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 대대적인 지분정리 내막

2500억 쏟아부어 교통정리…그것은 ‘형제의 난’ 예방용?

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4/08/04 [16:04]

롯데그룹 계열사 대대적인 지분정리 내막

2500억 쏟아부어 교통정리…그것은 ‘형제의 난’ 예방용?

김현일 기자 | 입력 : 2014/08/04 [16:04]
순환출자 고리 수만 51개…거미줄 지배구조 다섯 갈래로 단순화
‘포스트 신격호’ 대비용부터 그룹 구조조정용이라는 설까지 다양

▲ 롯데그룹이 계열사 간의 대대적인 지분정리 등 단순화 작업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그룹 건물과 신동빈 회장(왼쪽), 신동주 부회장(오른쪽).

자산총액 92조원, 재계 7위의 롯데그룹은 국내 재벌기업 가운데 가장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그런데 롯데그룹이 계열사 간의 대대적인 지분정리 등 단순화 작업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가의 장남 신동주(61) 일본롯데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의 후계구도 정리를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7월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롯데그룹에 따르면 총 18개 롯데그룹 계열사 간 약 2500억원어치의 계열사 소수지분 거래가 이날 한꺼번에 이뤄졌다는 것.
롯데역사·롯데닷컴·롯데푸드·롯데리아·한국후지필름은 롯데건설 지분 4.0%(875억원)를 호텔롯데에 매각했다고 한다. 대홍기획·롯데리아는 롯데알미늄 지분 5.1%(328억원)를 롯데케미칼(1.8%)에, 롯데상사는 롯데리아 지분 0.9%(72억원)를 롯데칠성음료(1.96%)에 각각 넘겼다.
롯데쇼핑(2.95%)은 롯데칠성음료·롯데제과·롯데푸드·대홍기획·롯데정보통신·롯데건설 등이 보유한 롯데상사 지분 12.7%를 430억원에 취득했으며, 바이더웨이는 호텔롯데 지분 0.6%(431억원)를 부산롯데호텔에, 롯데카드는 롯데칠성음료 지분 1.5%(371억원)를 롯데제과(8.1%)에 각각 매각했다.
소수 지분을 매입해 간 계열사의 면면을 볼 때 롯데그룹 각 사업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계열사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우선 호텔롯데는 그룹 레저 및 건설업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맡아왔고, 롯데케미칼은 화학 계열사의 수장 역할을 해온 회사였으며, 롯데칠성음료는 식음료 사업의 핵심 회사였다. 또 롯데쇼핑은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쇼핑 부문을 총괄하는 계열사로 군림했고, 롯데제과는 제과 및 식음료의 최대주주 역할을 맡고 있었다.
롯데는 계열사 지분 정리를 위해 총 2507억원을 쏟아부었다. 롯데가 이처럼 계열사 정리에 나서자 업계에서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만 총 74개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을 중심으로 순환출자 구조로 형성돼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수만 51개다. 공정위에 신고된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많다. 2008년 이후 새로 만들어진 순환출자 고리 수만 32개에 달한다. 그래서 공정위에서는 롯데그룹의 출자구조를 ‘거미줄식 순환출자 구조’라고 못박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이 같은 롯데그룹의 지분정리를 두고 ‘포스트 신격호’ 대비 움직임이라는 설부터 그룹 구조조정 및 분위기 전환용이라는 설까지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재정리와 관련, 후계구도 정리를 위한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각각 경쟁적으로 롯데제과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동안 경영권 분쟁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특히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체회사인 데다가 가장 핵심 회사인 롯데쇼핑의 지분 7.9%를 가지고 있어 롯데 지배구조상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회사다.
재계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의 이번 지분구조 개편은 7월25일부터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개정안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회사 간에 신규 순환출자 금지 관련 사항을 담고 있다. 해당 기업이 이 규정을 어길 경우 위반 행위로 취득한 금액의 10%가 과징금으로 부과된다.
또 공정위는 최근 “롯데그룹은 국내 재벌 가운데 순환출자 고리를 50여 개 갖고 있는 등 출자 관계가 가장 복잡하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롯데가 법 위반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작업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이번 지분정리와 관련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통한 지분구조 단순화 차원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롯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열사 간의 합병 등 경영상의 사유로 의도하지 않게 다수의 순환출자구조가 형성됐으나, 롯데그룹은 앞으로 계열사 간의 지분구조를 지속적으로 단순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거래를 통해 복잡했던 계열사 간 순환출자구조는 상당부분 간소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이 70%에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고 있다.
7월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47개 그룹 1418개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개별기준 재무현황(2013년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롯데그룹 63개 계열사의 부채총계는 35조2243억원, 자본총계 53조5638억원으로 평균 부채비율이 65.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7개 그룹 평균 부채비율 84.2%보다 무려 18.4%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본총계에 대한 부채총계의 비율을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로, 기업의 재무구조, 특히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하면 재무구조가 안정권에 있다고 본다.
또 부채비율 400%는 금융위원회가 동양그룹 사태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주채무 계열 선정 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는 경영부실 평가기준이다.
롯데그룹의 부채비율이 70%를 밑돈 것은 주력 계열사들이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가져간 데 따른 것이다.
롯데그룹 내에서 자본규모 1위이자, 매출도 16조5629억원으로 그룹 매출의 27.5%를 차지한 롯데쇼핑은 자본총계 15조4563억원, 부채총계 10조8757억원으로 부채비율 70.36%를 기록했다.
또 호텔롯데 41.7%, 롯데케미칼 52.8%, 롯데물산 42%, 롯데제과) 45.3% 등 자본규모 5위권 계열사들이 모두 50% 내외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또 최근 클라우드로 맥주 시장에 진출한 롯데칠성음료가 58.6%를 기록했고, 롯데건설이 자본총계 2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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