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개선 약정 대기업 10곳 부채비율

현대그룹·한진그룹 재무구조 갈수록 ‘악화’

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4/07/14 [10:13]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기업 10곳 부채비율

현대그룹·한진그룹 재무구조 갈수록 ‘악화’

김현일 기자 | 입력 : 2014/07/14 [10:13]

▲ 현대그룹과 한진그룹 등 부실 대기업집단의 재무구조가 1년 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사건의내막

10대 부실그룹 계열사 5개 중 2개 오너家 계열사 지배력 늘려
부실 대기업집단 10곳 부채비율도 년 전보다 19.9%포인트 높아져


현대그룹과 한진그룹 등 부실 대기업집단의 재무구조가 1년 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부실그룹의 계열사 5개 중 2개가 부채 과다나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총수 가족은 주력 계열사의 지배력을 늘려왔다.
7월8일 재계 순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대상에 선정된 대기업 기업집단 10곳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67.4%로 1년 전보다 19.9%포인트 높아졌다.
대상 집단은 약정 체결 대상 14개 그룹 중 대규모기업집단에서 제외된 STX 등 4곳을 제외한 한진·금호아시아나·동부·현대·동국제강·한진중공업·한라·현대산업개발·대성·대우건설 등이다.
이 가운데 현대그룹 부채비율이 2012년 404.1%에서 지난해 무려 540.5%로 올라가 10개 재벌그룹 중 가장 높았다. 한진그룹도 452.3%로 1년 전보다 20.2%포인트 악화했다.
대우건설집단의 부채비율 역시 277.9%로 1년 전보다 93.3%포인트 높아졌다. 금호아시아나(272.8%), 동부(269.0%) 역시 부채비율이 200%를 넘은 부채 과다의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10개 부실그룹 중 부채비율이 낮아진 곳은 한라그룹(-7.0%)과 대성산업(-6.8%) 두 곳뿐이었다. 특히 10대 그룹의 계열사 5곳 가운데 2곳은 자본잠식 또는 부채과다의 심각한 상태로 조사됐다.
10대 그룹에서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계열은 109개사로, 전체(294개사)의 37.1%로 집계됐다. 74개 계열은 ‘부채 과다’, 35개 계열은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히 한진중공업, 동부, 현대, 현대산업개발 등은 부채 과다와 자본잠식 계열사가 절반을 넘었다.
한진중공업그룹은 계열사 10개 중 7곳의 재무상황이 취약한 상태다. 동부그룹은 52개 계열 중에서 60% 수준인 31개사가 부채과다와 자본잠식 등의 상태에 있다.
현대그룹의 해영선박(1098.9%)과 현대상선(1396.9%), 한진그룹의 한진해운(1444.7%),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1483.6%), 대우건설의 강동프로젝트금융투자(1574.3%)와 임고개발(1874.7%) 등의 부채비율은 무려 1000%를 넘었다.
금호그룹의 금호알에이시, 한라그룹의 에이치워터, 한진그룹의 한진퍼시픽, 동국제강그룹의 국제종합기계와 디케이아즈텍, 현대산업개발그룹의 현대아이파크몰과 호텔아이파크, 대성의 남곡이지구와 코리아닷컴커뮤니케이션즈 등 계열은 자본잠식 상태다.
이렇게 대다수 그룹들의 재무상황은 급속히 악화됐으나, 이들 그룹의 총수 일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계속 확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가족의 대한항공 보유 지분은 자녀 증여로 2009년 9.9%에서 지난해 말 10.0%로, 0.1%포인트 늘어났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가족은 2009년 4.84%에 불과하던 금호산업 지분을 10.3%로 끌어올렸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측의 한라 보유 지분은 24.06%로 자녀 지분 증가 덕에 4년 전보다 7.0%포인트나 확대됐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가족 지분도 0.20%포인트 늘어났다. 김영대 대성산업 대표이사 회장 가족의 대성합동지주 보유 지분이 48.82%로 2009년보다 4.52%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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