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왜 박유하 교수 고소했나?

"박 교수의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나 일본군 협력자로 매도"

송경 기자 | 기사입력 2014/06/16 [16:18]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왜 박유하 교수 고소했나?

"박 교수의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나 일본군 협력자로 매도"

송경 기자 | 입력 : 2014/06/16 [16:18]
박유하 교수 상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 제기
이옥선 할머니 "피가 끓고 살이 떨려서 말도 못하겠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친일 발언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박유하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뿌리와 이파리)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박유하 교수의 책에 대해 출판·판매·발행·복제·광고 등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것.

이옥선(86) 할머니 등 9명은 "책 '제국의 위안부'가 자신들을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매도했다"며 6월16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옥선 할머니 등은 이날 서울 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유하 교수와 출판사 대표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밝히는 한편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대로 한 사람당 3000만원씩 총 2억7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할머니들은 "저자가 책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이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매도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그러한 모습은 잊고 스스로 피해자라고만 주장하면서 한일 간 역사갈등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기술했다"고 지적하면서 "'한일 간의 화해를 위해 자신들의 행위가 매춘이며, 일본군의 동지였던 자신들의 모습을 인정함으로써 대중들에게 피해자로서의 이미지만 전달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허위사실을 기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줘 배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할머니들은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군에게 성적 착취와 학대를 당한 명백한 피해자"라며 "일본군 성노예 제도의 존재와 그 피해사실은 유엔 산하 인권위원회나 미국의회 등 국제사회에서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눔의 집 이옥선 할머니는 "피가 끓고 살이 떨려서 말도 못하겠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기술한 책을 쓴 박 교수를 강하게 성토했다.


피해자 할머니들은 고향에서 갑자기 일본군에게 끌려가 영문도 모르고 성 노예로 착취당했다고 입을 모으며 "박 교수의 책은 거짓"이라고 증언했으며, "왜 위안부가 되겠냐. 나는 강제로 끌려갔다. 도살장 끌려가듯 가서 살아나와 눈도 귀도 잃어버리고 이도 다 빠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할머니들은 최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인식이 논란이 된 문창극 총리 후보에 대해서도 "그 X이 뭘 안다고 우리 위안부 머니들을 들썩거리느냐"며 "사과를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너무 억울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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