과 공격을 뚫고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동안 잃은 게 너무 많다. 이른바 ‘혜경궁김씨’ 사건으로 언론에서 얼마나 떠들었는가. 하지만 결과는 태산명동에 ‘서일필’, 그야말로 태산이 큰 소리를 내며 흔들렸지만 뒤를 이어 쥐 한 마리가 태어난 꼴이다. 검찰도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지엽적인 사건만 기소를 했을 뿐이다. 정치적인 사건의 경우 공소를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 유원일 전 의원은 창조한국당 소속으로 3년이라는 길지 않은 의정활동 기간 내내 이명박 정권의 4대강 공사의 부당함을 지적해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재명 지사 수사를 둘러싼 논란이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다고 보는가.
▲분열로 보는 것이다. 국민들은 ‘저놈들이 싸우고 있구나’라고 보는 것이다. 싸우니까 지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즉 이재명 지지자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는 것이 아니고, 중립지대에서 관망하던 사람들이 보기에 두 세력이 싸우니까 보기가 싫다고 빠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다 검찰로 복귀한 김태우 수사관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드루킹 사건이나 이재명 사건이나 그 배후가 있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현 정권이 아니다. 돈 가진 세력, 즉 재벌세력이라고 본다. 김태우 수사관 사건도 배후가 있다고 생각한다. 몇몇 보수 언론이 개입되어 있다고 본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려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몰고 가기 위한 세력이 개입되어 있다.

 

R&D 투자+제세력 연대 시급


-지금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올리는 대안은 있을 것 같은가.
▲어려운 얘기이긴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R&D 투자’를, 정치적으로는 ‘촛불세력 연대 회복’을 주문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싫어하지만 그가 밀어붙였던 ‘기술입국’ 정책은 지지한다. 당시 정부는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대단한 지원을 했다. 손재주 좋은 우리 국민들에게 기술입국 정책은 국민적 먹을거리를 가져다주면서 경제를 발전시켰다. 하지만 그 같은 먹을거리가 떨어진 게 IMF였다. 또 그러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한 것은 김대중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는 R&D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정치적 방안으로는, 바깥 토끼보다 집안 토끼를 단속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 제 세력을 하나로 규합해야 한다. 넓은 통합이 필요하다. 뺄셈의 정치보다는 있는 것을 다시 추슬러야 한다. 정권 출범 초기 탕평책을 펴는 이미지는 좋았다. 지금이라도 중심 세력이 아니어도 포용해야만 한다. 인사 문제를 전체적으로 열어야 한다. 이재명 지사도 그런 의미에서 같이 나가야 한다.


-앞으로 이재명 지사의 정치적 운명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이재명 지사는 살아남아야 한다. 스스로 힘을 길러 살아남아야 한다. 어떤 박해와 어떤 시련이 있어도 뚫고 나와야 지도자로 올라설 수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2년 대통령선거에서 지고 영국에 갔다가 아태재단으로 복귀를 꾀할 때 반대가 90%였고 찬성은 10%에 불과했다. 또 당시 거론되는 대선 후보 가운데 DJ 지지율이 가장 많이 나온 경우에도 17%에 불과했다. 이재명 지사는 능력이 있고 강하다. 맷집이 강하다. 그런 능력이 있다. 이제부터는 지도자다운 품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재명 국가경영 능력 있어”


-이재명 지사가 도정을 잘 이끌면서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는데.
▲이재명 지사의 ‘워딩’을 보면 시스템상으로 나오는 것 같다. 상당히 좋다. 항상 정제되어서 나온다. 그렇게 정치적으로 정제된 워딩이 나온다는 것은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나온다는 뜻인데, 그런 의미에서 국가를 경영할 능력은 되는 지도자라고 본다.
고의든 사실이 아니든 많은 사람들에게 심어져 있는 안 좋은 인식을 불식시키는 지름길은 도지사로서 도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없다. 앞으로 경기도지사 임기 내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그 같은 부정적인 인식은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치 지도자는 고난을 이겨내야 하는데, 이재명 지사는 고난의 질곡을 걷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더 큰 시련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지사의 중심에 국가와 민족을 향한 간절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을 이겨낼 것이라고 본다.


-더 큰 시련이 무엇을 말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검찰의 기소 이런 것은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내 안에서 오는 갈등, 우리 안에서 오는 갈등, 이것들이 더 클 것이다. 이 지사는 그런 갈등 와중에 힘들게 헤쳐 나가고 있다. 또 헤쳐 나올 것이라고 본다.
지금 여권 지지자를 보면 이재명 지지자와 반대파가 나눠져 있다. 세월이 약이다. 같은 형제,고 같은 동지다. 이재명·안희정, 그 누구든 거기서 조금 잘못되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형제가 아니고 친구가 아니고 동지가 아닌 것은 아니다.

 

야3당 연동형 받고 욕 먹어줘야


-지금 국회에서 논란이 한창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 국민들은 의원 정수 늘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노리는 것은 이 지점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한다면 야3당이 의원 정수를 이슈로 삼아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들이게 하고 욕은 야3당이 먹어줘야 한다. 집권여당이 욕을 먹어서는 안 된다.


즉 야 3당과 여당의 의석을 합치면 190석 가까이 된다. 그러면 어떤 개혁입법도 가능하다. 야 3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내는 대신 욕은 먹어줘야 한다. 여당이 잘 되게 해줘야 한다. 아니면 자기들은 소멸된다. 큰 것을 얻으려면 작은 것은 내줘야 하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야3당이 차기 총선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려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 야3당이 의원 정수 확대에 강력한 욕받이가 되어줘야 한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거대 정당의 배려가 필요하다. 국민을 위해 화합하고 군소 정당도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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