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되찾을 수 있을까?

취재/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4/11/17 [10:34]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되찾을 수 있을까?

취재/김현일 기자 | 입력 : 2014/11/17 [10:34]
채권단, 금호산업 지분 57.6%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키로 결정
금호산업 지분인수 1순위는 우선매수청구권 있는 박삼구 회장
문제는 자금…금호산업 먹으려면 최소 2300억 이상의 돈 필요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체됐던 그룹 계열사를 동시에 되찾아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박삼구 회장과 금호그룹 건물.     © 사건의내막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체됐던 그룹 계열사를 동시에 되찾아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11월11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금호산업 지분 57.6%를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11월 중 매각 주간사를 선정해 1월까지 실사를 거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채권단이 지분 매각을 완료하면 금호산업에 대한 워크아웃도 종료된다.
채권단이 매각할 예정인 금호산업의 지분 인수 1순위는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박삼구 회장이다. 박 회장이 해당 지분을 모두 손에 쥘 경우 지난 2010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으로 채권단에 넘겨준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다. 워크아웃 시작 5년 만이다.
금호산업은 그룹의 주력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과 금호리조트 등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다.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사실상 금호타이어를 제외한 금호아시아나그룹 대부분의 계열사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우리나라 대형 국적 항공사란 이점과 함께 면세점과 물류, 식자재 사업까지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상 최상위 회사로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에 대한 지배권도 함께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에 호텔사업과 유통사업을 거느린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여부를 실사했던 삼일회계법인도 금호산업의 이런 특수성을 감안해 금호산업 가치를 현재보다 4배 높은 주당 6만원으로 추정했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산업 지분 10%가량을 보유하고 있어 채권단 보유 지분 중 40%만 매수하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예상대로 채권단 지분을 인수하면 금호산업은 2010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 시작된 지 5년여 만에 박 회장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문제는 자금이다. 금호산업의 총 주식 3300만 주 중 절반인 1650만 주를 매입하려면 현재 주가 1만4000원 선인 것을 감안해도 최소 2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박삼구 회장은 매각 과정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지만, 얼마나 유리한 조건인지는 분명치 않다. 채권단의 계산법도 복잡해 진행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채권단은 금호산업에 대한 실사를 전제로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한다. 경쟁자가 나타나면 아무리 우선매수청구권이 있어도 경쟁자보다 나쁜 조건에 박 회장에게 지분을 넘길 순 없다. 우선매수청구권이라는 것이 가격에 대한 우선권은 아니다.
최대한 원금을 회수해야 할 입장인 채권단은 가능한 경쟁을 이끌어내 가격을 끌어올려야 좋다. 이 과정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은 그저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다.
이날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보통주 5.16%를 사들인 점도 주목받고 있다. 호반건설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사들일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단순 투자인지, 그 이상인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호반건설이 추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 등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뿌리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금호고속 인수전도 진행되고 있다. 인수전은 MBK파트너스와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들이 실사 뒤 최종 인수가격을 제시하면 대주주인 IBK펀드와 매각주관사인 메릴린치는 우선 우선협상권을 가진 금호그룹에 이를 제시해야 한다.
이후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금호그룹은 최대 2개월 안에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재무적투자자(FI)를 동원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MBK와 H&Q의 인수 의지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penf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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