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 회장 장녀 무한신뢰 속사정

“팍팍 밀어줄게, 레저사업 키워봐라”

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4/11/24 [11:17]

조양호 한진 회장 장녀 무한신뢰 속사정

“팍팍 밀어줄게, 레저사업 키워봐라”

김현일 기자 | 입력 : 2014/11/24 [11:17]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에 대한 ‘무한신뢰’가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조양호·조현아 부녀.    

조현아, 왕산레저개발 대표이사 재선임 사실 놓고 다양한 해석
한진그룹이 자금사정 어려운 상황에서 조 사장 밀어주는 까닭?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에 대한 ‘무한신뢰’가 재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조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겸 대한항공 부사장이 최근 왕산레저개발 대표이사에 재선임돼 2017년까지 연임하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주력인 항공·해운업 침체에 따른 유동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호텔·레저 사업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조현아 대표에 대한 무한신뢰와 레저사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의 자녀들이 계열사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고 경영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조현아 사장이 그룹의 자금지원으로 경영보폭을 넓히며 후계 입지를 조금씩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월18일 재계 및 한진그룹에 따르면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11월7일 임기가 만료된 조 대표를 중임키로 하고, 11월10일 등기를 완료했다는 것.
왕산레저개발은 인천광역시 등의 ‘왕산마리나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 2011년 3월 대한항공의 100% 출자로 설립된 회사다.
왕산마리나 조성사업은 대한항공이 인천시와 함께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왕산해수욕장 인근 공유수면 9만8604㎡를 매립해 요트 경기장을 짓는 사업이다. 대한항공은 왕산마리나 사업의 총 사업비 2000억원 중 1800억원을 투자했다. 이곳에는 요트 300척 규모의 계류시설과 해상방파제·클럽하우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왕산마리나 사업을 총괄하는 왕산레저개발은 ▲요트장, 아쿠아리움, 유원지 및 테마파크 운영업 ▲호텔, 휴양시설 및 콘도미니엄 운영업 등을 영위한다. 다만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최근 3년간 매출은 전무한 상태다.
왕산레저개발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영업손실은 600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최근까지 손실금액이 커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까지 사업 초기로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마리나 수요 추이, 회원권 분양 및 계류시설 운영 성과, 추가 투자규모 등에 가변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악화(상반기 기준 부채비율 696%)에도 불구하고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3월 1조2000억원 수준의 LA호텔 건립사업의 자금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방식으로 1075억원 수준을 지원했다.
한진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호텔·레저 사업 경쟁력 강화는 조현아 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사업에 대해 거액의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는데, 주목할 점은 한진그룹이 자금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 사장을 밀어주고 있다는 부분이다.
우선 자금줄인 대한항공은 채권단과 함께 3조5000억원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 자구안을 이행 중이다. S-Oil 지분을 약 2조원가량에 매각해 일부 성과를 냈지만 잇따른 투자와 한진해운 지원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696%에 달한다. 특히 부실회사인 한진해운을 올해 6월 인수한 데 따라 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지원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대한항공(A-)과 최대주주인 한진(A-)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한진그룹이 이 같은 사정에도 호텔·레저 사업에 대한 투자고삐를 늦추지 않는 이유는 주력사업 부진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5조79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증가에 그쳤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비해 되레 2%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조 회장은 자금 리스크를 감수하고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정면돌파’ 전략을 취하고 있고 그 중심에 조 사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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