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도 몰랐던 몸과 사랑에 대한 보고서

“남자들이여, 몸과 사랑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쓰고 배워라!”

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12/03/13 [10:41]

남자들도 몰랐던 몸과 사랑에 대한 보고서

“남자들이여, 몸과 사랑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쓰고 배워라!”

김보미 기자 | 입력 : 2012/03/13 [10:41]
발기부전·성욕감퇴 동반하는 남성 갱년기 구체적 증상 해부
 
서바이벌 쇼의 전성기를 넘어 ‘난립의 시대’가 왔다. 재능 있는 일반인에서부터 실력파 가수들까지 매주 누가 탈락할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일반인 오디션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는 가수다’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베테랑 가수들이 긴장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가슴을 울리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 분야의 베테랑이 되어서도 언젠가는 이 치열한 경쟁체제에서 탈락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는 서글픈 현실을 가슴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중년 남자들은 외롭다.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느다. 물어볼 곳도 없고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다. 사방이 막힌 것 같다. 일상은 그대로 흘러가지만 어딘가 불안하다. 직장에서는 젊고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 밀리고, 또 집에선 아내와 아이들에게 치여서 설 자리가 없다. 그들에겐 여전히 책임은 많지만 누릴 것은 별로 없다.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발기부전’ 맞닥뜨린 남자들, 인생이 끝난 듯한 좌절감 빠져
남성 갱년기 갑작스레 느껴지지만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
 
▲ 남성 갱년기 증상들 중 가장 흔하지만, 당사자가 심리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증상은 바로 ‘발기부전’이라고 한다.     ©

취재/김보미 기자
남자가 아무런 준비와 노력 없이 ‘행복’을 누릴 수는 없다. 실제로 유전자는 환경이나 몸의 변화에 따라 스위치를 끄고 켜는 특성을 갖고 있다. 남자는 노년을 준비하고 인생의 중반부를 누리기 위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하며, 또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남자의 갱년기는 바로 그것을 시작하라는 자연의 비밀스럽고 은밀한 신호다.
중년 이후 더 긴 인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사회 환경은 변했지만 남자에 대한 관념은 그대로이다. 예전에 비해 중년 이후, 노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지만 먹고 살기에 바빠 관심을 가질 여유는 여전히 부족하다. 노년 준비 또한 연금이나 재테크처럼 돈에 관련한 것이 우선이다. 돈 못지않게, 때로는 돈보다 더 중요한 몸과 마음이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점의 변화가 아닐까.
돈을 준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부족한 돈으로도 얼마든지 풍요롭고 행복한 노년을 살아갈 수 있다. 인간은 숨을 멈추기 전까지 계속 성장하고 배우는 존재이다. ‘인생의 전성기는 언제나 지금’이라는 인도의 오랜 격언은 지금 중년 남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깨우침인지도 모른다.
 
중년남성 몸과 마음의 변화
매순간이 전투와 같은 치열한 ‘인생의 서바이벌 쇼’ 한가운데 힘겨운 일상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의 아버지, 남편들. 그 속에 외로운 남자가 앉아 있다. 이런 남자들을 어루만져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KBS 생명 대기획 ‘남자의 몸’ 3부작은 이런 필연적인 이유에서 태어났다.
6개월이라는 긴 기간에 걸쳐 힘든 일상과 남성 갱년기로 고민하는 많은 대한민국의 남성들을 취재해 안방극장을 찾은 다큐멘터리 ‘남자의 몸’은 방영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남성 사회를 지배하던 무지한 성지식과 담론에 일침을 가하며 새로운 해결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KBS 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남자의 몸’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책 <나는 남자다>(랜덤하우스코리아)는 중년 남성에게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와 그들의 고민에 더 귀 기울여, 문제 해결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남성들이 육체적인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일반적으로 취하는 잘못된 해결 방법과 그것을 이끄는 뒤틀린 성관념의 근원을 알아보기 위해 남자의 탄생부터 발달, 그리고 노화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간다.
육체적인 변화과정뿐만 아니라, 그 정신적 성숙 과정 역시 함께 추적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남자의 몸과 마음을 분석한다.
또한 중년 남성의 위기라고 할 수 있는 ‘남성 갱년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발기부전과 성욕감퇴를 동반하는 남성 갱년기의 구체적인 증상을 인터뷰 참가자들의 생생한 고백으로 전하고 이를 여과 없이 수록했다. 남성의학 전문의들의 실질적인 조언과 더불어, 실제로 갱년기의 돌파구를 마련한 남성들을 만나 구체적인 해결 방법들을 담았다.
 
‘나이는 과장’, ‘몸은 부장’
“어느 날 의사에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그런 기분이었어요.”
남성 갱년기 증상들 중 가장 흔하지만, 당사자가 심리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증상이 바로 ‘발기부전’이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이런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큰 병을 선고받은 듯한 두려움을 느끼고, 더러는 인생이 끝난 듯한 좌절감을 맛본다.
특히 이 책의 지은이 장성주 PD는 잠자리에서 실패한다는 것이 곧 남자의 삶에 있어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는 잘못된 성관념이 문제를 은폐하고 증폭시키는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남자를 둘러싼, 또 남자들에 의한 왜곡된 성관념과 신화로 전락한 남성성의 인식전환을 위해 저자는 ‘남자의 몸’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접근을 시도한다.
‘생로병사의 비밀-남자의 몸’을 기획한 장성주 PD는 KBS 다큐멘터리국에서 PD로 활동하고 있으며 ‘생로병사의 비밀’, ‘KBS 스페셜’, ‘HD 역사 스페셜’, ‘추적 60분’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장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화면에 담아왔으며 ‘생로병사의 비밀’로 2004년 한국방송대상 정보공익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아내와 자식 빼고 모조리 바꿔라!
갱년기의 증상은 갑작스럽게 느껴지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이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30대가 되면 해마다 1퍼센트씩 그 분비량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본인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소하다가 50대 전후가 되면 뒤늦게 갱년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사회적인 위치에서도 퇴직을 준비하는 나이에 몸의 노화 증상까지 함께 나타나 이를 겪는 남성들의 심리적인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기는 그동안 과묵하고 강인하기만 했던 남자의 삶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여유로운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남성 갱년기는 바로 그 시점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나이가 드니까 가족이 무척 그립고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남성 갱년기가 찾아오면 그 어떤 때보다 특히 감정의 동요가 심하다. 그동안 받았던 사회적 스트레스는 해소할 길이 없어 대출 이자처럼 쌓여만 가고, 위안을 얻을까 했던 가정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뒤늦게 살가운 아버지 노릇을 하려고 하니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거나 외면당해 더 큰 배신감을 느끼기 일쑤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어떤 위치에서도 소외받지 않기 위해서는 나부터, 내 생각부터 바꾸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일은 이제껏 불변의 법칙이라고 믿어왔던, 성관계에 대한 남자들의 잘못된 관념부터 수정해야 한다.
남자들은 관계의 상대방인 여자에 대해 배우고 배려하기보다는 ‘테크닉’에 대한 속설을 수집하거나 정력제를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서로의 교감은 없고, 사정만을 목표로 하는 이런 무의미한 성관계는 오래 지속되지도 않고 쉽게 지치기만 한다. 이런 남자의 ‘사냥꾼의 본능적 습성’을 버리고 새로운 성관념을 장착하고 또 실행하도록 책속에서 끊임없이 그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남자가 스트레스 많은 까닭
남자들 중에는 보기 좋은 근육을 단시간에 만들기 위해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국 식품의약품 안전청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및 스테로이드 유사성분이 들어간 근육강화제를 잘못 복용할 경우, 급성 간질환, 폐질환, 뇌졸중, 신장 기능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한다.
FDA는 2009년 7월에 근육강화제에 대한 조사 및 단속 결과를 발표하면서 비교적 관대하게 허용했던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근육강화제 혹은 보충제의 판매를 금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로이드 계열 성분의 근육강화제는 남자의 몸을 만드는 핵심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효과를 급격히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루벤 거 박사는 MRI 단층 촬영을 통해 남녀의 뇌가 얼마나 다른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여자의 뇌가 혈류량도 많고, 회백질이 풍부한데다 전기적 활동도 빠르다. 뿐만 아니라 여자는 뇌의 좌우 반구를 동시에 활용할 때가 많다. 남자는 편측화, 다시 말해서 어느 한쪽 반구만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컴퓨터나 텔레비전 화면을 보고 있을 때 옆 사람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남자는 자존심이나 사회적 성취와 관련해서 자신이 뒤처진다고 느낄 때 엄청난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자는 절대로 자기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털어놓지 않는 편인데, 이는 보통 사회적인 평판이나 자존심에 얽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것도 단순히 사회활동이 적기 때문은 아니다.
여자는 감정적으로 남성보다 솔직하다. 그렇기 때문에 의외로 스트레스를 덜 쌓아놓는 편이다. 남자의 생활이 일과 술 등 딱딱하고 일견 ‘무식한’ 것에 집중해 있다면 여자들은 감정적인 교류나 풍요로운 관계 만들기에 집중한다.
동맥경화나 당뇨 등은 이른바 생활습관병이라고 불린다. 생활습관 면에서 남자는 결코 여자보다 좋은 편이 아니다. 폭음, 폭식, 수면 부족, 과도한 운동 등등 모든 면에서 남자는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 이는 남자가 스스로 과할 정도로 강하다고 믿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남자의 경우 중년이 되면 점차 약해지는데, 이와 반대로 여자는 점점 강해진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벌판과 산속을 누비던 사냥꾼의 유전자를 가진 남자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꼼짝도 못하고 일을 하다가, 점심과 저녁 때만 되면 막대한 칼로리와 함께 알코올과 니코틴을 쏟아붓는다. 병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대 문명인, 특히 남자들은 예전에는 성인병이라고 부르고 지금은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르는 일군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당뇨는 핏속에 당분이 지나치게 많아 혈관, 나아가 신경까지 손상되면서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는 질병이다. 당뇨 자체는 아주 오래된 질병이지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당뇨에 시달리게 된 것은 식생활이 풍족해지고 열량 소모는 줄어든 현대에 들어서이다. 중년 남자들의 부모님 세대 중에는 농촌에서 건강하게 살다가 도시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당뇨에 시달리게 된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고혈압을 일컬어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혈압은 아주 서서히 몸을 망가트린다. 특별히 눈에 띄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사회 생활로 바쁘고 더구나 건강에 웬만큼 자신이 있는 남자들은 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건강 진단이 거의 의무화되어 비교적 빠르게 위험을 파악할 수 있지만, 알고서도 그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다수다.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면 즉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동맥경화, 심부전, 뇌졸중,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섹스 리노베이션 시작할 때
기본적으로 여자들은 쾌감의 흐름이 남자에 비해 완만하고 길며 과정 자체를 자세하게 기억하는 뇌의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섹스에 대한 기록 역시 남자에 비해 훨씬 풍부하고 다채롭다. 결과에 집착하는 남성과 섹스의 전 과정을 즐기는 여성이 몸과 마음으로 교감해야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이런 남녀의 차이점을 이제부터라도 숙지한다면 관계를 가질 때에 이전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런 총체적인 수정이 저자가 말하는 ‘섹스리노베이션(sex-renovation)’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인생에 있어 전환점의 신호인 남성 갱년기를 겪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섹스 리노베이션을 시작할 때이다. 이 책이 풍요롭고 행복한 중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며 그 실질적인 방법들을 알려줄 것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스타화보
배우 서인국, 화보 공개! 섹시+시크+몽환美 장착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