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순환출자 고리 실상

롯데 순환출자 고리 ‘싹둑싹둑’…지분구조 단순화

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4/08/11 [14:50]

국내 대기업들의 순환출자 고리 실상

롯데 순환출자 고리 ‘싹둑싹둑’…지분구조 단순화

김현일 기자 | 입력 : 2014/08/11 [14:50]
롯데그룹 2013년 51개→2014년 10개…‘고리’ 80%나 끊어
삼성그룹 1년 사이 9개 정리하며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



취재/김현일 기자
순환출자 고리로 지배구조가 그물망처럼 엮인 13개 대기업 그룹이 1년 사이 순환출자 고리의 수를 107개에서 절반이 넘는 57개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가장 많은 순환출자 고리를 가진 롯데(51개)와 삼성그룹(16개)이 50개의 고리를 절단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8월6일 기업경영 성과 평가 전문 사이트 <CEO스코어>가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순환출자(환상형) 고리를 보유한 13개 그룹의 지분구조를 조사한 결과 7월31일 기준 고리 의 수는 총 50개로 집계됐다.
1년여 전인 지난 2013년 4월 107개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인 57개(53.3%) 고리가 끊어졌다. 순환출자 고리는 출자사와 피출자사 간 지분이 1% 이상인 경우만 집계했으며, 2013년 4월 이후 신규 추가된 고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지난 7월25일 시행된 신규 순환출자 금지법에 따라 대기업들이 기존 고리에 대해서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만큼 한 발 앞서 해소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장 많은 고리를 가진 롯데와 삼성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롯데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 등으로 얽혔던 51개(2013년 4월)의 고리를 지난달 말 10개로 41개나 크게 줄였다. 롯데는 각 계열사들이 지닌 그룹사 지분을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인 롯데쇼핑 등에 몰아줘 출자구조를 단순화했다.
1년여 전인 2013년 4월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51개였는데, 그 사이 80%에 해당하는 41개가 끊어진 것이다.
공정거래위 기준에 따라 순환출자 고리는 출자사와 피출자사 간의 지분이 1% 이상인 경우(반올림 포함)만 집계했으며, 2013년 4월 이후 신규 추가된 고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지난 7월25일 시행된 신규 순환출자 금지법에 따라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기존 고리에 대해서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만큼 한발 앞서 해소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너 2세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의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물밑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정리 방식을 살펴보면, 롯데는 각 계열사들이 지닌 그룹사 지분을 순환출자 고리의 핵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호텔 등에 몰아줘 출자구조를 단순화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7월22일 일괄적으로 계열사 간의 지분 거래를 시행했다. 롯데카드는 롯데칠성음료 지분 1.59%를 롯데제과에 매도해 15개 고리를 끊었다. 롯데건설과 대홍기획은 롯데상사 지분 5.97%와 1.13%를 롯데쇼핑에 넘겨 각각 10개와 2개의 연결고리를 차단했고, 롯데리아는 롯데알미늄 지분 1.99%를 롯데케미칼로 넘겨 11개의 고리를 해소했다.
롯데홀딩스 등 일본 자본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지배구조의 핵심 호텔롯데 역시 롯데역사가 지닌 롯데건설 지분 2.37%를 매수해 19개 연결 고리를 끊었다.
하나의 순환출자고리 내에서 지분을 매각한 기업이 여러 곳에 달해 중복적으로 카운트 됐지만, 결과적으로 총 41개 고리가 사라졌다.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개의 고리를 가졌던 삼성은 최근 1년 사이 9개를 정리하며 계열사 간의 순환출자 해소에 나서는 한편 금산분리(산업자본과 금융의 분리)의 사전 포석을 뒀다.
삼성은 지난해 말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이 삼성카드 지분 3.81%와 2.54%를 삼성생명으로 넘기며 지분정리를 시작했고, 올 들어서도 6월5일 삼성카드가 제일모직 주식 4.67%를 삼성전자에 매도해 2개 고리를 절단했다. 이어 6월18일에는 삼성생명이 삼성물산 지분 4.65%를 삼성화재에 넘겨 6개 고리를 추가로 끊었다. 7월에는 제일모직이 에버랜드 지분 4%를 삼성SDI로 매각해 2개의 고리를 끊었다.
동부는 동부제철→동부생명→동부건설→동부제철로 이어졌던 순환출자 고리 5개가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모두 해소됐다. 금융부문은 수직계열화 됐고 제철은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동부제철과 동부캐피탈은 동부생명 지분 6.45%와 4.99%를 지난해 말 동부화재로 넘겼고, 동부생명은 이에 앞선 2013년 6월 동부건설 지분 3.34%를 동부CNI로 매도해 고리가 끊어졌다.
이밖에 한진(2→1)과 영풍(10→9)도 1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2)를 비롯해 현대중공업(1), 대림(1), 현대(4), 현대백화점(3), 한라(1), 현대산업개발(4) 등 범현대가와 한솔(7)은 순환출자 고리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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