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 후폭풍…야당發 대권구도 요동

孫 빠지고 安도 朴도 ‘기스’…이제 문재인·안희정만 남았다?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4/08/11 [10:12]

재보선 참패 후폭풍…야당發 대권구도 요동

孫 빠지고 安도 朴도 ‘기스’…이제 문재인·안희정만 남았다?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4/08/11 [10:12]
손학규란 거물 레이스에서 빠지고 안철수도 넉달 만에 2선 후퇴
비노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친노의 적극적 움직임 나타나지 않아

▲ 야권의 주요 잠룡들이 7·30 재보선 패배를 계기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고, 이로 인해 차기 대선구도마저 요동치고 있다. 사진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고문(왼쪽)과 2선으로 물러난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     © 사건의내막




7·30 재보궐 선거 결과가 정치권에 남긴 파장은 단순히 새정치민주연합의 지도부 교체 또는 세력 교체라는 의미 차원에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야권의 주요 잠룡들이 이번 선거 패배를 계기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고, 이로 인해 차기 대선구도마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 내 중도라는 중요한 포지션을 담당해왔던 손학규 상임고문은 정계은퇴까지 선언해 정치권에 적잖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야권의 대선 레이스에서 손학규라는 거물이 빠지게 된 것은 물론이고, 안철수 전 공동대표마저 7·30 재보선 참패 책임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세운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2선으로 후퇴하게 되는 복잡한 상황이 돼버렸다.

취재/김혜연 기자
7·30 재보궐 선거 이후 야당 내 비노 대선주자들의 몰락했지만 친노 측이 반사이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 ‘친노→비노→친노’로 세력교체만 이룬다고 야당의 쇄신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국민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이 때문에 비노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친노 측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친노 또한 이번 재보선 참패 책임론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직격탄을 피했다 뿐이지 정치적 부활을 꾀할 상황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다. 야당 대선주자들이 이처럼 휘청거리고 있는 사이, 그동안 뒤처져 있던 새누리당 차기 대선주자들의 부상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4개월 만에 막 내린 새정치 실험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 명이었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안 전 대표는 민주당과 통합한 신당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지 불과 4개월여 만에 ‘새정치’를 실험으로 마감하고 말았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전후로 정치권에 폭풍처럼 휘몰아쳤던 ‘안철수 바람’이 여기서 멎어버리고 만 것이다. 100년 정당을 내걸며 창당됐던 열린우리당도 3년 9개월은 갔는데, 안철수 바람은 그야말로 ‘바람’의 수준에서 멈춰버리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당내 일각에서는 ‘안철수 지우기’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당장 당명부터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안철수로 대변되는 ‘새정치 실패’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재보선 참패 이튿날 곧바로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안 전 대표는 이후로 그야말로 숨은 쉬고 살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
일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별다른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상계동 자택에서 자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고 한다. 쉼없이 달려온 그동안의 시간을 돌이켜보며 백의종군하고 있다는 것인데, 안 전 대표 주변에서는 대체적으로 자성의 시간이 결코 짧지는 않을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시 청춘콘서트 형식의 대외활동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 역시 당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안 전 대표 최측근이었던 금태섭 전 대변인의 강도 높은 비판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금 전 대변인은 지난 8월5일, 안철수 전 대표의 새정치에 대해 “언제부터인지 한 개인의 역량이나 훌륭함이라고 착각하고 기대기 시작한 것이 실패의 단초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금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애초에 사람들이 희망을 걸었던 것은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운 공간, 다양한 생각이 진정으로 자유롭게 이야기되고 그 속에서 답을 찾아나가는 방식, 우리 편이라고 해도 잘못할 때는 비판할 수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해도 잘할 때는 동의해주는 태도 같은 것이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금 전 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가 애초에 특정인에 대한 흠모나 애정 때문에 모인 것은 아니다”며 “2012년에 (안철수 캠프에) 모였던 300명의 진정성을 믿는다. 그 사람들과 함께 일했을 때만큼 희망에 차 있던 때는 생각나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금 전 대변인은 이어, “전체로서의 유권자 집단은 대체로 올바른 결정을 내려왔다는 견해에 동의한다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지, 터무니없는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기간 동안 지지를 받아왔는지, 그리고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졌는지 스스로 알아보고 밝히는 것은 당연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금 전 대변인은 “무엇보다 먼저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억울함, 변명, 나는 올바른 판단을 해왔다는 보잘것없는 자존심을 버려야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뼈아픈 충고를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고, 다시 모여서 처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희망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닐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당내 ‘안철수 청산’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있다. 당내 강경파 의원들 사이에서 안철수 지우기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안 전 대표 또한 당의 자산이라며 재기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안철수 지우기 논란까지
이와 관련, 당내 강경파 성향의 한 의원은 한 언론과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 참패로 더 이상 김한길·안철수 체제가 강조했던 중도강화론은 의미가 없어진 것 아니냐”며 “이젠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反)안철수 목소리를 높여왔던 정청래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한길과 안철수의 불안한 나눠먹기 동거체제를 일소해야 한다”며 “김·안 체제가 종식된 만큼 이제 고질적인 지분정치를 버리고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의원은 “당의 모든 망가진 조직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차근차근 로드맵을 짜야 한다”면서 “합당이라는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당을 이 지경으로 망가뜨린 사람에 대한 처벌까지는 주장하지 않겠지만, 그 얼룩은 말끔하게 청소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사실상 ‘안철수 지우기’ 주장을 펼쳤다.

야당 대선주자 휘청거리는 사이 뒤처져 있던 새누리당 잠룡 급부상
재보선과는 전혀 관련없어야 할 박원순 서울시장도 불안불안한 모습

 
강경파의 이 같은 주장에 박지원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4일째 ‘안철수 때리기’가 계속된다”며 “안철수 대표 4개월? 국민의 판단을 존중한다. 그러나 그는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김영삼 박근혜 세 분은 국민을 모이게 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안 전 대표도 젊은 세대와 모여드는 국민이 있다”며 “언론에서 그에게 가하는 혹독한 비판은 그에게 약이 될 것이다. 좌절하지 말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라는 DJ의 충고를 그에게 보낸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재보궐 선거에 관여해서는 안 될 박원순 시장은 ‘기동민 공천 문제’로 엉뚱하게 이미지에 상처가 나버렸다.     © 사건의내막
박 의원은 덧붙여 “쓴소리했다고 대화를 단절하면 안 된다. ‘실패한 4개월’을 부인하지도 변명하지도 마시고 반성과 생각을 정리하시는 4개월을 지내라”면서 “당신은 아직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고 미래가 있다. 이제 ‘안철수 때리기’도 그 정도에서 끝내고 그에게 시간을 주자고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안희정 충남지사도 지난 5월3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 구성 관련 비상회의’에 참석해 “안 전 대표는 정치 혐오감을 가지고 정치에서 멀어지는 많은 시민들을 정치에 관심 갖게 한 큰 공이 있다”며 “안 전 대표의 새정치에 많은 기대를 건 시민들은 안 대표를 비난하거나 버리기보다 더 큰 격려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이어, “모두가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총재가 나오길 바라지만,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다”며 “새로운 리더십 형성에 진통을 겪는 민주당을 따뜻하게 바라봐 달라”고 덧붙여 당부하기도 했다. 또, 7·30 재보선 성적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당에 보내준 많은 격려와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전 당원과 함께 김대중 체제 이후 새로운 민주당 체제를 완성하는 데 힘을 합쳐보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지사가 차기 대권 경쟁상대인 안철수 전 대표를 이처럼 감싸기 하고 나선 데 대해서는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후퇴에 따라 문재인 부상이 예상되고, 안 지사가 같은 친노인 문재인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안철수라는 ‘견제장치’ 필요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시베리아 호랑이 손학규 쓸쓸한 퇴장
안철수 전 대표가 이처럼 2선으로 물러서게 된 가운데,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정계를 은퇴해 정치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넘어온 손 고문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그동안 항상 적자 논쟁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당의 위기 때마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구원투수로 나서 꺼져가던 당을 살려내기 일쑤였다.
그는 이번 7·30 재보선에서도 당의 요청을 받고 기꺼이 사지인 보수 텃밭 수원에 출마했지만, 정치 신인에게 패배하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길로 곧바로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손 고문은 지난달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선거로 말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오랜 신념”이라며 “이번 7·30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정계은퇴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손 고문은 그러면서 “저 자신의 정치력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은 민주당을 비롯한 한국정치의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손 고문은 이어, “1993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분에 넘치는 국민의 사랑과 기대를 받았다”면서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시베리아 땅으로 나선 이래 민주당과 함께한 저의 정치역정은 순탄치는 않았지만 보람 있는 여정이었다. 민주당에 대한 새정치국민회의(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저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고백한다”고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 고문은 그러나 “정치인은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생각”이라며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 또한 저의 생활철학이다. 지금은 제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책임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민주당과 한국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 그렇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재보선 책임론 자유로운 건 사실…일각에선 조기등판론 제기
친노 경쟁주자로 참패 책임론 비켜선 안희정 지사 부상도 지켜볼 대목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드린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송구스럽다.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누리는 세상, 모두 함께 일하고 일한만큼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나누는 세상,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려 했던 제 꿈을 이제 접는다”며 “능력도 안 되면서 짊어지고 가려 했던 모든 짐들을 이제 내려놓는다. 그동안 정치생활을 통해 얻었던 보람은 고이 간직하고 아쉬움은 뒤로하고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살아가겠다”며 “저녁이 있는 삶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고 또 노력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 되겠다.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다시 친노의 계절 오나?
또 한 명의 잠룡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며 큰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 김두관 전 지사는 경남에서 이장으로 시작해 남해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장관, 경남지사까지 ‘경남’에 뿌리를 내리고 정치를 해온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지역을 옮겨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경기 김포에서 출마했다.
이 때문에 경남에서 그동안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7전8기 해왔던 그의 노력도 모두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고, 심지어 선거기간 여당에서는 당적을 옮긴 것 이상의 지역을 옮긴 철새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 문재인 의원(왼쪽)과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는 그나마 재보선 참패 책임론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은 사실이다.     © 사건의내막

그렇게 재보궐 선거에서 정치 신인에게 패배하게 됨으로써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됐고, 운신의 폭도 크게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대선에 나가기 위해 경남지사까지 중도 사퇴했던 이력부터, 경남을 떠나 아무런 연고도 없는 경기 김포에 나섰던 점까지. 이제 그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다시 찾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재보궐 선거와는 전혀 관련이 없어야 할 박원순 서울시장도 불안불안해 보이는 모습이다.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차기 대권을 향해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지만, 자신의 측근인 기동민 전 서울 동작을 후보와 엮이게 되면서 다소간 논란이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동작을 선거 과정에서 과도하게 기동민 전 후보를 박원순 시장과 연결시킨 이유 때문이다.
실제로, 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은 기동민 후보를 완전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바타로 만들어버리기까지 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는 이때 이런 말까지 했다. “기동민을 살려야 박원순을 살린다. 박원순의 새로운 변화와 가치가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가, 여기서 멈추는가 하는 것은 동작에서 판가름 난다.” 기동민 후보가 지면 박원순 시장도 추락하는 것이고, 기동민 후보가 이기면 박원순 시장도 살아난다는 황당한 정치 선전이었다.
그런데 결국 기동민 후보는 본선조차 나가보지 못하고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에게 드롭을 선언하고 말았다. 재보궐 선거에 관여해서는 안 될 박원순 시장이 엉뚱하게 이미지에 상처가 나버린 것이다.
박원순 시장과 함께 야권 대선주자 1·2위를 다투는 문재인 의원도 여전히 조심스럽다. 당내 안철수·김한길·손학규·김두관 등 비노 중심세력들이 줄줄이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대안으로 부상할 수도 있지만, 문재인 의원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재보선 참패에 대해 지난 8월4일 “저도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할 처지”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보선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당내 세대교체론에 대한 질문에도 “어쨌든 재보선 결과에 대해 저도 똑같이 책임져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아직 개인의견을 밝히지 못한다”고 거듭 공동책임론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문 의원이 이처럼 공동책임론을 제기하고 있긴 하지만, 그나마 재보선 참패 책임론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당내 일각에서는 문재인 의원의 조기등판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내년 1~3월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문 의원과 함께 친노 경쟁주자로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상도 지켜볼 대목이다. 그 역시 이번 재보선 참패의 책임론에서 비켜서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한편, 7·30 재보궐 선거 직후인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실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대승을 이끈 김무성 대표가 여야를 아울러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것. 이 조사에서 김무성 대표는 16.1%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김무성 대표에 이어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15.8%를 얻었으며, 3위는 13.7%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었다. 4위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으로 10.6%를 얻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4개월여 만에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9.0%로 5위로 추락함과 동시에 한 자릿수 지지를 얻는 굴욕적 상황이 됐다. 이어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6.3%를 얻었고, 남경필 경기도지사 5.5%, 안희정 충남지사 4.1%,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8%를 얻었다. 그동안 상위권을 야권 인사들이 모조리 장악하고 있던 상황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발표됐던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15.5%) > 박원순(15.2%) > 김무성(13.4%) > 안철수 (10.7%) > 정몽준(10.3%) > 김문수(7.1%) > 남경필(4.7%) > 안희정(3.6%) > 손학규(2.8%) 등의 순이었다. 이 여론조사는 전화면접 및 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를 병행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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